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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의 시작은 이랬다. 

 

 

 

    난 그 누구보다도 노력했다. 춤추는걸 좋아했기에 다리에 쥐가 나도 허리가 끊어질듯 아파와도, 팔에 근육이 풀려 연필하나 쥘 수 없을 때까지도 내 꿈 단하나를 바라보며 춤만 춰왔다. 신도 내 노력에 보답하듯 꽤 좋은 성적과 학교를 내주었고 학교에서까지도 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학교에 입학했을땐 내 외모에 반해 내게 고백하는 여학우들이 한둘이 아니였다. 춤을 출 시간도 모자라는데 이 여자 저여자 만나며 놀고 먹고할 시간은 없었기에 어느 매혹적인 여자에게도 눈독한번 들인적 없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였는지 그녀가 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매일 밤 늦게까지 고된 연습을 마치고 학교를 나서는 길목에서 항상 그녀를 마주칠 수 있었다. 늦게까지 열심히 공부를 하는건지 매번 불꺼지기 직전 도서관에서 책을 한아름 안고 나오는 그녀였다. 처음 봤을때는 그저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인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날때마다 자꾸 그녀에게 눈이 갔다. 꾸민듯 안꾸민듯한 수수한 매력에 한번, 하루도 쉬지않고 매일 도서관에서 가장 늦게까지 공부를 하다 나오는 성실한 모습에 또한번.  

 

 

가끔 그녀가 안보이는 날엔 혼자서 그녀를 걱정하곤 했다. 그렇게 그녀에게 헤어나올 수 없이 빠져들었고 그녀도 이런 내 존재를 알아주길 원했다.  

그러다 하루는 같은과 정한선배와 팀 연습을 하다 함께 학교를 나게된 적이 있었다.  

 

 

 

"어? 쟤 너여주 아니야? 야! 너여주!!"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왔던 친구마냥 그녀를 부르는 정한선배의 모습에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뜻하지 않았던 곳에서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되니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는지 우리쪽으로 뒤를 돌아본 그녀는 정환 선배를 아는듯 놀란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며 웃었다.  

 

 

 

"어? 정한오빠?" 

 

 

 

반갑다는 듯 그녀에게 달려간 정한 선배는 그녀와 몇마디 대화를 나누더니 뒤를 돌아 나를 불렀다. 

 

 

 

"승철아! 잠깐 와봐봐!" 

 

 

 

못이기는척 그둘에게 다가간 나를 정환선배는 나를 그녀에게 소개시켰다. 

 

 

 

"여주! 이쪽은 나랑 같은과 친한 후배 승철이야. 슬철? 이쪽은 내 고등학교 후배 여주. 애가 얼마나 착하고 싹싹한지, 선생님들한테 인기많았어! 이야...여주가 너 이학교 온줄은 꿈에도 몰랐다! 연락하지 그랬어!" 

 

 

 

"ㅎㅎ선배 이학교 오신줄은 알았는데 선배 번호를 몰라서 연락 못했어요. 죄송해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정한선배의 고등학교 후배라던 그녀는 나에게 고갯짓으로 인사를 하고는 다시 정한선배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난 잘 지냈지이~넌 고등학교 후배랑 사귄다고 들었었는데 그 애랑 아직도 사귀는거야?" 

 

 

 

"아..." 

 

 

 

남자친구라는 얘기에 나도모르게 귀를 기울여 들었다. 정한선배의 물음에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졌던 그녀는 그때 남자친구와는 헤어진지 꽤 돼었다는 투로 이야기를 하였다. 어느새 나는 그녀의 이야기에 안도하고 있었다. 그러기도 잠깐,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그들이 이야기를 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들의 추억옆에 내가 껴있기엔 시간이 없는건 뒤로하고 일단 염치없는 행동인듯 해 자리를 비키려고했다. 먼저 가겠다고 인사를 하자 그녀가 나를 잡았다. 

 

 

 

"어? 가시려구요? 저랑 같은 버스이신것 같은데 저랑 좀있다 같이 가요! 버스 시간 아직 20분이나 남았어요." 

