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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군지정(戀君之情)

임(임금)에 대한 그리움과 변함없는 사랑








[세븐틴/최승철전원우] 연군지정(戀君之情) 07 | 인스티즈

















민규가 가지고 들어온 찻상을 마주하고 한솔대군과 마주앉았다.
민규가 고개를 숙이며 나가고 그런 민규에 의해 문이 닫혔다. 환기를 하려 열어놓았던 창문으로 차가운 바람이 들어와 나의 얼굴을 스쳐갈 때 쯤 그의 기침이 시작되었다. 찬바람 때문인가 싶어 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닫았다. 그도 얼른 일어나서 반대쪽에 있는 창문을 닫으며 말했다. 추웠습니까, 말씀을 하시지.. 내가 아니라 대군께서, 그리 말하려 했지만 그만 두었다. 말해 무엇 하겠는가.


잔기침이 잦은 그는 매번 할 때마다 고개를 돌렸다. 아주 오래된 습관같았다.






"어디가, 아프십니까..?"


"예. 선천적으로 몸이 좀 약합니다."






아.. 짧은 탄식. 그 후부턴 또 정적이었다. 황제의 하나뿐인 형제였다. 신녀 간택이후로 이렇게 보는 경우는 또 처음이라 그의 얼굴을 살피는 것으로 바빴던 것 같다. 
그 깊은 눈이, 승철과 닮은 것 같았다.






"갑작스러운 만남에 놀라셨을 것을 압니다."






정적 중 갑작스러운 한솔대군의 목소리에 살짝 놀라 그를 보았다.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하는 그였다. 이 상황에서 난 뭐라고 말해야 할까, 그리 고민을 하고 있으니 애초에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니라는 듯 한솔대군의 목소리가 계속 울렸다.






"허나, 제가 신녀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릅니다."


"예..?"


"나라가 어지러운 틈을 타 기회를 잡은 것일 뿐입니다."


"헌데, 어째서 저를..?"


"말씀드릴 것이 있어 뵙고자했습니다."






그의 지긋한 눈이 나를 보았다. 이것도, 승철과 닮았다. 
곧 그는 기침을 하느라 고개를 돌렸다. 한번 기침을 하게 되면 꽤나 긴 시간 그 기침과 싸우셨다. 어찌해야 할 지 몰라 앞에 있던 차를 건네드렸다. 찻잔을 받고서도 멎지 않는 기침에 찻잔을 든 채로 계속 기침을 하셨다. 그때 문이 열리고 민규가 들어왔다. 곧 민규는 익숙한 듯 그의 등을 천천히 두드려주었다. 원래 알던 사이인가..?






"죄, 송합니다. 기침이 한 번 시작되면, 잘 멈추지 않아, 서."


"아뇨, 괜찮사옵니다."


"말씀 편히 나누십시오."






한솔대군의 기침이 멎으니 민규는 제 할 일이 끝난 듯 미련없이 고개를 숙이며 방을 나섰다. 한솔대군은 그런 그의 등을 바라보았다. 문이 닫히고 그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으니 그제야 눈을 돌려 나를 보았다.






"아직도 정이 남아 있나 봅니다."


"민규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네. 민규는 내 어릴 적 호위였습니다. 그러나 내 호위를 하기엔 너무 큰 그릇이라 놓아주었었습니다."


"놓아준다는 것은..?"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민규를 원하던 폐하께 드렸다고 하는 게 맞는 듯싶습니다. 싫다는 것을 억지로 떼어내느라 모질게 굴었었는데,"






한솔대군의 눈이 순식간에 슬퍼졌다. 아무래도 민규를 떼어내던 그때를 회상하는 듯 보였다.
한솔대군은 감정을 감추지 않는 편인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감정을 감출줄 모르는 것 같았다. 그 깊은 눈으로 감정이 계속 내비쳐졌다.






"민규도 대군의 뜻을 알 겁니다."


"그래서 더 모질게 굴었던 것인데.. 아, 그러고보니 제게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


"아니, 그, 죽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


"극단적인 면이 있으십니다, 신녀님."






처음으로 웃음을 지었다. 처음 마주 보았을 때를 제외하곤 줄곧 진지하던 그가 처음 짓는 그 웃음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다. 왤까.. 그간 웃을 일이 없었던 걸까.. 그런 나의 의문은 한솔대군의 말로 인해 풀어졌다.






