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 영화 뷰티 인 사이드 OST )
어릴 적부터 무대에 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자랐다. 고등학생이 된 후 꿈은 점점 구체화됐고, 열일곱엔 연극 동아리에 들어갔다. 열여덟에 꿈이 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당당히 말했다. 하지만 주변의 반응은 냉담했다. 지방 살면서 성공한 사람 못 봤다, 돈 안되는 직업이다, 먹고살긴 하겠냐, 취미로 해라, 예술 하다가 집안 거덜 낸다. 마지막으로 믿고 있었던 부모님 마저도 가시가 잔뜩 달린 차가운 말을 뱉었다. 서울 가면 너 같은 애가 수천 명이라고 날고 기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고작 지방에서 올라간 네가 설자리는 있겠냐고. 펑펑 울었다. 목이 쉴 정도로 소리 내어 울었다. 부모님은 나에게 할 수 있을 거란 그 한마디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밉기만 했다. 열여덟의 작은 나는 매일을 눈물로 보냈다. 베개가 마를 날이 없었고 소매 끝은 항상 축축했다. 티비에 나오는 배우나 가수를 입을 헤벌리고 볼 때 저런 애들은 타고 나는 거라며 나를 무시하는 엄마의 말에 울었고, 담임선생님과 진로 상담을 하면서도 교무실이 떠나가라 울었다. 매일의 눈물로 커다란 웅덩이를 만들며 마지막 눈물방울이 웅덩이에 떨어졌을 때엔 물결이 일렁여 부모님에게 닿았는지 부모님은 나에게 제안했다. 수능까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평범한 대학만 가면 뭐든 해. 부모님의 말씀에 정말 미친 듯이 죽어라 공부했다. 책상 앞의 벽에 존경하는 배우 사진을 가득, 수학 공식을 가득, 대한민국 지도를 커다랗게 붙여놓으며 열아홉에는 후회가 한 방울도 묻어나지 못하도록 공부했다. 인생의 디데이였던 수능이 끝나고 집으로 와 주저앉아서 얼마나 울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동아리 수업을 해주시던 선생님께서 연락이 왔다. 수능도 끝났는데 우리 극단이랑 크리스마스 공연 작게 안 해볼래? 졸업 기념으로. 당연히 고민도 하지 않고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우리 학교 연극 동아리의 열아홉들과 선생님의 극단이 함께 작은 공연을 만들게 되었다. 나의 늦은 첫사랑도 그때, 시린 겨울 열아홉의 끝자락에 만나게 되었다. 같이 작업하게 될 사람들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였다. 한 명씩 차례로 인사를 하며 얼굴을 익혀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이름은 민윤기고, 음악감독이에요. 아, 열아홉 살입니다"
열아홉이라는 민윤기의 말에 한 명 한 명 얼굴을 익히던 내 시선이 자연스럽게 고정되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윤기 쳐다보고 있으니까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으신 선생님이 설명해주었다. 우리 극단 막내, 자퇴하고 들어왔어 어린데 잘해. 자퇴하고 들어왔다는 말이 귀에 콕 박혔다. 일찍부터 꿈을 향해 발길을 돌린 민윤기라는 아이가 부러웠다. 첫날은 간단하게 연습 일정을 잡고 서로 번호 교환을 하며 단체 톡 방을 만들고 헤어졌다. 민윤기의 이름도 내 전화번호부에 새겨졌다. 그 후로 말을 많이 주고받지 못 했다.배우로 같이 호흡을 맞추는 게 아닌 탓에 민윤기와 가까워질 시간은 없었다.
공연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작가로 참여한 내 친구와 극단에 소속된 작가님이 함께 대본 수정을 마쳤고, 리딩을 두세 번 하며 배역이 정해졌다. 나는 낮 공연엔 주연을 밤 공연엔 조연을 맡게 되었다. 연습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극단 연습실이 버스를 타고 1시간 조금 넘는 거리에 있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저녁 늦게 집에 들어오게 되었다. 일주일 정도는 노래만 죽어라 연습했다. 민윤기의 지시 아래. 어린데 잘한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었는지 같은 열아홉임에도 느껴지는 분위기가 달랐다. 벌서부터 저런 위치에 올라있는 민윤기가 부러웠고, 멋있었다. 연습을 끝내고 집으로 가기 위해 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김탄소"
들리는 내 이름에 신발을 신다 말고 허리를 펴 뒤를 돌아봤다.
"노래 잘 하네"
내가 바라던 분야에서 칭찬을 들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민윤기에게. 눈물이 울컥 나오려고 한 걸 겨우 참았다.
