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고민
이것은 꿈인가 생시인가
로또가 당첨되면 이런 기분이려나.
무슨 일이냐하면, 얼마 전 음대에서 민윤기를 기다리다가 생긴 일이다.
그 때, 우연히 석진 오빠를 만났다.
어느 정도 친분이 있으니 꾸벅 인사를 했는데, 석진 오빠는 지나쳐 가지 않고 내게 왔다.
그리고는 할 말이 있단다.
그렇게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들은 말은 가히 충격이었다.
"저기...네가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나 너한테 관심 있거든. 계속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어."
-네...?
"네가 윤기랑 친해서, 일부러 더 자리 만들어달라고 그랬었는데...놀랐지?"
헐.
솔직히 꿈인 줄 알았다. 동경하던 사람한테 고백을 받는다는 게 정말 현실감이 없구나.
당황한 나를 보며 웃은 석진 오빠는 당장 말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생각해보라고 했다.
민윤기는 모르는 눈치던데...
방금도 석진 오빠에게서 톡이 왔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이걸 어쩐다...
입술만 잘근잘근 무는 그 찰나, 민윤기에게 톡이 왔다.
[야, 뭐하냐. 우리 집에 케익있다 와라.]
이제는 손톱을 깨물며 고민했다.
어떻게 할까?
[선택4]
1. 윤기에게 말한다. |
-야, 민윤기.
"아오씨! 발가락 찧었어. 왜 불러?"
-석진 오빠가 나한테 고백했어.
민윤기가 주스를 먹다말고 기침을 해댔다. 칠칠맞긴...
"결국..."
민윤기는 다 알고 있었다고 한다. 상담을 하려고 꺼낸 이야기인데, 네 마음대로 하라는 말을 해주니 서운해져서 입을 비죽거렸다. 그러자 적잖이 당황하는 게 낯설다.
"아니, 그런 게 아니라...네 마음이 제일 중요한 거니까는..."
-석진 오빠 나쁜 사람 아니잖아. 그럼 그냥 만나볼까...? 사귄다고 해?
대충 던져본 말인데, 진지하게 얼굴을 굳힌 민윤기는 말 없이 내 눈을 똑바로 마주보았다.
"아니, 그러지 마."
왜인지 나는 이유에 대해 묻지 않았고, 민윤기도 그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20]
|
2. 아무 일 없는 척 한다. |
"야, 나한테 뭐 할 말 없냐?"
-뭐를
"아니 뭐....고민이라든지?"
-아니, 없는데?
"....그러냐."
[-10]
|
3. 은근슬쩍 돌려서 말해본다. |
-야, 있잖아. 만약에 내가 누구랑 사귀면 어떨 것 같아?
"너 덕질 아직도 심하게 하냐."
-뭐?
"중학생 때 너 슈간지 뭔지 걔. 그래서 네가 나 따라다녔잖아. 닮았다면서."
-내가 언제?!
"허이구. 기억 안 나세요? 우리 집이랑 너희 집이랑 동이 다른데 어떻게 친해졌다고 생각하냐. 아, 또! 슈가랑 사귀겠다고 발악을 했었지. 나 참."
-.....예, 옛날 이야기거든? 그리고 너랑 슈가 오빠는 안 닮았어!
"그래, 뭐. 근데 나한테는 왜 사귀자고 안 했을까."
[+10]
|
4. 다른 친구에게 상의한다. |
-아니, 그니까 그 오빠가 나한테 고백했는데...헷갈려서.
"야, 뭐가 문제야. 그냥 받아버려! 너 그 오빠 호감있다며! 야, 완전 땡잡은 거 아냐?ㅋㅋㅋ나 같으면 고민 안 한다."
-그런가...?
"그래! 너 지금 완전 쓸데없는 고민하는 거라고. 붙잡아! 따로 좋아하는 사람도 없잖아."
-아...좋아하는 사람...없지.
불현듯 민윤기의 얼굴이 스쳐지나갔지만 이내 고개를 저어 생각을 지워냈다. 한 번 만나면서 호감을 키워가는 것도 좋으려나.
[-20]
|
문득 내가 왜 이렇게 민윤기의 눈치를 보고 있는 거지? 하고 생각하다,
석진이 오빠가 민윤기의 친구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지, 아니면 예의가 아니지 그건.
그 이유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
#8. 내 방
아 진짜...이거 서러워서 살겠나.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온 몸이 쑤신다.
우리 부모님은 하필 여행 중이시고 정말ㅠ...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제일 서러운 게 아플 때 혼자 있는 건데....
웬만하면 그냥 있겠는데 이건 뭐 침대에서 꼼짝도 못할 정도다.
