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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민] 순정 초식동물 15 

 

 

LUHANxXIUMIN 

side SEHUNxSUHO 

 

 

 

w.밤사자 

 

 

 

 

 

 

[EXO/루민] 순정 초식동물 _ 15 | 인스티즈

 

 

 

질겅질겅. 제 옆에서 야물딱지게 씹어대는 포도맛 풍선껌은 민석의 귀를 거슬리게 만들었다. 루한은 잠자리에 들기 전 양치질을 한 듯 입가에 묻은 물기를 손등으로 문지르며 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본 터라 왜 야밤에 껌을 씹는 건지 당최 이해가 안 갔다. 민석은 침대에 걸터앉아 조금 고개를 숙여 루한의 얼굴을 살폈다. 루한은 점점 허리를 숙여 아래에서 저를 올려다보는 민석을 보곤 흠칫 놀라곤 지나치게 반대편으로 꾸물꾸물 이동했다. 그리곤 두 눈의 시선을 천장으로 향하며 어색함을 무마하려는 듯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무척이나 기분 좋은 콧노래로 들렸지만 민석은 쳇, 하며 고갤 돌려버리곤 두 다릴 흔들거렸다. 

 

 

"루한" 

"어? 으, 응!" 

"이빨 닦고 껌은 왜 먹는 건데?" 

 

 

어…. 그게 말이지…. 입 안의 연한 보라색 풍선껌이 다 보일 정도로 헤벌쭉해진 루한이 제 머릴 긁적였다. 민석이 눈을 가늘게 떴다. 

 

 

"응? 응? 왜? …왜, 껌을 씹으실까?" 

 

 

민석의 도발에 루한은 눈에 띄게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루한은 평소 준비성이 철저하진 않았다. 당연히 친구들과 타지에 놀러 오기위해 필요한 옷만 챙겨 왔으며, 구체인 계획은 준면이 알아서 하겠거니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여덟명이나 되는 인원이서 각자 취침 할 방을 정했을 때, 루한은 먼저 민석을 정해진 방 안으로 밀어넣었다. 쉽게 떠밀어진 민석은 아무렇게나 던져뒀던 짐가방을 정리했다. 그리고 루한은 입을 쩍 벌리며 하품을 하는 준면의 앞으로 다가가갔다. 입을 합 다물곤 뭐냐 묻는 준면에게 근처에 편의점이 있냐 물으니 세세하게 약도까지 그려주었다. 그리하여 사온 것이 바로 풍선껌. 밤 늦게 나가서 사온 것 치고 별 볼일이 없어 준면이 혀를 찼었다. 루한은 아까 전의 깊은 상상은 떨쳐버리고 사온 풍선껌을 제 등 뒤로 감췄다. 그러다 준면은 뭔가 더 있지? 하곤 실실 웃으며 제 방으로 걸어갔다. 루한의 도리질은 차마 볼 새도 없었다. 등 뒤로 감추고 있던 풍선껌을 허겁지겁 뜯어 입 안에 쑤셔넣었다. 당장이라도 콧김을 뿜어댈 듯 껌을 씹는 모양새가 조금 불량스러울 정도였다. 느릿하게 계단을 오르며 입 안에 고인 침을 삼켰다. 방 문을 열자 제 정수리를 꾹꾹 누르고 있던 민석과 눈이 마주쳤다. 어디 갔다 왔어? 묻는 민석을 뒤로 하고 다리를 달달 떨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런 루한을 살피는 민석의 얼굴에 물음표가 퐁퐁 솟아났다. 잠시 민석과 눈이 마주칠라 치면 화들짝 놀라거나 조심히 시선을 피했다.  

 

사실, …사실은 그걸 보긴 했지만 만져보지도 않았어, 민석아. …이런 음흉한 나를 용서해.  

 

벌떡 일어선 루한은 쏜살같이 방문을 쾅 열고 나갔다 들어왔다. 다시 한 번 문이 닫히자 민석이 움찔 놀라며 조심히 좀 다니라 타박했다. 

