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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군지정(戀君之情)

임(임금)에 대한 그리움과 변함없는 사랑








[세븐틴/최승철전원우] 연군지정(戀君之情) 06 | 인스티즈










승철이 급하게 병력을 모았다.
오국이 항상 쳐들어오던 곳으로 병력을 집중하다보니 궐에 남아있는 병력이 얼마 없었다. 승철은 손으로 부대장들을 다시 세어보더니 머리가 아픈 듯 그대로 얼굴을 감쌌다. 궐에 남은 병력은 내금위가 다였다. 한마디로 최소 병력뿐이었다.






"내금위 1군은 현재 몇 명이 있느냐?"


"병력이 부족하여 거의 밖으로 돌려서 현재 스무 명이옵니다, 폐하."


"스물.. 그렇다면 2군은 몇 명이 있느냐?"


"송구하오나 2군은 병력이 부족하여 이국과 오국이 맞닿는 개천인 연천(緣川)에 나가 있사옵니다."


"아, 그래.. 이리 하면 끝이 없겠구나. 내금위장은 지금 바로 궐내에 있는 모든 부대의 병력을 파악하여 나에게 보고하도록."






키가 큰 사내 하나가 고개를 더욱 숙이며 명을 받았다. 하, 베일 때문에 앞이 잘 안보이지만서도 우리의 병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승철은 곧 뒤돌아 자신의 처소로 향했다. 비틀거리는 그에게서 자신의 형제를 아끼는 그의 마음이 잘 보였다.






"원우, 우리 병력이 얼마나 모자란 겝니까?"


"만약, 한솔대군께 병력을 쏟게 된다면, 궐밖으로 병사를 배치하게 되어 폐하와 신녀님을 지키게 되는 병력이 현저히 모자라게 됩니다. 그렇다고 지금 오국 쪽으로 모은 병력을 궐로 모으기엔, 시간이 촉박합니다. 만약, 서신의 말대로 3일 날 묘시에 궐로 쳐들어오게 된다면 이미 그쪽 상황이 많이 안 좋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뚫렸을지도 모르고요."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해 준 원우는 우선 처소로 가자며 나를 이끌었다. 많이 심각한 상황이구나. 이럴 때 신탁이 내려와야 할 텐데. 














---












승철이 급하게 내 방으로 들어왔다. 그의 다급함이 나에게까지 미쳐져 심장이 뛰었다. 곧 승철은 따라 들어오려는 궁녀와 신하들에게 손짓하여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그의 손짓을 이해한 궁녀에 의해 문이 닫혔다. 단 둘밖에 남지 않은 이곳엔 두려움으로 인한 나의 심장 뛰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듯하였다. 곧 그런 내 귓가에 승철의 다급하지만 차분한 목소리가 울렸다.






"신녀님, 내 말 잘 들으세요. 지금 상황이 심각합니다."


"네."


"저는, 이 나라의 황제입니다. 또한 그대는 이 나라의 신녀입니다."


"....그러하옵니다."


"한솔대군을 지키고자, 나라를 잃을 수는 없다는 것이 대신들의 생각입니다. 또한, 나의 생각도 같습니다."







그 말은, 지금.. 한솔대군을 포기한다는 말로 들리는데..? 난 믿을 수가 없어서 되물었다.







"...네?"


"이런 선택을 하게 된 나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난, 피를 나눈 나의 형제도 지키지 못하는 황제입니다."


"다른, 방도가 아예 없는 것입니까..? 폐하께서 그리 가슴이 아픈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 말해주어 감사합니다. 허나, 제 등에는 만백성이 있습니다."






그리 말하는 승철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게 걸려있던 그의 눈물은 황제라는 그 직책에 걸려 떨어지지 못하였다. 급하게 천장을 보며 눈물을 삼키는 그는 무언가 말하려는 듯 계속 입을 열었지만 울음이 차올라 계속 멈칫했다. 울음을 삼키려 눈을 감고 잠시간 숨을 고르게 쉬던 그가 마침내 입을 뗐다.