괜히 감정이 격해져 코를 훌쩍거리며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민윤기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아파.' 하고
그러자 곧장 전화가 걸려온다.
아, 목소리 다 갈라졌는데...
-여보세요...
"야, 너 아파?"
민윤기의 무뚝뚝한 목소리를 들으니 괜히 눈물이 더 나온다.
-몰라. 몸살 났나 봐...
"아줌마 안 계시잖아. 기다려 봐. 넘어갈게."
-어...빨리 와, 오빠.
전화기 너머로 민윤기의 웃음 소리가 들린 것 같다.
평소라면 절대 안 할 오빠 소리를 한 건, 아프니까 괜히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던 것 같다.
암만 투닥대도 챙겨주는 건 민윤기밖에 없구나.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도어락의 비밀번호 풀리는 소리가 들리고 쿵쿵대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내 방문이 열렸다.
그래도 노크는 좀 해라...여자 방인데.
-왜 이렇게 늦게 와.
"아니. 약 좀 사온다고. 감기약이랑 해열제랑..."
이것저것 쏟아내며 주절거리는 민윤기를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
그런데 이마에 차가운 손이 닿아 다시 눈을 떴다.
"열이 심하네. 밥은?"
-안 먹어..입맛 없어.
"...그럼 약 못 먹잖아. 있어 봐, 죽 만들어줄게."
-할 줄 알아..?
"뭐, 어떻게든 하면 되겠지."
ㅎㅎ...하여간 대책 없어.
그러나 몸이 아픈 나는 귀찮았기 때문에 잔소리할 기운을 잃었다.
-파이팅...난 좀 잘래.
민윤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파서 어떡하냐. 하여튼 김아미는 걱정만 시켜..."
이마에 찬기가 닿는 것 같았지만 이번에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시원해서 편안했다 해야 하나...
#9.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다.
상술이다 뭐다 말은 많지만 그래도 기념일인데,
줄 사람도 없지만 구색이라도 맞추고 싶어 괜히 슈퍼에 들러 초콜렛 몇 개를 집었다.
그냥 주기엔 성의 없어 보이니까 포장지도 사서 예쁘게 포장했다.
그리고 민윤기네로 직행.
늘 주는 우정 초콜릿인데 이게 뭐라고 떨리냐.
매년 미니쉘만 하나 툭툭 던져주던 거랑 달라서 그런가.
콧노래를 부르며 갔는데 아줌마만이 날 반겨주신다.
민윤기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며 나간 뒤로 아직 들어오지 않았단다.
그래서 메세지를 보냈다.
-[너 언제 와? 지금 너희 집임.]
[나 곧 들어가.]
-[ㅇㅇ]
한 시간 쯤 지났을까, 도어락 비밀번호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단박에 민윤기라는 생각이 들어 반가운 마음에 현관 앞까지 조르르.
그리고 문을 열고 나타난 건 민윤기가 맞았다.
"김아미, 나 왔다."
-왔어? 근데 손에 그건 뭐냐.
말 그대로 민윤기는 양 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아, 이거? 오늘 뭔 날이라며? 여자애들이 주길래 그냥 받아왔어. 뭐냐, 이거. 초콜렛이네. 너 먹어라. 나 단 거 싫어."
민윤기가 내게 안겨주듯 건넨 쇼핑백 안에는 내 것보다 몇 배는 화려하고 비싸보이는 초콜렛이 들어있었다.
인기 많다더니, 진짜였나보네. 뭐지, 괜히 퉁명스러워지네.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 민윤기는 뚱한 얼굴로 서 있는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해, 거기 서서? 먹을거면 앉아서 먹어."
싱숭생숭하다 기분이.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 것 같지.
-아냐. 가려고 했어.
"왜? 뭐 할 거 있어?"
-아, 어! 친구랑 만나기로 했어!
난 민윤기의 얼굴을 보는 둥 마는 둥하며 잽싸게 민윤기네에서 나왔다.
그냥 마음이 이상해서 민윤기 얼굴을 더 보고 싶지 않았다.
"뭐야, 왜 저래? 어?"
윤기는 식탁에 놓여있는 작은 포장지를 집어들었다. 요리보고 조리둘러보는데, 엄마가 밝게 말씀하셨다.
"아, 그거 아까 아미가 들고 왔던 건데. 초콜렛이야? 너 주려고 했나보다."
"진짜요? 웬일이래. 포장도 하고."
말은 퉁명스럽게 했지만 점점 윤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포장을 끌러 나타난 초콜렛을 입에 쏙 집어넣었다.
"음. 나쁘지 않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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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었습니다ㅜㅠㅠ죄송해요!!! 암호닉 신청은 자유이며 소개글에 해주세요. 소재&보고 싶은 상황 신청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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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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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인스타 봄..? 충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