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세준] On ai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d/1/cd173c7be7cbf8f7fa87cff0a1eea3b1.gif)
" 너 완전 이쁘다. "
" (좋지만 아무렇지 않은척)..뭐..응 "
은 내 망상ㅋ
" 종인아,대박이다. "
비밀번호 알려줬다고,현관문 두들릴 생각도 안하고 뭐가 그렇게 급한지 종이 뭉치를 달랑달랑 흔들며 집 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김현수 매니저의 모습에 종인은 보고 있던 영화를 확 끄고는,인상을 찡그렸다.영화 볼때 방해 받는게 제일 싫은데.이거 봐.금세 종인이 앉아있는 거실 소파 앞까지 와서 눈 앞에 두꺼운 종이를 탁,하며 내려놓곤 흐뭇하게 웃는 매니저의 모습엔 종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 내가 올땐 문 두드리고 들어오라고 했지?영화보고 있는데 집중력 다 깨졌어, "
"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깐! "
" 그럼 뭐가 문젠데,이건 또 뭐고. "
" 종인아,축하한다. "
" 글쎄 뭐냐니깐. "
" 우선 읽어 보기나 해, "
우선 읽어 봐.밑도 끝도 없이 우선 읽어보란 매니저의 말에,종인은 아니꼽게 매니저를 슬쩍 노려보고는 종이 뭉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 Emergency가 뭐. "
" 자식아,밑을 봐. "
" 도경수 작가.오세훈 PD? "
" 그래,인마.축하한다!너가 그렇게 하고 싶던 메디컬 드라마 들어왔어! "
매니저 형의 말을 듣고 나,그니까 김종인.정말 인생 열심히 살아왔구나 생각했다.물론 이때까지만.
On Air
w.징어징어하고움니다
" 도경수 작가면 대본 재밌게 쓴다고 시청률 엄청 잘 끌어모으는 작가잖아. "
그래,인마.그니까 땡 잡았단 거지!웬만한 드라마는 말도 붙이기 전에 스킵하던 김현수 매니저가 드라마 시놉시스 하나에 좋다고 방방 뛸 정도면 도경수 작가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 알 만했다.도경수 작가는 28이란 어린 나이에 <러브 레시피>
" 그 작가가 나를 써준다고 했다고? "
" 그래.그것도 주연이랜다.지금까지 주연 많이 맡아왔지만,종인아 이건 그거랑은 완전 달라. "
" 그정도야? "
" 배우 생활 10년 넘게 해온 애가 그게 할말이냐?너도 도경수 작가 작품 꼭 하고 싶다고 해놓고선. "
도경수 작가에,김종인 주연이라니.진짜 시청률 100퍼센트 될지도 몰라.상상만 해도 기쁜지,김현수 매니저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종인의 손을 꽉 마주 잡았다.종인도 고민하는척,했지만 이미 마음속으로는 오케이 사인을 보낸지 오래였다.작가 분야에서 도경수가 탑이라고 치자면,배우쪽 탑은 종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중학교 1학년때 아역으로 데뷔를 한 종인은,어린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엄마>란 드라마에서 어른 못지않은 감성적인 연기를 훌룡히 해냈다는 호평을 받았으며 또한,최고 시청률 50퍼센트 까지 올린 장본인이라 할 수 있었다.그걸 계기로,연예계에 공식적으로 데뷔한 종인은,10년이 지난 지금도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하루에도 다섯건이 넘는 드라마 제의가 들어오는 이 시대에 뜨는 배우라는 타이틀로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그렇지만 짙은 호소력을 보이며 연기를 잘 한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정상까지 왔다고 말하긴 섭섭했다.정상의 자리까지 온 탑스타 임에도 불구하고 종인은 자만하지 않고 항상 성실하게 모든 일에 임했다.그런 모습에 피디들,작가 그리고 시청자들이 반해 날로 갈수록 인기가 많아지는 추세니까,
