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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성찬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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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미련범벅 짝사랑 민윤기를 다시 만난다면-10-2

w. 쮼

* 분량 조절 실패로 두 개로 나눠서 올립니다 *

* 여긴 사진이 없어요 글만 있어요.. 마음의 준비 필수 *





부제- 윤기의 그 날들 이야기 (2)





__위기의 발단__


영장이 나왔다. 기말고사를 보는 도중에 나오는 영장이라니... 한숨만 나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여주와 도서관에서 밤을 새며 즐거웠는데, 지금은 여주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뭐... 어차피 친구 사이였으니까 그냥 계속 이런 식으로 지내야 하나... 당장 내일 전공 시험이 하나 있는데 갑작스럽게 날라온 영장에 머리가 복잡했다.


[그러게ㅋㅋㅋ 아 맞다 근데 윤기야, 너 내가 필기 빌려준 거 언제 갚을 거야??]


하필 타이밍도 참.. 너의 카톡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내가 영장이 나와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지금 네게 답장이 왔다.


[아, 그러네 뭐 원하는 거 있어?]


[나 쌀국수 먹고 싶은데.. 시험 끝나고 같이 먹으러 갈래?]



쌀국수... 내가 뭐라고 답 해야 하지... 최근 들어서 너와 많이 가까워졌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어쩌면 너도 내게 조금의 호감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지금 쌀국수를 사달라고 내게 보낸 이 카톡마저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표현 같았다. 하지만 내가 이 상황에서 너에게 더 다가간다는 건 무리였다. 한 달 정도 뒤에 군대를 가는 사람이 여기서 더 다가가는 건 진짜 양심이 없는 짓이니까.


게다가 학과 내에서 우리 둘에 대한 추궁이 떠도는 이 시기에 너에게 또 다가갔다가 내가 군대에 갔을 때 너만 그 소문에 남겨질까 걱정 되었다. 그러니 이제 조금만 덜 다가가고 친구 관계를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아직 서로 모르는 게 많으니까 천천히 다가가면 될테니까...



[아.. 근데 우리 시간표가 달라서 먹을 시간 없을 것 같은데, 쌀국수는 친구랑 먹어. 내가 나중에 갚을게]




__롤러코스터__


이상하게 그 날 이후로 우리는 그냥 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눴다. 서로를 알려고 노력했던 그런 대화가 아니었다. 그런데 시험이 끝나고 며칠 지나서였을까 아예 너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나 역시 이상한 핑계를 대며 먼저 연락하는 걸 그만뒀다. 결국 종종 서로 필요에 의해 대화하는 것 말곤 사적으로 대화하는 일이 적어졌다. 괜히 불안했지만 너와 아무 사이도 아닌 내가 너에게 뭐라 말할 자격은 없었다. 게다가 난 곧 있으면 군대를 갈테니 더욱 더...

그래서 종강하고 너와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던 동아리 MT날에도 그냥 딱 친구 정도로 너에게 말을 걸고 행동했다. 네가 어딘가를 가겠다고 나가도 같이 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고 네가 술을 많이 마셔도 그냥 그대로 두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굳이 너에게 다가가지 않아도 너 역시 나를 대하는 태도가 전과 같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이것 저것 잘도 물어봤을 애가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도서관에서 퍼진 소문으로 너가 부담스러운 게 분명했다. 애초에 엄청난 기대를 한 건 아니었지만 괜히 마음이 시렸다. 친구로 남기로 했으면서 고작 말 안 걸어줬다고 서운하냐... 

동아리 MT를 하는 1박 2일 내내 마음이 싱숭생숭 이상했다. 그래도 별 수 없었다. 지금은 그 정도의 거리가 필요했다.
동아리 MT가 끝나고 난 혼자 너를 정리하려고 했다. 어차피 나만 좋아했으니까, 이 감정 나만 정리하면 된다 생각했다. 그런데 너는 참... 그런 날 도와주지 않았다.


동아리 MT가 끝나고 며칠 후였나.. 정리하려 해도 생각나는 너 때문에 씁쓸함을 삼키며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는데 너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 야밤에 네가 전화할 일이 뭐가 있을까 괜히 심장이 두근거렸다. 마음을 정리하기로 마음 먹어 놓고 또 기대를 하는 내가 미웠다. 그래도 친구끼리 갑자기 온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거 아닐까... 군대 간다고 말도 못했는데, 말은 하고 가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나는 너에 대한 마음은 늘 컸고, 마음 정리건 뭐건 너에게서 전화가 오면 나는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마음이 큰 사람이 지기 마련이니까.


“야아…민윤기이…”


“뭐야, 너 취했어?”


“우웅…. 내가아…전화 안 하려구 했는데… 그냥… 술을 많이 마셨더니이…그래서어..”



분명 엠티에선 차가워진 너의 태도에 울적했는데 어이없게도 술에 취해 말을 늘이는 너 때문에 우울함은 다 가시고 귀엽다는 생각만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너를 정리하기로 마음 먹어 놓고 네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아 웃음이 나는 내가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군대 가서도 친구끼리는 전화 하고 편지 주고 받고 할 수 있잖아. 그러니까 지금처럼만 대해줘. 괜히 불편하다고 나 밀어내지 말고.



“뭐야, 어디서 마셨어? 괜찮아?”


“아….아니? 나 하나도 안 괜찮아….. 너어…그…유수아가 누구야아..?”



