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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썩었어 전체글ll조회 1227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어제 새벽부터 빗소리는 들린 것 같았는데, 역시 꿈은 아니었나보다. 나는 비가 오는 날을 싫어한다. 물론 우산을 들고 나가야 한다는 귀찮음도 한 몫하지만 비 오는 날은 항상 옷이 젖어있었다. 나는 조용히 가방을 메고 난 뒤 우산을 든다. 그리고 운동화를 신은 뒤 현관문을 열었다. 비가 내리는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린다.

 

 아 학교가기 싫다.

 

 어제의 기억들이 뭉게뭉게 떠오르면서 느낀 것이다. 오늘 정준영한테 뭐라고 말하지. 어제 잠시 미쳤었다고 그럴까. 사실은 아프지 않았는데 거짓말이었다고 말할까. 아니다. 말 할 필요가 없다. 나는 그리 정준영한테 잘 못한 것도 없으니까. 그래 괜히 내가 찔려서 그러는 걸지도 모른다. 쓸데 없는 생각들로 가득한 머릿속에 복잡해서 터벅터벅 천천히 걷다가 저 멀리 버스정류장에 보이는 버스를 보고 달렸다. 어짜피 나에게는 용기도, 선택권도 그 무엇도 없다.

 

 

 

 봄은 멈춰져 있다

 

 


 02

 

 

 


 무슨생각으로 학교를 온지도 모르겠고 2교시 부터 머리가 멍했다. 짝 녀석이 왜그러냐고 눈 앞으로 손을 왔다갔다 거리기도 하고 내 표정을 살피기도 했다. 그러다가 손을 내 이마에 짚었을 때 눈을 크게 뜨고 놀란채 너 엄청 뜨거워! 라고 했다. 그 뒤로는 그대로 책상 위에 엎어져 끙끙 앓았던 것 같다. 차라리 잠이라도 잤으면 좋을련만 잠이 오질 않았다.

 


  “양호실 가 봐”

  “아니, 괜찮아”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을 뜨며 살짝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아파오는 머리에 그냥 괜찮다고 빨리 대답해 버리며 다시 책상 위로 얼굴을 묻었다. 눈을 감으니 정준영이 어른거렸다. 그 얼굴에 놀라 눈을 확 뜨니 책상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빙빙 돈다. 수업내용은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세상이 빙빙 돌기만 한다. 하염없이 그렇게 빙빙빙 돈다.

 


  “진짜 안 가봐도 괜찮아?”

  “어어…….”


 

 한 번 더 물어오는 짝 녀석에 대충 말을 얼버무리며 살짝 웃었다. 그런데 입 하나 올리는 것도 왜이리 힘이든지 모르겠다. 이젠 다 모르겠다. 시야도 희뿌옇게 흐려지고 몸도 자꾸 축축 늘어진다. 항상 이랬다. 비가 오는 날엔 평소보다 몸이 좋지 않다거나 자주 아팠다. 나는 이래서 비오는 날을 싫어한다. 괜히 늘어지는 기분도 있고.


 

  “점심 먹어?”

  “아니”

 


 벌써 4교시가 끝났나. 평소에는 잘 가지 않았던 시간도 빠르게 흐르고 있다. 나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움직이지 않는 발을 질질 끌며 2층으로 올라갔다. 연습실 문고리를 잡고 이걸 열어야하나, 말아야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괜히 연습하는데 방해만 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문고리에 손을 올리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서 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그 앞에는 잔뜩 희뿌옇게 되어 버린 정준영이 서있었다.

 


  “너 왜그래?”

  “네?”

 


 정준영이 갑자기 손을 올린다. 무슨 일인가 싶어 그냥 가만히 있는데 차가운 감촉이 이마에 느껴진다.

 승우야, 너 양호실 가 봐. 아니, 괜찮은데. 양호실 가자.

 어제 부터 진짜…. 정준영이 걱정스럽게 나를 쳐다본다. 하지만 나는 시선을 바닥에만 둔다. 더 이상 정준영을 똑바로 바라 볼 자신이 없다. 주체 할 수 없는 이 감정을, 더 키울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정준영을 볼 수 없다.

 

 

 

*

 


 

 

 진짜 괜찮아요. 아니 너 그러다가 쓰러져. 아니, 선배 그게 아니라. 유승우.

 

 문제는 방과후였다. 정준영이 대뜸 교실에 찾아오더니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저 난리를 친다.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다가 그냥 내가 져주기로 한다. 여기서 더 많은 대화가 오가면 정준영을 덤덤하게 밀어낼 수 있는 자신이 없어질 것이다. 나는 손에 쥔 노란색 우산을 펼쳐들었다. 그러자 정준영이 옆에서 같이 쓰자며 채근한다.

 

 너는 우산도 노란색이냐. 네? 아니야.

 

 그 말 이후로 우리 둘 사이에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지금까지 대화가 단절됐다. 아, 차라리 이게 편한 것 같았다. 우리는 버스가 도착할 때 까지도 서로에게 아무런 말도 걸지 않았다. 그러다가 정준영이 문득 내게 뱉은 말은 나를 웃게 만들었다.

 

 너 어떻게 밴드부 들어왔냐? 선배가 캐스팅 하셨는데요. 아, 그랬나? 왜 그랬어요? 그냥 귀여워서.

 

 더 이상 나를 속일 수 없게 되어버렸다. 정준영의 한마디에 나는 무너진다. 나에게는 용기도, 선택권도 그 무엇도 없다.

 

 

 

_

 

 

 

불안함과 그 속의 약간의 기대로 시작했던 01편에 반응해주신 나의 그대들!

 

-또띠오님, 콩이님을 비롯한 7명의 독자분들.. 애정합니다

 

 

이번 편은 정리가 잘 안된 것 같아요. 아마도 이건 내 망상글이라 그런지 보고 싶은것만 쓰다보니 어지럽게 되었네요

는 무슨

제 손이 곶아입니다 ^*ㅠ 흡..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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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죠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전편에도댓글달았었는데..잏 암호닉 잉여 할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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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신알신!!!! 좋아요......................................ㅠㅠ 완전..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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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잌너무조아요 이런아련아련한 분위기...ㅁ7ㅁ8 암호닉걸게요 동경이라고 불러주세요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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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사랑해요 자까님ㅜㅜㅜㅜ아설렌다어떡해...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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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와우... 오ㅏ우... 느무좋아요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 암호닉 얍얍으로 기억해주세요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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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내가원하던글잉올라왓넹ㅋㅋㅋ신알신하고 암호닉 기식빵식빵으로해주세요ㅋ기억해주세영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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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콩이예욯ㅎㅎ 아잌 재밋어욧!!!담편기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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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더더더 써주세요!! 아 재미져요 작가님 사랑해여!!♥♥♥♥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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