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남녀공학이다. 남녀공학이라고 해봤자 남녀 분반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새 학기가 시작한 지도 벌써 3주째, 나는 난생처음 지각을 해버리고 말았다. 전날 밤늦게 잔 바람에 늦게 일어나서 급하게 뛰어갔지만 나는 학주쌤의 눈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거기 너! 이리 와. 반, 번호, 이름."
"2학년 13반 김탄소요."
"벌점 1점이고 끝나고 교무실 청소해."
"네..."
"들어가. 다음부턴 지각하지 말고-"
"네-"
허겁지겁 계단을 올라가니 이미 조회는 끝나있었고 이수정이 내게 다가와 낄낄거리며 나를 놀렸다.
"모범생 긴 탄소가 어쩐 일로 지각을 다 하냐-"
"아, 어제 새벽 2시에 잤어."
"오- 우리 탄소가 뭐 하다가 새벽 2시에 잤을까-?"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니까 조용히 해라."
"에이- 재미없게. 그나저나 긴 탄소 너 그거 알아?"
"아니, 몰라"
"아, 내 말 좀 들어봐. 옆 학교에서 민윤기 오빠 전학 온 대!"
"그게 누군데? 3학년이니까 우리랑 상관없잖아."
"그 오빠 학교 1년 늦게 입학해서 우리랑 같은 학년이야!"
"그렇구나-"
"아오- 됐다. 말을 말자."
"그래 잘 생각했어. 빨리 국어시간 준비나 해."
"네네- 알겠습니다, 김탄소 양."
수업이 다 끝난 후, 나는 교무실로 달려가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교무실 청소라고 해봤자 20분이면 다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대충 했는데 생각보다 교무실이 넓어서 예상보다 40분이나 더 늦게 끝나버렸다. 선생님께 검사를 받고 나오는 데 한 남자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는 두리번거리다 날 보더니 내 쪽으로 다가와 말했다.
"저기요, 여기 교무실이 어디예요?"
"2층으로 올라가셔서 왼쪽으로 가면 나와요!"
"고마워요."
그와 나의 첫 만남이 자 첫 대화였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누우니 김태형한테 부재중 전화가 와있다.
전화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지만 귀찮으니까 안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김탄소! 어디야-?]
"나 집-"
[뭐야, 너 청소 끝났어?]
"응, 이제 집 왔다."
[지금 갈게!]
"아니, 안 와도..."
뚝-
이놈 자식이 남의 전화를 그냥 끊어? 그나저나 얘 오면 피곤한데.
아, 김태형은 내 12년 지기 소꿉친구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까지 같은 학교다.
처음에는 고등학교까지 같은 학교라서 당황했지만 이젠 그러려니 한다.
띵동-
"김탄소! 문 열어-!"
"넌 무슨 들어올때 부터 시끄럽냐..."
"그야 난 김태형이니까-!"
..그냥 무시하고 돌아서니 김태형이 심심하니 놀아달라고 징징댄다.
그래서 같이 치킨을 시켜 먹고 노닥거리다 보니 벌써 10시다.
곧 있으면 엄마도 오겠다 싶어 김태형 보고 가라 하니 내일 같이등교하자 라며 웃는다. 그래서 알았다고 대충 대답하고 문밖으로 밀어내니 7시 30분까지 너네 집 앞에서!!라고 소리친다. 그런 김태형을 뒤로 한채 내일은 지각하면 안 되니까 얼른 자야겠다 싶어 눕고 이것저것 생각하는데 문득 아까 봤던 남자가 떠올랐다.
그 남자는 누굴까. 왜 우리 학교에 온 거지...?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잠이 왔고 그렇게 난 잠들었다.
꽉 잡아 날 덮치기 전에-
탁.
다시 감기려는 눈을 억지로 뜨고 일어나 씻고 학교 갈 준비를 하고 나가니 7시 27분이다. 엄마가 밥 차려놓은 거 같던데 못 먹겠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니 김태형이 김탄소! 하고 날 부른다.
뛰어가서 옆에 서니 얼른 가자고 날 이끈다.
그렇게 또 투닥거리며 가다 보니 벌써 3층이다. 아, 남자 교실은 4층이고 여자 교실은 3층이라 김태형은 한층 더 올라가야 한다. 김태형에게 썩은 미소를 날려주고 교실에 들어가니 이수정이 다짜고짜 날 붙잡고 윤기 오빠가 오늘 왔어-!라며 쫑알거린다.
대충 대답해주고 자리에 앉아 시간표를 보니 이런, 일 교시부터 지구과학이다. 잠이나 자야겠다-.
"김탄소-"
"김탄소, 일어나!"
자는데 누가 자꾸 내 이름을 불렀다. 짜증 나서 아, 누구야-라고 하며 일어나보니
선생님이 활짝 웃으시며 끝나고 교무실로 따라와라고 하신다.
네...라고 대답하고 수업을 들으려고 책을 펴고 듣다 보니 종이 쳤다.
얼른 선생님을 따라 교무실에 내려가니 선생님이 다음부터 자면 진짜 혼난다- 가봐-라고 하신다. 크게 안 혼나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교무실 문을 여는데
바깥쪽에서도 열고 있었나 보다. 몸이 앞으로 쏠리며 복도와의 뽀뽀를 생각하며 눈을 감는데 고통이 안 느껴진다. 눈을 떠보니 나는 어떤 남자의 품에 안겨있다.
놀라서 남자를 쳐다보니 남자가 씩 웃으며 말한다.
"조심해-"
어제 그 남자다. 쿵쿵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나는 반으로 서둘러 올라갔다. 이것이 그와의 두번째 만남이자 두번째 대화였다.
으아.. 끊는 타이밍이 어렵네요ㅠㅠ! 글은 모바일로 쓰는거라 모바일로 읽는게 편하실거예요! 처음이라 많이 부족한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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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이재명 조카 범행수법, 나이, 지역 모두 동일.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