유수아..? 아, 그 친구라면 교양 과목에서 친해진 친구였다.
음악 교양 과목에서 그 친구랑 다른 과 선배들과 같은 조가 되어서 조별 과제를 하다 모두 친해졌다. 심지어는 그 안에서 커플도 생겼다. 그게 유수아와 다른 과 선배였다. 종강하고 둘을 이어준 축하 파티 이후로는 연락도 잘 하지 않아 지금은 별로 친하지 않았다. 근데 뜬금없이 그 친구를 왜 물어보는 거지



“아, 그냥 친구. 왜?”


“윤기야아... 너 걔 좋아해?”


“아니. 나 걔 안 좋아해. 왜 그렇게 생각한 건데?”


“하아…아니 너 거짓말 하지마… 너 나한테 어장..뭐 그런 거 치는 거지…?”



술에 취해 너는 지금 꽤 솔직했다. 처음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싶었다가 금방 너의 말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거 지금 너 질투하는 거지... 나 그렇게 착각해도 되는 거 맞지?

여주 입에서 나오는 귀여운 질투로 순간 군대 문제, 너와의 관계 문제 그 모든 게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냥 네가 너무 귀엽다는 생각과 네가 너무 좋다는 생각만 들었다.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이 두근대는 게 아무래도 난 너에게 단단히 묶인 것 같았다. 이거 어떡하지... 나 진짜 너를 욕심 내도 되는 걸까?



“내가 널 왜 어장에 가둬-”


“치….됐어, 너 걔랑 술 마시는 거어 내가 다 인스타에서 봤다아? 내가 다 이를구야 너어..”



“푸흐- 누구한테 이른다는 거야? 일단 걔는 교양 과목에서 만난 친구고, 교양 과목에서 조별 활동을 하다가 그 조원 사람들이랑 모두 친해진 것 뿐이야. 그러다가 조 내에서 걔랑 어떤 선배랑 사귀게 됐는데, 내가 그 커플 도와준거라 걔가 고맙다고 술 사준 게 다야. 그리고 그 날 걔 남자친구인 선배도 왔었는데? 인스타 사진만 둘이 찍은거야. 거기 보면 축하한다고 Congratulation 이라고 써 놨는데, 못 봤어?”



“몰라! 그, 그럼 걔 술 취했을 때 왜 데려다 준건데에…”



“데려다 줘? 아, 그 때를 말하는 건가? 그건 선배가 걔 좋아할 때여서 나한테 좀 부탁한다고 연락 와서 데리러 간 거야- 새벽인데 선배는 그 때 잠시 다른 곳에 있어서 데리러 올 상황이 아니었고, 난 학생회 일 때문에 학교 건물 안 이었으니까, 그래서 얼마 안 있다가 그 선배가 다시 나한테서 걔 찾으러 왔고. 이제 알겠지?”



내 말에 뜸을 들이다가 네가 "그럼 왜 나랑은 밥도 안 머거어...." 라고 울먹거리며 말했다.

아무래도 내가 너에게 쌀국수 약속을 거절한 게 너에겐 상처였던 것 같았다. 남의 감정을 금방 캐치할 정도로 눈치가 빠른 나였는데, 너를 좋아한 이후로 이상하게 넌 늘 어려웠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 건 나도 널 좋아하고 너도 날 좋아한다는 거다. 군대가 계속해서 밟혔지만 자꾸 속에서 기대감이 꾸물꾸물 올라왔다. 

어쩌면 너와 이렇게 사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너에겐 미안하지만 내 욕심을 조금만 채워도 괜찮지 않을까...



"그건... 만나서 얘기해줄게. 근데 너 어디야? 내가 데리러 갈까?"



“아 몰라...! 나도 딴 남자랑 놀 거야아..!”



술에 취해 내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는 네가 통화를 끊었다. 갑자기 다른 남자랑 놀겠다니... 순간 철렁했다. 술에 취해 있으니 처음엔 장난일 거라 생각했다. 덩달아 너에게 고백 아닌 고백을 받은 바람에 머리가 좀 복잡했다. 일단 술 취한 애가 어딨는지 확인해야 할 것 같아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너가 받지 않았다. 아까의 기대감은 다시 불안함으로 바뀌었다. 


네가 정말 다른 남자와 놀고 있을까? 아니 그것보다 얘는 대체 어디서 뭘 하는 거야... 솔직히 말하자면 군대고 뭐고 너가 나를 기다리건 말건 일단 너를 보고 싶었다. 네가 내게 상처를 받은 것 같아 그 오해는 풀어주고 싶었다. 나도 널 좋아한다고, 그러니 내게 기회를 한 번 주면 안되겠냐고 염치없지만 그 순간의 감정은 그랬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싶어 초조함에 손톱만 물어 뜯고 있었다. 너에게 전화를 다시 걸까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데, 남자 동기들끼리 있는 단톡방에 카톡이 왔다. 

상단에 너의 이름이 있는 걸 보고 놀라 들어가서 확인했다. 남자애들끼리 있는 곳에서 할 얘기도 없고 늘 쓸모 없는 게임 얘기만 오가는 곳이라 잘 읽지 않았는데, 너의 이름이 언급됐다는 사실만으로 불안했다. 

하필 이 타이밍에.



[야 민윤기, 너 김여주랑 사귀는 거 아녔음? 나 여기 00동인데 00술집에서 술 마시러 갔다가 다른 남자들이랑 친구들이랑 술 마시는 거 봄, 헤어졌음?]