"고마워"
진심으로 고마웠다. 내게 처음으로 용기를 준 사람이었다. 눈물로 눈앞이 흐릿해지는 걸 겨우 누른 채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내일 봐"
어쩌면 민윤기와 친해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를 타며 대본을 틈틈이 외웠고 연습에 박차를 가했다. 천천히 동선을 밟았고, 연기에 디테일을 잡아갔다. 대사를 말하다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오른쪽 구석에서 음향 기계를 만지고 있는 민윤기를 쳐다봤다. 신기하게도 막혔던 대사가 술술 나왔다. 그럴 때마다 민윤기는 고개를 틀어 나와 눈을 맞췄고, 옅게 웃어줬다. 한동안 돌아가지 못 했던 내 톱니바퀴에 민윤기가 기름칠을 해주는 기분이었다. 무언가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민윤기가 생각났다. 괜히 그 얼굴을 한번 보고 나면 뭐든 잘 풀릴 것 같았다. 그렇게 차츰차츰 민윤기가 생각나는 시간은 많아졌고, 길어졌다. 이제는 일이 잘 풀릴 때조차도 민윤기가 떠올랐다. 잘했다고, 잘한다고 칭찬해줄 것만 같아서.
토요일, 연출 선생님이 급한 사정이 생겨 오랜만에 연습이 비는 날이었다. 점심때가 지나도록 늦게까지 침대에서 내려가지 않자 엄마가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오늘은 어디 안 나가?"
"응 오늘은 연습 없어"
12월의 시작이 되도록 엄마에게 공연을 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도 잊은 채 연습이라는 단어를 뱉어버렸다.
"연습? 무슨 연습"
"아니... 엄마... 저, 그게 공연... 하거든"
용기 내서 말했다. 수능도 끝났으니 이젠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에.
"그런 거... 진짜 하려고?"
"응, 나 진심이야"
"탄소야 한 번만 더 생각해보는 건 어떻니?"
"......"
"그 바닥에 너만 한, 아니 너보다 잘 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을 것 같아"
이번에도 내 용기와 진심은 밟혀버렸다. 나는 다시 열여덟으로 돌아갔다. 눈물이 마르지 않던 그 때로. 내 의지와는 다르게 눈에서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엄마는 한숨 쉬며 방문을 닫고 나갔다. 그때. 열여덟의 그때에 내 일렁임은 엄마에게 닿았다고 생각했는데 나 혼자 한 착각이었나 보다. 일렁이던 물결은 엄마에게 닿지 못한 채 나에게 돌아와 나를 물 밑으로 끌어당겼다. 내가 만든 눈물 웅덩이에 가라앉으면서 왜 민윤기가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다. 문득 떠올랐다. 그냥 민윤기라면 나를 물 밖으로 꺼내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무작정 민윤기에게 전화했다. 한 번, 두 번.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세 번째로 전화했을 때 통화는 연결됐다. 민윤기의 여보세요라는 말을 다 듣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열여덟의 작았던 나로 돌아가서 목이 쉴 정도로 전화기를 손에 들고 울었다. 민윤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들어줬다. 내 우는소리를. 왜 우냐고도 묻지 않았다. 내 울음소리가 그쳐가자 민윤기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와서 울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 했다. 대답을 하지 못하고 숨을 겨우 쉬며 눈물을 닦았다.
-나 연습실이야, 혼자 울지 말고 여기로 와
아, 연습실로 오라는 말이었구나. 아무 생각이 없었다. 민윤기가 보고 싶었다. 날 깊은 물속에서 꺼내줄, 다시 열아홉으로 돌려놓아 줄 민윤기가.
"지금, 지금 갈게"
-기다리고 있을게
전화를 끊고 허겁지겁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엄마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도 뒤로한 채 버스를 타고 연습실로 달렸다. 도착하자마자 신발을 벗고 들어가 음악 장비들이 있는 작은 작업실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보이는 민윤기의 뒷모습에 그쳤던 눈물이 다시 흘렀다. 열아홉의 모습을 한 열여덟의 내가 깊은 웅덩이 속에서 허우적 거렸다. 주저앉아서 펑펑 울었다. 민윤기는 내 울음소리를 들었는지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와 앉아서 나를 품에 안았다. 처음이었다. 누군가가 내 웅덩이 속으로 걸어 들어온 건. 그 처음이 엄마도, 아빠도 아닌 민윤기였다. 내 등을 토닥거리는 손길에 눈물은 멈추지 않고 민윤기의 어깨를 적셨다. 내게 용기라는 걸 갖게 해 준 것도, 우는 나를 꼭 안아준 것도 민윤기가 처음이었다. 내 울음소리가 점점 그쳐가자 민윤기는 나를 어깨에서 떼어 눈을 맞췄다.
"잘 왔어"
"왜, 왜 오라고... 한 거야?"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숨을 끅끅거리며 겨우 내쉬고 물었다.
