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망상] 기성용 / 6년 3개월 07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2/a/a2ae087438aa5fa515c362786c7ff275.jpg)
6년3개월
「……카메라 내꺼..ㅇ...」
「잘 지냈어?」
내 카메라를 들고있는 너에게 말을 건네자 내 말을 끊곤 잘지냈냐고 묻는 너다. 영국에 와서 너를 만나리라 생각은 했었다. 내가있는 카디프와 니가있는 스완지는 매우 가까웠다. 하지만, 항상느끼는 거지만 너와 있을거같은 일은 생각보다 예상없이 빨리 찾아온다. 이렇게 너와 내가 만나는 것도 말이다. 지금 이렇게 마주하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 영국이라는 큰 나라에서 너와 내가 한 곳에 있단게 말이다. 그리고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성용이가 조금 밉기도했다.
난 어떻게 대답해줘야할지, 아니라고, 너 잊는다고 힘들게 지냈다고해야되나, 아니면 아무렇지 않은척 잘 지냈다고 해야되나.사실을 말하자면 난 성용이 너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그래서 악착같이 살고 괜찮은 척 했어.
그래서 어쩌면 잘 지냈다고 말할수도 있을 거같다.
「잘 지냈냐고 OOO 이제 대답도 안해주게?」
「……」
넌 내가 잘 지내지 않기를 바란다는 듯이 빨리 대답을 재촉하고 있었다. 난 어떻게 대답해줘야 할까, 그냥 빤히 널 쳐다보고있었다. 너의 그 이쁜 눈은 날 보더니 웃어버린다. 내가 너에게 날 볼때 웃어주는이 제일 마음에 든다는 말을 되새기기라도 했나 너는 마치 내가 사귀고있는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끔 날 보곤 환하게 웃는다.
「잘 못지내 보이는데」
「…니가 어떻게 알아, 나 잘지냈어」
「…그럼 안타깝..고 나도 잘 지냈다.」
내 눈을 피하고 책을 하나 집으며 말한다. 굉장히 아쉬워하는 성용이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 어느새 내 손에는 내 카메라가 쥐어져있었다. 여길 나가고싶은데, 내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넌 계속 책을 쳐다보고있었고, 난 창밖만 쳐다보았다. 너와 내가 좋아하는 눈이 내리고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아무말 없이 곁을 떠나지않았다. 마치, 이곳에는 너와 나 밖에없는듯했고, 서로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만 있을뿐이다.
성용아…보고싶었어 라고 말해주고싶었지만, 너와 난 연인사이도 친구사이도아닌 아무사이도 아니였다. 그렇게 어느 순간 우리는 이렇게 어색할 사이가 될 정도로 멀어져 있었다.
「나, 갈ㄲ..」
「나 여자친구 생겼어」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여자친구를 사귄 니 말을 듣자마자 내 심장에 쿵하고 누가 못을 박아논것만 같았다. 아… 정말 니가 나를 떠본다고 한 거짓말이 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확고한 니 눈은 진심을 말해주었다.
「나도, 이 말 정도는 해야 예의인거 같아서」라고 니가 내가슴에 화살을 꽂았다. 넌 2개월동안 사람 비참하게 만드는 걸 배운것만 같다. 넌 나한테 무슨 대답을 바라는걸까, 축하한다고? 아니면 헤어지라는 말을 바라는 걸까 갑자기 핑 도는 머리에 어지러웠고 속이 메스꺼웠다.
「축하해, 나 이제 그만 가볼..께..」
어느샌가 나는 널 피하려고 했다. 니가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에 직감적으로 내 몸은 널 피하고있었다. 내 마음 조급했고, 그런탓인지 카메라를 땅에 떨어뜨려 밧데리가와 렌즈가 분리가 되어버렸다. 카메라를 챙기는 모습이 내가봐도 다급해보였다. 내가 봐도 난 참 바보같았다.
그런 내 모습을 빤히 지켜보고있던 성용이가, 날 보더니 피식-하곤 웃어버린다.
「거짓말인데… 여자친구 없는데」
순간, 땅에 주저앉아 카메라를 챙기던 내 허겁지겁한 내 손이 멈추었다. 그리곤 심장이 철렁했다가 가라앉는 기분이였다. 날 놀렸다는 생각에 기성용을 때리고 싶기도하고 울컥했지만, 최대한 티를 내선 안됐다. 내가 뭐라고 니가 여자친구가있다는 농담에 울컥하는지 또 니가 그렇게 미워보이는지 모르겠다. 우린 이미 끝났고 우리의 6년 3개월은 옛연인의 추억으로 밖에 남질 않는다.