심장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그런데도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불안했다. 너가 정말 그 사소한 오해로 이러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내가 무슨 자격이 있다고 너에게 그러지 말라고 할까? 내가 너에게 내 마음을 전달할 자격은 없었다. 그럼에도 내 행동은 생각과 다르게 흘렀다. 빠르게 외투를 입고 너네 집 근처로 향했다. 

가는 내내 불안하고 머리는 복잡했다. 충동적으로 집을 나오긴 했는데 너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내가 지금 왜 나가고 있는지 설명할 길이 없었다. 나도 내가 왜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는지 알 수 없었다.


솔직히 내 행동이 무리였던 것은 맞다. 너에게 간다는 말도 하지 않고 오직 내 충동에 의해, 내 마음대로 널 보러 가겠다고 나온 거니까.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냥 네가 혹시라도 그저 오해 하나로 정신이 온전치 않을 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걱정된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리고 너를 꼭 봐야 했다. 내 마음을 모르는 네가 나를 그냥 그런 식으로 오해하지 않기를 바랬다. 지금 내 행동에 대한 결과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냥 너를 보고 싶었다.


택시를 타고 아까 카톡에서 언급된 술집으로 향했다. 단톡 방 안에서 애들끼리 무언가 얘기하고 있는 듯 알람이 계속 울렸지만 일단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대충 사귀는 사이 아니라고 보내놨는데 아직까지 시끄러운 게 참 남에게 관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 그 술집 안으로 들어갔지만 너는 없었다. 그럼 그렇지 걔가 잘못 본 거겠지. 안도감이 살짝 들면서도 자꾸 불안함이 올라왔다. 이상한 직감이 머리를 때려 자꾸 너를 찾게 만들었다. 처음 와보는 동네라 길도 잘 모르는데 발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헤매다가 잘 모르는 길로 들어섰는데, 저 멀리 네가 다른 남자 등에 업혀 가는 게 보였다.


'나도 딴 남자랑 놀 거야아..!'


나도 모르게 내 몸을 숨겼다. 기분이 이상했다. 화가 나지도 않고 그냥 멍했다.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일까? 내가 뭘 위해 여기 오지도 않았는데 네가 다른 남자랑 있다는 사실이 왜 마음이 아플까? 

분명 너를 조금 내려놓고 나중에 다시 시작할 거라고 다짐했었는데, 왜 나는 상처를 받았을까. 어차피 내가 너에게 내 감정을 전달한다고 한들 달라질 게 없었는데 나는 왜 슬퍼할까?


잠깐 너에게 기대감을 가졌던 내가 너무 미웠다.

이럴 거 알았으면서, 어차피 여주도 내게 큰 감정이 아닌 걸 알았으면서 왜 또 기대를 해서 실망을 했을까


그 날 이후로 확실히 했다. 내가 너에게 친구로서 다가가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기에 그냥 널 포기하고 내가 전역해서 널 다시 만나는 날, 가능하다면 다시 너에게 다가가기로. 옆에서 너의 연애를 그냥 지켜만 보기엔 내 그릇이 크지 않거든. 그래서 다음 날 오는 너의 연락도 받지 않았다. 너 역시 내게 전화를 한통 한 이후론 더 이상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 


내가 통화로 말했던 것들은 그 애에게 뭐였을까? 어차피 너도 내게 순간의 감정이었다는 걸 안다. 그냥 단순한 그런 호기심 정도의 감정이었을 것이다. 누군가 잘해주니까 드는 그런 정도의 감정... 술에 취해 그저 그 감정이 억울함으로 과장되어 올라왔겠지.

얕은 감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거겠지. 그러니 너도 사실을 다 알고도 내게 더 연락을 취하지 않았을 거다. 그래서 다른 남자와 잘 되려고 한 거겠지... 
어쩌면 넌 이미 그 사람과 연락하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걸 다 알면서도 자꾸 너의 문자와 전화를 기다리는 내가 한심했다.




__무언갈 포기하는 과정__

군대에서도 너를 한 번도 잊지 못했다. 이상했다 고작 3개월의 추억이 나한테 무슨 의미를 가져다 줬는지. 이상하게 난 이미 너한테 스며들다 못해 흠뻑 젖어있었다. 중간 중간 들려오는 여주 소식은 반갑지 못했다. 매번 도서관에서만 있다는 얘기, 알고 보니 술 취해서 나와 했던 통화는 다 까먹었다는 사실.. 등등


처음엔 네가 날 기다리면서 힘들고 지칠 바에야 행복하게 연애하라고 보내줬는데 도서관에만 있는 걸 보니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맨날 도서관에만 있어서 다행인 점은 그래서 너와 나 사이에 떠돌던 소문을 네가 모른다는 점과, 열심히 사는 네가 소문에 휩쓸리지 않고 그대로라는 점이었다.


호석이에게 알고보니 나와의 통화는 다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땐 처음엔 억울했다.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나한테 큰 감정도 아니라서 다 알고도 날 무시하는 거다, 나한테 크게 감정이 없어서 알고도 모르는 척 한 거다. 

별의 별 오해를 다 했는데, 알고 보니 아니라니.. 그래서 내가 널 놓친 거라니, 조금 더 용기 낼 걸, 조금만 더 욕심낼 걸. 하지만 그 때로 돌아간다 한들 달라질 건 없었다. 네가 다른 남자에게 업혀 집에 들어가고 있었다는 건 이미 오래전부터 너도 날 이제 잊으려고 했다는 걸테니까.