" 상대 배역은 누군데? "
" 김유리씨,이번에 <장미>란 로맨틱 코메디 드라마에서 완전 뜬 신인이잖아. "
" 잘 알지.상대 배역은 누군데? "
" 아직 그건 안 정해진거 같더라,아직 오세훈 피디님이랑 상의중이라고 들었어.도경수 작가가 주연 성격이랑 너 분위기랑 너무 잘 맞다고 바로 섭외하자고 했나봐, "
" 무슨 역활인데? "
" 한번 읽어봐.시놉시스 꽤 길긴 한데,재밌어서 그냥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읽었다.역시 도경수 작가야, "
이런 인기를 누려오면서도 종인은 항상 아쉬웠다.시트콤,로맨스 드라마 모두 주연을 맡으며 승승장구 했지만 오직 제의가 들어오지 않는 드라마 장르.그게 메디컬 드라마였다.의사에 대한 환상을 약간 가지고 있는 종인은,항상 생각했다.의사로 주연 한번 맡고 싶다고,얼른 읽어보라는듯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김현수 매니저를 쓱,쳐다본 후 종인은
" 어때,재밌지. "
" 내용 신선하네. "
" 그니까,어쩜 글을 이렇게 쓰냐.진짜 그 나이에 작품 세번째 쓰는 것도 대단한데,다 신선하고 재밌다고 소문도 자자하잖아. "
" 재밌다.여기서 내가 맡은 역활이 뭐야? "
" 이성원.
시놉시스는 꽤 긴듯 했지만,사람을 홀리게 하는 그러한 글 솜씨에 종인은 5분도 안되서 다 읽었다.줄거리를 요약한 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풍겨오는 신선한 느낌에
종인은 만족스럽다는듯이 웃었다.도경수 작가의 작품은 정말 대단하는걸 몸소 느끼게 해주었다.드라마에 캐스팅이 되서 촬영을 하게 된다면,최선을 다하는 종인이지만 역시 톱스타라 그런지,자신이 싫어하는 설정이라던지,연출이 마음이 안든다 하면 그자리에서 딱 커트하는 똑부러지는 성격이었다.김현수 매니저도 그런 종인의 모습에 맞춰주었고.그런데,항상 하는 투덜거림없이 마음에 들어하는 모습에 김현수 매니저는 흠짓,놀랐다.자신도 읽어본지라,딱 보자마자 종인이 좋아할만한 작품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바로 오케이 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 그럼 아직 안뽑힌 배우가 김동민 역활이란 거지? "
" 그렇지.김유리씨가 이유정 역활이고.중심 인물은 이렇게 셋인 가봐.대립 구도 좋다. "
" 그럼 대본 리딩이랑,촬영은 언제 들어가는 거야? "
" 리딩은 곧 상대편 배우 뽑는다 했으니까 뽑히면 바로 시작할 것 같고 촬영은 1달정도 후부터 한대. "
종인의 긍정적 반응에 김현수 매니저는 속으로 환호성을 내질렀다.김현수 매니저는 이 글을 읽자마자 생각했다.이 배역은 종인을 위한거라고.겉모습은 차가워 보이지만,속은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 남자라는 매력을 지닌 배역의 설정에.
" 이게 내 이미지랑 어울릴까? "
" 진짜 딱이지.도경수 작가 은근 깐깐하다 하는데 바로 너 섭외 하는거 보면,딱 너라는 거지. "
" 개런티는? "
" 아직 상의 안했는데,꽤 높게 부를것 같다. "
김종인 드디어 원하는거 하구나.진짜 멋있다.종인에게 완전한 확답을 받을 모양인지,어깨까지 주물러주며 온갓 아양을 떠는 김현수 매니저의 모습에 종인은 픽,웃었다.
