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넬 썰에 역하렘을 뿌림 3
w.자바칩 프라프치노
(굳이 안 들으셔도 돼요 그냥 이번 화 쓰면서 들었던 곡입니당^0^)
“지금 가이드 집으로 가는 거 맞아?”
“...”
“맞아?”
“맞다고!!! 맞아!”
센터 사람들에게서 벗어났다는 안심도 잠시였다. 저를 졸졸 따라오며 라면, 라면 노래를 부르는 전정국을 본다면 홀로 골목길에 앉아서 정신을 잃을 뻔 했던 한 시간 여전의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아까 전 동정심을 유발하게 만들었던 전정국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라면, 라면.”
꼭 라면을 못 먹어 달라붙은 귀신이 쓰인 것처럼 싱글벙글 웃으며 라면 노래를 부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까 전 골목에서의 모습은 연기임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멀쩡한 모습으로 있을 수 없으니까. 내가, 정말 내가 가이드 발현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제 기억 속 센터에서의 폭주 직전의 센티넬들은 여러 명의 가이드가 붙어야지 겨우 정신을 차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작 나 한 명이 폭주 직전의 센티넬이 이렇게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가이딩을 해줬다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앞만 보고 가고 있는데,
“가이드?”
“...으악!”
“정신 놓았어?”
갑자기 전정국이 제 얼굴 앞으로 자기 얼굴을 들이밀었다. 후, 하. 이렇게 갑자기 얼굴을 들이 밀면, 아 물론 잘생겼긴 했지만 심장이 쿵, 하고 떨어져버린 기분이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전정국을 째려보니 전정국은 괜히 딴청만 피우고 있었다. 아니, 난 가이드 집이 여기가 맞나 해서...
“...길 잘못 들었다.”
딴 생각에 잠겨 앞만 보고 걸었으니 다른 길로 빠져버린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길을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전정국은 어떻게 우리 집이 여기가 아닌 걸 알았지?
“그런데 우리 집이 아닌 건 어떻게 알았는데?”
“나 센티넬인데 그 정도도 모를까봐?”
“뭔 헛소리야. 센티넬은 센티넬이고. 그걸 어떻게 알았는데.”
“가이드는 우리에 대해 잘 모르잖아. 다,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어.”
“그게 무슨...”
“그건 그렇고, 가이드 집에 무슨 라면 있어?”
전정국은 말해주기 싫다는 듯 씩 웃으며 다시 라면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버렸다. 생각해보면 저도 딱히 센티넬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센티넬과 엮인다면 자의에 인해서든 타의에 인해서든 센터에 가이드 등록을 하러 가야했다. 그건 죽어도 싫었다. 나에겐 암흑과 같은 곳. 더 말해서 무엇하리. 그러니 궁금증은 접어두기로 했다. 전정국에겐 얼른 라면만 끓여주고 다시 센터로 돌아가라고 할 생각만 가득했다.
*
“우리 집이야. 라면만 끓여 줄 테니까 먹고 나가. 나 다른 말 안 했어.”
미리 엄포를 해두긴 했지만 제 말을 귓등으로 들으며 콧노래만 흥얼거리는 전정국이었다. 반응이 어쨌든 난 미리 말했으니 나중에 딴 소리 하기만 해봐라.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간 제 집을 보면서 전정국이 뱉은 첫 마디는 나도 여기서 살고 싶다, 였다.
“나 여기서 살면 안 돼?”
“어.”
“왜?”
“혹시 취미가 헛소리하기, 이런 거야?”
“아니, 난 진심인데.”
전정국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제 손목을 잡아채 또 한 번 자기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또 힘으로 무작정 끌어안으니 벗어날 수도 없었다. 한 손으론 제 어깨를 감싸 안은채로 오른쪽 왼쪽으로 저를 부둥부둥 하는데,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제 머리로 있는 힘껏 전정국을 밀어냈다.
“라면 끓여줄게. 가만히 있어.”
라면은 또 먹고 싶었는지 저를 놓아주는 전정국에게서 간신히 벗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그러니까 우리 집에 무슨 라면이 있더라...
전정국이 말한 대로 라면 두 개, 물론 저는 한 입도 먹지 않을 예정이지만. 어쨌든 아까 그 상황에서 도망치게 도와준 전정국에게 고마운 마음은 분명 있었기에 약속한 라면을 끓여 식탁위에 올려두었다.