 

 

"민석" 

"응? 왜그," 

 

 

말을 마칠 새도 없이 민석의 얼굴로 그림자가 지더니 루한의 붉어진 입술이 겹쳐져왔다. 입술을 맞댄 채로 눈을 꿈벅이던 민석의 두 눈꺼풀 위로 뜨거운 온기가 전해지는 손이 올라와 감겨졌다. 시야를 볼 수 없게 되자 조금 당황하여 엉겁결에 몸을 뒤로 빼려던 민석은 조심히, 하지만 강한 악력으로 어깨를 잡아 누르는 손길에 가지런한 침대시트 위로 몸을 완전히 누웠다. 가볍게 닿아있던 입술이 떼어졌다. 어쩐지 바짝 말라있던 입술이 타인의 온기가 닿았다 떨어지자 적은 양의 타액으로 풀리는 것 같았다. 그대로 제 얼굴의 덮힌 손을 걷어낸다면 아마 자신의 위에서 내려다보는 루한이 보일 터였다. 시야는 가로막힌 채 자유로워진 민석의 입이 열렸다. 어쩐지 조금 쪽팔릴 수도 있는 말이었다. 

 

 

"루한, 정말 창피하긴 하지만, …이건, 나 네가 처음이었어." 

 

 

민석이 검지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켰다. 루한은 민석의 눈 위를 덮고 있던 제 손을 걷어내지 않았다. 조금 풀어진 손틈새로 민석의 시야에 빛이 들어왔다. 그리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긴장한 얼굴 또한 눈에 담겼다. 루한의 시선이 계속해서 민석의 벌려진 입술로 향했다.  

 

 

"…저, 정말?" 

"응" 

"민석, 어떡하지. …나도 민석이가 처음이었는데…." 

 

 

말을 흐리는 루한은 어딘가 들떠 행복감에 젖어있었다. 눈꺼풀 위를 덮고있는 손이 느슨해진 틈을 타 민석이 루한의 손목을 잡았다. 화들짝 놀라 손을 뗀 루한의 얼굴이 꽤나 귀여워보였다. 하지만 루한이 내려다 본 민석은 베이지색 침대시트에 사방으로 퍼진 짙은 색의 머리칼과 그에 대조되는 투명한 피부톤이 색스럽기 그지없었다.  

 

 

"민석아, 난 네가…." 

"……." 

 

 

루한의 콧등에 맺혀있는 땀이 민석의 턱밑으로 툭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민석의 어깨 부근에 손을 뻗치고 있던 루한이 엄지손가락으로 턱끝을 훔쳤다. 움찔 몸을 떤 민석이 숨을 삼켰다. 루한의 입술이 열렸다. 

 

 

"가만히 있으면 생각나고, 눈에 안 보이면 보고싶고, 잘 때도 생각나고, 일어나서도 빨리 보고싶고, 화내면 덜컹하고, 연락하다가 답장이 늦으면 걱정되고, 뒤에서 보고있으면 끌어안고 싶은데," 

"…." 

"또, 이렇게 마주보고 있으면 키스하고 싶어" 

 

 

두 눈을 크게 깜박이던 민석이 베시시 웃었다.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사랑고백에 절로 웃음이 터져버렸다. 잠시 푸흐흐 소릴 내던 민석이 늘어트리고 있던 오른팔을 들어 루한의 뒷 목을 가볍게 잡았다. 그리곤 힘을 주지 않아도 절로 고개를 숙여오는 통에 자연스레 손이 떼어졌다. 조금만 움직여도 닿을 거리에 마주본 시선이 꽤 많이 부끄러워졌다. 루한의 양 손이 민석의 작은 머리를 감쌌다.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민석의 두 팔이 옭아맨 것은 루한의 다부진 허리와 등판이었다. 느릿하게 민석의 다홍빛 입술을 핥아내려가던 루한이 금세 틈새를 침범했다. 뜨겁고 말캉한 혀가 들어오자 조금 당황해 움찔했지만 이내 겹쳐져있는 혀의 감각들이 예민해져 솟아있는 돌기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자연스레 고개를 튼 루한이 좀 더 민석의 입 안을 깊숙히 침범했다. 바삐 움직이는 두 입술이 서로의 타액으로 번들거려 색스러운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하…." 

 

 

민석이 참고 있던 숨을 내뱉으며 감았던 눈을 떴다. 언제 눈을 감아버린 것인지도 모를 정도로 집중을 한 자신이 조금 창피해졌다. 루한은 더욱이 민석의 새빨개진 입술을 살짝 떼더니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떼었다. 고르지 못한 숨을 내쉬던 민석이 루한의 등을 감싸고 있던 손을 풀어내어 제 이마에 땀을 훔쳤다.  

 

 

"…아- 루, 너, 미친, …처음이라며," 

"……." 

"근데, …왜 이렇게, 잘해?" 