여주가 지금 내게 감정이 없다는 것도 알고, 다른 남자와 사귀는 것도 알고 있음에도 이상하게 너는 지워지지 않았다. 이상하지, 너와 사귄 것도, 너와 한 추억이 오래 된 것도 아닌데 어느새 너한테 메여서 몇 년을 네 생각만 한다는 게


군대에서 제대를 하고 학교로 돌아갔을 땐, 넌 이미 편입을 하고 다른 학교로 간 뒤였다. 

처음에 네가 편입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솔직히 놀랬다. 네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고 무슨 이유가 되었든 넌 정말 날 다 잊은 것 같아서 나는 이제 정말 너한테 아무런 존재가 아닌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기대도 하지 않았고 다 알고 있었지만 확인 받은 기분이었다. 


나는 이제 너한테 연락도, 다가갈 구실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씁쓸하긴 했지만 나도 이제 널 조금씩 지워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보같이 나 혼자 1년 반동안을 너를 짝사랑하는데 썼다. 그리워하고 보고싶어 하고 후회하길 반복했다. 그러니까 나도 이제 진짜로 잊어야지


하지만 웃기게도 잊어야겠다고 마음만 먹었지 실제로는 쉽지 않았다. 학교 곳곳에 너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묻어있었다. 같이 걷던 거리들, 같이 밤을 샌 도서관과 강의실, 함께 야경을 보던 동방까지.. 내 생활 반경에 너가 묻어있지 않은 장소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너와 함께한 추억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무뎌질 때까지 난 그냥 받아들이고 감정이 흘러가는 대로 두기 위해 학교생활에 충실했다. 그렇게 너 없이 맞이한 종강파티 날 자연스레 1학년 때 같이 동아리를 하던 친구들과 같이 앉게 되면서 네 얘기도 나왔다. 역시나 아무래도 난 널 계속 잊지 못할 것 같다.



"야 지선아 그래서 여주는 잘 지내는 거야? 편입한 거 나 복학하고 이제야 알았어"


"아, 응. 겨울방학 내내 진로 고민 때문에 고민하다가 일단 시작했더라구 합격한 건 작년이고, 1년 사이에 잘 적응한 것 같더라."


"와 걔도 걔다 진짜. 역시 여주는 물러 터진 것 같다가도 은근 독한 애라니까?"


"야 윤기야 넌 알고 있었어? 여주 편입하는 거? 둘이 되게 친하지 않았나? 난 둘이 사귀는 줄 알았는데"


"맞아, 나도. 근데 여주 지금 다른 남자 있을 걸? 애들 말로는 그렇다던데"


"엥? 무슨 소릴 들은 거야. 걔 지금 남자 없어"


"가만 보면 윤기랑 여주 그 때 아직도 의심스러워~ 요새는 연락하고 지내?"



널 잊으려고 노력했는데 너가 없는 학교에서 아직도 내게 네 소식을 물어온다. 나도 아무것도 모르는데, 나도 잘 지냈다는 소식과 남자가 없다는 소식 모두 처음 듣는 소식인데... 괜히 생각에 잠겨 답하기 까지 길어지자 옆에서 호석이 나 대신 입을 열었다. 고마웠지만 뒤에 붙여진 말은 고맙지 않았다.


"야 윤기도 군대에 있었는데 뭘 자꾸 물어. 야 지선아 여주는 종강 안 했어? 여기 오라 그래 오랜만에 보고 싶다."


"어? 여주도 종강했어! 부를까? 나도 연락만 하고 지냈지 안 본지 오래됐다."


"어어 야 불러!! 우리 1학년 때 얘기 나오고 추억 돋는다. 여주 온다하면 2차로 옮겨서 우리끼리 술 마시자"


여론에 휩쓸려 결국 지선이가 전화를 해서 너를 불렀다. 내심 오길 기대하면서도 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갑자기 널 다시 본다고 생각하니 멈췄다고 생각했던 너를 향했던 마음이 다시 뛰고 있었다.

조금은 혼란스러워 내 앞에 놓인 소주잔에 담긴 소주를 입에 털어 놓고 원인을 제공한 호석을 불렀다. 나를 빤히 보다가 내 그런 마음을 눈치챘는지 애들에게 술 깨러 나가겠다며 말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술집을 나왔다.


“야 여주는 왜 불러. 나 이제 여주한테 마음 없어”


“아니, 뭐래. 또 맘에도 없는 소리 한다, 내가 오랜만에 동기 얼굴 좀 보려고 한다 왜”


"뭐.. 그러든가. 난 안 가도 되는 거지?"


"야, 그만 피해 다녀. 누가 보면 너희 둘 무슨 대단한 사랑하고 대단한 이유로 헤어진 연인인줄 알겠다."


"내가 뭘 피했다고.."


"너 친구라도 하겠다며, 군대 갔다 오면 다시 친해지겠다며. 어차피  여주 그 소문 모르고 지금은 남자친구도 없다는데 뭐가 자꾸 무섭다고 피해. 걔 학교도 옮겨서 걸릴 게 뭐 아무것도 없잖아. 과거에 그만 좀 얽매여. 지금 감정에 충실하라고"


호석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모두 맞는 말이라서, 내가 그 때 혼자 상처 받아서 계속 너를 피했던 게 맞아서, 너를 위하는 척 내가 상처 받기 싫어 너를 피했다는 사실이 맞아서 그리고 아직까지 널 좋아하고 있는 사실이 맞아서

그래서 다시 용기를 내 너에게 다가가기로 생각했다. 욕심을 부려보기로, 내 남아있는 이 미련과 감정에 충실하기로.