고개를 숙이고있는 기성용은 책을 다시 얹혀놓곤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기성용은 카메라를 줍고있는 나에게 키를 맞춰 앉더니 나를 빤히쳐다보며 말한다.
「잘 지낸다고 니가 거짓말하길래 나도 한번해봤다」
「……」
「왜 철렁했냐?」
「……기성용」
「왜? 우린 헤어졌는데」
너는 어디서 그런 뻔뻔함이 나와서 이렇게 나에게 농담을 건네는지, 난 아직도 너와의 사이를 완벽히 정리하지 않았고, 또 이렇게 미세하게 뛰는 심장또한 너에게 향해있었다. 최근 두달간 뛰지않았던 가슴이 너를 봄으로써 세차게 뛰고있었다. 두근두근 쿵쾅쿵쾅 너에게 들릴까봐 조마조마했다.
기성용, 너는 큰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멈춰있는 내 손을 보곤 이내 내 카메라를 주섬주섬 다시 끼워맞췄다.
그리곤 내 손목을 잡아끌어 일으키더니 너무나도 익숙하게, 내가 다시 착각을해도될만큼
내가 오해를 해도될만큼 나를 이끌곤 어디론가 데려가고있다. 너에대한 내 확고한 마음이 이제 서서히 풀려가는듯했다.
이제 부정하기엔 너무커져버린 다시뛰는 미세한 심장이 꽉 잡고있는 손을통해 우리의 재출발을 말해주고 있었다.
난또, 어느때와 똑같이 너만보고 또 사르르 풀려버렸다. 어렵게 쌓고쌓던 2개월이 또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
(Ki)
니가 카디프에 있을 거란 걸들었다. 그래도 난 너와 이렇게 만난줄은 꿈에도 몰랐다. 영국생활이 아니면 혹은 나와 헤어졌기 때문인지 너는 더 수척해있었고 말도 안되게 더 이뻐졌다. 너는 날 멍하니 쳐다보았다. 순간 니가 학창시절 내가 골을 넣었을때 바라본것과 같이 멍하니 쳐다보아 오버랩되어 보였다. 최대한 티를 내고싶지않았다. 니가 이렇게 보고싶었는데 많이 떨린다는 걸
그리고 또, 내가 운동했을 정도라 믿을만큼 뛰어대는 가슴 왼쪽을 들키고 싶지않았다.
「나 잘지냈어」
너의 그 뻔한 거짓말에 나는 살짝 인상을 구겼다. 누가봐도 수척해보이고 힘들었단걸 볼수있는데 OOO, 너는 거짓말을 참못한다. 니가 거짓말을 하면 눈썹한쪽이 올라간다는 걸 너는 알까. 힘들었으면 힘들었다고 말할 수있을텐데 순간 니가 괘씸해보였다.
「나 여자친구 생겼어」
라는 내 말에 너는 당황한 기색이 한눈에 보였다. 순간적으로 손을 덜덜떨더니 이내 카메라를 떨어뜨려버린다. 허겁지겁한 니행동이 믿고싶지않다는 너의 뜻을 보여주었다. 오랜만이다 너 이렇게 놀려보는것도…
다시 꾸물꾸물올라왔다. 이제 너를 보면 놓치지않겠다는 내 생각과 마음이 꾸물꾸물 내 온몸을 감싸고 돌았다. 당장 너를 안고 싶고 입을맞추고 싶었다. 그러나 난 그럴 자격도없었고, 오히려 너를 아프게한 사람이였다는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니가 축하한다는 그말이 가루약처럼 혀끝을 맴돌듯 씁쓸했다. 너의 진심을 그게 아닌게 난 잘 아는데
「우린 헤어졌는데」
이말을 하면서도 무척이나 쓰라렸다. 너나 나나 우리 사이의 감정은 매우 민감했다. 그래도 확고히 내 안에 숨어있던 또다른 나는 내게 말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기성용' '다시는 없으니까 너 답게 후회할 행동하지말라' 고 내게 말했다. 그리고 나는 너의 손목을 잡았다.
오랜만이다. 이 느낌….
이제, 난 너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널 다시 잡을 수 있을까
| 긩긩 |
오늘은 좀 많이 짧네요ㅠㅠ죄송합니다 또 이렇게 늦게 찾아뵙네요 ㅠㅠ 내일은 두편들고 올께요! 항상감사합니다! (와...완결도 얼마안남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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