"…나, 못 하는 거, …아니었어?" 

"…몰라" 

 

 

…그럼 다행이다…. 가까이 있기에 들릴 목소리로 안도의 말을 내뱉는다. 민석이 허- 하고 씨익 웃었다. 루한의 큰 손이 조금 내려와 민석의 턱을 어루만졌다.  

 

 

"민석아, 우리 사랑을 나누자." 

 

 

쿨럭, 민석의 입에서 당황함에 헛기침이 터져나왔다. 

 

 

"…뭐, 뭐라고?!" 

"사! 랑!" 

"……헐." 

 

 

사랑을 나누자니…. 얼굴이 홍당무마냥 빨게진 민석은 숨을 들이쉬어 땅땅해진 가슴팍을 진정시키곤 다시 후후 숨을 내뱉었다. 곧이어 민석의 손가락이 루한의 콧등으로 이동하여 톡톡 두드렸다.  

 

 

"루한" 

"응!" 

"조용, 쉿-" 

"쉿," 

"손만 잡고 자자" 

"…민석…." 

"……." 

 

 

입을 다문 민석의 입술은 부루퉁하게 나와있었다. 당연스럽게도 루한의 시선을 끌 수 있었다. 재촉하는 루한. 그리고 못마땅한 민석의 반응이었다. 루한은 그래도 기분좋은 한숨을 쉬었다. 제 머릴 살짝 흔들어 털곤 눈을 작게 떴다. 

 

 

"손만 잡고 잘게. …근데 한 번만 더 할래" 

 

 

 

 

 

 

도심과 달리 숲으로 둘러싸인 펜션의 위치는 좀 더 많은 야생 새들의 지저귐소리로 청량감있게 울려퍼졌다. 계곡 물살을 따라 어울려진 소리가 민석의 머리맡에 위치한 창가 가까이서 들렸다. 깊게 잠들어있던 민석은 짹짹거리는 소리에 스르르 눈을 떴다. 무거웠던 눈꺼풀이 완전히 다 뜨이자 자연스레 고개를 올려 창가를 살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창틀에 일렬로 나란히 앉아있는 정체모를 야생새 세마리가 민석을 내려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새들의 익숙한 모션덕에 잠이 달아났다.  

 

 

"…참새?" 

 

 

분명 저가 알고있던 참새의 외관과는 많이 달라보였지만 아무런 의심없이 뱉어진 목소리는 한껏 졸음을 담고 있었다. 몇 번 손바닥만한 작은 새들과 눈을 맞추다 목을 편히 하자 자신의 배 위에 위치한 루한의 손이 보인다. 가만히 루한의 손을 들어올려 손바닥의 모양새를 살피다 침대시트에 내려놓는다. 

 

 

"아, 배고파" 

 

 

배를 문지르며 일어나자 창가에 있던 참새들이 푸드덕 소리를 내며 멀리 날아가 버렸다. 작은 기척에 잠들어있던 루한이 꿈뻑꿈뻑 눈을 뜬다. 언제 일어 났어? 게슴츠레 눈을 뜨며 묻는 소리가 목이 막힌듯 갈라져 나왔다. 민석이 대답없이 하품을 쩍쩍 해대었다. 물끄러미 지켜보던 루한이 팔을 좀 더 뻗어 민석의 배를 끌어안아 고개를 파묻곤 중얼거린다. 

 

 

"민석, 지금 몇시야?" 

"몰라. 해가 떴다는 것 만큼은 확실해" 

"그럼 더 자자. 아직 안 깨우러 오잖아" 

"깨우러 오면 더 곤란하거든…." 

 

 

민석의 시선이 루한의 정수리에 가 박혔다. 지금 이거…. 이게 곤란해…. 두 입술을 꾹 다물곤 아무말 않고 있지만 저를 꽉 감싸고 있는 루한의 다부진 팔에 숨이 막힐뻔했다. 가만히 손을 들어 정수리를 톡톡 두드리자 감싸고있던 두 팔을 느슨히 하여 민석의 두 볼을 감싸쥔다. 덩달아 스물스물 올라온 시선이 씨익 웃으며 쪽 가볍게 입을 맞췄다 뗀다. 정지상태로 있던 민석이 고개 피하자 루한이 푸스스 웃음을 터트렸다.  

 

 

"부끄러워 하는 거야? 민석 완전 귀여워. 묘하게 섹시해!" 

"…묘하게는 뭐야, 나 원래 대놓고 섹시한데?" 

