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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택운. 전체글ll조회 169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용기를 내야 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못해요.


「이규경, 용기」


*


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한줄도 싣지못

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

1980.5.20

전남매일신문기자 일동

전남매일신문사장 귀하


1980년 5월20일 전남매일신문 기자 공동사직서


*


지혜야 양구 놀러갔을 때

밤에 같이 공원 산책했잖아.

그 때 너가 꽃냄새가 난다고

무슨 꽃이냐며 물었잖아.

그 때는 몰라서 모른다고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그거 아카시아래.

아카시아래 지혜야

말해주고 싶다.

아카시아였다고


「트위터리안, 첫사랑에 관하여


*


나는 늘 누군가가 나를 발견할까봐 두려웠고

막상 아무도 나를 발견해주지 않으면 서글펐다.


「커티스 시튼펠트, 사립학교 아이들


*


그 남자랑 결혼할 거예요?

형이야.

그 형이랑 결혼할 거냐구요.

너 같으면 하겠니. 나 같은 애랑.

나 같으면 해요. 누나 같은 여자 말고, 누나랑.


「이해경, 사슴 사냥꾼의 당겨지지 않은 방아쇠


*


할일은

많지만

하기가 싫어

될대로 되라지

될대로 되라지

난 젊어서 놀꺼야

내 젊음 최고

내 젊음에 건배!

내 눈동자에 건배!



*


나는 너를 잃었다

너를 잃은 것이 나는 두렵지가 않았다

잃었다고 해서

잊힐 사람은 아니었기에


「백가희, 그립다고 해서 외롭지 않았음을


*


지금까지 내가 해온

모든 거짓말들은 다 잊더라도,

이 말만은 기억해줬으면 해.

널 만나서 정말 기뻤어.

너와의 시간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들이었어.

난 그걸 절대로 후회하지 않아.

고마워. 진심으로.


「장강명,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사탕으로 엮은 목걸이와

꽃다발 모양 초콜릿은

예쁘지도 않고

별맛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하지만

좋아했어요

사탕으로 엮은 목걸이와

꽃다발 모양 초콜릿은

사랑받고 있음의 증거


「에쿠니 가오리, 제비꽃 설탕 절임 中 다섯 살


*


우연히 찾아낸 낡은 테입 속의 노래를 들었어

서투른 피아노 풋풋한 목소리

수많은 추억에 웃음 짓다

언젠가 너에게 생일 선물로 만들어준 노래

촌스런 반주에 가사도 없지만 

넌 아이처럼 기뻐했었지

진심이 담겨서 나의 맘이 다 전해진다며

가끔 흥얼거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

오래된 테입 속의 그 때의 내가 참 부러워서 그리워서

울다가 웃다가 그저 하염없이

이 노랠 듣고만 있게 돼 바보처럼


「김동률, 오래된 노래


*


지속이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변화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영원이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초월하고 또 초월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러는 사실을 겨우 알았다. 왔다가 가는 봄이 영원이며 피었다 지는 것이 영원이며 그리하여 사랑이 영원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다. 수십 번의 봄을 덧없이 맞고 보낸 후, 어쩌다 당신을 만나, 비로소. 어쩌면 마지 못해.


「황경신,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


당신이 짙어지면서 내 몸은 묽어져 갔다

내 몸이 그린 곳곳에 당신의 바탕색이 있었다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묻어나면서

나는 이제 채도와 명도가 너무 낮은 색,

어느덧 저수지에 또 다른 색이 어린다

무너져내린 단풍이 여기까지 밀려 온 것일까

거기 초록의 웃음 하나가 하얀 미소에 스며드는 걸 본다,

내가 물들었던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었다

내 온몸을 다 그려도 아깝지 않은 색, 당신


「심광우, 색(色)


*


내 마음에 드는

여자들은

모두

너의 표절이다.


프레데리크 베그베데, 로맨틱 에고이스트


*


나를 꽃으로 대해준 네가 고맙다

많이 밟힌 여정

한 번도 주목받지 못한 시선

너를 만남으로 나를 새롭게 만난다

인생이 추울 때 너를 만나

나를 꽃으로 대해준 네가 고맙다


하금주, 만남1


*


너와 영화를 보러 가면

나는 종종 스크린 대신 너를 보곤 했다

영화를 보는 너를 바라봤다

즐거운 장면을 보는 너는 어떤지

슬픈 장면을 보는 너는 어떤지

너는 매 순간을 어떻게 맞이하는지

그렇게 너를 바라보곤 했다

그러다

너와 눈이 마주칠 때면

내겐 그 순간이 영화였다


엄지용, 영화


*


북극에 가면 ‘희다’라는 뜻의 단어가 열일곱 개나 있다고 한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온통 흰 것 뿐인 세상

그대와 나 사이엔 ‘사랑한다’라는 뜻의 단어가 몇 개나 있을까

북극에 가서 살면 좋겠다

날고기만 먹더라도 그대와 나, 둘만 살았으면 좋겠다.

‘희다’와 ‘사랑한다’만 있는 그런 꿈의 세상에서


이정하, 아직 피어있습니까, 그 기억 中 북극으로


*


오늘따라

유독 허기가 졌다.

황혼을 먹고 싶었다.

낭만실조에 걸린 것 같았다.

날 보고 네가 웃었다.

포만감에

숨 쉬지 못 했다.


이훤, 낭만실조


*


널 만난 후로 나에게는

사계절 같은 건 없었어.

내 속에 네가 들어와

뜨거운 꽃을 심었던

옅은 봄.

그리고 그것이 만개해

꽃잎이 온 몸을 타고 흐르던

진한 봄.

내겐 어쨌든 봄 뿐이었어.

널 만난 후로는


박치성, 봄을 부르는 너


*


꿈, 한 잔 타주세요

오늘 밤 꿈엔 달콤한 달 한 조각

맛 좋은 별 두 스푼

시원한 밤공기 솔솔 부어 그 위에 구름 동동 띄워서

요람 속 아이를 지키며 곤히 잠든 어미를 위해

그 어미와 아가를 품고 잠든 행복한 아비를 위해

달달한 꿈 한잔


네이버, 아름다운 우리 시 공모전 당선작 中


*


낭만을 꿈꾸면서

감성은 비웃는다

언제부터 문학이 마음이 아니라 누군가의 손발을 간지럽혔는가.


*


당신 없이도 또 봄날이어서

살구꽃 분홍빛 저리 환합니다

언젠가 당신에게 찾아갔었을 분홍빛

오늘은 내 가슴에 스며듭니다

머잖아 저 분홍빛 차차 없어져서는

어느 날 푸른빛으로 사라지겠지요

당신 가슴 속에 스며들었을 때 내 추억도

이제 다 스러지고 말았을지도 모르는데

살구꽃 환한 나무 아래서 당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몇번이나 저 분홍빛이 그대와 나

우리 가슴 속에 찾아와 머물다 갈런지요

잘 지내주어요

더이상 내가 그대 안의 분홍빛 아니어도

그대의 봄 아름답기를


강인호, 봄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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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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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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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택운.
다시 보고 싶다고 찾아주신 분이 있어서. 아래는 작가, 제목입니다. 기억이 나는 것만 최대한 달았고, 찾아도 안 나오는 건 달지 못 했어요. 늘 좋은 하루, 예쁜 하루 보내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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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감사합니다. 비가 많이 오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택운 씨.
10년 전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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