 

 

 

  나를 모르는줄로만 알았는데 여지껏 그녀가 매일 같은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나를 의식하고 있었다니 놀랐지만 한편으론 뿌듯했다. 그녀의 말에 알았다고 하고는 다시 수다를 떨기 시작하는 그들 옆에 멍하니 서서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얼마 뒤 정한선배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를 끊고 표정이 심각해진 정한 선배는 먼저 가봐약겠다며 우리에게 인사를 하곤 먼저 뛰어갔다. 둘만 남은 우리는 어색하게 버스 정류장까지 함께 걸었다. 버스가 오기까지는 10분 남짓의 시간이 남았었기에 나와 그녀는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어색한 정적이 최고조에 달했을때,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정한 선배랑 많이 친하신것 같아요." 

 

 

 

"아...뭐 네." 

 

 

 

"정한선배 정말 친절하시죠? 후배들이랑도 친하게 지내시고 잘 챙겨주시고." 

 

 

 

"...네." 

 

 

 

"승철씨도 저랑 동기죠? 정한선배 후배면 실용무용과겠네요." 

 

 

 

"네" 

 

 

 

"여태까지 연습하다 나오신거면 힘드시겠다." 

 

 

 

 

네만 연발하는 내게 지치지도 않는지 그녀는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는 듯 내게 계속 질문을 해왔다. 그렇다고만하는 내가 답답하지도 않은건지 그녀는 지친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어? 버스와요." 

 

 

 

  어두운 길을 헤치고 달려오는 버스를 반가운듯이 반기던 그녀는 이내 나에게도 버스가 온다고 일러왔다. 버스를 탔을 땐 평소처럼 하교하는 학생들,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남은 자리는 두자리뿐이였고 그마저도 붙어있는 자리였기에 나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녀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이내 밝은 목소리로 통화하기 시작했다. 

 

 

 

"응, 엄마. 나 이제 집 가는길이야. 반찬? 됐어ㅎ 엄마반찬 맛없어 ㅋㅋㅋ. 응.잘 챙겨 먹을게. 알았어요. 엄마도 잘지내." 

 

 

 

    어머니와 통화하는 모습이 귀엽게만 느껴졌다. 통화를 끝내자마자 다음 정류장에 멈춰섰고 그곳에서 노부부가 버스에 탔다. 거동이 불편해보이는 할아버지를 보고도 버스의 승객 그 누구도 미동없이 자기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속으로 실컷 욕하고 내 자리에 앉으라고 이야기하며 일어나려는 찰나에 내 옆에 앉아있던 그녀가 내 팔을 잡아끌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머니 할아버지 여기 앉으세요!" 

 

 

 

그런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내 주변에 다가오는 여자들과 다르게 그녀는 예의있었다.  

 

 

 

"죄송해요 승철씨. 오늘 하루 힘들어서 앉아서 가고 싶으셨을텐데 제가 괜한 오지랖부린건 아닌가...그래도 할아버지 거동이 많이 불편해 보이셔서요. 좋은일 한거예요 승철씨." 

 

 

 

미안한듯한 얼굴로 내게 양해를 구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예뻤다.  

 

 

 

"저는 이번 정류장에서 내려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앞으로도 만나면 인사하고 지내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리고는 버스를 내리는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만 보다 얼떨결에 그녀를 뒤따라 버스에서 내렸다. 

 

 

 

"저기...여주씨" 

 

 

 

"어...? 승철씨 왜 여기서 내리셨어요?" 

 

 

 

"연락처 좀 주실래요? 연락하고지내고싶어요." 

 

 

 

"네? 제 전화번호요?" 

 

 

 

"네. 될수있으면 내일도 모레도 연락하고 지내고 싶어서요." 

 

 

 

내 말에 당황한듯한 그녀였지만 끝내 자기 전화번호를 가방에서 꺼낸 작고 예쁜 메모지에 적어주었다.  

 

 

 

"제 전화번호 물어보려고 여기서 내리신거예요? " 

 

 

 

"아...아니요. 저 이쪽 동네에 일이 있어서요." 

 

 

 

"아...그렇구나. 전 이 동네 살아요." 