"정작, 한솔이를 위해 전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습니다. 백성들에겐 좋은 아버지였지만, 나와 피를 나눈 형제에겐.. 모질고, 어리석고, 아무것도 해 준 것 없는 못난 형이었습니다.."


"....폐하,"


"그의 얼굴을 볼 낯짝도 없습니다.. 난, 못난 형입니다.."






천장을 올려다 본 채 눈을 감고 있는 그에게서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삼키지 못한 그의 눈물은, 그의 마음은, 열린 창문 밖에서부터 불어오는 새벽의 공기와는 대비되게 따뜻했다.












---











밖은 비명소리로 가득 찼다.
창문을 열어 볼 수도 없었다. 그 참혹함을 내 눈에 담기엔 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어찌하여 이리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깊게 생각할 새도 없었다. 문을 강하게 두드리는 소리 후 허락이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문이 급하게 열렸다. 원우였다. 






"절대로 나오지 마세요, 신녀님."






난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리도 빠른 시일 내로 도성이 또 뚫릴 리가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뚫렸다. 오국의 계산이 성공했다. 매번 같은 곳으로 쳐들어와 우리의 병력을 그쪽으로 쏟고 다른 곳으로 들어오다니.. 우리가 아둔했다.



비명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곧, 내가 있는 이곳도 뚫릴 것이다.



신녀를 죽이는 것은 절대로 금한다. 
그것은 3국 모두의 약조였다. 신녀를 죽이는 것은 신을 죽이는 것. 그러나, 폭군이 황제로 있는 그 나라라면,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곧 궁녀들의 비명소리 또한 가까이로 들려왔다. 그 끔찍함에 감은 눈, 그에 따라 예민해진 귀로 원우의 기합소리가 여러 번 들렸다. 검이 부딪혀 나는 쇳소리도 들렸다. 일당백은 하는 무사, 그와 대적하는 무사가, 오국에서 온 것 같았다. 그것도 한솔대군이 있는 곳이 아닌 나의 처소로.


문이 부서지며 그 사이로 들어온 원우가 쓰러졌다. 곧 균형을 잡아 한쪽 무릎을 꿇어앉더니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일어서서 검을 고쳐 잡는 원우는 매우 빨랐다. 
급히 살핀 원우는 상처가 없었다. 허나, 그자는 상처가 있었다. 원우가 검술은 더 좋은 것 같았다.






"얼굴을 숨기세요, 신녀님! 저는 괜찮습니다!"






원우가 손을 뻗어 급하게 전해주는 베일을 머리에 썼다. 곧 원우는 그 답지 않게 큰소리를 내었다.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이곳에 온 것이냐!!!"


"애초에, 대군이 목적이 아니었다면?"






대군이.. 목적이 아니다..?






"뭐라!?"


"애초부터 신녀를 노리고 왔다면?"


"무엄하도다!!!! 그러고 무사할 성 싶으냐?!!"


"신과, 대적하려 드는 겁니까."


"신녀님, 목소리를 감추세요..!"






내가 목적이다. 이 자는 나를 목적으로 두고 와 수많은 살생을 하였다. 고로, 나 때문에 백성들이 피를 보았다. 나 때문에 백성들이 곡하였다.






"목적이 나라면, 굳이 수많은 살생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오국의 특성 아니겠습니까. 포악하고, 사납고, 피 밖에 모르고."


"그래서, 그 포악하고 사납고 피 밖에 모르는 특성을 이용하여 나를 죽이려 하는 겁니까."


"죽이다니요? 저희는 그저, 같이 가고자 청하러 온 것입니다."






같이 가고자 청하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천으로 하관을 가려 그의 눈 밖에 안 보이는 이 상황에서 그의 눈은 살짝 접혀있었다. 웃고, 있어? 


