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박지민] 구남친 박지민 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27/0/df9e736ba7e1b0d8753c639a92bc06a4.gif)
다음 강의시간까진 시간이 많이 남아 우리학교 주변에 사는 김태형을 불러 잠시 시내로 나왔다.
한창 붐빌 시간이라 많은 인파 속에서 이리저리 부딪혀 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
앞장 서가던 김태형은 대체 어디로 간건지 나 혼자서 인파 속을 헤매고있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을 한번씩 쳐다보며 김태형을 찾았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향기가 코 끝을 스치며 지나갔다.
그냥 아는 사람과 비슷한 향수를 쓰는 사람이겠지, 하고 넘기고
아무래도 이렇게 김태형을 찾을 바엔 어디들어가서 전화를 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왔다.
" 야, 니 안보여서 일단 보이는 곳 들어왔다. 가게이름 불러줄테니까 이리로와. "
그러니까 여기가 ... 용암파스타? 이름이 뭐이래.
대충 위치를 전해주고 메뉴판을 들고오는 직원에게 주문은 좀있다가 하겠다고 다시 돌려보냈다.
할 일이 없어 괜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 그마저도 질려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 속을 내가 걸어다녔다니, 아까도 느꼈지만 동떨어져 다시 보니 사람이 정말 진짜로 많았다.
근데 아까 스친 향기 정말 좋아하는 향이였던거 같은데,
마지막으로 맡은게 오래전인지 기억도 옅어진 것 같았다.
-
공강시간을 처리하고 하나 남았던 강의를 듣고 나오니 어느새 하늘이 어둑어둑했다.
밤이 되니 하나씩 꺼지고 켜지는 상가들을 지나쳐 버스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에, 정류장을 지나치는 기분좋은 사람들의 이야깃소리에, 어둡지만 아늑한 가로등 조명에,
그 사이에 서있는 건 정말 괜찮은 일이였는데이상하게도 버스를 기다리는 건 나밖에 없었다.
- 넌 진짜 애가 왜그래?
지나가는 자동차들의 번호판만 괜히 읽다가 멀리서 작게 남자의 화내는 소리가 귀에 들어와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화난 표정의 남자와 여자가 소리를 지르며 싸우다가 결국 질렸는지 둘다 등을 돌려 걸어갔다.
저런 거 다 부질없는 짓인데, 있을 때 잘해줄 것이지.
흥미가 없어져 시선을 돌려 다시 자동차 번호판 읽기나 시작했다.
30개 쯤 읽었을까 내 뒤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뻔하게도 아까 싸우던 여자겠지 하고 여자가 버스정류장을 조금 지나쳐갔을 때 쯤 그쪽을 쳐다봤는데
뒷모습이 딱 김탄소였다.
이걸 어쩌나, 가서 달래줘야되나, 달래주긴 조금 그런가, 그렇다고 모른 척하기에는 내가 많이 그랬다.
갈까, 말까, 갈까, 말까.
결국 고민 끝에 달려가 김탄소를 붙잡았다.
" 김탄소, 울어? "
누가 자기를 붙잡은것에, 또 그게 나인 것에 많이 당황한 듯 했는데
빨개진 눈가, 조금 마른 볼, 젖은 볼가들을 보니 지금 김탄소가 보고있는 사람이 나라는 게 너무 미안했다.
" ... 박지민, 이거 놔. "
" 내가 널 어떻게 놔. "
울컥임과 동시에 원망담긴 목소리가 날카로운 촉이 되어 가슴을 찔렀다.
" 너는, 내가, 그렇게 널 찼으면, 보란 듯이 잘 살아야지. "
이렇게, 길거리에서 눈물이나 흘리고 다니면
나는 대체 어떻게 해야해?
…
널 다시 잡아야 할까?
" 비웃을 거면 신경끄고 니 갈 길이나 가줬으면 좋겠네. "
원망가득한 눈길에, 거기다가그 와중에 흘러오는 은은한 향기에김탄소를 잡고 있던 손을 느리게 놓았다.
잠시동안의 정적이 흐르고 김탄소가 짧게 한숨을 내쉰 후 자리를 떴다.
…
내가 그렇게 그리워한 향기는 너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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