종인은 이러한 자기의 모습이,자신조차도 놀라웠다.이렇게 만족한적은 없었는데,도경수 작가의 작품은 회상씬에서 잠시 등장하는 동민의 엄마라던지,동생 역활 마저도 너무 재밌게 스토리가 짜여 있었다.주연 설정은 더할나위 없이 너무나 매력 있었고.도경수 작가가 진짜 탑이긴 하구나,종인은 새삼스레 놀랐다.
" 오세훈 PD는 그 <스마일>이란 시트콤 낸 피디지, "
" 그래 얀마.그거 이번 여름에 얼마나 인기 끌었는데.시트콤이 시청률이 35퍼센트가 말이되냐, "
" 하긴.그렇긴 그렇네. "
" 너 진짜 계탔다.도경수 작가,김동민 역활로 유명한 배우 쓸 것 같은데.잘나가는 피디랑 작가에,요즘 엄청 뜨는 배우들이라니,진짜 스케일 크다. "
" 벌써부터 유난 떨기는,그거야 어떻게 될지 모르지. "
좋으면서.어깨를 툭,치며 음흉하게 웃는 김현수 매니저의 모습에 살짝 웃던 종인은 시놉시스가 적힌 종이들을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 보았다.당연히 좋지.종인의 말에 김현수 매니저는 그럴줄 알았단듯,종인의 등을 아프지 않게 때리고는 반대편 소파에 철푸덕 앉았다.
" 그럼 하는거지. "
" 잠시만,다시 한번 보고. "
" 새끼,유난 떤다니깐. "
" 내가 빠뜨린 내용 있을 수도 있잖아. "
그래 살펴봐.너무 열심히 말을 해서 목이 타는건지,김현수 매니저는 목을 만지며 인상을 살짝 찌푸리곤,부엌으로 향했다.다시 살펴본 시놉시스는 역시나 완벽했다.고칠곳 하나 없이 당장 방송에도 손색 없을 만한,그런 대본이었다.완벽한 글에,만족스럽단듯 씩 웃으며 종이를 탁,덮은 종인은 순간,표지 끝에 깨알같은 글씨로 보이는 <멜로 드라마>란 글자에 두눈을 의심했다.내가 잘못 본건가.애석하게도,두 눈을 힘껏 부비적 거리곤 다시 떠서 본 그곳에는 아까와는 다를바 없이 멜로.란 글자가 적혀 있었다....형 잠깐만.정색하며 자신을 부르는 종인의 목소리에,현수는 물컵을 그대로 들고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종인을 쳐다보았다.
" 형,일부러 그런거지. "
" 또,뭐가. "
" 멜로 말이야.일부러 이렇게 글씨 작게 쓰라고 시킨거지?형이, "
" 켁켁,야 그건... "
싸늘한 종인의 목소리에 현수는 먹던 물을 뱉을뻔한 위기를 겨우 넘기고는,빨개진 얼굴로 사정없이 켁켁 거렸다.종인은 코믹,로맨틱 코메디 다 가리지 않는다.하지만,가리는 장르가 하나 있었으니,그건 멜로였다.옛날부터 멜로 드라마는 힘들고 싫다,란 편견을 뿌리 깊이 심어버린 종인은 어떤 드라마나 시트콤이든 멜로 요소가 있으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싹을 자르곤 했다.결국 유정이 죽는걸로 끝나는 건가,아니.쓸라면 크게쓰지,보이지도 않게 써놨네.얀마,그게 아니라...변명을 하려는듯 당황스럽단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는 현수의 얼굴에,종인은 인상을 팍 쓰며 말했다.