"어? 마, …맞아!" 

"너, 너 지금, 마지못해서 대답한 거지?" 

"아니야! 자기 입으로 섹시하다고 말하는 민석이 입이 너무 섹," 

"그만!" 

 

 

이미 가까운 거리를 더욱더 좁혀오기에 민석의 두 팔이 루한의 가슴팍에 닿았다. 흠칫 놀라 다시 떼내어 혀를 쏙 빼낸다. 

 

 

"실수" 

"실수 좋은데? 더 해봐." 

 

 

 

 

 

* * * 

 

 

짧디 짧은 하계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되었을 땐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 가장 큰 예로, 곧 다가올 수능시험이 불과 백일도 채 남지 않았음을 깨달아 눈에 불을 켜고 문제집과 책만을 보기에 급급한 대다수의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여태껏 쌓아온 실력으로 수능을 보기위해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기다리는 소수의 학생들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수시합격자와 취업준비반인 마음편한 선택받은 학생들. 대략 35명의 학생들 중 두 번째 인원에 해당하는 민석은 턱에 팔을 괸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 뒷자리에 루한은 남들 공부할 때 태평하게 엎드려 잠을 청하는 패기. 그것도 책상 위에 교과서 하나 없이 체육복 상의만을 머리에 덮은 채 소리없이 자고 있었다.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이 치고 나면 찌뿌둥한 몸을 베베 꼬며 일어나 힘들게 공부했을 민석의 어깨를 주물러주었다. 루한은 세 부류 중, 세번째에 해당 되었다.  

 

수시 합격소식을 듣곤 그럴 줄 알았다며 덤덤한 듯 말해왔지만 입꼬리가 올라가 있던 루한의 표정에 하나같이 혀를 차며 쓴 웃음을 지었다. 민석 또한 루한의 등을 토닥거리며 '그럼 난 어떡하지?'하며 손톱을 물어뜯었다. 이유인 즉슨, 민석이 가고 싶었던 학교 2순위에 루한이 합격했다는 점이다. 본래 최종 목표는 다른 학교이건만 어쩐지 마음이 흔들렸다. 이러한 민석의 고민을 모를 리 없던 루한은 당연한 반응으로 같은 학교에 다니길 원했지만, 민석의 꿈을 무너트리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사회에 나가 더 큰 발판이 될 대학교라는 선택에서 만큼은. 몇 날 며칠,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던 민석은 목표를 바꾸었다. 겉으론 1순위의 대학교를 희망하여 열심히 막바지 수능공부를 한다고 말하였지만, 실상 최종목표는 루한이 수시합격을 한 대학교였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높은 등급으로 수능시험을 마친다면 제일먼저 루한이 다니게 될 학교에 지원할 생각을 가졌다. 이런 민석의 속사정을 알 리 없는 루한은 매일 공부하는 등을 쓸어주며 말버릇처럼 괜찮아를 연발했다.  

 

 

 

루한은 고갤 숙인 채 핸드폰을 붙들고 있었다. 일명 CC. Campus Couples은 선후배들이 모여 담소를 나눌 때면 쉽게 입에 오르내리며 안줏거리가 된다는 유명한 속설. 혹시나 싶어 인터넷 검색을 통해 현재 대학생들의 일상글을 찾아보고, 질문글도 작성해봤다. [cc어떤가요?] 무수히 달린 덧글은 루한의 인상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 '나는 괜찮은데 남들이 말려요', '졸업 할 때까지 온갖 소문을 달고 다닙니다', '깨지면 안줏거리 될 각오로 사귀셔야 돼요', '공개연애 완전 비추'  

조금 겁이 날 만큼 안 된다는 덧글만이 눈에 띄었다. 루한은 결론을 내렸다. '이럴 바엔 다른 학교를 다니는 게 나아' 

남들이 자신의 풋풋한 연애를 뒤에서 헐뜯고 거짓된 소문들로 민석을 힘들게 한다면 저가 견디기 힘들 것 같았다. 잘 사귀는 사람들을 괴롭히다니 심히 못돼 먹었다. 느리게 스크롤을 내리는 루한의 손가락이 조심스럽다. 상체를 완전히 책상에 찰싹 붙일듯이 엎드려 있던 루한이 갑자기 드리워진 그림자에 고갤 들다 머릴 꽝 부딪혔다. 억소릴 낸 민석이 턱을 부여잡고 몸을 웅크렸다.  

 

 

"너, 죽어…!" 

