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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녘글지 전체글ll조회 1464

 

안녕? 그간 잘 지냈어? 난 그간 잘 지냈다고 해야하나...? 

뭐 하여튼 오늘은 좋은 소식이랑 함께 왔어. 

 사실 한 세달 전에 조별 과제를 해야하는데 조원들이 자기들 해야할걸 나한테 다 떠넘기고 누구는 술마시러가고 누구는 개인과제하느라 바쁘고. 또 내가 생리하기 전주부터 기분이 좀 꿀꿀하고 우울하거든. 그때가 딱 생리하기 전주였어. 뭐 하여튼 여러모로 기분 나쁜 일이 많이 겹쳤었던것 같아.. 

 

 

   그날 밤에 고등학생때부터 친했던 친구 영지를 불러서 신세 한탄할겸 학교 앞 삼겹살집에서 부어라 마셔라 하고있었거든? 영지는 술이 되게 엄청 센편이라 되게 늦게 취하는데 거기에 반해서 나는 소주 1병? (물론 평범한 사람들보단 센편이지만...ㅎ) 사랑하면 닮는다잖아? 내가 술에 좀 약한 편이여서 빨리 취해서 쓰러지는데 그날은 분위기에 휩쓸리기도 했고 내 얘기 들어주는 사람도 있겠다, 술을 좀 과하게 마셨던 것 같아. 내 주량 훨씬 넘게. 한 2병? 하여튼 그렇게 먹고 확 취해버린거야...그리곤 거의 반은 제정신 아닌 상태로 술잔에 술을 쪼르륵 따르면서 혀 꼬인상태로 영지한테 계속 똑같은 말만 반복했어.  

 

 

"아 줜쫘 조원둘 다 쫘중놔....지들꺼만 중요하다 이기가? 아주 확다 주갸버려야게쒀......" 

 

 

영지는 날 보다가 안되겠다 싶었는지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라고. 그러고도 한 15분? 술을 마시려는데 영지가 자꾸 못마시게 하는거야. 

 

 

"야야..그만좀 마셔!! 너 그러다 내일 못일어난다??" 

 

 

"괜촤놔....내일 공강이야ㅎㅎ....이거 놔ㅏ롸!! 더 뫄실거다!!!!!!" 

 

 

   그러고 한창 실랑이를 벌이는데 술집에 웬 쪼꼬마한 남자애가 걸어들어오는거야. 초등학교 6학년 정도로 보였는데 내쪽으로 오더라고. 그때 제정신이 아니여서 그애를 딱! 붙잡고 혼을 냈어. 

 

 

"야 임뫄! 너 이 쒜에에이이키!! 나이도 어린게 술집에 드루와?? 너 마 쉬키 엄마가 너 이러는거 아쉬니??지금 몇시야 가만보자...11신데 쉬키야!!!어딜 싸돌아다녀 쪼꼬만한게!!!"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그 남자애 점점 얼굴이 굳더라고. 그러고 한참을 쳐다 봤는데 어디서 많이본 익숙한? 얼굴인거야. 누구지?하고 떠올리려고 간신히 노력했는데 세상에나...이지훈이더라고 ㅋㅋㅋ 

 

 

  이지훈이 지는 술마시는거 좋아하면서 난 또 못마시게 하거든? 술만 마시면 안이쁜짓 한다고 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어쩜 이렇게 딱 걸린거야. 잠깐 가만히 서서 곰곰히 생각을 했어. 뭘까???얜 왜 여깄을까???? 난 뭐하고있는거지????왤까??? 뭘까??? 딱 10초간 하늘로 올라가려는 정신 붙잡고 생각을 했는데 결론은 영지였어. 

영지를 딱 째려보는데 날 보고 웃음참고있더라고....ㅋ 

 

 

"아니 뭐~내가 너네집 비번을 아니 어머니 전화번호를 아니~! 내가 니 지인이라고 아는 사람 번호는 우리 제부번호밖에는 없는데...ㅎㅎㅎㅎ" 

 

 

영지가 제부라고 하자마자 난 살짝 올라가는 이지훈의 입꼬리를 봤어... 

 

 

   뭐 하여튼 난 이지훈 표정 변화를 보면서 애교를 부릴 타이밍을 찾고 있었어. 이지훈이 평소엔 귀엽고 깜찍하고 예의바르지만 꼴에 지도 부산사나이라고 화나면 완전 엄청 대박 무섭거든. 그래서 화만 내지 마라...하는 심정으로 애교부릴 타이밍을 찾고 있었어. 근데 정색한 상태로 표정에 변화가 없는거야....아 진짜 그때 무서워서 오줌쌀뻔.... 