너도 내게 알려줄래? 욕심 내도 된다고, 내가 미운 건 아니라고







〈〈🚨필독🚨 시간 순서 설명 + 떡밥회수>>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갑작스런 과거 이야기에 놀라셨나요?

원래 이 이야기는 한참 전에... 윤기 과거 이야기를 풀려고 했을 때 써놨던 거에서 긁어온 거랍니다..ㅎㅎ 사실 끝까지 여주가 이 사실을 모르는 채로 윤기와 사랑을 나누다 완결을 내고 번외로 드러낼 생각이었어요. 사실 윤기는 이만큼이나 여주를 좋아했다!! 믓지다!!로 올리려다가 완결까지 탄탄하게 마무리 할 소재를 고민을 하던 도중에 중간에 이 둘에게 위기를 주고 싶었고, 제가 생각했을 때 갑자기 번외에서 이 모든 감정을 쓰기에 윤기 이야기로 10편은 나올 듯 길어질 것 같아서, 독자님들이 너무 당황스러워 하실 것 같아서... 10화에 대한 내용을 두 버전으로 쓸 정도로 오래 고민하다 결국 이 버전으로 올리네욥..ㅠ 



솔직히 제 머릿속에 있는 그 스토리를 뒤죽박죽 시간 순서를 바꿔가며 써왔기에 이번 편은 더더욱 이해가 안 가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독자님들을 위해서+매번 머릿속으로만 그래프를 그려 오느라 시간 순서를 헷갈려하던 저를 위해서라도 정리를 해보겠습니다!!ㅎ





1. 2019년 03월 : 윤기, 여주 입학 (20살) 풋풋한 새내기

윤기 어쩌다 학생회 들어감+ 학생회 선배들의 부탁으로 연극 동아리 들어감



2. 윤기-전공 발표에서 여주의 존재를 처음 알게됨.

여주-학생회였던 윤기 존재를 이미 알고는 있었음. 이 때까진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 무, 서로의 존재만 알고 있는 사이



3. 1학년 2학기 연극 동아리에서 학과 내 발표회를 위해 연극 준비

윤기와 여주 이 때 서로에게 비슷한 시기에 스며듦, 좋아하게 됨. 다만 윤기가 자기 감정을 알아채는 데 여주보단 조금 더 걸림.



4. 연극이 끝나고 시험기간 시작 (기말까지 2~3주 남은 기간)

이 때 윤기와 여주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확실한 썸을 타던 시기. 다만 당사자들은 그걸 모름. 삽질하던 나날들..

충전기 빌린 것, 기숙사 계단까지 데려다 준 윤기



5. 도서관 밤샘. (약 시험 3일 전)

서로에 대한 감정이 극에 달하던 시기!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고 더 알고 싶다는 욕심이 커짐.

다만 아직까지 삽질...+ 하필 이 이후로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서 서로 너무 조심하게 됨



6. 룸메에게 윤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음 (기말고사 도중)

이 날 유수아 존재를 알게 됨. 밥 같이 먹자고 하면서 떠보려고 문자 보냈지만 당시에 영장 받은 윤기가 거절. 거절한 이유는 여주 감정 모름, 헷갈림. 따라서 내 감정을 숨기고 친구로 지내야겠다 다짐 + 서로에게 떠돌던 소문으로 여주가 불편할까 봐. 근데 이게 독이 되어 여주는 이 계기로 자신에게 마음이 없다고 단정해버림.



서로가 삽질한 근본적인 이유

사실 연애고자1 여주입장에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윤기에게 한 모든 행동들(데려다 달라고 한 것, 같이 밥 먹자고 한 거..등등의 행동들)이 모두 윤기를 좋아해서 용기낸 행동이었지만 윤기 입장에선 그게 용기인지 몰랐으니까요! 

당시 연애고자2 윤기 입장에서 이 행동들을 분석해보면 친구들끼리 충분히 주고 받을 만한 행동들이라 생각한거죠... 밥 먹는 것도 친구로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당시 소문이 나있기 때문에, 또 여주가 그걸 불편해 할까 봐 더 이상 다가가는 건 안된다고 판단 한 것...)

그냥 둘 다 바보



7. 동아리 MT 

종강하고 일주일 뒤에 열린 연극 동아리 MT 당시에 여주도 상처 받아서 윤기는 조심스러웠기 때문에 + 여주가 소문들에 자신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생각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말을 하지 않았고, 그게 더 여주와 윤기 사이에 있던 위기에 불을 지핀 거에요! 

원래 생각해 놓긴 했는데 이걸 과거 이야기로 풀기엔 별로 중요한 사건이 아니라서 언급만 한 번 하고 풀지 않았어요! 그래서 언급해 놓고 그냥 두기엔 좀 그래서 윤기 과거에 아주 짧게 나온 거랍니다. 



8. 여주의 동네 친구들과 술자리

여주가 동아리 엠티 이후 확실히 윤기가 그 소문들로 자신을 불편해 하는 걸 느낌 + 정말 그 때 그 잘해줬던 행동들이 친구로서 한 건지 아직 헷갈림 + 아직 남은 미련 등의 이유로 동네 친구들과 술을 마심
그런데 주량을 넘겨 결국 밖에 나가 친구1 오빠와 논 것도 까먹음. 

여주 혼자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취해서 친구1 오빠가 업어서 친구2 집까지 데려다 줌. 윤기는 뒤에서 같이 따라가던 친구들은 못 보고 여주와 친구 오빠가 업었다는 것만 보고 상처를 받음. 