" 내가 새드는 진짜 싫다 했지? "
" 새끼야,도대체 왜 새드가 그렇게 싫은건데?어? "
" 그냥 싫어.힘들다니깐, "
" 야,너 그거 다 선입견이다? "
선입견이든 뭐든,재밌게 촬영해야지,질질 짜는거 딱 질색이야.마음을 접은듯,보던 대본을 탁,소리나게 현수 앞으로 던져버리곤 입을 꾹 다무는 종인의 모습에 현수는 어이 없는지,물을 벌컥벌컥 들이 마셨다.종인의 말이라면 다 들어주는 현수의 입장에서도 이번 만큼은 포기 할 수 없었다.분명 종인이 나온다면,대박 뜰 작품일거고 잘만 한다면,더 많은 캐스팅 제의가 들어올텐데.그 놈의 멜로가 뭐길래...바닥만 쳐다보며 딴청 피우는 종인의 모습에,현수는 허,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 너,정말 그 드라마 안할거야? "
" 아,형.나 멜로 드라마는 딱 질색하는거 알잖아. "
" 자식아,멜로만 생각하지 말고.너 도경수 작가 몰라? .드라마 러브 레시피로 최고 시청률 39퍼센트 까지 올린 작가라니깐. "
" 알아,잘 아는데.도경수고 뭐고,난 싫다니깐?멜로 싫다고. "
" 멜로 드라마 한다고 뭐가 그렇게 달라져.너 아역때는 잘만 찍었잖아.사람들이 그 모습 다시 보고 싶다고 난린대. "
그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 아직도 생생해,나 안한다니깐.딱 잘라 거절하고,방으로 들어가려는 종인의 모습에 현수는 팔을 거칠게 잡고는 말했다.
" 야,너 형을 봐서라도 좀 넘어가면 안되냐?내가 도경수 작가한테 이거 꼭 할거라고 말까지 해놨는데. "
" 안한다고 해. "
" 야,자식아.너 이거 포기하면 난리나,지금 김종인 캐스팅 확정이라고 난리 났는데. "
" 뭐? "
" 기사를 봐. "
- 김종인의 1년만의 화려한 안방극장 복귀작,Emergency
- 메디컬 드라마 Emergency,엄청난 인기 몰이중
- 정상급 톱스타들의 행진,Emergency.
제대로 짜증이 난듯 퉁명스럽게 말하는 종인의 행동에,현수는 한숨을 내쉬고는 핸드폰을 종인 두 눈 앞에 가까이 들이밀었다.네이버 검색순위 1위,김종인 드라마 캐스팅 확정.거기다가 네이버의 반 이상의 글이 종인의 캐스팅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또한 기대하는 듯한 기사였다.아니,내가 언제 확정했어.왜 자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야.벌써 제멋대로 인터뷰까지 해버린 도경수란 작자의 행동에 종인은 헛웃음을 지었다.빼도박도 못하게 하려고 작정을 했네.다들,종인은 자기도 모르게 열이 뻗친듯 했다.항상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던 프로의 모습이었는데,얼굴이 달아오른 느낌까지 들 정도면 아마,불타는 고구마 처럼 얼굴이 엄청 빨개졌으리라,종인은 생각했다. 이거 마저 봐,어이 없어하는 종인의 모습에,현수는 핸드폰을 더욱 들이댔다.
김종인 내꺼:헐 대박 종인 오빠 확정이래요 ㅇㄹㅇㅎ,'ㄴㅇㄹ'ㅇㄴㄹㅇㄴ
└ 종인짱팬:진짜요?대박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영원히 내꺼 하실게여ㅠㅠㅠㅠㅠ내 남자ㅠㅠㅠㅠㅠㅠㅠㅠ
└ 러버종인: 종인짱팬님 오타 나셨어요^^수정 하시길ㅎㅎ
└ 종인짱팬: 저는 모르겠는데요?다 맞는 말인데 ㅋㅋ
└ 시크도도쫑인: 김간!!!!!여기 환자 한명 추가!!!
내사랑종인: 진짜 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오빠 완전 승승장구 하네요ㅠㅠ장하다 김종인
└ 김종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 내가 닥본사할게요ㅠㅠ시험 따위
└ 김쫑인: 찾았다 요놈!!!!!!레어니규ㅠㅠㅠㅠㅠㅠㅠ만나고 싶었어요 님ㅠㅠ
종인오빠융털: .....고3인데.....재수해야겠네요.