 

    이 상태로는 절대 화가 안풀릴 것 같아서 그냥 무작정 지훈이 팔에다 팔짱을 꼈어. 그랬더니 팔짱 낀 손을 슥 빼더라고. 그러곤 영지한테 고맙다고 먼저 가보겠다고 인사하고는  한손은 핸드폰 꺼내서 콜택시 전화번호 찾고 한손으로는 내 어깨를 잡고 식당 밖으로 끌고나왔어. 차가운 바람 맞으니까 술이 확 깼어. 지훈이는 진짜 화난 표정으로 핸드폰 보고있는데 뭘 해야될지 막막하더라. 그래서 지훈이한테 미안하다고 이야기했어. 근데 듣는척도 안하더라고...ㅂㄷㅂㄷ   

 

 

   되게 어색한 적막이 흐르는데 더 뭐라 이야기라도 하면 지훈이가 진짜 화낼 것 같아서 지훈이 옆에 가만히 서있었어. 그러고 한참 핸드폰 만지고 있는  지훈이 옆에 서 있었더니 택시 한대가 우리 앞에 멈춰섰어. 

 

 

    지훈이가 차문 딱 열고는 타라고 이야기하는데 도저히 발이 안떨어지는거야...택시 아저씨는 빨리 타라고 재촉하시고...그래서 택시에 지훈이를 밀어 넣고 나도 택시에 탔어. 아저씨한테 우리집 주소 말씀 드리고 지훈이를 딱 봤는데 엄청 멍한 표정이더라....ㅎ 그래 여자친구 힘에 밀려서 그 사단이 났는데 당연하겠지...ㅎ 그러고는 갑지기 진짜 화난 표정으로 지금 뭐하는거냐고 묻더라. 거기까진 생각 안해봤던 나는 그냥 멀뚱멀뚱 지훈이 눈만 쳐다보고있었어. 아무것도 모른다는듯이 계속 지훈이 눈 쳐다보니까 뭐라고 화내다가  

 

 

"됐다...누나한테 뭘 바래" 

 

 

   하고 반대쪽으로 몸을 휙 돌리더라. 그 모습 보는데 제정신 아닌데도 화가 막 솟구치더라. 그래서 나도 아무말 안하고 이지훈 등지고 앉았어. 그리곤 자취방 앞에 도착해서 이지훈이 택시비 내고 내렸는데 이지훈은 계속 아무말도 안하고 우리집 문 멸더라. 따뜻한 방 들어가니까 몽롱하게 술기운이 퍼지더라. 그래서 현관에서 신발 벗자마자 픽 쓰러졌어. 딱 거기까지...그리곤 필름이 끊겼어. 

 

 

    다음날 햇빛이 너무 밝아서 일어나보니까 이지훈이 내 옆에서 조용히 자고있는거야...이지훈이 왜 내 옆에서 자고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머리가 너무 아파서 다른 생각은 안났어. 물을 마시려고 이불을 걷는 순간 내 몸이 너무 추운거야.아...설마 아니겠지...하고 고개를 숙여서 몸을 봤는데 실오라기 하나 안걸치고 있더라고. 방바닥에는 내 옷이랑 속옷이지 다 널브러져있었어. 진짜 정말 혹시나 해서 이지훈이 덮고있던 이불을 어깨까지 제쳤는데 이지훈이 윗옷을 안입고있더라.. 

 

 

  하...진짜 온갖 잡생각이 다 들었어. 이지훈은 이불 속에서 세상모르고 자고있고...진짜 서둘러서 옷 입고 자고있는 이지훈 옆에 앉아서 어제 일을 떠올리려고 애를 썼어. 

 

 

정말 내가 생각하는 일은 아니겠지....아니여야되는데....하고 혼자 온갖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지훈이 눈을 뜨더라고. 상태가 말도 아닌 내 얼굴을 보더니  

 

 

"어....." 

 

 

하면서 일어나려고 하더라. 그래서  

 

 

"ㅇ..어! 잠깐만...!" 

 

 

하고 못일어나게 했어. 그제서야 이지훈도 얼굴 새빨게져서 자기 옷을 막 찾았어.  

이지훈이 옷입는거 안보려고 화장실 들어가서 변기 뚜껑위에 앉아있었는데 그때서야 생각이 났어.  

쓰러진 날 보고 놀라서 다시 들어온 지훈이를 붙잡고  

 

 

"안가면 안돼? 가지마라..." 