9. 윤기 군대 1년 6개월 정도 복무 후 전역 (2020년 1월쯤 입대)
이 때도 윤기는 여주를 잊은 적 없음, 거의 같은 마음으로 좋아하고 있었음 + 간간히 여주 소식 들음


10. 여주 1학년 겨울방학이 시작된 이후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됨. 이에 편입 공부 결정, 윤기에 대한 마음은 조금 정리는 했지만 아직도 미련이 남은 상태. 종종 떠오르는 첫사랑 같은 느낌 + 당시에 왜 나한테 잘해줬어?하는 애증도 약간 존재


11. 2020년 3월~2021년 1월까지 여주 편입 준비, 편입 성공 2021년 3월 새로운 대학교에 3학년으로 입학. 윤기 제대 전까지 열심히 새 학교에 적응함, 이 때 석진 선배 알게됨.

당시 여주 21살, 석진 선배 23살 (군대 이미 다녀오고도 휴학 한 번 더 해서 여주와 같은 학년, 학번으로는 2년 선배)
현재 여주 22살(3학년 마치고 계절학기 중) 석진 선배 24살 


12. 2021년 7월쯤 제대 + 2021년 9월 2학년으로 복학


13. 2021년 12월 초 윤기와 여주 종강파티에서 재회


그 이후는 1~10화 현재 스토리 순서대로 

10화는 크리스마스가 배경이랍니다.


여러분 이거 보시고 나서도 뭔가 이상하시죠..? 12월 초에 재회해서 사귀고 몇 일이나 지났는데 크리스마스(12월 25일)라고 해서요...ㅋㅋㅋㅋ
예 시간 관념 없이 보고 싶던 장면 다 쓰다가 크리스마스를 잊어버린 저입니다.. 예... 이래서 미리 시간 순서를 생각해 놨어야 했는데, 과거만 짜놓고 현재 시점은 신나서 원하는 장면 마구 넣다가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약 20일만에 2년의 간극을 메우고 진도도 나름대로 잘 뺀 연애고자 아닌 연애고자 윤기와 여주에게 박수를... 이 정도면 연애고자 아닌데... 2년 동안 성장한 거라고 해요 우리..

크리스마스를 그냥 몰래 지나칠까 하다가 차마 그러지 못한 저의 로망이 있었기에... 이 정도의 간극은 이해해 주세요ㅜ

사실 애초에 여주가 겨울 계절 학기 시작한지 좀 많이 지났는데 크리스마스 밖에 안된 거.. 이미 말이 안된 거였거든요..ㅠㅠ 

그래도 여러분.. 팬픽적 허용 아시죠,,?ㅠ 제가 가끔 쓰다가 현실로 돌아오면 좀 현타가 와요. 그래서 자꾸 최대한 현실을 망가트리지 않게 쓰려고 보면 이미 시간 순서 뒤죽박죽 저의 로망 범벅 엉망이더라구요..^^ 그래서 혐생을 끝내고도 머리 굴리느라 다시 돌아오는데 오래 걸렸습니다..하하;) 

한 달 동안 기다려주신 분들... 있으실까요ㅜㅜ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많이 감사합니다.





여기선 떡밥 회수입니다.

1. 여주가 너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떡밥 + 독자님들이 진실(?)을 이제야 알게 된 이유 + 윤기가 과거를 모두 알려주지 않았다는 떡밥


1-1 이 글은 모두 여주 관점이에요! 특수한 경우 빼고 다 여주 관점에서 서술했다는 것... 독자님들이 여주 잖아요. 그러니 여주가 술 취해서 날라간 기억들도 당연히 모르는 게 당연해요.


1-2 윤기는 원래 자신을 위해, 여주를 위해 속이던 게 꽤 있었어요. 예를 들어 술을 잘 마시는데 못 마시는 척 했다든지, 기숙사 데려다 준 것도 동방 핑계로 간 거였고, 충전기도 그렇고, 현재로 봤을 때는 여전히 여주가 물어보지 않으면 먼저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 점 등등... 여주는 윤기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어요. 그냥 친절하게 대해주고 외모도 잘생기고.. 뭐 등등의 이유로 두근두근 설렌 거죠.


그래서 여주가 윤기와 사귀면서 계속 모르는 점을 발견해나가는 장면들이 나오죠... 사실 그 것들이 잔잔한 떡밥이었습니다. 여주는 모르는 게 많다. 독자님들이 여주니까 독자님들은 아직 윤기에 대해 한참을 모른다!! 윤기는 여주에게 자신을 모두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윤기는 다는 몰라도 꽤 많이 알고 있죠... 여주가 자신을 좋아했던 것도, 여주가 담배 냄새를 싫어한다, 지하철은 이쪽 방향으로 타야 여주 집이 나온다 등등... 사소한 것들을 다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윤기의 감정이 여주보다 더 깊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여주는 정말 과거의 연인에 대한 미련과 복잡한 감정으로 주로 이뤄지지 못한 썸에 대한 미련이었으니까요. 다만 윤기는 2년째 쭉 같은 감정이었습니다. 물론 미련도 있지만요.


윤기가 여주에게 다 말하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히 여주를 많이 아껴서입니다! 이 글 자체가 풋풋하고 서툰 사랑이 초점이기 때문에 연애 초기엔 오래가고 싶어서 무작정 자신의 관점에서 상대를 배려를 하다가 오해가 생기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어요. 