오국의 병사는 오국의 황제와 똑닮은 성격을 하고 있나보다. 비아냥거리고, 남의 속을 뒤집고. 
빠르게 검을 고쳐 잡는 원우의 어깨를 잡았다. 내곁에는 이리도 빠르고 믿음직한 원우가 있다. 원우라면 나를 지키고도 남을 것이었다. 원우로 인해 생긴 용기. 다른 손으로 베일을 벗었다. 답답해진 시야가 탁 트였다. 고개를 들고 그자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청해 보세요. 신께 예를 갖추어 절을 하고, 간곡히. 청해보세요, 한 번."






그 자가 나를 바로 보았다. 곧 그자의 손이 떨리더니 마디가 허예질 만큼이나 세게 쥐고 있던 검을 떨어뜨렸다. 뭐지..? 원우가 급히 검을 또 고쳐 잡았다. 원우 어깨에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나는 살생을 원하지 않아요. 그리 손으로 전했다. 나의 마음이 원우에게 닿았는지 원우는 자신이 쥐고 있는 검의 끝을 이용해 그 자의 검을 자신에게로 끌어왔다. 그자는 그것이 상관없는지 그저 나를 살폈다. 이곳저곳을 보던 그자가 당황스러운 듯 눈알을 굴리더니 한쪽 무릎을 꿇었다.






"몰라 뵀습니다.."


"....예?"


"그녀가 말하던 분이실 줄은.. 정말, 송구하옵니다."






나에게 몇 번이나 고개를 조아린 그는 황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창밖으로 뛰어 내렸다. 뭐, 뭐가 뭐라는 거야? 그녀가 말하던 분? 그녀가 누군데? 끊임없이 꼬리를 물던 의문들은 밖에서 들리는 낮은 고둥소리에 멈췄다. 곧 무리가 뛰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창가로 가 창밖을 내다보았다. 오국의 병사가, 갑자기 철수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헌데, 괜찮으십니까?"


"저는 괜찮습니다. 원우는요?"






창밖을 보고 있던 눈을 돌려 원우를 보았다. 생각보다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그것을 원우도 느꼈는지 한 걸음 물러서며 어깨를 으쓱였다. 괜찮다는 것 같았다.






오국의 병사의 급격한 후퇴로 인해, 궐 내에 있는 금군을 제외한 대신들은 물론 궁녀와 신하까지 무사했다. 
심지어는 한솔대군이 있다고 한 도성 저잣거리 뒤쪽은 백성하나 죽지 않았다.
문소전에 있던 금군들 포함 궁녀와 신하들은 전멸하였다. 살아남은 것은 나와 원우뿐이었다.













---













"...애초에 신녀님을 향해 왔다는 것입니까. 하여, 문소전만 피해를 입었다고요?"


"네. 그러하옵니다, 폐하."


"신녀님은 무사하시오나, 오국의 병력에 작전이라는 것이 생긴 것으로 보아 전략가가 생긴 듯하옵니다."


"전략가.. 전략가가 생겼다.. 그 꼴통들에게 전략가가 있어봤자 아니겠습니까. 우리에겐 내금위장이 있습니다."






승철의 언어가 다소 거칠어졌다. 승철은 곧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에 대신들이 놀란 듯 움찔하였다. 놀랐다기 보단, 두려움 같았다. 왜지..?
곧 승철은 나를 보며 미간을 폈다. 그것은 순식간이었다.






"아, 신녀님께는 죄송합니다. 이런 자리가 불편할 줄은 아오나, 오국의 무사와 직접 만났다고 하여.."


"괜찮사옵니다."






나는 대신들과 이리 마주하는 자리가 처음이었다. 베일을 쓰고 있기는 하나, 어딘가 어색하고 불편하였다. 그것을 승철이 느꼈나보다. 내가 편히 느낄 수 있도록 나의 가까이로 앉아 언제나 그렇듯 내 눈을 보며 말해주었다. 난 그런 승철의 눈에 집중할 수 있어 그 자리가 조금씩 편해지고 있었다.






"신녀님께서, 그 자와 얼굴을 마주 했다고 들었습니다."