 

 

이 말만 연신 내뱉었던것 같아. 당황해서 그냥 나가려던 지훈이 붙잡고 내가 먼저 키스한것 같아. 결국엔 내가 덮쳤던거였어... 

 

 

어제 일이 딱 생각나서 안절부절 못하는데 별안간 이지훈이 화장실 문에 노크를 하더라고.  

 

 

 

"누나..." 

 

 

 

하고 부르는데 도저히 이지훈 얼굴을 못보겠더라...ㅎ허ㅓ 

그래서 둘 사이에 화장실 문 하나 두고 이야기했어. 

 

 

 

"지훈아 내가 어젠 진짜 제정신 아니였어 알지? 나 오늘은 니 얼굴 못보겠으니까 오늘은 그냥가. 어제 일은 없던걸로 하자. 잊어줘 제발." 

 

 

 

     그렇게 말하니까 지훈이는 아무말도 안하더라. 밖에서 뭔갈 주섬주섬 챙기는 소리가 나고 지훈이가 집에서 나갔어. 그제서야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왔어. 근데 진짜 다리에 힘이 팍 풀리더라. 그날 공강이라 학교 안가도 되서 진짜 다행이였어. 그날 하루종일 방안에 앉아서 어제 내 기억이 거짓말이길...하면서 생각하고 있는데 허리가 너무 아프더라. 어제일이 진짜라고 몸이 말해주는데 진짜 한숨밖에 안나왔어. 

 

 

     하루종일 방안에만 앉아있다가 잠들었던것 같은데 눈 떠보니까 오후 5시더라. 내일까지 해야하는 조별 과제가 생각나서 급하게 자료 조사하고 발표할거 만들고 하느라 어제 일은 까맣게 잊었어.. 그 이후로도 계속 학교일 때문에 너무 바빠서 그날 일은 그냥 잊어버렸어. 지훈이랑도 한동안 못만났고. 근데 분명 나흘정도 전부터 생리가 시작됬어야하는데 그날까지도 생리를 안하는거야. 난 생리 주기가 정말 규칙적이여서 한번도 이런일이 없었든. 

 

 

 정말 너무 떨리는 마음에 옷도 제대로 못챙겨입고 집 앞 약국까지 뛰어가서 임신테스트기를 사왔어. 근데 너무 절망적이게도 정말 선명한 빨간줄이 두개더라고.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에 몇번이고 다시 확인했는데도 결과는 안달라지더라. 

임신이였어.  

 

 

   지워야되. 이 생각만 들었어.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한테 실망감을 안겨줄 수는 없었어. 다음학기 등록금 모아놓은 통장도 깨고 다음달 학원비까지 다 풀어서 아이 지울 수 있는 병원을 미친듯이 찾아봤어. 그러다 중절 수술을 제일 잘한다는 병원을 찾았어. 내 뱃속에 자라고 있는 아기가 사람같은 형상을 갖추기 전에, 나를 원망하기 전에 빨리 없애버려야한다고 생각했어 

 

 

 그러다가 문득 누가 지나가듯이 했던 얘기가 생각났어. 임신 중절 수술을 할때 엄마 자궁으로 칼날이 들어오면 아직 심장도 없는 작은 아기가 죽지 않으려고 온갖 노력을 하면서 그 칼날을 피해다닌다더라. 그 얘기가 갑자기 왜 생각났을까. 내가 하고있던 일이 다 부질없이 느껴지더라. 

 

 

   그렇게 계속 앉아있으니까 갑자기 배가 따뜻해지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 한숨만 나오더라. 이런 느낌이구나. 내 뱃속에 아이가 있다는건. 물론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강제로 맺은 관계는 아니였으니까. 나도 이지훈을 좋아하고 이지훈도 나를 좋아해주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니까 어쩌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도 했어.  

 

 

    근데 그렇게 생각 하는 와중에도 나한테 실망할 우리 엄마, 아빠, 지훈이 어머니 아버지, 내가 맺어왔던 모든 긍정적이였던 관계가 다 어두운 나락으로 떨어질까 너무 두려웠어. 어쩌지도 저쩌지도, 뭘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었어. 난 지금 이런데, 너무도 막막한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데 내 옆에 아무도 없으니까 너무 씁쓸하고 눈물나고 어쩔줄을 모르겠더라. 떨리는 마음 부여잡은채로 이지훈한테 전화했어. 그 일 이후로 처음 전화하니까 좀 당황했는지 전화 받고나서 아무말도 없더라고. 