 

 

"아...네" 

 

 

"일 있으시다고 했죠? 어서 가보세요! 전 이만 가볼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마지막까지 먼저 이야기를 건내오던 그녀는 골목길로 걸어들어갔다. 그녀가 준 전화번호는 손에 꼭 쥔채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까지 걸어갔다. 집에 도착하니 꽤 늦은 시간이였다. 씼고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는데 예쁜 메모지가 눈에 들어왔다. 전화기를 들어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카톡에 들어가보니 그녀의 프로필이 보였다. 

 

 

 

"너여주..." 

 

 

 

   친구들과 찍은 사진인지 여러명의 여자들과 바닷가에 나란히 앉아 한껏 미소를 짓고있는 그녀의 모습이 참 앳돼보였다. 그녀의 사진을 보며 나도모르게 웃음을 짓고 있었다. 밤새 몇번이고 그녀의 채팅창을 들락날락 거렸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뭐하냐 최승철. 바보같이 여자카톡이나 훔쳐보고있고..." 

 

 

 

  갑자기 스스로가 한심해졌다. 핸드폰을 끄고는 이불 속으로 푹 들어가 도무지 오지 않는 잠에 들려고 노력했다. 마침내 잠에 들었고 느날 꿈엔 어김없이 그녀가 나와 나를 반겨주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함께 버스를 타며 인사하고 안부를 물으며 한층한층 가까워졌다. 조금씩이나마 그녀와 가까워지는 하루가 기분 좋았고 하루하루가 색다른 느낌이였다. 그녀를 조금씩 닮아가는 내가 좋았다. 매일매일 더 웃게되고 하루하루 더 노력하게 되고 조금씩 더 밝아졌다. 주변에선 연애하냐며 요즘 부쩍 밝아졌다며 좋아보인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녀에대한 내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그때서야 난 그녀에게 고백했다.  

 

 

 

"여주야. 나 자꾸 니생각이난다 어쩌지? 니 생각 하느라 잠도 안오고 춤도 못추겠어. 그러니까 내말은, 내가 너 좋아한다고." 

 

 

당황한듯 한 모습도 잠시 그래서? 하고 되묻는 그녀에 사귀자고 이야기했다. 잠깐 무언가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나 너 좋아해주지 못할지도 몰라. 나도 너처럼 네 생각에 잠도 못자고 공부도 못하고...그런거 못할지도 몰라." 

 

 

"괜찮아. 내가 노력하면 너도 언젠간 마음이 바뀌지도 모르는거잖아." 

 

 

  결국 내 고백에 승낙한 그녀에 우리는 진지한 감정으로 만나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나만 진지한 감정인걸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좋았다. 매일 가장 가까이서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고, 대화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녀와 사귀면서 난 단 한번도 그녀가 밝게 웃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녀의 마음을 바뀌게하려고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 

 

 

    손을 잡고 길을 걸어도, 함께 영화관을 가도, 얼굴을 마주보며 밥을 먹어도 그녀는 내게 딱히 마음이 오지는 않는 듯 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내가 좋아하는거니까. 내가 처음으로 좋아해보는 여자니까 포기하고싶지 않았다. 이후로도 노력했다. 여지껏 해봤던 많은 일들 중에서 가장 열심히 노력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내 인생을 다 바쳐 노력해왔던 춤도 포기할 수 있을만큼 그녀를 열렬히 좋아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그녀의 관심 밖이였다. 함께 이야기하고있지만 그 대화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건 나뿐이였고 함께 밥을 먹지만 상대의 눈을 보고 웃는 건 나뿐이였다. 영화관에 가서도 떨림을 주체하지 못하고 영화는 보지 못하고 그녀만 보고있는 것도 모두 나뿐이였다. 그녀를 볼때면 매일매일 단 하루도, 아니 일분 일초도 색다른 경험이였다. 그녀를 볼때마나 떨렸고, 설렜다. 난  매일 그녀를 보며 진심으로 웃었지만 난 단 한번도 진심으로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본 적 없었다. 