"...네."


"어째서 그리 위험한 행동을 한 것입니까..?"


"죄송합니다. 나라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니요, 신녀님을 생각하지 않은 행동이었습니다. 신녀님이 곧 나라입니다. 제게는 신녀님이 없어선 안 됩니다."






할 수 있는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승철은 상관없는지 그저 고개를 돌렸다. 
승철의 눈치를 살피던 대신들은 다시 주제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이번 그들의 침입으로 인하여, 나라가 극심한 손해를 입었습니다. 그중 병력에 가장 심각한 손해를 입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하여, 작국에.. 병력 지원을 요구해보는 것이 어떠할지.."






승철이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입을 닫았다. 그의 입이 닫히니 세상이 조용한 듯 정적이 내려앉았다. 어느 누구하나 그의 생각을 방해하는 말을 꺼내지 못하였고 숨조차 크게 내쉬지 않았다. 곧 승철이 생각을 끝낸 듯 대신들의 눈을 하나하나 보며 말하였다.






"작국의 그 어린 왕은, 이상적입니다. 백성들에게 박하만 있다면 족하다 생각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매우 작은 나라여서 병사들도 별로 없습니다. 이제 5년입니다. 첫 왕이고 첫 신녀이고요. 그들에게 병력을 요구하는 것은 좋지 못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허면.."


"허면이라. 그래, 내금위장. 그대는 어떻게 생각을 하는가?"


"...신녀님을 노리고 들어왔으나 신녀님의 얼굴을 보고 도망갔다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어딘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내금위장을 보았다. 민..규..? 서글서글하여 기분 좋은 말만 하며 하얀 보따리를 매고 있던 민규가 아닌 내금위장의 복장을 입고 딱딱하게 말을 하며 검집을 옆구리에 차고 있는 민규였다. 이해가 되지 않아 그저 민규를 보고 있으려니 민규는 재차 맞느냐고 물어왔다. 간신히 고개만 끄덕이니 민규는 나의 대답을 토대로 전략을 세우기 시작하였다. 아니, 어쩌면 벌써 세워놨을 전략을 우리에게 말해주었다.






"허면, 까마귀들은 이미 우리 신녀님의 얼굴을 안다는 것이 됩니다."


"허허... 그리 심각한..!"


"그렇지만 얼굴을 보고 송구하다 예를 갖추며 돌아갔다는 것은, 우선적으로 신녀님은 안전한 것이 됩니다."


"아, 그렇게 되는군."


"신녀님의 안전은 확보가 되었으니, 저희는 황제님을 보호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턱없이 병력이 부족합니다."


"...허면?"


"결사대를 조직하여 황제폐하를 중심으로 병력을 쌓되 최소병력은 신녀님께 두고 나머지 병력은 도성 주위로만 쌓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외곽은 어떻게 된단 말이느냐?"


"취사선택(取捨選澤)."


"그 말은.."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합니다, 폐하."






승철의 눈이 흔들렸다. 자신의 형제를 버리면서도 나라와 백성을 선택한 그였다. 그런 그에게 민규는 외곽에 있는 백성은 버려야 한다는 잔혹한 현실을 말하고 있었다. 민규의 말이 맞았다. 허나 승철은 무의식중에 계속해서 부정하던 것이었다. 승철이 머리를 짚자 주변에 있던 신하가 그를 부축했다. 












---











대신들과의 담론(談論)을 끝내고 처소로 돌아왔다. 담론을 생각보다 오래하였는지 수습이 거의 끝나 있었다. 궁녀 하나가 들어가려는 내게 다가와 말하였다.






"아직 냄새가 역합니다, 신녀님.."


"그렇다면.."


"폐하께 신녀님을 함원전으로 모시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가시죠, 신녀님."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뒤를 도니 민규가 나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대는, 민규가 맞지요..?"


"네. 정식으로 인사 올리겠습니다. 내금위장 김민규라 하옵니다."