 

 

"지훈아 잠깐 누나 집에 와줄래?" 

 

 

"네?" 

 

 

 

지훈이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시간인데 당장 와달라고 하니까 당연히 당황했을거야. 

 

 

 

"지금 빨리 와줘 급한 일이니까." 

 

 

"알았어요." 

 

 

 

    마음이 급해질수록 겉으로 나오는 말은 덤덤해지더라. 초조하게 지훈이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1시간쯤 뒤에 문을 두드리더라고. 급한일이라는말에 뛰어왔는지 얼굴은 땀으로 법벅이였고 숨은 미쳐 고르지 못했는지 여전히 헉헉대고있더라. 

 

 

 

"무슨 일이예요?" 

 

 

 

지훈이가 그렇게 물어보는데 아무말도 못하겠더라. 그냥...그냥 

 

 

 

"보고싶어서." 

 

 

 

거짓말은 아니잖아. 보고싶었어. 내가 처한 상황이 너무 어둡고 혹독한데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내옆에 니가 있었으면 좋겠어. 니가 보고싶었어.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자꾸 눈물이 나려 하더라. 눈가가 촉촉해지는데 지훈이가 그걸 봤나봐.  

 

 

 

"누나 무슨 일 있어요? 왜 그래" 

 

 

 

그렇게 이야기하곤 나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더라. 방바닥엔 여기저기 임테이 포장지가 떨어져있었고 그 사이엔 선명한 붉은 줄 두개가 찍인 임테기가 있었어. 미쳐 치우지 못한 임테기를 보고 나도 당황했지만 지훈이는 거기에 시선을 고정하곤 발을 못떼더라. 방문 앞에가만히 서서 방바닥에 널부러져있는 임테기를 조용히 계속 응시하더라.  

 

 

 

"누나꺼예요?" 

 

 

"...." 

 

 

"누나" 

 

 

"...누나거 맞아?" 

 

 

"...어" 

 

 

 

그러곤 둘다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서있었어. 그러곤 지훈이를 보는데 지훈이 시선은 다른데 가 있더라.  

중절수술을 알아보다 놔둔 컴퓨터 화면이 그대로 켜져있었어. 

 

 

 

"아...저건..." 

 

 

 

  뭐라도 변명을 하려는데 지훈이 눈에서 한방울 두방울 눈물이 떨어지더라. 두손으로 주먹을 꼭 쥐고 눈물만 흘리는데 어쩔줄을 모르겠더라. 그냥 꼭 안아줬어. 나도 꼴에 여자라고 남자친구한테 이일 저일 투정부리고 많이 의지해왔는데 그제서야 생각났어. 지훈이도 아직은 그냥 작은 어린애일뿐이였다고. 내 아픔을 보듬어주고 상처를 꿰매어주기에는 지훈이도 너무 어렸단걸. 내 남자친구니까, 날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내 남자니까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한순간에 깨져버려서, 그래서 자꾸만 울음이 터져나오려고 하는데 지훈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눈물 보이는것 조차 미안했어. 

 

 

 

   "미안해요 누나. 난...나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나도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서 투정만 부려왔는데...누나가 더 아팠고 힘들었겠다...내가 미안해요 누나. 힘들때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옆에 있어줘야할때, 챙겨줘야할때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내가 더 좋아해서 우리 지금까지 좋아할 수 있게 됬는데 정작 난 너무 어려서 누나를 이해해주지 못했다. 너무 미안해요." 

 

 

 

  그렇게 너무 슬프게 울면서 이야기하는데 자꾸만 마음이 너무 아프고 억장이 무너지고 속이 상하더라. 내가 여지껏 이 아이한테 해준게 뭔데. 나도 받기만 했는데 나 때문에 일어난 모든 일에 책임지려고 하는 지훈이가 너무 고맙고, 또 그래서 더 미안하더라. 니가 왜 미안해 내가 너무 미안해 내가 더 좋아하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니가 너무 어려서 날 이해못한게 아니야. 정작 어렸던건 나였어. 여지껏 난 너무 이기적이였어. 앞으로 우리가 서로 사랑해서 남은 인생을 함께 한다고 해도 내가 널 위해 뭘 해줄 수 있을지, 아무것도 못해주진 않을지, 그래서 겁나고 무서워. 내가 너무 미안해 너무 고맙고 미안해. 속에선 그렇게나 많은 말을 내뱉는데 정작 입에서 나오는 말은  

 

 

 

"미안해 지훈아. 정말로" 

 

 

 

더는 말이 안나와서 못하겠더라. 지훈이가 날 더 꼭 안았어. 그제서야 너무도 힘들게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더라. 그렇게 서로 부둥켜 안고 하루 왠종일 울었던 것 같다. 

