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일과 속에서 페이스북으로 니 근황을 살폈다.
내가 헤어지자고 말한 이후로 밤 잠을 설치며 페이스북으로 너의 일상을 확인하는 건 내 일상 속에서 당연히 해야하는 것으로 자리잡아버렸는데,
그렇다고 내가 일일이 너의 이름을 쳐서 타임라인을 관음하는 건 아니였고, 신기하게도 넌 항상 내 피드의 맨 위에 올라오더라.
이걸 좋아해야 할지, 싫어해야 할지 참.
너는 나랑 만날 때보다 머리가 많이 길고 화장도 바뀌었는데 어째 전보다 더 예뻐보이는게
넌 남이 되고 더 좋아보이는지.
-
" 야, 김태형 이거 안놔? 빨리 휴대폰 내놔라? "
너 내가 지금 김탄소 한테 전화할 거 같아서 뺏어간거지? 하 참내 말도 안돼. 걔 내가 찼거든? "
" 박지민, 진정해 너 지금 좀 많이 취했다? "
걔 내가 찼다고오!!!!!!! 내가!!!!!! 싫어서!!!!!! 하하 말도 안돼!!!!!!
하...
뭬친....맞아... 나 김탄소 한테 전화할거야.... 김탄소 보고싶다 내가 미쳤었지!!!!!!!!!!!!!!!!!
그러니까 태형아 휴대폰 좀 제발 줘....
" 아 진짜 왜 그러냐, 남자새끼가 존심도 없게!!! "
김태형이 뺏어간 휴대폰을 다시 낚아채려 한참을 실랑이하다가 그 채로 김탄소 의 번호를 눌렀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자는 걸까. 아니면 일부러 안받는걸까.
뚜-
-여보세요.
받았다.
" ……"
받으라고 전 건화지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그렇게 싫다고 차놓고, 내가 전화를 걸고 보고싶단 말까지하면 김탄소 에게 비춰질 최고로 찌질한 내 모습이 저절로 연상되서.
그래도, 지금 말하지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
" 보고싶ㅇ… "
" 아 진짜 박지민!!!!!!!!! 탄소 씨 미안해요. 못들은 걸로 하고 끊습니다? 진짜 미안해요. "
뚜-
끊겼다.
김탄소 목소리도 제대로 못 들은 채찌질해져버린 나만 남기고.
" 진짜 내가 니 때문에 못산다. 니 역대급으로 쪽팔렸던거 아나, 왜 쪽팔림은 내 몫인데? "
김탄소 은 지금, 무슨 생각을, 무슨 행동을, 하고 있을까?
방금 전 내 행동이 뇌 속을 스쳐지나가면서 후회가 들었지만, 내심 그걸로 김탄소 이 내 생각을 한번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진짜 그와중에 이런 생각을 하는 나도, 내가 생각해봐도, 정말로 찌질한 구남친의 표본이였다.
" 태형아... 집에 가자... "
쫌 짧게 짧게 조각글 식으로 올라올것같아요 ㅜ.ㅜ 이게 삘받을때 막 휘갈겨쓰는거라...
잘부탁드려요 ㅎㄹ헣ㄹ허라라ㅓㄹ허설렌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