여주와 윤기 둘 다 서로에게 완벽하게 솔직하지 못해서 자꾸 돌아가고 자꾸 삽질하고... 윤기 역시 여주를 오래 만나고 싶어서 여주에게 오해나 상처를 안겨주기 싫어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게 너무 많아서 문제라는 걸 모르는 거죠.


자기가 다 껴안고 가야 할 게 아닌데, 같이 얘기하고 해결해야 하는데 그걸 모르고 상대방이 좋아할 내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는 게 윤기 연애방식의 결점이자 이 둘 연애의 가장 큰 결점이라고 생각해요.




2. 윤기가 여주의 술에 취한 날 남자와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윤기가 과거에서 상처를 좀 받았다는 걸 알리는 떡밥

사실 이 걸 너무 작게 뿌리기도 했고, 중간에 이 이야기를 아예 번외로 돌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 감추기 급급해서 지금 좀 똥망 글이 되었는데요...^^

2-1 

[방탄소년단/민윤기] 미련범벅 짝사랑 민윤기를 다시 만난다면-10-2 | 인스티즈


윤기가 여주와 동기들과 술을 마신 날, 여주가 혼자 밖에 나와 윤기가 따라 나온 날, 여주가 윤기에게 왜 자신에게 잘 해주냐고 헷갈린다고 했던 날 윤기가 좀 화를 냄, 다음 날 동기들과 헤어지면서 윤기에게 인사를 한 여주를 무시하고 가버림. (3화 참조)

당시 여주에게는 그냥 피곤해서 그랬던 거라고 둘러댔지만(이건 4화에서 술마신 다음 날 윤기가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기 전에 여주가 물어봐서 말했어요), 사실 윤기는 그 때가 생각나서 그랬을 뿐이에요.

자신은 지금 다 알고 겨우 겨우 다가가는데 그 날 자신도 상처를 받았는데 아직까지 몰라주는 여주가 조금 미워서...

단순하게 여주가 자신과 유수아의 사이를 오해해서 멀리 돌아와 삐진(?)게 아니라 아니라 좀 더 복잡한 화+삐짐 이랍니다...


2-2 
[방탄소년단/민윤기] 미련범벅 짝사랑 민윤기를 다시 만난다면-10-2 | 인스티즈
3화에서 윤기가 여주의 집을 알아요. 대략 큰 지역으로 알지라도 어떤 역에서 내리는지 자세히 모를텐데, 지하철로 어느 방향을 타야 하는지 까지 다 알고 있다? 이미 한 번 가본 적이 있다는 거죠. 아까도 말했지만 여기서도 윤기가 여주보다 더 감정이 깊다는 게 드러나는 거에요! 어쨌든 지하철 타는 방향까지 미리 검색해본 거니까


2-3 윤기가 유수아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털어 놓은 날 살짝 째려본 그것도...

유수아와 자신을 오해해서가 아니라 그 날 일 때문이었습니다..사실.. 모르셨죠..? 예 당연해요... 이 때 숨기려고 유수아 얘기 전에 넣었는데 지금 떡밥이라고 하기엔 오히려 유수아 때문인 게 오히려 더 자연스럽네요.

2-4 석진과 그 동아리 선배와 질투의 농도

석진선배에게 한 질투도 굉장히 날이 서있었지만, 이 날 싸운 건 깊이가 다르죠. 윤기는 여주를 좋아해서 이미 2년을 기다렸고 그 남자와 잘되었든 안되었든 지금 여주가 남자친구가 없으니까 들이댄 건데, 남자친구가 있는 와중에도 2년 전 처럼 술에 취해 다른 남자와 있다는 사실 자체가 화가 난 거에요. 공모전 준비여서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감당이 안되는..

그 때 그 장면을 보고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자신의 상황 + 그 이후에 여주의 전화를 피했지만, 노력도 하지 않는 여주 (만약 서로 좋아한 걸 깨달았다면 문자라도 할 줄 았았지만 그러지 않았으니까요..)를 보고 그 남자와 잘되어 가고 있다고 짐작했고, 자신에 대한 감정은 딱 호기심 정도라고 오해를 함. 

그래서 상처를 받았던 거였고, 2년 동안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계속 좋아하며 혼자 상처를 받아가고 있었고, 그 상처를 가린 채 2년 만에 다시 만나 여주를 꼬신 거였으니까요!

사실 점점 여주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게 자신의 오해임을 알았고, 여주도 오해해서 홧김에 남자를 만난 거라고 생각을 하고 다 이해를 했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았던...

물론 그냥 이런 일이 없어도 저 장면은 충분히 화낼 만한 상황이지만요... 그래서 대사에서 강조를 한 거에요ㅜㅅㅜ



3. 제목이 '미련범벅 짝사랑 민윤기를 다시 만난다면'인 이유

3-1  "미련범벅 짝사랑 민윤기를 다시 만난다면" : 풀 네임으로 본다면 여주 입장에서 자신이 미련이 남은 이뤄지지 않은 옛 연인 상대, 짝사랑 상대 민윤기를 다시 만난다면- 이 스토리의 전반적인 내용!

3-2 "미련범벅 짝사랑 민윤기" 를 다시 만난다면 : 윤기 입장에선 마음 떠난 여주를 계속 좋아하고 있는 짝사랑,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는 윤기 자체를 설명하는 제목... 

