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그의 웃음에 하루를 겨우내 살아갔고
그가 선사하는 키스에 죽어나갔다.
온몸을 바쳐 그에게 자신의 영혼을 주었지만
피지배를 원하는 영혼의 울음을 결코 다그치려 하지 않았다.
소녀는 그 날도 기도했고
기도하고
내일의 해가 뜨면, 다시 두 손을 모아 기도할 것이다.
내 유년이 그가 되게 해 달라고.
1 9 X 2 9
19세 여고생 너 X 29세 스나이퍼 민윤기
written by. Shuttlebox
#Prologue 2
소녀의 기도
ㅡ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은 나를 애지중지하셨다고 했다.
결혼 5년만에 어렵사리 생긴 아이였고, 여배우였던 어머니를 똑 닮아 어렸을 때부터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었다고 한다.
내 진짜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기억나는 것은 내가 어렸을 때 내 별칭이 '단비'였다는 것인데, 아이가 없어 조용했던 집안에 단비가 와 주었다는 뜻이었다.
특히 나를 예뻐하셨던 건 아버지셨다. 아버지는 내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를 때마다 소리내어 껄껄 웃으시며 항상 내 까만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이셨다. 넌 정말 아름다워. 단비야, 넌 정말 예뻐. 아빠는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
물론 처음에는 엄마도 그저 그렇게 날 소중히 여겨 주셨다. 자식에 대한 내리사랑에는 깊이가 없다는 말처럼, 엄마도 처음엔 티없이 아이를 예뻐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날 귀여워해 주시고 보듬어 주셨다. 그러나 지금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지금,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를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의 시선은 서로 다른 느낌이었다. 처음은 아니고... 아빠가 바뀌기 시작한 뒤부터 말이다.
ㅡ
-단비야. 엄마가 뭐 해줄까? 먹고 싶은 거 있니?
-단비, 아빠 뽀뽀.
-응, 뽀뽀 쪽.
겨우 열두 살이었던 나는 그 때까지만 해도 뽀뽀가 키스인 줄 알았다. 아빠는 항상 평범한 부녀지간이 하는 스킨십과는 달랐었다. 아빠는 날 안으며 옷 속에 손을 넣어 내 어린 몸을 만졌고, 또 아빠와 입을 맞대고 있을 때는 숨이 찼다.
ㅏ
엄마는 어쩌다 그 장면을 보시곤 경악하며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 엄마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나는 어느 부분인지도 모르고 그저 '엄마가 나 때문에 화났다.' 라는 사실만 인지했다. 그 길로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울며 빌었다. 그리고 날 거들떠보지 않는 엄마를 보고 또 울었다.
달래주는 사람이 없었다.
아빠는 그저 말이 없을 뿐이었다. 근 일주일 정도는 방문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않으셨으나, 결국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일이 또다시 되풀이된 이후에는. 엄마는 절대 나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으....하지..마 아빠."
싫어,...이거.
-널 가지고 싶다.
-아가, 사랑해.
열일곱 살, 남들보다 더디게 자라온 내게도 어김없이 사춘기는 찾아왔다. 열일곱의 미열이 심하게 끓듯이 감정의 미묘한 변화는 마치 나비효과처럼 항상 커다란 폭풍을 몰고 왔다.
내가 지금껏 내 스스로 불순한 행위를 해왔다는 것에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아빠에게 싫다고 말하니까 그 뒤부터는 자고 있는 나 몰래 강제로 했다. 하루하루 우는 날만 늘어갔다. 아빠는 계속 엄마가 아닌 나에게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랑을 쏟아부었고,
그 해 나는 결국 아빠에게 처녀를 뺏겼다. 그리고 결국 일그러져 버린 현실에 눈이 멀어 버린 엄마는.
-죽어 버려, 이 미친년아!!!
과일을 깎던 과도로, 내 눈을 찔러 버렸다.
ㅡ
"으으...."
부모님과의 끔찍했던 기억은 이것으로 마지막이다. 나는 피가 철철 흐르고 있는 두 눈을 우악스럽게 부여잡은 채 비명도 지르지 못해 꺽꺽거리며 그 흉악한 몰골로 집을 뛰쳐나갔다.