이거 봐도 느끼는거 없어?뚫어져라 쳐다보는 현수의 시선에 종인은 한숨을 폭,하고 쉬었다.어렸을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했다.어린 나이부터 너무 많은 주목을 받는 바람에,남들보다 배는 더 연기 연습을 했던 종인이었다.하필,엄마를 항상 그리워 하다가,겨우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엄마가 죽어 엄청난 고통을 겪는,그런 역활을 맡았었던 종인은 하루하루 힘들었다.물론,힘든 것만은 아니었다.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건 너무나 좋았지만,남몰래 울기도 많이 울고 힘들어 했던 그런 고충을 겪으며,이 자리까지 종인은 왔다.우는씬이 많은 작품은 유독 싫어했던것도 이러한 이유였다.
" 종인아. "
" 왜. "
" 너가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형도 잘 알아,형이 너 데뷔 하자마자 바로 매니저 했잖아.같이 한 세월이 몇년인데. "
" 그런 사람이 나한테 그렇게 말해? "
" 그래,잘 아는데. "
" ... "
" 메디컬 드라마 10년 정도 연기하면서 바래왔던거잖아.더군다나 이번 드라마는 따놓은 당상인데,근데 고작 멜로라는 이유로 포기해?정상까지 올라왔으면 더 신중해져야지. "
" 나 예전에 엄청 힘들게 찍은거 알잖아,지금 이미 긍정적인 역활 너무 많이해서 몰입 안될지도 모르는데. "
" 그거야 연습하면 되는거고,형 얼굴 보고 한번 하자.응?이미 이렇게 확정 분위기인데,안한다고 하면 너만 더 시달릴거야.그치?오래 배우 생활 했으니까 알잖아. "
나 싫다면 안하는거 알잖아.종인은 이게 문제였다.불같이 화를 내다가도,미안해하는 표정만 보면 또 금방 누그러 지는것.사회생활에선 좋은점이기도 하나,자기의 의견 없이
남을 따르는 것이라 종인 자신에게는 때론 힘들때도 있었다.살짝 누그러뜨린 종인의 모습에 현수는 종인의 손을 세게 잡으며,종인을 쳐다보았다.
" 형도 그냥 그저그런 작품인 것 같았음 포기하라고 했을텐데,이건 진짜 대박이잖아. "
" 그건 아는데,아,형.나 진짜 별로 안내킨단 말이야 "
" 지금 결말 제대로 안났잖아.바뀔 수도 있는거고.근데 그 이유가 이번 드라마 형식이 리퀘스트 프로그램 형식이래. "
" 뭐?리퀘스트 형식?그게 뭔데. "
" 시청자들 의견 반영해서 쓰단거지.그렇게 설정이 달라지진 않겠지만,시청자들 파워가 만만치 않으니깐.도경수 작가가 10명정도 선발한다는데,엄청 공 들이고 있나봐. "
" ...허,진짜 빼도박도 못하게 하네,그 도경수라는 작가. "
" 도경수 작가,이번 작품에 다 쏟아붓는것 같아.다른 작품들 보다도,그런 퀄리티 높은 작품에 너 쓴다는건 엄청 난건데.그냥 하자,응?눈 딱 한번만 감고.20화 밖에 안되잖아. "
도경수인가 뭔가,그 작가 제대로 일 쳤네.종인은 당황스러운듯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이렇게까지 나오면 빠져나갈 구멍이 없지 않은가,이런 작품을 포기한다면 엄청난
댓가를 치뤄야할텐데.진짜 해야하나.입술을 꽉,깨물고는 고민하는 종인을 보며 현수는 생각했다.기회는 이때다,하며.