나아름 이중적인 제목이라고..생각해주세요 ㅎㅎ 처음부터 둘은 서로 좋아하고 있었고 삽질하고 있음을 알리려고 했는데요..? 머리를 굴리다 말아서요... 아무도 모르셨을 거에요ㅎㅎ




이미 제가 개입해서 소설을 하나 하나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저의 부족한 자질을 보여주는...ㅠㅠ 사실 이렇게 쓰고 나서 1화부터 9화까지 봤는데 정말... 제 글을 잘 읽어주신 분들은 부담스럽지 않고 가벼운 내용으로 좋아하신 걸텐데 이렇게 갑자기 깊게 디테일을 붙여버리면 앞에 있던 가벼운 내용들과 너무 대조되는 경향 + 가벼운 내용들에게서 잘 나오지 않던 오늘의 디테일한 부분들... 


그래서 이 내용을 아예 없애고 단순하게 그 동안 기다림+술 마시고 남자와 있음으로 싸우게 만들까 고민을 너무 했지만... 윤기가 3화에서 고작 유수아로 오해한 여주에게 화를 낸 쫌팽이로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저렇게 설명까지 붙여가며 올립니다ㅠ 


아무리 생각해봐도 윤기 감정이 정말 깊잖아요... 2년 동안 기다렸고 그 동안 많이 사랑했는데 고작 그 때 그 일로 저렇게 획 가버리기엔 윤기는 속이 깊은 사람이란 말이에요ㅠㅠ 

연애할 때도 계속 여주 생각해서 자기가 여주 데리러 오는 시간까지 속여가며 여주 데려다 주는 윤기인데... 그렇게 여주 생각해서 자신과 소문나는 게 여주에게 부담스럽고 상처가 될까 겁냈던 윤기였는데, 고작 술 취해서 자기 감정을 까먹었다고 여주가 한 인사도 쌩까버린다?? 그게 아니라구요ㅠㅠㅠ 

그리고 여주가 유수아 때문에 오해해서 그렇지 윤기가 말하는 걸 들어보면 윤기는 다른 여자에게 모두 친절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여주빼고 다른 여자와 친하게 지내지 않아요. 유수아도 선배 때문에 챙겨준 거였고, 여주 친구 지선이와도 별로 안 친해요... 윤기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아 술 주량 빼고요..! 정말 여주 한정 다정, 친절함..등이라구요ㅠㅠ

그냥 제 부족한 글쓰기 실력을 탓합니다ㅠ



글을 이렇게 여러편으로 길게 스토리감 있게 써보는 게 처음이라 많이 서투네요ㅜㅅㅜ

게다가 처음에 쓸 때 정말 제 경험 아주 조금 + 제가 보고 싶은 윤기의 모습들을 생각하다가 떠오른 소재라 처음엔 정말 가볍게 쓸 생각이었는데, 쓰면서 욕심이 생기고 디테일을 생각해내고 처음부터 기승전결을 완벽하게 그리고 쓴 작품이 아니라 머릿속에서만 열심히 굴리던 내용들이라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다음부터 이렇게 시간 순서를 뒤죽박죽 섞지 않겠습니다... 일을 키우지 않겠습니다...ㅎㅎ


다음 화는 아주 달달할테니까요? 저 역시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걸 더 좋아하기 때문에요! 금방 가져올테니 또 기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엉엉ㅜㅜ 독자님들 못 잃어요...


혹시 스토리 이해 안 가는 부분 있으시면 말해주세욥..! 설명해드릴게요!ㅠㅠ



+인스티즈 자꾸 오류 생기네요..? 많이 아픈가봐요.. 날려 먹은 스토리가 대체 몇 개인지.. 수정하고 삭제하고 다시 올려도 계속 쓴 내용이 증발해버려서 울 뻔했어요.. 다행히도 다른 곳에 저장해 놓은 게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겨우 복구 했습니다. 이번엔 제발 제대로 올라가라... 


1달 동안 안 와서 봐주실 분이 남아 계신지 모르겠지만..ㅜㅜ 재밌게 봐주세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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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호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디테일적인 거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더 몰입할 수 있어서ㅠㅠㅠㅠㅠㅠ 저 역시도 시간개념이 없이게 저는 이상한 점을 저언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넘 과몰입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윤기 속이 너무 깊어서 여주의 모든 걸 다 품어주고 있는게 너무 따수워요 흑헥흐갛ㄱ😭😭 이젠 알콩달콩한 장면 좀 기대해도 되겠습니까요 작가님???ㅎㅎ 오늘도… 너무 즐겁게 읽었습니다ㅠㅠㅠㅠㅠ💜💜
2년 전
알콩달콩한 장면만 넣어서 가져오겠습니다ㅎㅅㅎ 항상 댓글 감사해요ㅠㅠ🥺💜
2년 전
비회원79.72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시니 이해하기 편했고 더 몰입하기도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2년 전
ㅎㅎ 다행이에요! 담 화도 금방 찾아올게요!!
2년 전
독자2
기다리고 있었어요 작가님!!
윤기가 여주한정 달달맨이었는데
저번 화에 여주가 해명 아닌 해명 했는데도
감정을 참지 못해서 뭔가 터졌구나 했는데
윤기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이해가 돼요..
이제 여주도 다 알았으니까
윤기한테 가서 오해 풀고
달달해지자ㅠㅠ🙊🙊

2년 전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둘이 행복길만 걸어ㅠㅠㅠ 다음화는 빨리 들고 올게요!!
2년 전
독자3
너무 완벽해여진짜ㅠㅠ 박박재밌음 ㅠㅠ 제목 이중적인것도 너무 대박이예요👍👍
2년 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제목 큰 의미는 아니지만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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