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넬 썰에 역하렘을 뿌림 1
w. 자바칩 프라프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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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센티넬이 싫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이 끔찍했기 때문에.
저는 태생부터 가이드였다. 그것도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가득 찬 채 태어난 가이드. S급 가이드였던 아버지와 A+급 가이드였던 어머니의 만남은 센티넬에게, 가이드에게, 심지어 일반인에게까지도 관심을 끌만한 주제였다. 저의 부모님 역시 저에게 많은 기대를 했다. 그들에게 저는 딸이 아니었다. 단지 더 높은 자리에 서기 위한 매개체였을 뿐. 그러니까, 저와 제 부모의 관계는 사랑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S급 그 이상의 가이드를 탄생시키기 위한 비즈니스적 관계였다.
가이드의 발현은 유전자로서 정해졌다. 그리고 보통의 경우, 부모의 등급에 비해 자식의 등급은 더욱 높게 태어났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S급 가이드의 딸. 그 타이틀은 제 부모의 욕망을 더욱더 크게 만들었다. S급과 A+급이 만났으면 도대체 어떠한 아이가 태어날까. 사람들의 이목은 저를 향해 집중되었다.
그러나 저는 돌연변이였다. 1%의 확률로 태어난다고 알려진, 부모의 가이드 유전자를 조금도 받지 않은 돌연변이, 일반인이었다.
태어나자마자 가이드 기운이 전혀 없는 일반인 판정을 받은 뒤, 눈도 못 뜬 제가 끌려가다시피 한 곳은 한 실험실이었다고 한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가 어느 정도 자라고 나서 제 부모에게서부터 몰래 엿들은 이야기로는 저에게 어떻게든 가이드 기운을 집어넣기 위해 여러 실험을 했다고. 보통 이러한 경우에는 C급의 가이드라도 확정받는 게 지금까지의 순례였다. 그렇지만 결과는 모조리 다 실패. 제 몸이 모든 가이딩을 거부했다고 한다.
어느 순간부터 점차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가이드에 비해 그 능력을 인정받는 센티넬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기만 했다. 처음엔 갑의 위치에 있던 센터였지만 그들은 가이드가 없으면 유지될 수 없는 기관임을 인정하고 가이드를 갑으로, 자신들은 을을 자처했다. 물론 절대적인 병, 혹은 그 이하의 존재는 센티넬임이 분명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센티넬들은 가이드의 가이딩을 구걸하는 존재로 전략해버린 것이다.
저의 부모님은 모든 것, 그 위에서 권력을 누렸다. 그리고 이들은 죽을 때까지 그것을 누릴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좀 더 강력한, 좀 더 센 가이드가 필요했다. 그랬기에 저의 부모는 더욱더 제가 필요했다.
그래서 저의 부모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발현이 되겠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곳저곳에서 가이드 관련 연구를 쥐잡듯이 찾은 결과, 결국 하나의 방법을 찾아냈다. 자연스럽게 측정되는 가이드 가능성, 그리고 후에 발현되는 일반적인 과정에 비해 강제적으로 발현시키는 방법. 비록 성공한 사람도 몇 없었으며, 거기에다 엄청난 후유증까지 온다고 하지만, 그 조그만 가능성에도 나는 걸어져야만 했다.
그 실험은 센터에서 이루어졌고 부작용이 커 명목상 당사자의 동의가 있어야만 이루어져야 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이를 모조리 무시해버릴 수 있었다. 분명 나는 우리 집 침대에서 잠이 들었는데 왜 잠을 깬 장소는 온통 흰색만 가득한 센터여야만 했는가.
강제적인 실험 참여. 가이드가 부족했다는 이유만으로, 또 제 부모의 욕심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제가 받아내야만 했다.
그리고 그 실험은 제 생각보다 매우 끔찍했다.
가이드 실험이라고 이름 붙여진 실험은 간단했다. 폭주 직전인 센티넬들 앞에서 도망치지도 못한 채로 그대로 서서 그들을 바라보기. 센터에서 나에게 해준 설명은 쉬웠다. 그들을 바라보기만 하면 돼.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 서서, 그들을 바라봐. 만약 네가 가이드가 아니라면 그대로 집으로 돌려보내 줄게. 그러니까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그들에게 쏟는다고 생각해줘.