 

 

    이젠 11주 정도 됬으니까 애들도 많이 자랐고 내 배도 겉으로 보기에 좀 튀어나온 정도가 됬어. 부모님한테 말씀드린건 몇주 전인데 아기 아빠가 지훈이라고 말씀드리니까 별 말씀 안하시더라. 좋아하시는것 같기도 했고...ㅎ 지훈이네 부모님은 빨리 결혼 준비 하라고 재촉하시고 홀몸도 아닌데 학교 나가면 안된다고 휴학하게 하시고...하여튼 되게 잘 챙겨주시고 임신 했다고 말씀하셨을때 소리지르면서 좋아하셔서 좀 당황하긴 했지만...ㅎㅎㅎ 지훈이 부모님껜 너무 감사해. 나랑 지훈이는 우리 아기한테 부끄럽지 않은 엄마아빠가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고.  아 참, 요즘에 지훈이는 회사 갔다와서 매일 밤 늦게까지 육아수업에 다니고 있어..ㅋㅋㅋ 나도 안다니는 육아수업을 왜 니가 가냐고 쪽팔리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요즘은 아빠가 육아하는게 대세라면서 열심히 수업 듣는 중이다ㅋㅋㅋ 

 

이지훈이 예전부터 어린 애기만 보면 환장을 하긴 했는데 지가 아빠된다니까 지딴에도 좋은가봐. 저러는거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ㅎ. 

 

   사실 처음에 임신한거 알았을 때 수술하려고 했던 내가 너무 원망스럽고 뱃속에 아이들도 날 원망하진 않을까 매일 마음 졸이면서 살아. 그래서 애들에겐 누구보다 좋은 엄마가 되주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야. 아. 왜 애들이냐고? 사실 한달 전에 산부인과 가서 초음파 검사를 했더니 쌍둥이라더라고. 이란성이래. 그 얘기 듣고 이지훈이 얼마나 눈이 똥그래져서 깜짝 놀라던지...그러고 엄청 좋아하더라ㅋㅋㅋ 

 

내가 말할 좋은 소식은 여기까지야. 다음에 올때도 좋은 소식 가지고 올 수 있었음 좋겠다 ㅎ 그동안 잘 지내야되!! 

 


 

더보기 

헣...안녕하세요 오랜만이예요...ㅎ 

오늘 결말이 다소 충격적이여서 놀라셨을거라 생각해요. 너무 빠른 전개인가 해서 다른 주제를 먼저 쓰고 이 주제로는 다음번에 쓰려다가 이미 글을 쓰고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다는건 독자님들과 저 사이만의 비밀...ㅎㅎㅎ 

 

기다려주셨다면 오랜시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하트)(꾸벅) 오늘 글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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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08.28
작가님 암호닉받으시나요? 받으시면 [0103]으로 신청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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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녘글지
암호닉...생각도 못해봤어요..이제글 처음 쓰는건데 암호닉은 너무 과분해요...ㅠㅠㅠㅠ암호닉 받는건 좀 더 길게 생각을해봐야되겠지만 0103님은 꼭 기억할게요!! 비회원이신데도 불구하고 제 글 재미있게 읽어주시는것 같아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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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엉엉진짜좋아여ㅠㅠㅠㅠㅠ 이지훈진짜..마음도깊고내남자냄새폴폴난다진짜ㅠㅠㅠㅠ사랑해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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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진짜 이지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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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세상에 아가가 아가를... 세상에... 쥬낙... 아가가 아가를 키운대 이게 뭔 말이야... 대박...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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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워후!!!요정 지훈이랑 쌍둥이 아가러니..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생각만으로도 규ㅣ엽다ㅠㅠㅠㅠ하아ㅏ아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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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워.. 넘나 좋잖아여..ㅠㅠㅠ 아카가 아카를 키운데ㅠㅠㅠㅠ 그것도 쌍둥이를!!!!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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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와..와..와..지훈이의 쌍둥이라니.. 두명의 요정이 태어나는건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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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 진짜 지훈이 넘나 듬직한것..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보고갈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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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 지훈이와 쌍둥이 아가들이라니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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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넘나...빠른..!...넘나 빠른것..! 결혼도 하기 전..아닌가요? 그래도 여주가 애기를 지우려고 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8ㅅ8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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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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