 

 

첫사랑은 아팠고 짝사랑은 쓰라렸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더운 여름날 그녀와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잠시 멈칫하는 그녀에 의문이 들었다.  

'왜 그러지?' 

   그러나 곧 웃는 모습으로 내게 팔짱을 끼는 그녀에 놀라 떨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놀라 바라본 그녀의 얼굴엔 조금 떨리며 예쁘게 말려올라간 입꼬리만 보였다. 그녀가 좀 전에 바라보던 곳을 보았을 땐 우리 둘을 보며 멍한 표정으로 멈춰선 소년이 있었다. 이상한 기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무렇지 않은척하려 애썼다.  

 

 

"카페들어갈까?" 

 

 

"응" 

 

 

   주저하지 않고 대답하는 그녀의 모습에 불안한 마음은 커져만 갔다. 마치 어디론가 피하자고 재촉하는것만 같았다. 갑자기 바뀐 행동에 어떻게 해야될지를 몰랐다. 카페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러 가서도 그녀만 보였다. 나를 두고 어디론가 사라질까봐, 없어져버릴까 너무 무서웠다. 자꾸만 창밖을 바라보며 자꾸만 초조해하는 그녀에 자꾸만 입술을 물어뜯었다. 주문한 음료가 나오고 음료를 들고 그녀에게 다가가는게 너무도 힘들었다. 이제 그녀 앞에 가서 앉으면 그게 그녀의 마지막 모습일 것 같아서, 애가 탔다,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고 그녀의 앞에 웃는 모습으로 다가가 앉았을땐 내가 예상했던것과 너무나도 똑같은 상황이여서 너무 아팠다.  

 

 

"미안해 승철아 나 가봐야될 것 같아."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카페를 뛰쳐나가는 그녀를 따라 뛰어나갔다. 누군가를 미친듯이 찾고있는 그녀의 모습에 애가 탔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휩쓸려다니며 그녀는 누군가를 찾고있었다. 그녀가 찾고있는사람이 누군지 짐작하기도 전에 난 그녀를 껴안았다. 

 

 

"나 가야되 승철아 나 찾아야될사람이 있어. 미안해 승철아 정말 너무 미안해." 

 

 

흐느끼며 말을 잇는 그녀가, 자꾸만 내 곁을 떠나려고 하는 그녀가 너무도 미웠다. 하지만 싫지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내가 너무 싫었다. 

 

 

"뭐가 미안해 니가.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제발 떠나가지 말라고. 미안하다는 말밖엔 나오지 않아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애원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내 품에서 사라졌다. 자꾸만 미안하다며 멀어지는 그녀를 따라갔다. 그녀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더니 아까 보았던 그 소년 옆에 앉았다. 아무 미동도 없는 그 둘을 지켜봤다. 한시간, 두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말도 하지 않다가 무어라 대화하던 그들, 그리고 일어서는 소년, 그 소년을 붙잡는 여주. 가만히 보고만있기엔 너무나 슬펐고 아팠고 힘들었다. 그래서 그들을 더 이상 보고있긴 싫었다. 뒤를 돌아서 어디로든 가고싶었다.  

 

 

  뒤를 돌아 어디로든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난 그녀가 정말 진심으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봤다. 그 소년의 손을 놓지 않은채로 그 소년을 바라보며 너무도 환하게 웃는 그녀여서, 그녀를 원망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잊지못한 사람이 있었다. 그런 그녀를 잡아둔건, 내 옆에 붙잡고 가둬둔건 나였다. 그래서 난 나를 원망했다. 그 이후로는 그녀를 볼 수 없을 줄 알았다. 그래서 다시 그녀를 만나기 전의 생활로 돌아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춤을 췄다. 그리곤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선 씼고 잠에 들고,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서 다시 아침부터 저녁까지 춤만 췄다. 매일매일이 다시 똑같아졌지만 자꾸만 떠오르는 그녀를 잊을 수는 없었다. 그녀와 내가 연결되있던 길고 얇은 실을 끊고싶지 않았다. 

 

 

"여주야" 

 

 

"어...승철아.." 

 

 

"우리 친구하자." 