"어서 말씀드리고 제 자리로 가야겠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대화를 하다보니 너무 신이 났나봅니다."


"오랜만이요..?"


"도성 안이라고 해도 귀양이면 귀양이니.."


"귀양이요..?"


"아, 그것이 오늘 제가 말씀드릴 것입니다."






귀양..? 어째서 대군에게서 귀양이란 말이 나오는 것인가..? 그저 승철이 즉위하였으니 으레 그렇듯 대군을 궐에서 독립시킨 것이 아니란 말인가..?






"폐하께서는 욕심이 많으십니다. 하여, 갖고싶은 것이 있으면 꼭 자신의 손에 쥐어야 했습니다."


"......"


"신녀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분께서 더는 욕심낼 수 없도록, 조심하여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저는, 형이 욕심이 많아도 좋습니다. 형의 뿌리는 착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다만, 그 욕심이 형에게 화를 입힐까 겁이 나는 겁니다."


"대군은 아십니까? 폐하께서는, 현재 어떤 것에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인지.." 


"이국입니다. 이국이 더 대성하길 욕심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좋은 것이지 않습니까.."


"아뇨. 뿐만이 아니라 작국과 오국 또한 욕심내고 있습니다."






작국과 오국 또한 욕심을 내고 있다는 그의 말에 내가 하고 있는 이 생각이 틀리길 바랐다.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지만 한솔대군은 그런 나의 간절함을 무참히도 꺾었다.






"그때의 대전쟁이.. 다시 발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한솔대군이 돌아가고 침상에 누웠다. 등불을 밝혀준 궁녀가 나가니 그 안에는 나 뿐이었다. 그러니 아까 한솔대군이 했던 말들이 머릿속을 떠다녔다.

 
그때의 대전쟁이 다시 또 발발한다라.. 
난 기억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내가 신을 받고 그 후에도 계속 수습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것이 얼마나 큰 전쟁이었는지는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아마 그때보다 더 큰 전쟁이 될 것이었다. 나라가 3개이니까. 그 중 작국이 가장 먼저 무너질 것이고, 그리 되면.. 그 나라를 가지게 된 나라가 상대 나라를 치겠지. 그로인해 나라가 하나된다 하더라도 막대한 손해를 입은 후일 것이다. 어쩌면, 모든 나라가 무너지고 새로운 나라가 세워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나는 그 와중에도 옛 선조들이 하던 말이 떠올랐다. 1000년째 되던 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 용이 된다던 이무기.
어느덧 999년 4월이었다. 8개월.. 그 안에 무슨 사단이 나긴 날 것이었다.


머리가 아파와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 애썼다. 그러니 생각난 것은 지수도련님이었다. 그 소녀가 뭐기에 이리도 감정이입이 잘 된단 말인가.. 만약, 정말 만약에 그 소녀가 나라면.. 도련님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까.. 신이 떠나면 궐에서 버려지게 될 몸. 그리되면 신이 떠나버린 나이고, 이미 혼인을 한 그일 텐데.. 
그가 나를 보고 웃어줄까? 오랜만이라며 그 봄같은 미소를 지어주실까..? 아니, 지금 살아는 계실까..?


오늘 꿈에 그가 나왔으면 좋겠다.










---


[세븐틴/최승철전원우] 연군지정(戀君之情) 07 | 인스티즈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어."


"나도 널 그렇게 보내게 되어 마음이 아프고 찢어져.."


"넌, 나를 원망하겠지만,"


"다시 돌아온다면 그땐 내 품을 비워놓을게.."









꿈에서 깨어났다. 
원래 항상 그 소녀와 도련님, 그렇게 둘이었는데.. 이번엔 도련님 뿐이었다. 아마, 소녀가 그렇게 떠나고 난 후인 듯싶었다. 멍하게 꿈속을 다시 헤매었다. 도련님이 무언가를 쥐고 있었는데, 그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갑작스럽게 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꿈속에서 빠져나왔다. 조금은 어색한 함원전의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아, 전날 오국의 습격이 있었지.






"기침하셨습니까."






민규..? 짧게 대답을 하니 문이 열리고 민규가 들어왔다. 원우는..? 어쩐지 어제부터 보이지 않아 불안함이 차올랐다. 그래서 급히 민규에게 물었다.






"원우, 원우는 어디간겝니까?"


"늦잠을 자는가 봅니다."