그들의 말은 나에겐 너무나도 달콤했다. 나는 아직 어렸기에 부모가 필요했다. 그저 낯선 이곳을 탈출하고 싶었다. 그랬기에 처음 며칠은 실험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물론 결과는 모두 제로였지만.
날이 지날수록 센터에서는 저를 놓아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점점 강해지는 강도에 어린 내 눈에는 폭주 직전의 센티넬들은 괴물이었다. 나를 향해서 죽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기어 오는 모습은, 또 피를 흘려가며 나에게 가이딩을 구걸하는 모습은.
제발, 제발. 나는 당신들을 구원 할 능력이 없어.
그렇게 귀를 막고 눈을 감았다. 그렇지만 그들이 나에게 다가오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몇 번이고 소리쳤다. 그렇지만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아무도 나를 구해주지 않았다. 나는 그저 실험 대상에 불과했다.
소리를 몇 번이나, 목이 쉬도록 지르고 나서야, 혹은 내가 그 자리에서 쓰러져야 실험이 끝났다. 센터 사람들은 저를 아무런 감정 없이 바라본 뒤 차트에 이것저것을 써 내려갔다. 그리고 나서야 폭주 직전인 센티넬들에게 가이드를 붙여주었다.
그리고 나는 아무런 조치도 받지 못한 채 다음 실험실에서 또 다른 센티넬과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모든 것은 나에게 악몽이었다.
그래서 나는 센터가 싫었고, 센티넬이 싫었다.
그날 이후로 난 굳게 마음먹었다. 센티넬 근처에는 가지도 말자, 생각도 하지 말자. 나는 그냥 일반인처럼 살고 싶어.
내가 태어난 운명대로 살고 싶었다. 더 이상 고통받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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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에서의 3년의 시간 이후 돌아온 뒤 나는 보통의 또래들처럼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센터에서 내 학력을 고졸로 처리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내가 가이드 판정을 받길 바라서, 그리고 그런 가능성이 많아서 그랬겠지.
사실 나도 내가 왜 가이드 판정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저와 같이 실험에 참가한 가이딩 기운이 없는 일반인들은 폭주 직전의 센티넬들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가 실험실에 들어감과 동시에 그들은 나에게 기다렸다는 듯 가이딩을 구걸했다. 분명 내가 가이드라는 증거였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만약 내가 가이드라면 내 의지가 없더라도 그들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처음엔 내가 특이한 케이스라고 생각한 센터는 더욱더 많은 실험실에 날 집어넣었다. 하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결과는 일반인이라는 판정뿐이었다. 그러기를 3년, 센터에서도 날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다.
집으로 돌아온 나를 반겨주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부모님은 당연하게도 나를 버려버렸다. 들리는 소식으론 제가 센터에 갇혀있는 사이 새로운 아이를 얻었다고. 그리고 그 아이는 그들이 그렇게 바라던 S급 가이드였다. 알고 싶지 않아도 너무나도 떠들어대는 언론 때문에 알게 되었다. 아, 이제 난 당신들에게서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구나.
제게 남은 건 제 이름으로 된 오피스텔과 억 단위가 찍힌 통장. 물론 그들에게는 하루 동안 쓰는 아주 적은 돈이겠지만 저에게는 그것이라도 주었음에 감사했다. 그들과 부대낄 바에는 혼자 살아가는 게 더 나았다. 센티넬, 가이드. 그 이름을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센터에서 돌아온 뒤의 내 생활은 단순했다. 도서관, 집. 오직 그것뿐이었다. 일반인들처럼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집에 돌아오기. 일반인들처럼 대학교에 진학하고, 취업하고. 일반인과 연애도 하고 결혼해서 초능력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아이와 함께 사는 게 제 인생의 목표였다. 그러기 위해선 다시는 센터와 엮이는 일은 없어야 했다.
내 계획은 완벽했다. 항상 똑같은 길만 다니는 데 어떻게 엮이겠어? 다시는 센티넬과 엮이는 일이 없으리라.
그렇지만 그건 나만의 너무나도 멍청한 생각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날따라 너무나도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왜 나는 그냥 지나치지 못 했을까.
그저 지름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냥 돌아가는 길을 택했어야 했는데.
