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만나고 내 삶은 변했고.
어떻게 보면 최악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
옆집 남자 11
Write. 옆집 남자
아, 괜히 말했나 싶다. 괜히 윤기 씨의 아픈 과거를 건들인 것 같고, 지금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맞는 행동인건지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윤기 씨가 이기적인 거다. 누구보다 회사 상황을 잘 알던 나였고, 그 때 당시 아빠의 회사가 위험해서 정리 해고를 해야 했으니. 이거 고용주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직원의 입장에선 생각을 못 했다. 아니, 생각했으면 당장 부도가 났을 거다. 어떤 생각을 해도 머리가 복잡해지기만 하고, 다른 생각을 하고 싶은데 다른 생각은 또 안 나고 진짜 미쳐버릴 것 같다.
근데 그렇다고 윤기 씨는 살인을 했어야 했을까. 다른 방법을 찾았으면 안 되는 걸까.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은 아빠가 야속하기만 하다. 정국이라면 답을 알까. 정국이가 답을 안다고 해도 전화할 용기는 없어서 또 생각이 끊긴다. 아, 복잡해.
대구에 이런 일로 내려올 줄은 몰랐고, 또 내가 윤기 씨랑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니 이런 일이 한 번에 내게 다가오니 그저 미안하고 원망하는 마음만 뒤섞여 어쩔 줄 모르겠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 사이에 낀 걸까.
결국은 엄마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엄마를 찾아가서 이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로. 나 혼자서 이렇게 버티고 끙끙거린다고 해서 풀릴 가벼운 문제가 아님을 알기에 엄마를 찾아가야만 했다. 사실 엄마를 찾아가자고 금방 결정난 건 아니다 이렇게 어지러울 정도까지 병신 앞 복도를 빙빙 돌았으니. 이제 엄마에게 연락하고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면 모든 게 풀릴거다. 그렇게 난 바보 같은 믿음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
*
*
*
“ 딸, 왔어? ”
“ 딸! 어서 내려와 엄마랑 데이트 가자 ”
그리웠다.
“ 아, 탄탄이 왔구나. ”
“ 너 같은 게 내 딸이라는 건 가문의 수치야. 넌 정신병자야 ”
역겹다.
“ 여긴 전에 말도 없이 무슨 일이야. ”
“ 너 내가 그러라고 정신병원 보낸 줄 알아? 꺼져 집에서 나가 ”
여전히 차갑다
그리고
“ 누나. ”
그리웠다.
“ 어? 정국아? 방에 있었어? 엄마는 너 태형이랑 놀러간 줄 알았는데. ”
“ 누나... ”
“ 내가 누나를 어떻게 외면해? 가능할 것 같아서 하는 말은 아니지 누나? ”
그리고 여전히 그립다.
“ 안녕 ”
미안한 얼굴을 마주봤다. 더럽다고 추악하다고 네게 외치던 날 너는 그리운 얼굴을 하고 전처럼 마주봤다. 아,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 날 너의 눈이 유난히 빛났던 이유는 물기 젖은 눈이어서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 오랜만이야 ”
아직도 너는 내 앞에선 감정을 제어하지 못 한다. 내가 그거 좀 고치라고 몇 번을 말했었는데 역시 듣지도 않았어. 내가 말을 끝내자마자 전정국에게 이끌려 정국이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남자라고 힘도 되게 세네. 잡혔던 손목이 얼얼했고, 내 손목에는 붉은 손자국이 남아있었다. 붉은 손자국은 내게 다시 악몽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였고, 난 그걸 인지하지 못 한 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국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
*
*
“ 엄마, 나 있잖아. 우리 아빠 ”
“ 누가 네 아빠야. 엄마한테 그 얘기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야? 그런 거면 다시 돌아가. ”
“ 엄마, 그 사람 다쳤어. 아니 지금 의식 불명이야. 근데 엄마는 왜 그래? 정이 없어? ”
“ 엄마는 다시 그 때로 돌아가기 싫어. 엄마는 진짜... ”
“ 엄마 마음 알겠는데 이제는 어리광 피우지 말자 엄마. 우리 괜찮으니까 그러니까, ”
“ 싫어. 딸, 이러지 말자. 응? 엄마 이제 좀 행복해졌어 이러지 말자. ”
이럴 줄 알았다. 기대도 하지 말 걸 그랬다. 엄마는 이런 사람이었지 참. 돈 앞이라면 뭐든 안 가렸고, 부유하게 사는 게 좋았고, 그런 사람이었지. 난 엄마가 바뀐 줄 알았다. 아니, 적어도 뭐라도 변화가 있어야했는데, 엄마도 나도 그대로구나. 씁슬한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이제 윤기 씨랑 아빠는 어디서부터 풀어야할까. 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없는 걸까. 난 이제 어쩌면 좋을까
누군가 보면 나를 욕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윤기 씨가 싫지 않다. 그러니 요즘 말로는 호감이라고 하려나. 싫은 것도 아닌데 사랑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정도. 딱 그 정도로 윤기 씨를 생각하는데 그런 윤기 씨는 살인마이고, 우리 아빠를 살해하려고 했다. 난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그를 이해해야 하는 걸까. 복잡해지는 머리를 식히려고 물을 마시러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부엌으로 향했다.
*
*
*
[ 탄탄 씨, 9시 10분에 공원에서 봐요. ]
윤기 씨로부터 문자가 왔다. 불안한 느낌은 왜 지워지지 않는 걸까. 왜 나는 늘 불안한 느낌은 예상 적중하는 걸까.
[ 내가 기다리고 있을게요. 가족들한테 인사도 하고 나오고요. ]
나는 위험하다는 것도 알면서 불안한 느낌도 느꼈으면서 가족들에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포스트 잇에 한 마디만 적어놓고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 나 찾지 마요. 그냥 서울로 다시 올라갈게. 미안하고 다들 잘 지내요. ’
어쩌면 이건 내 마지막 외침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족들을 걱정시키지 않을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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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남자의 사담 안녕하세요. 옆집 남자입니다. 참 오랜만이죠... 하핳 염치가 없네요. 제가 늦은 이유는 바로 밑 글 공지를 보면 아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궁금하시진 않겠지만 왜 늦었는지 저의 변명이라도 들어주세요 아까 공지를 올린 후부터 급히 쓴 글이라 퀄리티와 분량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죄송해요. 분량도 적고 퀄리티도 떨어지지만 그래도 떡밥은 많으니 댓글로 어서어서 추리해주세요. 사실 여러분들의 추리를 보는 저는 기분이 좋답니다! 아 그리고 이걸 열어보신 분들께만 알려드리는 건데 암호닉을 재신청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지금 어떻게할지 고민 중이에요. 댓글에 암호닉 재신청에 관련하여 댓글을 달아주신다면 그걸 최대한 반영해보도록 할게요. 오늘도 똥망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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