"울 땐 안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니까"
그 말에 다시 눈물이 방울방울 맺히며 시야가 흐려졌다. 민윤기는 한 번 더 나를 품에 안아 머리를 쓰다듬어 줬고, 맺혔던 눈물은 내 볼을 타고 민윤기의 어깨로 떨어졌다. 울면서도 입에선 옅게 미소를 그렸다. 내 웅덩이 깊은 곳으로 들어온 민윤기는 내 손을 잡고 나를 밖으로 꺼내주었다. 나를 열아홉으로 다시 되돌려 주었다. 안아주는 사람의 품은 따뜻했다. 처음. 나의 모든 처음을 따뜻하게 안아준 민윤기는 그렇게 내 사랑의 처음도 가져갔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민윤기에게 전화를 건 순간부터가 마음에서 민윤기를 좋아하고 있는 거라고 신호를 준게 아닐까.
흘릴 수 있는 만큼의 눈물을 다 쏟은 후 민윤기는 나를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줬다. 끝까지 나에게 왜 울었냐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좋았다.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침묵이 좋았다. 버스가 멀리서부터 보이자 민윤기가 내 이름을 불렀다.
"김탄소"
고개를 들어 민윤기를 보니 나오면서 목에 맸던 회색 목도리를 풀고 있었다. 나를 보며 싱긋 웃더니 그 목도리를 내 목에 감아줬다. 눈을 깜빡이며 가만히 민윤기를 보고 있자 민윤기는 싱긋 웃으며 내 볼에 눈물 길을 손으로 지워주며 말했다.
"춥다, 하고 가. 집 도착하면 전화하고"
자고 있던 심장이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콩콩 얕게 뛰기 시작했다. 만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수많은 위로와 따뜻한 공기를 받았다. 민윤기라면 내 사랑의 처음을 내 줘도 되겠구나 확신이 들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자 꽤 늦은 시간이 되었다. 아직 아무것도 못 먹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냉장고에서 대충 꺼내 먹었다. 엄마는 나와 대화를 해보려고 나를 불렀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기 싫었다. 말없이 씻고 침대에 누웠더니 열한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시계를 보자마자 민윤기가 생각났다. 집 도착하면 전화하라고 했는데.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 벌서 자고 있진 않을까. 다행히 신호음이 몇 번 가지 않고 민윤기가 받았다.
-집 도착했어?
"응, 고마웠어 오늘. 정말로"
민윤기는 잠시 말이 없었다. 내가 괜히 잘 시간을 방해하는 게 아닐까 잘 자라는 말로 통화를 끝내려고 하는데 민윤기가 입을 열었다
-왜 운지는 모르겠지만...
"......"
-너 잘 하고 있어, 충분히. 너 되게 멋진 배우야. 그러니까... 어... 울지 말라고
눈에서 다시 눈물이 또르르 굴러떨어졌다. 웃고 있는 입으로 눈물이 흘러 들어갔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가슴이 두근거렸고, 볼이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민윤기의 목도리에 눈이 갔다.
"고마워"
-잘 자, 내일 봐
"너도"
그 후로 우리는 더 가까워졌다. 나는 민윤기가 준 회색 목도리를 매고 다녔고, 극단 사람들은 어 그거 윤기가 애지중지하던 목도린데라며 민윤기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봤다. 이상한 눈으로 볼 만도 했다. 민윤기가 하는 행동은 나도 기대를 하게 만들었으니까. 연습이 진행되는 중에 내가 나오지 않는 부분이라 쉬고 있으면 민윤기는 내 옆으로 와 앉았다. 그리고 아까 어느 부분이 이상했다며 이런저런 얘기도 나눴고, 장난도 주고받았다. 극단 사람들에게 민윤기 원래 저러는 애냐고 물으면 다들 고개를 저었다. 그럴 때마다 기대를 하면서도 오랜만에 동갑 친구를 만나니 신나는가보지라는 주변의 말에 금세 그런가 하고 넘기기도 했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눈에 띄게 민윤기가 나를 챙겼다. 공연 하루 전 공연장에서 연습을 할 때도 관객석 끝에 콘솔에서 음향기기를 만지다가 쉬는 시간이 되면 나에게 와서 아까 거기 조명 안 받는 자리니까 옆으로 조금 더 가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올라갔다. 내가 기대를 해도 되는 게 맞겠지.