허.. 자꾸 헛숨이 찬다. 골 때린다, 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 같았다. 그리 좋은 인상을 남겨주던 모습은 어디 갔는지 딱딱하기만 했다.


그저 정신없이 민규가 이끄는 대로 걷다보니 어색한 감이 돌았다. 왜 민규가..?






"왜, 그대가 날..?"


"원우는 잠시 폐하와 논할 것이 있다고 하여 제가 대신 안내하러 왔습니다."


"혼나지는 않겠지요..?"


"혼나겠지요. 신녀님을 지키지 못하였으니."


"...많이 혼날 것 같습니까..?"


"제 촉으로 보아 엄청 깨질 듯싶습니다."


"예???"


"농담입니다. 아마도 각별히 주의하라 이르시겠지요. 다 왔습니다."






민규가 문 앞에 멈춰 서서 문을 열어주었다. 급하게 환기를 시켰는지 퀴퀴한 먼지 냄새가 먼저 났다. 민규도 그것을 느꼈는지 난처한 웃음을 지었다.






"괜찮습니다. 환기를 좀 더 시켜놓도록 하지요."







먼저 방으로 들어가 창문을 열고 다시 뒤를 돌아 민규를 보았다. 민규는 반대쪽 창문을 열고 있었다.






"많이 피곤하네요.. 궁녀를 들이고 민규는 나가셔도 좋습니다."


"네. 편히 쉬시지요."






고개를 숙인 민규가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뒤를 돌아 계속 인기척이 들리던 병풍을 바라보았다. 
곧 짧은 기침소리가 그 안에서 들려왔다.



이곳에 오면서부터 이상한 것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첫째로, 폐하께서는 아마 내가 문소전을 나올 때부터 빈 전각 하나를 환기시켰을 것이었다.
고로 이렇게 퀴퀴한 냄새가 날 리가 없다.

둘째로, 내금위장인 민규가 나도 느꼈던 인기척을 못 느낄 리 없었다.
그것은 의도된 '의문의 사람'과의 만남이라는 것이다.

셋째로, 이 전각 안에 궁녀가 한 명도 있지 아니했다.
궁녀를 통솔하고, 내금위장도 통솔할 수 있는 권능을 가진 자 일 것이다.



곧 병풍 뒤에서 한 사내가 나왔다. 그는 나에게 깊게 고개를 숙이며 자신을 소개했다.






[세븐틴/최승철전원우] 연군지정(戀君之情) 06 | 인스티즈


"놀라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최한솔이라 하옵니다, 신녀님"


















1. 한솔이를 끔찍이 생각하는 만백성의 아버지, 이국의 황제 최승철..!
2. 자신이 목숨 다해 지켜놓고도 신녀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전원우..!
3. 이국을 위한 전략을 짜는 그림 개 쩔게 잘 그리는 내금위장 김민규..!
4. 신녀에게 예를 갖추는 이 시대의 예의 바른 남자 최한솔..!

