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모든것의 시작이되고 동기가된다. 그리고나의봄은, 내가 네살이 되던 해에 찾아왔다. 우와 하고 봄이의 조그만 탄성을 내뿜케 한 곳은, 하얗고 조그만 꽃들로 뒤덮인 들판이였다. 아니, 산중에서 찾은곳이라 들판이라 기엔 조금 작았지만 연신 봄이의 탄성이 터져나오게하기에는 충 분한것이였다. 오빠 오빠 이리로와봐 잠자코 들판에 풀썩 주저앉아 꼼지락대던봄이가 경수를 큰소리로 부르자니 겉으론 아닌척해도 속으론 내심 저게무얼저리열심히하 나 하고 궁금했던 경수는 봄이 곁으로다가갔다. 왜 뭔데 쨘! 오빠야하나 나하나 나눠가지자 봄이가 내민것은 하얀 꽃들로 엮어만든 반지였다 뭐하러 이런걸 다만들었노 경수는 헤실헤실 좋아라 웃으면서도 내심 민망했는지 쭈삣거 리며 봄이의 반지를 손에 조심스레 쥐었다 이쁘지 오빠랑나랑결혼반지다결혼반지 어? 나는 경수오빠한테 시집갈꺼야 히히 경수가 당황하자 봄이는 짐짓 쑥스러운듯 혀를 귀엽게 쏙 내밀고 는 갑작스럽게 생각이난듯 손뼉을 쨕 치고 경수에게 이 꽃의 이름 은 뭐냐고 물었다 아직도 혼이나가 어안이 벙벙해져있던 경수는 어?어..그..홀아비 바람꽂. 하고 더듬거렸다. 허둥대는 경수를 보며 봄이는 피 하고 웃으며 제법 진지한얼굴로 꽃이름을 몇번 되뇌였다 오빠 여기는 오빠랑 나랑 둘만 아는 비밀장소다 비밀장소 꼭 우리 둘만 오는거야? 약속! 경수는 아직도 어리둥절한 상태로 봄이의 조그만 새끼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고는 약속도장까지 콩콩 찍었다 봄아 얼른 가자 어르신들 배고프시겠다 어느세 눈가에 주름이생기고 더욱 외소해진 소씨댁이 커다란 새 참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소리치자, 옛날 갈빛머리 남자아이와 손 을 꼭잡고 걸어가던 그 하얗고 조그만 여자아이가 저만한 바구니 를 머리에 이고 종종걸어왔다 물론 그때보다야 더 자란듯 하지마 는 여전히 애기태는 벗지못한듯 했다 머리에 커다란바구니를 이고 두 모녀가 뜨거운 햇살아래 땀을 흘 려가며 바삐 간 곳은 넓다란 밭이였다 따가운 햇살아래 사람들이 연신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고개숙여 일에 집중하다, 하 나 둘씩 봄이네 모녀가 온것을 보고는 그제야 해맑게 웃으며 기지 개를 쭈욱 피고는 그늘로 나왔다 그중에서 단연 가장 신이난것은 열심히 일하다 어여쁜 아내와 딸과 새참. 이세가지를 동시에 얻은 소씨였고 왠지는 잘 모르겠지만 경수도 그와비슷한 이유로 힘이 났다 햇볕에 살짝그을렸지만서도 하얀피부는 그대로 였지만 키는 그때보다 훨씬 더 커진 경수는 봄이와 달리 제법 애기태를 벗은 듯 했다 아이구 우리봄이왔어? 소씨댁도 거 서있지만말구 어여 앉아서 같 이 드십시다 경수네어머니,도씨댁이 넉살좋게 권하자 소씨댁도 살풋이 커다란 나무아래 넓게 펼쳐진 평상귀퉁이에 걸쳐앉아 흐믓한미소를 띠며 힘든일후 오랜만에 갖는 새참을 즐겁게 먹는 마을사람들을 쳐다 보았다 오빠오빠 봄이가 경수옆딱붙어서 작게 경수를 부르자 열심히 새참에만 집 중하던 경수가 왜 하고 봄이쪽으로 고갤돌렸다 이거 오빠만 몰래 먹어 하고 봄이가 따끈한 감자 한알을 경수의 주 머니에 쏘옥 넣어주었다 뭔데 이거 오빠가 좋아하는 감자! 내가 오빠줄려고 몰래 가져왔으니까 나중 에 혼자먹어 경수는 감자로 불룩해진 제 주머니를 바라보다 픽 웃으며 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고맙다 잘먹을께 쑥스럽운지 연신 히히거리며 고개를 창현이 등에 묻은 봄이의 얼 굴에 바알간 노을빛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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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3주 남기고 파혼당하게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