크리스마스로 거리는 반짝거렸고 사람들로 가득 찼다. 공연 날이 되었다. 리허설을 하기 전 춥다고 웅크려 앉아 있는 나를 보자 민윤기는 난 괜찮아라는 말을 남기고 본인의 외투를 내 어깨에 걸어줬다. 뒤도 안 돌아보고 음향 조절 콘솔로 가는 민윤기의 뒷모습을 보며 웃었다. 어쩌면 같을지도 몰라서. 민윤기의 마음도, 나의 마음도.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냈다. 지인의 지인까지 불러 모아 공연장은 나름 꽉 찼고, 실수 없이 깔끔하게 밤 공연까지 끝냈다. 뒷정리를 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극단 사람들과 헤어졌다.이제 볼 일 없겠네 하며 많이 친해진 극단 사람들과 우는 척 장난을 치며 손을 흔들었다. 민윤기에게도 인사를 하려고 눈으로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우리끼리 회식이나하자는 눈치없는 동아리 친구들의 손에 끌려 나왔다. 공연장에서 나오자 민윤기가 서있었다. 회식인지 뭔지 도착하면 전화하라는 말을 하고 민윤기에게로 갔다. 민윤기는 다가오는 나를 보고 말을 꺼냈다.
"공연 잘 끝났네, 축하해. 고생했다"
"너도"
"이제 못 보겠네"
"... 아마... 도?"
고개를 푹 숙였다가 나를 다시 보는 민윤기에게 용기를 냈다. 내 용기를 민윤기라면 밟지 않을 것 같아서. 오늘 말하지 못하면 영영 끝일 것 같아서.
"그런데 윤기야"
"......"
"너는... 내가 그냥 친구야?"
"... 어?"
"너한테 나는 그냥 여자 사람 친구냐고"
민윤기는 나와 눈을 맞추며 입동 굴을 보이며 해사하게 웃었다. 내 목에 감겨있는 자신의 목도리를 손으로 가리키며 내게 물었다.
"너 목도리 선물이 무슨 의미인지는 알아?"
민윤기가 자연스럽게 말을 돌린 줄도 모르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민윤기 눈을 올려다봤다.
"당신은 제 마음속에 있어요"
"응?"
"너 그냥 친구 아니라고 김탄소"
민윤기는 팔을 벌려서 나를 안아줬다. 나는 품에 쏙 안겨서 천천히 차오르는 눈물을 눈을 꼭 감고 흐르지 못하게 했다.
"고마워"
감은 두 눈 사이로 결국 눈물이 굴러떨어졌다. 이제야 내 눈물 웅덩이는 땅 속으로 스며들었다. 거리에는 캐롤이 울려 퍼졌고 반짝거리는 조명들 속에 우리는 손을 잡고 섰다. 맞잡은 손이 참 따뜻했다.
"민윤기 "
나는 내가 매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 민윤기의 목에 감아줬다. 우리는 마주 보고 활짝 웃었다.
"당신은 제 마음속에 있어요"
이제껏 여러 가지로 했던 마음고생들이 땅속으로 스며들었다. 힘들 때마다 다독여준, 내게 많은 처음을 선물해준 고마운 너는, 처음으로 내 마음에 들어왔다. 열아홉의 끝자락에 한 첫사랑은 따뜻하고 벅차올랐다.
첫사랑의 시작점에 선 우리는 그 끝이 어디일지, 어떤 곳일지 알 수는 없다. 어쩌면 따뜻하게 시작한 첫사랑이 얼마 못가 실패라는 이름을 달고 내 마음 구석으로 걸어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패해도 좋다. 첫사랑이라는 이름을 달고 걸었던 길은 참 예뻤고, 따뜻했던 기억일 테니까. 시작이 있으면 끝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채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아픔이든, 뜨겁게 타오르다 빠르게 식어버린 차가운 끝이든 그 시작은 모두 설레는 발걸음이었음을 잊지 말기를.
안녕, 나의 첫사랑
*************
이번 글은 사랑이 시작하는 형태가 누군가가 건내는 위로와 따뜻함일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싶었어요.
이 글이 거의 3분의 1이 저의 이야기라서 원래 더 길어질뻔 한걸 잘랐더니 퀄이 떨어ㅈ.. 그냥 네.. 뭐..
드디어 첫사랑 시리즈가 모두 끝났네요.
비하인드 원하시는 독자분들 계시면 이때까지 적은 글들의 모든 비하인드 끌어서 내일 오겠습니다.
제가 이제 고3이라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글 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오진 못 할 것 같아요.
다음 글은 중장편을 생각하고있는데 아마.. 힘들 것 같기도 하네요.
이 글 쓰면서도 많이 힘들었어요. 같은 테마를 가지고 글을 7개나 쓴다니 제가 생각해도 저 미친짓 했네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멤버들을 제 첫사랑으로 기억조작하고 나니 참 뿌듯하네요.
그럼 이만!
함께해주신 암호닉분들 ♥
복숭아망개 / 뿌링클 / 만두
0103
뽀로로이다 / 정전국 / 민슉아슈가 /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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