스포하나 하자면, 저 중에 거짓말이 있습니닿ㅎ



나의 비타민이신
쀼, 파랑토끼, 규애, 뿌존뿌존, 호시기두마리치킨, 자몽, 짐잼쿠, 민규사랑, 도담이, 연지, 우지마요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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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짐잼쿠입니다!!헐 뭐야...되게 혼란스러워...저 4개가 다 거짓말 같아요ㅠㅠㅠㅠㅠㅠ진짜 오국의 병사들은 왜 여주의 얼굴만 보고 물러선거죠??완전 궁금해....전 민규가 수상합니다!!민규가 이국의 전략가인척하는 오국의 전략가가 아닌가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들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민규가 여주의 얼굴을 보고 기억한 뒤 똑같이 그림을 그려서 오국에게 보낸 건가...?와 뭐지...넷 중 누가 거짓말쟁이인지 너무 궁금해요....오늘도 잘 읽고 가겠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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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2.154
파랑토끼입니다!!
사극물만보면 의심병걸려서 4개다 거짓말같은.... 왠지 4번이 아닐까 싶어요 이것또한 사극만 보면 의심병에 걸려서 대군들을 의심하게되서 그런거같기도........
오늘도 진짜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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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1.197
호시기두마리치킨입니다~~ 뭐지...저중에 거짓말 뭐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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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뿌존뿌존이예요...........다음편.....다음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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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연지 왔습니다! ^ㅁ^ 오늘도 조은 글... 감사해오... 잘 읽었어오... 일단! 다짜고짜 저는 원우부터 의심하겠습니다. 오국의 신녀가 받아야 할 서신을 원우는 그분께 먼저 전달하라 일렀지요. 남자가 마음 하나 잡지 못한다, 이런 부분도 있었고...! 원우, 민규, 한솔이 작당모의를... (의심) 쌍생아의 원한을 가진 한솔이 형에게서 신녀를 뺏기 위해 오국과 ㅋㅋㅋㅋㅋㅋㅋㅋ 연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장이네여. 죄송함니다. 상상력은 여기까지만... 다음 편이 너무 궁금해졌어요... 어서... 돌아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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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 ㅜㅜ 안녕하세요ㅜ 신알신을 예전에 해두었는데 암호닉을 아직까지 신청을 안한것 같네요ㅜㅜ 암호닉신청합니다!! [뀨잉]으로 부탇드립니다! 글잡에 사극이 적었는데ㅠㅠ 작가님이 써주시는덕이 제가 좋아하는 사극장르를 볼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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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연군지정이에용!!! 하ㅠㅠㅠ한솔아ㅠㅠㅠㅠㅠ민규는또뭐시당가요...갈수록재밌어지는것같아요 원우도좋고승철이도좋고다좋은데!!!흐엉 어떻게되어가고있는건지 ㅠㅠ1234중에뭐가거짓말인지도감이안오네용..ㅠㅠ다음화를기다리고있겠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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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규애에요 아 진짜 아 제 심장 아 작가님!!!!!!!! ( 심장을 부여잡는다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 3번이나 4번이 거짓말같은데 그중에서 하나 고르자면 전 3번... 그냥 민규가 그림도 잘 그리고 하니까 신녀의 얼굴을 그려서 전한걸지도.. 그녀가 말하던 분이라니... 그녀는 누굴까요..? 아 진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니 제가 다 긴장되는것...ㅇㅅㅇ 오늘도 잘 보고갈께요 헿헿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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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4.184
도담이입니다!! 음 저는 모두가 3번을 외치실 때 2번을!! 승철이랑 이야기할 때 뭔가가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근거 1도 없는 궁예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아 다음 편이 너무 기대되네요ᅲᅲᅲ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작가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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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6.78
우지마요입니다!!!
아 오늘도 역시 너무 스릴있는 긴장감넘치고 재미있네요ㅠㅠㅠ 하 작가님은 진짜 사랑입니다♥볼때마다 이거 드라마화 시키고 싶다..이래욬ㅋㅋㅋㅋㅋㅋ☞☜ 세븐틴단체두라마 한번 갑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핳 그나저나 3번이 거짓말이길 바랄뿐이네요ㅠㅠㅠ 근데 진짜 의심병생겼는지 왠지1번같기도하고2.3.4. 다 거짓말인거같곸ㅋㅋㅋㅋㅋㅋ 자주자주 연재해주시고 분량도 내용도 고퀄인데 너무 몰입되고 좋아서 읽다보면 막 분명 엄청긴데 짧은거같고ㅠㅠㅠ 그래도 자주자주와주셔서 다행이에요..ㅎ 어제 정주행했는데 앞으로 맨날맨날 기다릴듯하네요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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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자까님 자몽이예여ㅎㅎㅎ이번 화도 정말 넘나 재밌네용..거짓말이 있다니..누굴까요 민규인가..? ㅎㅎㅎ다음화도 기대할게요 점점 더 재밌어 지네여ㅎ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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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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