" 더 대박인건,이번에 시청자 한명 뽑혔는데,그게 김준면인가 그 사람이랜다. "
" 김준면이 누군데?새로 나온 배우인가, "
" 지금 최초로 리퀘스트 프로그램 형식 쓴 작품이 도경수 작가 <사내연애>잖아. "
" 그런데?그 얘기가 갑자기 왜 나와. "
" 그런데라니,그때 참여했던 사람이 김준면이란 사람인데,그 사람이 추가했으면 한 장면을 요구했었나봐,근데 그걸 도경수 작가가 받아드려서 그 장면 인설트했대. "
" 뭔 장면인데?그렇게 유명한 장면일 것 같진 않은ㄷ.. "
" 둘이 옥상 올라가서 별 바라보고 그 장면 있잖아,그거 최고 시청률 39퍼 찍게 했잖아.너도 그 장면 좋다고 난리 쳤으면서, "
현수의 말에 종인은 다물고 있던 입을 쩍,하곤 벌렸다.그 장면이라면,종인이 모를리 없었다.그 장면보고 배경이 너무 예뻐서 얼마나 감탄했었는지.종인 뿐만 아니라,모든 사람들에게 호평 받았던 장면이었다.근데 그걸 일반인이 건의했다니.왜 작가 안했나 몰라,종인은 생각했다.
" 할거지?한참 뜨는 여배우에,완벽한 피디랑 작가에,또 완벽한 시청자까지 있는데. "
" ...... "
" 이거 안하면 너 진짜 나중에 후회할거ㅇ.. "
" 알았어. "
" 한다고?진짜!? "
" ...그래,한다고. "
마지못해,체념한듯 뱉는 종인의 말에 현수는 잔뜩 굳어진 얼굴을 활짝 피곤 방방 뛰었다.너 맘 바뀌기전에 얼른 전화해야겠다.기뻐한지 얼마나 됬다고 도경수 작가에게 전화
전활 거는 모습이라니,종인은 그 모습에 소파에 몸을 편하게 기대곤,눈을 질끈 감았다.진짜 새드만 아니면 정말 좋을텐데.
" 여보세요,도경수 작가님이죠? "
- 네,김종인씨 매니저님 되세요?
" 네!종인이가 글쎄,한다네요!좋대요.멜로라도 좋다네요! "
- 정말요?와,잘 됬어요.
현수의 모습은 흡사,자기가 드라마 캐스팅이 된 배우 같았다.내가 언제 좋댔어.아무말이나 막 뱉으며 호통한 웃음을 짓는 현수의 모습에 종인은 고개를 설레설레,저었다.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도경수 작가의 목소리도 무척이나 밝아보였다.그럼 뭐해,재수없는 작가 자식.종인은 밖으로 뱉지 못하는 욕을 머릿속으로 되새기며 경수를 곱씹었다.이제 도경수 작가가 아니라 작가 자식이야.
- 죄송한데,김종인씨 좀 바꿔주실 수 있으세요?만나서 개런티 협의도 해야하고,상대편 배우 상의도 해야할 것 같아서요.
" 아,잠시만요.종인아 작가님 전화 받아봐! "
아,그 자식이랑 통화하기 싫은데.전화를 받으란 현수의 목소리에 종인은 반사적으로 인상을 찌푸렸다.생긴것도 여자 같이 이쁘장해서,목소리 마저 좀 그런게,딱 자기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단정지은 종인이었다.얼른 받으라니까!꾸물거리는 모습에,손수 앞까지 다가와 팔을 잡아 이끄는 현수의 행동에,종인은 짜증스럽게 그 팔을 홱,치우곤
툴툴거리며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 여보세요 "
- 김종인씨 맞죠?안녕하세요,도경수 작가에요.
" 아,예. "
- 드라마 하신다고 매니저님한테 들었어요.안하면 어쩌나,했는데 다행이에요.