"괘, 괜찮아?! 민석! 내가, 이런," 

"혀, 혀…." 

"혀? 혀 깨물었어?!" 

"…어…." 

"헐" 

 

 

찡그린 루한의 눈썹이 민석의 시야에 담겼다. 한 손으로 제 턱을 움켜쥐고 다른 손으론 볼을 잡아 입을 벌렸다. 그만, 안 돼, 하지 마. 민석은 3단 거부를 하며 몸을 멀찍이 떨어졌다. 

 

 

"나! 괜찮아!" 

"아니야, 안 괜찮아. 안 괜찮잖아" 

"괜찮, …다니까…. 애들 온다." 

 

 

혀를 쏙 내밀곤 다시 집어넣으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리곤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하나 둘 자리에 앉는 학생들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 …쉬는 시간 끝났네. 내가 요번시간 끝나면 매점갔다올게" 

"응? 맘대로…. 근데 뭘 보고 있던 거야? 막! 놀라고?" 

"어? 어…." 

"말 못하는 거 보니 뭔가 있네. 루한아 야한 건 집가서 보는 거야." 

"그런 거 아니야! 야동은 세훈이나 보겠,"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커다란 손에 등짝을 얻어맞은 루한이 울상을 지었다. 세훈은 언제 왔는 지 손엔 항아리모양의 바나나우유를 빨대도 꽂지 않고 껍질만 깐 채 제 입에 부어넣고 있었다. 너 다시 말해보셈. 가자미 눈을 뜬 세훈이 루한을 내려다보다 어색하게 웃는 민석과 눈이 마주쳤다. 민석이 조금 더 입을 죽 찢어 웃었다.  

 

 

 

 

종이 땡 치자마자 뒷문으로 쏜살같이 달려나갔던 루한은 수업종이 친 후에야 헐레벌떡 들어왔다. 양 손엔 갖가지 간식거리들이 담긴 봉지를 들고서.  

 

 

"웬 거야?" 

 

 

루한을 보자(정확히는 루한의 손에 들린 편의점 봉지) 졸린 눈을 비비며 화색을 띈 세훈이 봉지를 뒤적거렸다. 분주히 움직이는 손을 가볍게, 그러나 꽤나 아프게 찰싹 때린 루한은 주섬주섬 양손에 가득 안아 민석의 책상에 올려두었다. 

 

 

"민석아, 먹어." 

"……." 

 

 

루한은 눈만 꿈벅거리고 있는 민석을 보자 봉지 가장 안 쪽에서 빵 하나를 꺼내더니 민석의 귓가로 다가왔다. 손바닥으로 귓바퀴의 겉을 감싸곤 입을 가져다댄다. 갑작스런 스킨쉽에 민석의 몸이 일시정지가 되었다. 민석에게만 들릴 소리로 작게 속삭였다.  

 

 

"슈크림빵이야. 자기 생각나서 사왔어." 

"응, 고마, …응?!" 

 

 

고개를 뒤로 젖힌 민석의 눈이 튀어나올 듯 땡그래졌다. 그리곤 입을 떡 벌린 채 주위를 신경쓰기 바빴다. 수업종이 치고 얼마 안 되어 자리에 앉아있던 친구들의 시선은 모두 루한이 사온 봉지들로 향해있었다. 하지만 상관않은 루한이 다시금 민석의 귓가로 다가왔다.  

 

 

"민석인 겉은 말랑하고 속은 부드러워. 꼭 슈크림빵같아." 

 

 

귓가가 간질거렸다. 조금 움츠러든 어깨가 루한의 손길이 닿아 스르륵 내려갔다. 갑작스런 '자기'라는 애칭, 그리고 저와 슈크림빵의 닮은 점은 당최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쑥스러운 말이라는 것 만은 명백했다. 어색하게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다 고맙다며 어깨를 두드려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때마침 앞문이 열리고 교과담임이 들어와 무심하게 내뱉은 말은 재빨리 제자리로 이동한 루한을 울상짓게 만들었다.  

 

 

"민석이가 친구들한테 간식 쏘나보네?" 

 

 

 

 

 

일단 잊혀졌을 때, 똥글들고 돌아온 것부터 사과를 하겠습니다. ㅠㅠ 

일이 바빴다는 건 핑계고.. 사실 다른 취미로 손을 놓고 있던 것 같아요.... 완결은 꼭 해야지..해야지.하다가도 어차피루민픽은 많아! 란 생각에 정말 못된짓을 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ㅠㅜ  

신알신 해주신 분들은 쪽지가 갈 것 같지만....(정리하셨음 눈물) 

비회원님께도 너무 죄송죄송스럽네요 ㅠㅜ 

그리고 저의 취미생활이란.. 우리집 개들이에요. 건전하죠?ㅎ.... 