"원우가 그럴리 없습니다. 내, 원우를 직접 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있는 모양인데, 굳이 깨워야 쓰겠습니까."






아, 그런가. 그러고보니 원우는 내가 알고지낸 그 3년 동안 내 부름에 단 한번도 대답을 아니한 적이 없었다.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 어스름한 새벽이든, 해가 머리위에 있는 정오이든, 뉘엿뉘엿한 저녁이든, 별과 달이 반짝이는 밤이든.. 그래, 그도 하루쯤은 쉬어야지. 원한다면 3일도, 일주일도 쉴 수 있게 해줄 수 있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편안해졌다. 그제야 나의 시야엔 검집을 매만지며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민규가 보였다.






"왜 안 나가고 그리 계십니까?"


"노여움을 푸시지요. 무려 내금위장의 호위를 받게 되는데 말입니다."


 "내금위장은 폐하를 호위하여야지, 왜 제게 오는 것입니까. 저에겐 원우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 말, 주제넘게 들리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한 마디만 올려도 되겠습니까."


"하세요."


"전날, 분명 한솔대군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폐하는 욕심이 많으십니다. 그중 이국 다음으로 욕심을 내는 것이 신녀님은 무어라고 생각하십니까."






낮게, 그리고 빠르게 민규가 나에게 정곡을 찔러왔다. 확실히, 내금위장인 그와는 말하기 껄끄러운 면이 있었다.






"......"


"말씀이 없는 것을 보아하니 아시나 봅니다. 네, 작국도 오국도 아닌 신녀님이십니다. 그런 신녀님께서 이리 원우를 애타게 찾으시니, 폐하께서 참으로 달가워하시겠습니다."






그 말에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승철이, 알았다는 건가..? 내가 생각보다 많이 원우에게 의지한다는 것을..?


침상에서 내려왔다. 그리곤 멈췄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내가 지금 원우에게 가면, 뭐가 달라지는가. 그것에 대한 해답이 나에게는 없었다. 고개를 돌려 민규를 보았다. 그저 무관심하게 창을 열며 방 환기를 시키고 있었다.






"민규. 나에게 선택지가 없습니다."


"저에겐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십니까."


"민규는, 이국의 전략가이지 않습니까."


"...폐하를 알현해보세요.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준비하고 나오시지요."






민규가 문 밖으로 나갔다. 곧 문이 닫히고 그 안에는 나만이 남아있었다. 폐하를 알현한다.. 해서 내가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폐하를 뵙고 무슨 말을 하여야 하는가. 그 또한 나는 답이 없었다. 우선, 무작정 알현해봐야겠다. 민규를 믿어봐야겠다.









---













"신녀님께서 드십니다."






사정전으로 찾아갔다. 민규는 앞에서 기다리겠다 말하며 문 옆으로 비켜섰다. 열린 문으로 계서들을 보고 있는 그가 보였다. 곧 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보더니 활짝 웃음을 지었다. 모든 것이 그대로인 그였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강녕하셨습니까."


"네. 연생전에서의 아침은 처음이신지라, 신녀님의 안위가 더 걱정이 됩니다."






아, 승철은 내가 연생전에서 지낸 줄 아는구나. 난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아마도 한솔대군과의 만남을 위해 일부러 궁녀가 아무도 없던 함원전으로 나를 부른 것이겠지. 그것을 굳이 승철에게 말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듣고 온 것이 많았으니까.

승철은 다시 환히 웃으며 자신의 앞을 가리켰다.






"여기까지는 어쩐 일이십니까. 이곳은 추운데,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길까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손이 또 차갑지 않습니까.. 내 약방에 일러둬야겠습니다."






막 맞은 편에 앉은 나의 손을 잡은 승철이 또 걱정이었다. 이렇게 작은 거 하나에도 걱정이 많으신 분이다. 또한 만백성을 굽어 살피려 많은 노력을 하시는 분이셨다. 그런 분이 설마, 원우를.. 나를 보필하라고 '직접' 붙여준 무사인데 설마, 해코지 하였을까.. 그래도 아직은 모르는 일이니까 긴장하기로 했다. 해서, 사정전으로 오는 길에 민규가 해줬던 말들을 떠올렸다.



"분명, 신녀님께서 폐하께 소위말해 끼를 부리면 말입니다, 폐하께서는 신녀님께 지실겁니다."