안하려다가 하는거야 자식아,역시 생긴것과 같이 경수는 살짝 수다스러웠다.인터뷰에선 엄청 점잖은척 하더니,역시 사람은 직접 대해봐야 아는거야.하며 종인은 다시 한번
머릿속에 깨달음을 얻었다.근데 이 사람이 정말 모든 드라마마다,30퍼센트를 거뜬히 넘긴 그 작가가 맞는걸까.그렇게 짜임새있게 글을 쓰던 작가가 맞나,싶을 정도로 경수는 요점없는 말을 계속 내뱉으며 수다스럽게 얘기했다.글은 그렇게 잘쓰면서- 경수의 말에 딱히 할 말도 없고,종인은 그냥 대충 대답하며 짝다리를 짚곤,귀를 후볐다.거참 말 많은 사람일세.
- 아,너무 상관없는 말을 많이 했네요.죄송해요,
" 아,아니에요. "
알긴 아냐.차마 말을 하진 못하고,입가에 맴도는 말을 꿀꺽,삼키고 아니라고 말하는 종인이었다.비굴하긴 했지만 이게 자연의 섭리인 것을. 그럼 하려던 얘기 할게요.귀찮은듯한 기색이 역력한 종인의 목소리에도 경수는 여전히 웃으며,명랑하게 말을 꺼냈다.
- 김동민 역활은,지금 생각해놓은 배우가 3명정도 있어요.빨리 결정해서,결정 나는대로 바로 말씀 드릴게요.
" 네,그러세요. "
- 음,그리고..내일 개런티랑,연출 문제 같은거 상의해야 하니까 아침 10시에 방송국 회의실에서 뵈요.스케줄 있으세요?
" 내일은 한가해요,그럼 그때 보죠. "
- 그래요,안녕히 주무시고 내일 뵈요!
저기요?- 말이 끝나자 마자 뚜,뚜.하며 전화 끊긴 소리에 휴대폰을 귀에서 떼곤 살펴보자 전화는 벌써 끊긴듯 보였다.뭐야,이 작가.자기 말만 내뱉고는 무턱대로 전화를
끊는 경수의 모습에 종인은 좀 가라 앉았던 혈압이 다시 오르는 느낌이었다.그리고 지금 환한데 무슨 안녕히 주무세요야,재워서 뭐하려고.종인의 말대로 지금은 환하다 못해 햇살이 쨍쨍하기까지 한 아침 11시었다.늦잠자는 사람들도 이젠 일어날 시간인 11시.내일 10시까지 오래.신경질적으로 탁,폴더를 닫고는 핸드폰을 넘겨주며 말하는 종인에게 현수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 왜 그래? "
" 도경수란 사람 좀 이상한거 같아. "
" 어디가,너가 너무 툴툴 거리던데. "
" 아니,그거랑은 다른 문제야!아침인데 주무시라고 하질 않나,변태처럼 실실 웃기나 하고.무튼 이상해, "
" 조금 특이하다고는 하는데,그래도 뭐 어때.긍정적이고 밝고 좋구만.넌 복 받은지 알어.싸이코 같은 작가들 얼마나 많은데, "
아니,이건 너무 긍정적인데.무조건 도경수 찬양을 외치는 현수의 모습을 살짝 노려보고는,종인은 소파에 걸터앉았다.드라마 찍는 동안은 그냥 망했구나.
자신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경수와의 드라마 촬영이라니,벌써부터 눈감이 깜깜해지는 종인이었다.
/****/
으악......이게 뭔가요
갑자기 방송물이 쓰고 싶어서 썼는데 흡....걍 삭제할까......ㅎㅎ.......ㅠㅠ
그나저나 저 이멀전씨란 드라마 내용 왜저러는지.......역시 작가는 아무나 못하나봐용
무튼 여기서 경수는 28 종인이는 26살로 나와요!ㅎㅎㅎ메인커플은 카디,사이드 커플은 세준이지만 둘다 분량은 비슷비슷 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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