집에 개들이 많아서....퇴근하고 놀아주고 하다보면 하루가 다 가있네요. ㅋㅋㅋㅋㅋ그간 밀린 루민 떡밥은... 어떻게 주워담을지 막막하고..그런 날입니다.  

잊지않고 달려와주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순초의 BGM은 클라나드 ost경단대가족 피아노버전, 오르골버전을 번갈아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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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헐 레어닉이에요 밤사자니뮤ㅠㅠㅠㅠㅜㅠㅜㅠㅠㅜㅜㅠ완전 오랜만이에요ㅠㅠㅜㅠㅜㅠㅠㅠㅠㅠㅠ루민꽁냥꽁냐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기엽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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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ㅠㅠ밤사자님 완전 기다렸어요ㅠㅠ딸기예요ㅠㅠㅠ서럽게 재탕만하고있었는데ㅠㅠㅠㅠㅠㅠ오늘글도 짱짜유ㅠㅠㅠ강아지들 이쁘게 키우세요ㅠㅠㅠ자주는 아니더라도 완결은 내주셔야해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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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소금장미에요 ㅠㅠ까흐아향흐앟 ㅠㅠㅠ왜이렇게 늦게오셨어요 흡흐흐븧 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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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밤사자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브금을 얼마나 다시 듣고싶었는데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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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진짜오랜만이에요 ㅠㅠㅠㅠㅠ순정초식동물 얼마나기다린지몰라요 엉엉 ㅠㅠㅠ신알신취소라뇨!!!!!!절대그런일은 네버 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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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ㅠㅠㅠㅠㅠ엉엉 작가님 정말 오랜만이시네여 ㅠㅠㅠ 보고싶었어요 ㅠㅠ 똥글이라녀 ㅠㅠㅠ여전히 행복해 하면서 보고있습니다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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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작가님 기다렸습니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순정초식동물 정말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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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파닥이예요!!오랜간만의 순정초식동물이네요!그동안 다시 1화부터 정주행했답니다ㅠㅠㅠ없뎃되서 너무기분좋네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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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저 정주행햇어요! 작가님ㅠㅠ 너무 재밋는거 아니예요???진짜 짱짱이예요~!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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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헐 왤케 오랜만이예요ㅠㅠㅠ기다렸는데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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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작가님ㅠㅠㅠㅠㅠㅠ안녕하세요ㅠㅠ인쇄용지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ㅠㅠ돌아와주셔서 감사해요ㅠㅠ완전 보고싶었어요ㅠㅠㅠ글이 예전과 다를바없어서 좋아요ㅠㅠ다른 작가님들은 가끔씩 필체가 바뀌어서 오시기도 하는데ㅠㅠㅠ헐 ㅠㅠㅠㅠ진짜 작가님 기다렸어요ㅠㅠ순정초식동물ㅠㅠ아 미쵸ㅕ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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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헐 대박 드디어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맨날 기다렸어요 언제뜨나ㅠㅠㅠㅠㅠ진짜 항상 재밌게 보고있어요ㅠㅠㅠㅠㅠ오늘도 진짜 달다ㅏㄹ루아두ㅜ어ㅐ진짜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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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안녕하십니까 루피에요..ㅎ.... 기다리구있었어오 ㅠㅠ 역시 저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시는군여 ㅠㅠ 저의 삶의 활력소♥ 저는 밤사자님만 신알신돼있어요 ㅠㅠ항상 기다리구있습니잔 ㅠㅠ헉헏 사랑해요..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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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아이고 세상에 왤케 오랜만이세요ㅠㅠㅜㅜㅠㅠㅠㅜㅜㅜㅠㅠㅠ엉엉ㅇ진짜 여전히 재미있어요ㅠㅠㅜㅜㅠㅠㅠㅜ작가님 진짜 써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ㅜㅜ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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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올만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강아지는 빠져나오기 힘든 매력덩어리죠 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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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죠죠에요 아니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전왜이번편 신알신이 안울렸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잠수타신줄알고 얼마나걱정을 ㅠㅠㅠㅠㅠ엉엉여튼.다시돌아와주셔서감사해여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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