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 올 꺼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딸랑.
맑은 종소리가 울렸다.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사람. 그는 새벽이라 그런지 피곤해 보인다. 그거 이외에도 어딘가 우중충한 기분.
검은 티에 검은 슬랙스를 입은 그는 모자만 유일하게 색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옷 여기저기에 물감이 묻어있었다. 어두운 색의 물감들.
처음엔 고개만 넣어서 들여다 보다가 줄지은 시계들을 보고 들어와 버렸다.
마치 신세계라도 온 듯한 얼떨떨함,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 광경일테지.
남자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경이로운 것이라도 본듯이 모자를 벗었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느라 바빴다.
조금씩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의 눈길을 사로잡은건 뭐가 많이 쌓여있는 낮은 탁자 위에 있는 물건이였다, 작은 관람차.
그는 자세히 보기위해 모자를 들고 쪼그려 앉았다.
알록달록한 관람차의 맨 꼭대기 안에는 한 소녀가 타고있었다. 소녀의 눈은 큐빅으로 만들어져 바라보는 시선의 각도를 바꿀 때 마다 빛을 내는 방향이 달랐다.
정말 아름다웠다.
그 옆 칸에는 소년이 타고 있었다. 그 소년은 소녀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가 고정되어있었다. 소년의 표정은 슬퍼보였다.
넋을 빼고 보고있던 남자는 뒤에 누가 왔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예쁘죠?"
"예?..아...죄송해요. 제가 그만..."
"괜찮아요. 뭐 다들 처음 오면 그래요."
"이거 예쁘네요."
"그 시계는 소녀를 중심으로 소년이 칸을 타고 옮겨다녀요. 한 시면 한 시방향에, 여섯 시면 여섯 시 방향에. 그 둘은 하루에 2번만 만나요. 12시가 되면 같은 칸에 타거든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걸 만든 사람은 힘든 사랑을 했을거에요."
남자는 레오의 말을 듣고 끄덕이며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 보지만 레오가 차 한잔하고 가라는 말에 얼떨결에 따라갔다.
구두 굽 소리를 내며 걸어가는 레오의 뒤를 따라 곧장 걸어갔다. 그는 자신의 의지로 걸어가고 있었지만 왠지 빨려들어가는 느낌. 거부할 수가 없었다.
벨벳의 자켓을 입은 레오를 보며 이런 옷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있나 라고 생각을 했다. 자기라면 꿈도 못 꿀 그런 스타일.
멋있는거 같다.
"뭐 드릴까요?"
"저는 따뜻하면 다 괜찮아요."
"네, 잠시만요. 누구 좀 잡아올 께요"
"네?"
누구 좀 잡아오겠다고 말하고 멋쩍은 웃음을 남기고 나간지 조금 뒤 멀리서 아이의 떼쓰는 목소리가 드리기 시작했다.
레오는 한 여자아이를 어께에 둘러메고 오고 있었다.
"김별빛, 내가 손님오면 안내해 드리라고 했어 안했어."
"아 진짜!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죠!"
"너가 살면 얼마나 살았다고.."
"..이, 이만큼!"
여자아이는 당황해하더니 얼굴을 붉히며 레오의 물음에 두 팔을 사용해서 큰 원을 만들어 보였다.
화내는 모습을 보고 한 숨을 쉬는 레오는 알겠으니 가서 간식을 좀 가져다 달라며 아이를 다시 밖으로 내보냈다.
남자는 여자아이와 레오가 다투는 모습이 마치 아빠와 딸 같아서 보기 좋았다.
"귀엽네요."
"그쵸? 별빛이는 여기 조수에요. 일한지 좀 되서 그런지 자꾸 잔머리를 굴리네요."
"알바같은거 하기엔...좀 어린거 같은데?"
"음, 그건 다 사정이 있어요."
더 이상 묻지 말라는 암묵적인 웃음이 그를 멈추게 만들었다.
레오가 타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내가 여기서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려할 때, 레오가 말을 걸어 왔다.
"우선 자기 소개부터 할까요?"
"아, 저는 이재환 이라고 합니다. 화가에요. 요즘은 잘 안그리지만.."
화가라고 말하는 순간 이재환의 얼굴에 살짝 그림자가 그을렸다. 레오는 그 모습을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꽤뚫어 보는 것처럼 유심히 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저는 이 곳의 주인, 레오라고 합니다."
뭐, 하는 일은 많아서 딱히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모하네요. 그냥 대충 시계전문가라고 해두죠.
한가지 정확한거는,,
당신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
"..뭐라구요?"
"이곳은 그런 곳이에요. 살다가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을 때 찾아가는 피난처 같은. 그런 사람들에게만 보여요."
시간을 잘못 사용하고 뉘우치고 있는 사람들을 인도 하는게 제 일.
레오는 각설탕을 자신의 컵에 떨어뜨리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커피 잔 안에 일렁이는 물결을 바라봤다.
"무슨 소린지.."
"이재환씨는 여기 오는 길 기억나요?"
갑작스런 레오의 질문에 이재환은 머리가 새 하얘졌다.
왔던 길이 생각나지 않았다.
분명 어디론가 걸어갔는데, 그게 전부였다. 어디론가 걸어가는 자신의 신발만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아니요..기억 안나네요."
"많이..힘들죠?"
"..."
"편안하게 얘기해도 돼요. 여긴 그런 곳이니."
이제 얘기해 봐요. 도와줄 테니.
레오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재환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스스로 먼저 시작하기를 조용히 도와주고있었다.
이재환은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면서 목을 축였다.
난 더 이상
붓을 들 수가 없어요.
안녕하세요 장미빛 고래 입니다.
재화니 에피소드가 시작됬어요!
저도 힐링하러 저 곳에 가고 싶네요 ㅋㅋㅋㅋ
여러분들은 무슨 이야기를 속에 담아두고 있나요?
가끔은 털어놔도 되지 않을까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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