 

 

"...뭐...?" 

 

 

"우리 친구하자고. 난 우리 이렇게 어색하게 지내는거 너무 싫어. 그러니까 우리 친구하자." 

 

 

   다시한번 그녀는 내게 기회를 줬다. 그래 친구하자, 우리. 

너무나도 기뻤다. 

 

 

   그녀에게 내 마음을 고백할때도, 그리고 친구하자고 할때도 난 막무가내였다.우리 사이의 인연의 실을 그렇게나마 이어나가고싶었다. 그게 운명의 실이 아니였다고 할지라도 인연이 되고싶었다. 그녀를 잘 알지는 못했지만, 더 알고싶었다. 그래서 그녀와 인연이 되고싶었다. 그게 어떤 방법일지라도. 그게 만약 연인이더라도,친구더라도, 혹은 그냥 안부만 나누며 지내는 같은 학교 동기일지라도. 그래서 난 지금에 나에 만족한다. 가끔은 이런 나에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다. 그녀에 대한, 그녀를 대하는 내 방식이 잘못된걸까. 생각해본적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지금이 좋다. 더도 말고 더도 아닌 딱 이정도의 거리에서 그녀를 지켜보고 그녀와 대화하고하는 것 만으로 기쁘니까. 앞으로도 기쁠거니까.  

 

 


 

꼭 읽어주세요 

안녕하세요 또 왔어요ㅎㅎ 

이번편은 번외편으로 승철이 입장에서 적어본 글인데 재미...있었나요? 

6편 기다리고 계셨다면 너무 죄송해요... 사실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몰라서 (내일이 될 수도 있고 모레가 될 수도 있고 한달 후가 될 지도 모르지만) 번외편을 먼저 던져두고 가려구요...ㅎ 

 

   사실 저번편에 독자분 한분이 암호닉을 신청하셨는데 제가 암호닉을 받아도 될지, 아직 많이 부족한 작가인데 너무 과분한 건 아닌지 고민을 많이 해봤어요. 결국에 내린 결정은 어짜피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은 적으니까, 저희끼리 작은 규모로 암호닉을 만들었으면 해요. 꾸준히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을 알아보고 또 보답하고, 답변하고싶어서요. 그래서 혹시라도 암호닉을 신청하고싶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댓글에 닉을 적어주세요. 비루한 저의 기억력으로나마 암호닉 신청하신 독자분들만은 꼭 기억할게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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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암호닉을받으신다니..![돌하르방]으로신청할게요ㅠㅠ 승철이번외라니상상못했어요ㅠㅠ 지훈이에너무몰입해서승철이를생각못했네요.. 우리승철이이렇게보니까마음이너무..아파여ㅠㅠㅠ 으ㅏ도치않은찌통ㅠㅠㅠㅠ그랴도내가있어승철아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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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녘글지
돌하르방님 꼭 기억할게요!! 저도 글쓰는데승철이한테 너무 몰입해서 마음아팠다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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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흐어유ㅠㅠ승철이 너무 안쓰러워요ㅠㅠㅠㅠ첫사랑인데...ㅠㅠㅠㅠㅠㅠ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남자를 좋아하는거보고 얼만 상처입었을까요ㅠㅠ신알신하고 암호닉신청받으신다해서 신청하고가요ㅠㅠ![아이닌]으로 신청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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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녘글지
아이닌님 기억하겠습니다!!재미있게읽어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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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허류 승철이 번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승철이 넘나 안쓰러운것... 암호닉 받으신다니까 [규애]로 신청하구갈께여 헿헿!!!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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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녘글지
규애님 꼭 기억할게요!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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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08.28
0103 ㅜㅜ승철아ㅜㅜ안쓰러운 것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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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녘글지
0103님 오늘 재밌게 읽으셨나요? 꾸준히 제 글 보러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앞으로도 더 재밌는글 쓰려고 노력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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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ㅠㅠㅠㅠㅠ대박ㅜㅜㅠㅠㅠㅠㅠ 승철아ㅠㅜㅜㅜㅜㅜ 너무 안쓰러워요ㅜㅜㅜ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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