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전에, 노래는 꺼주시고 맨 마지막에 들어주세요.
시작은 특별했다.
어린나이에 미술에 재능이 있단 이유로 난 유학의 길에 올랐다. 낯선학교, 낯선 타지의 땅에서 적응을 하기란 쉽지많은 않았다. 그들과 다른 생김새와 다른 언어를 쓴다는 이유로 홀로 다니던 학교생활은 내 십대시절의 그림자이자, 부끄러움이었다. 주말이 되면 종이와 연필을 들고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햇빛과 푸르른 잔디를 배경으로 벤치에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런 내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내가 이 공원에서 주말마다 그림을 그리는 이유이기도 했으며 평일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휴식의 공간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 날도 변함없이 난 스케치북과 연필을 들고 집을 나섰다. 전철을 타고 역에서 내려 몇 분을 걸어 도착한 공원에는 역시나 사람들이 가득했다. 분수대에서 노는 아이들, 잔디에 누워 햇빛을 쬐는 연인들, 친구들과 함께 햇빛을 피해 자리한 곳에서 수다를 떠는 사람들. 그 들 사이를 가로지르며 항상 앉던 벤치에 앉았다. 이어폰을 끼고선 스케치북을 펼쳐 들었다. 뭘 그릴지 고민하며 주위를 둘러 보던 중 대각선으로 보이는 신이 난 아이와 강아지를 보며 오늘은 저 모습을 그려야지 라고 생각하며 스케치북에 연필을 가져다 대었다. 사각사각.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귓가에서 늘 맴돌던 소리이기에 이어폰을 끼고 있어도 들리는 듯 했다. 그림의 형태가 얼추 잡히고 디테일하게 그림을 그리려 고개를 들자 대각선에는 아까는 보지 못 했던 낯선 남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아이와 강아지는 이미 자리를 떠난 것 처럼 보였고 그 남자만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동양인의 외모를 가진 남자였다. 반가웠지만 혹여나 한국인이 아닐까 싶어 다시 시선을 스케치북으로 옮겼다. 이어폰에서는 어느 새 여러 곡이 넘어가 플레이리스트의 끝자락에 있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플레이리스트 끝까지 노래를 듣는게 오랜만이라 음이 익숙하지만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 노래 제목을 보려고 휴대폰을 들으려는 찰나 스케치북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고개를 들어 시선을 위로 옮기니 한 남자가 날 내려다보며 웃고 있었다. 그 때 노래 제목이 생각났다.
"저도 그려줄래요?" count on me 였다. If you ever find yourself stuck in the middle of the sea 네가 만약 바다 한 가운데에서 곤경에 처해있다면 I'll sail the world to find you 난 너를 찾아 세상를 항해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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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애인이랑 헤어졌는데 애인 어머님한테 톡으로 마지막인사 남기는거 에바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