"아, 진다는 것은 어리광을 받아주듯 이것 저것 다 해주겠다고 할 것이란 말입니다."

"그리되면 거의 성공한 것입니다. 허나, 이때 넘어가지 아니하고 계속 현재는 폐하뿐이라는 듯 행동하는 겁니다. 그럼, 원우가 더 괴로워지는 일은 없겠죠."



이게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에겐 선택지가 없다.







"폐하께서, 잡아준다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


"약을 먹게 되면, 손이 따뜻해지겠지요. 그럼 폐하께서 제 손을 잡을 명분이 사라지는 것이네요."


"...예?"


"저는 그럼 약을 먹고 어서 손이 따뜻해지도록 하겠습니다."


"신녀님... 혹, 밤새 무슨 일이 있던 것입니까..?"






승철이 정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나를 보았다. 그런 그의 입가엔 참을 수 없는 미소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승철은 곧 계서를 옆으로 치우더니 비어버린 책상에 팔꿈치를 얹고는 턱을 괴었다. 흥미로운 것이 생긴 듯 더 맑아진 눈을 얇게 뜨며, 그렇게 나를 보았다. 한참동안 승철과 눈을 마주쳤다. 곧 승철은 알겠다는 듯 표정을 풀었다.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말씀해보세요. 다 들어드리겠습니다."


"제가 어린애인줄 아십니까. 그런 것 없사옵니다."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면, 다 들어드리겠습니다."


"신녀가 바라는 것이 뭐 크겠습니까. 그저 나라가 대성하고 폐하의 옥체가 상하지 않는 것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가 고개를 숙였다. 이내 어깨를 들썩였다. 소리가 없던 그는 곧 웃음을 크게 터뜨렸다. 이건, 민규가 말해준 상황이 아닌데.. 잘 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으나, 우선 승철이 웃고 있으니까, 성공한건가..? 승철은 곧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여전히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어디서 배운 것입니까. 신녀님 덕에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네?"


"저는 신녀님이 토끼인 줄 알았습니다. 매번 놀라기만 하시니까. 헌데, 지금은 꼭 여우같습니다."


"여, 여우라니요.."


"꼬리 아홉은 달렸나봅니다. 이렇게 홀리시는 걸 보면."






다시 내 손을 잡아온 승철은 완벽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이걸, 원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된 거겠지.











---










그로부터 일주일 후 원우가 돌아왔다. 
원체 말라서 힘은 쓸까 걱정했던 몸이 더 말라서 왔다. 아침상이 차려져 있는 내 앞에 앉아 말동무를 하겠다 자청한 원우는 모두가 나가버려 단 둘뿐인 이곳에서 그저 내 얼굴을 빤히 볼 뿐이었다. 난 내 앞에 있는 음식들을 한 번, 나를 보고 있는 원우의 눈을 한 번 계속 눈치를 보았다. 이것을 권하면 원우가 먹을까..? 원우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저 나를 볼 뿐이었다. 그런 원우의 앞으로 한번도 쓰지 않은 숟가락을 건네주었다. 그제야 원우의 얼굴에 표정이 생겼다.






"이것은 왜 주시는 것인가요?"


"고기..를 먹으면 될까요..?"


"괜찮습니다."


"한과는.. 한과도 싫습니까..?"


"신녀님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지 않습니까. 정말 괜찮습니다, 신녀님."






어디를 갔다 왔냐 해도 말해주지 않고, 왜 이렇게 말랐냐 하면 잠만 자느라 먹지 못했다고 하고.. 나름대로 내 속도 많이 상했다. 승철과 무슨 일이 있던 것은 분명한데, 왜 나에게 말을 안하는지.






"신녀님은 저 없는 동안 잘 지내셨나 봅니다."


"네? 아뇨.. 못 지냈습니다."


"얼굴에 혈색이 좋은 것을 보니, 내금위장이 잘 해줬나봅니다."






내금위장이라.. 분명 원우가 더 낮은 계급임에 분명한데 그런 호칭을 쓰는 것을 보니 친분이 있는 것 같았다. 그것도 그건데, 내 혈색이 그리 좋았나. 괜히 미안했다.






"흠, 신녀님 답지 않게 대답도 아니하시고. 섭섭합니다."






원우의 섭섭하단 말에 젓가락도 내려놓았다. 어, 어찌해야하지..? 민규가 생각보다 말을 굉장히 잘하여서 잘 지낸던 것은 맞았다. 하지만 틈틈이 원우 걱정도 하고 그랬는데.. 원우의 눈치를 보았다. 나를 보며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미소..?