3
"버스는 왜 자기 마음대로 가는 거지? 왜 날 안 기다려? 와, 진짜 나빴어."
오늘도 공부를 해보겠다는 항상 지키지 못하는 약속을 하면서 갔던 도서관에서 잠이 든 나를 깨워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원래는 아홉시만 되면 번쩍 눈이 떠졌는데 정신 없이 자다보니 시계는 열한시를 향하고 있었다. 정신없이 버스정류장으로 달려나왔지만 제 눈에 보이는 건 저 멀리 멀어져만 가는 버스였다. 결국, 막차까지 놓친 채 집으로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하필이면 현금도 집에 다 두고 와버려서, 이게 바로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미쳤지 내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제 머리를 쿵쿵 쥐어박으면서 걸어가자, 제 옆으로 지나가던 교복을 줄여입은 여자애들이 손가락으로 자기들 머리 주변을 빙글빙글 돌리더라. 이거 분명히 나보고 도라이냐고 묻는 거 맞지. 평소 성격 같았으면 혼꾸녕을 내줬을테지만 내가 지금 걸어가서 힘이 없어서 관두기로 했다. 절대로 아이라인을 관자놀이까지 그어서 그런 건 아니다. 나는 쫄보가 아니다. (정색)
"오예, 이제 10분만 걸어가면 되겠다."
제 집으로 걸어가는 길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골목길로 통하는 지름길, 하나는 큰 길로 가는 돌아가는 길. 평소 같았으면, 물론 쫄보는 아니지만 혹시라도 무언가 안 좋은 일에 엮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골목길보다는 큰 길을 선호했다. 그렇지만 저는 벌써 30여 분을 걸어왔고 몸이 너무 피곤했다. 그래서 오늘의 결정은 골목길이었다.
맘 편하게 제 발걸음을 골목길로 옮겼다. 생각보다 길은 어두컴컴했지만 제 머릿속에는 얼른 씻고 자야지,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 조금 있으면 집에 도착한다는 생각에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인 디스 블레이즈 블레이즈 블레이즈~ 난 멈출 수가 없...
"...으악!"
너무나도 즐겁게 걸어가던 제 눈앞에는 가쁘게 숨을 내쉬며 주저앉아 있는 남자가 보였다. 식은땀을 흘리며 초점 없이 벽을 바라보고 있는데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그냥 지나가고 싶었지만 하필 골목길이 너무나도 좁아 차마 모른 척하고 지나갈 수는 없었다. 아, 정말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 분명했다. 조심조심, 그를 향해 다가갔다. ...저기, 괜찮아요?
"..."
"...저기요?"
아무 말도 없이 숨만 내쉬며 눈을 감았다가 뜨는 그에게 말했다. 저기, 병원이라도 가셔야 할 것 같...
안녕하세요 예쁜 독자님들 ♡ 첫 글 올리니까 뭔가 긴장되구 그러는 것...ㅠㅠ
엥?? 이거 어디서 본 내용 같은데 뭐지??? 하시는 분들은... (아마 ㅇㅖ뿐 탄소겠져?)
독방에서 쓰다가 글잡으로 옮겼습니다 이것 저것 생각하다보니 아무래도 글잡에서 쓰는 게 더...ㅎㅎ
이것 저것은... ^-^ 헿ㅎ (생략)
독방에 올렸던 글에 비해 분량 초큼 더 늘렸습니당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봐도 상관 없으실거예요 히히...
이건 제 욕망 충족썰...이기 때문에 굉장히 근본이 X 라는 것...
뭔가 분위기가 무거운가요...? ㄴㄴ 제 썰은 굉장히 유쾌합니다. (정색)
그리고 첫 편은 방타니들이 분량이... 없지만... 저는 항상 외칩니다
역하렘!!!!!!!!!!!!!!!!!!!!!!!!!!!!!!!!!!!!!!!1 ★찬양하라★ 역하렘!!!!!!!!!!!!!!! 그것은 진리다!!!!!!!
거기다가 센티넬이라니?!?!?!? 무조건 다중각인 아닙니까?!!!?!?!?!?!?!?!?!?!?!?!?!?!?!
^^... 이건 제 욕망충족...8ㅅ8 ㅎ
아무튼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개강, 개학 화이또! ♡
++ 암호닉 이 글에서 안 받아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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