주머니에 돈이라도 넣어둘 것을. 그 당시엔 그 피를 닦을 휴지도, 병원에 가서 치료받을 돈도, 병원으로 멀쩡히 걸어갈 눈도 없었다. 까맣게 잿빛이 되어 버린 시야 속을 헤치며, 난 피투성이 두 눈을 질끈 감고 한참을 비틀거리다 세게 부딪힌 벽에 맞아 정신을 잃었다.
눈에서는 피 냄새가 났는데. 나는 아직도 그 순간에 끊임없이 흘렀던 액체가 피인지 눈물인지 모른다.
두 눈이 감기고, 몸에 힘이 탁 풀린 채로 그렇게 난 긴 잠에 빠져들었다.
한참 뒤 정신을 다시 차렸을 때, 나는 그제야 겨우 눈을 뜰 수 있었다. 곧 찌르는 고통이 밀려와 다시 질끈 눈을 감긴 했지만 그래도 눈이 뜨인다는 것에 나는 나름 안도감이 들었다. 그런데 순간 머리를 슥, 스치고 지나가는 한 가닥의 생각이 들었다. 내가 쓰러졌을 때... 분명히 깜깜한 밤의 골목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 여기는 너무 밝은 것 같다. 생각해보니 내 눈도 무엇인가 까만 천에 둘러져 있어 빛이 사이사이로 약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나, 설마.
....다시 집으로 돌아온 건가.
생각은 생각을 먹고 자라 비료를 먹고 잎사귀를 틔운다. 의식의 흐름이 이어지고, 그 생각이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지자 난 도저히 가만히 누워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몸을 일으켜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아 쩍 갈라진 목소리로 살려달라고 외치면서 손을 휘적였다. 그때였다.
탁. 곱고 마른 손이 내 손목을 낚아챘다.
"누구세요?"
앞이 거뭇하게 가려져 있는 것이, 눈에 안대가 씌워져 있는 것 같았다. 사이사이 보이는 검은 천의 틈 밖의 사람의 모습은 한껏 꾸민 굉장히 우아한 느낌의 여자였다. 여자는 자꾸 놓으려는 내 손목을 힘으로 저지한 채로 틈 사이의 내 눈동자를 정확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여자와 나는 분명히 초면인데. 당황함과 분노, 그리고 두려움이 어지럽게 섞인 오묘한 표정이었다.
"....레이나니?"
그 여자의 입은 나를 보며 낯선 단어를 내뱉었다. 레이나. 그러고 보니, 내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내 이름이 뭐였더라.
....설마. 무언가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이럴 수는 없는데. 신이 나를 조롱하기 위해 끔찍한 두 사람을 제외한 모든 기억을 지워버린 것이 분명했다.
"저는 레이나가 아니에요."
"...그래요? 그럼? 이름은?..이름이 뭐예요?"
그러게요. 나도 궁금하네요.
"기억이 안 나요. ...미안합니다."
눈을 감고 격렬하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씹어먹었다. 목구멍으로 넘겨버린 이 분노들이 다시 역류해 내 기억을 다시 돌려낼 때까지, 나는 누구도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마 이 때부터, 나는 신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
스윽. 은근하게 들어오는 바람의 향기. 오싹하다.
나는 온몸을 떨었다.
ㅡ
안녕하세요, 친애하는 독자님들! 셔틀박습니다!!!
전편도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ㅠㅠ막 댓글 하나하나 보면서 입틀막하곸ㅋㅋㅋㅋ봤어여 헤헤. 아 그리고 많은 독자님들이 질문하셨는데 윤기와 여주인공의 러브라인은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될 다음 편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두근)
아 그리고ㅠㅠㅠ요즘 댓글보는 낙으로 삽니다 진짜ㅠㅠㅠㅠㅠㅠ댓글남겨주시고 추천눌러주시는 여러분 특히 아낍ㄴㅣ다 진짜 나중에 따로 텍파를 챙겨드리던지 해야지ㅠㅠㅠㅠㅠㅠㅠ
그럼 다음편에서 만나요!!!! (뜬금)
♡암호닉 여러분♡
꿈빛 바카0609 쉬림프 매력이란향수 윤기꺼야 몽글 줍줍 몽백 켓흐
명언 챙 요롱공주 다별 굥기쿙기 정전국 책가방 이졔 0103
0121☆ 콩콩 기숙사 소진 설날 whalien17 복동 0309
남준이보조개에빠지고싶다 계란 비글 늉늉기 즌증국
매직핸드 꼬맹이 매력...있나? 진진 꾸쮸뿌쮸 0331 미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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