"섭섭하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네..?"


"내심 걱정해주시길 바라긴 하였지만,"






뭐라 더 말하려던 원우는 뒷말을 삼켰다. 계속 말하라는 듯 원우를 보았지만 안 말해줄 심산인지 입을 꾹 닫을 뿐이었다. 그런 그의 얼굴에 미소도 거둬졌다.



불안하게 자꾸 왜이러는 겁니까, 원우.
이번일을 계기로 난 확실히 알게되었어요. 내가 생각보다 그대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민규와 함께 지내면서도 가끔 그대 이름을 불렀고, 
문득 드는 그대 생각에 한 번 쯤은 찾아가 봐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내가 날 납득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대는 왜 날 이토록 불안하게 하는 겁니까..
















원래 항상 옆에 있던 사람이 없으면 더 보고싶고 더 그립고 그린것이지요.
이국의 신녀도 원우가 없다보니 더 그리웠나봐요.
요즘 안 그래도 꿈속의 도련님인 지수, 한솔대군이 한 말, 승철에 대한 의문때문에 복잡하신 분인데..


나의 비타민이신
쀼, 파랑토끼, 규애, 뿌존뿌존, 호시기두마리치킨, 자몽, 짐잼쿠, 민규사랑, 도담이, 연지, 우지마요, 뀨잉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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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토끼입니다!
남자등장인물?들이 다 이러니까 여주가 진짜 정신을 못차리겠네욯ㅎ 여주 넘나 부러운것ㅠㅠㅠ
아무도 안다치고 일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어요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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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엉 ㅜㅜㅠ 작가님 진짜 글 너무 잘 쓰시는것 같아요ㅠㅠ 글 전개나 내용 앞으로 일어날일까지도 너무 기대되요!! 앞으로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전 뀨잉입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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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신녀
으어어어ㅠㅠㅠㅠㅠㅠㅠ뀨잉님 내꺼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고마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너무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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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뿌존뿌존이예요...........끄앙 작가님 사랑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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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신녀
뿌존뿌존님.. 저도 사랑해(이것은 반존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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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연지 왔습니다...! 도대체 원우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분명 원우 민규 한솔 뭔가 있는데 ㅠㅠㅠㅠㅠ 뿌에에에ㅔㅇ ㅠㅠㅠㅠㅠ 원우가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소중한 원우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 이건 여기까지 하고,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늘 감사해요 ♡^♡ 승철이의 집착이 조만간 드러날 것 같은 이 느낌... 하아... 저는 이거 한 번만 더 읽고 가야겠어요. 히히ㅣ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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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신녀
좋은 글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연지님 너무너무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연지님 덕분에 빠샤빠샤해서 지금 다음편 쓰고 있어옇ㅎ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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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민규사랑이에용!원우ㅠㅠㅠㅠ원우가더말랐다니..도대체원우한테무슨일이있었길래더말라서왔을까요ㅠㅠㅠ민규랑원우는또무슨관계인지ㅠㅠㅠ궁굼하네여..다음펀기다리고있을게용!!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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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신녀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가 많이 있네요..! 끝까지 함께해여 민규사랑님♥ㅎㅎ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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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6.78
우지마요 입니다!!
와 진짜 갈수록 흥미진진하네요 다들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도대체 무슨 일들이 일어났었고 일어나고있는지 진짜 재미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이 진짜 짱인듯합니다요 그와중에 승행설..♥ 앤드 떠오르는 원행설?ㅋㅋㅋㅋ♥ 진짜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걸 대본으로 세븐틴 단체드라마좀...♥ 주인공은 캐럿모두로 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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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자몽입니당..원우는 왜 한동안 사라진것일까요..?의문이 듭니당..ㅎㅎ자까님 필력 넘나 좋은것..글 솜씨가 나날이 발전해여ㅎㅎㅎ좋은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당 주말 잘보내세영♥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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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자까님... 규애에요... 아 저 진짜 오랜만이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공부한다고 인티는 들어오지도 않다가 세봉이들이 컴백하는 바람에 다 말아먹고 이를 갈고있는 저랍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에 읽어도 넘나 좋은 글이네여! 사스가 자까님이군여..? 제발 아무 탈 없이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여...ㅇㅅㅇ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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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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