제가 끓여온 라면을 보자마자 잘 먹겠습니다! 외치더니 순식간에 비워버린 전정국은 배가 부르다는 듯 배를 통통 쳤다. 다 먹은 걸 확인했으니 이제 전정국을 제 집에서 내보내기만 하면 된다. 이제 제 집에서 엉덩이를 떼라고 이야기를 하려했지만, 제 생각을 읽기라도 했는지 전정국은 계속 딴청을 피웠다.
결국 항복. 시발. 아까 전에 염력으로 내 발 묶어놓을 때부터 알아봤어야했어. 존나 능구렁이인줄.
“근데 너 왜 계속 반말이야.”
“너도 반말하잖아.”
그러고 보니 전정국과 저는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반말을 했다. 이제야 서로 나이를 물어보니 동갑이라 호칭 정리를 할 필요가 없어 다행이긴 했지만. 생긴 건 저보다 어리게 생겼는데 하는 행동은 아재고. 아니, 그러고보니 호칭정리가 왜 필요해. 어차피 오늘 보고 말 사인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제가 우스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데 넌 왜 거기 있었어?”
“어?”
“아까 전에. 골목에서.”
“아, 그거?”
이왕 이렇게 앉아있으니까 이것만은 물어야겠다. 왜 전정국은 골목에 주저앉아 있었는가. 그것도 폭주 직전의 상태로. 내 기억으로는 센터에서 정국님, 그렇게 호칭을 부르는 걸 보면 C급 센티넬이라 가이딩 차례가 밀렸다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전정국은 다시 씩, 하고 웃더니
“비밀.”
이라는 좆같은 말만 내뱉었다. 존나 비밀요정인줄.
*
“전정국, 이제 센터로 좀 돌아가지?”
“싫어.”
단호박인줄. 너무나도 단호하게 싫어, 라고 대답하는 전정국 때문에 꼭 제가 질문을 잘못한 것처럼 느껴졌다. 제 집에 도착한지 두 시간은 지났다. 밖은 어두컴컴한 새벽이었고 밖은 고요하기만 했다. 전정국이 그렇게 도망치듯 저와 골목길을 빠져나왔는데 아직까지 센터에서 사람이 오지 않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사실 네가 사는 곳이 거긴데 왜 돌아가기 싫다는 건데,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를 째려보는 걸로 대신했다. 어차피 또 비밀이라며 입을 다물어버릴 게 뻔했기 때문에.
강제로 그를 쫓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치 제 집처럼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있는 전정국의 팔을 잡아당기며 일어나라고 끙끙거렸다. 그러자 전정국은 기다렸다는 듯 낑낑거리고 있는 저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벌어진 일은 너무나도 뻔했다.
“아, 좀!”
소파에 앉아있는 전정국 위엔 내가 가뿐히 올라와 있었다. 그것도 엄청 이상한 자세로. 누가 보면 내가 덮치는 줄 알겠네. 기회라도 잡은 것처럼 전정국은 실실 웃고만 있었고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데 그것도 소용없었다. 성인 남자, 그것도 센티넬에게는 한 손으로도 저를 다루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그래도 이대로 있을 수는 없어 주먹으로 그를 치려고 주먹을 꽉 쥐려는데,
“어, 전정국이. 여기 이삐는 누구?”
“...미친.”
갑자기 거실에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났다. 시발, 쟤는 또 뭐야.
“...그러니까, 전정국을 데리러 왔다구요?”
자신을 전정국의 형, 그러니까 같은 팀 소속이라고 밝힌 그는 자신을 김태형이라고 소개했다. 초능력은 아마도 공간이동인 것 같았다. 순식간에 저희 집에 나타났으니. 그런데 센티넬이 이렇게 초능력을 공개하고 다녀도 되나, 란 걱정도 잠시 했지만 알게 뭐야. 오히려 전정국을 데리러 왔다면 저야 말로 땡큐였다. 안 그래도 어떻게 하면 쫓아낼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기에.
“그럼 얼른 데려...”
“가려고 했는데, 이삐 보니까 가기 싫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제 손을 꽉 잡아 자신의 볼에 가져다 대곤 부비적거렸다. 잡힌 손을 빼내려고 하자 제 손을 더욱 꼭 쥐었다. 게다가 제 손등에 쪽쪽 입을 맞추며 실실 웃는 모습에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다. 이 센티넬들을 상대하려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니 이 사람들한테 내가 당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맨날 좆같은 가이딩만 받다가 이삐가 가이딩 해주니까 살 것 같네. 전정국이 칭찬 좀 해줘야겠다.”
김태형은 전정국과 같은 말을 내뱉었다. 숨을 한 번 들이쉬었다가 내쉬면서. 눈을 감았다가 떴다가. 이런 가이딩은 처음이라고. 가이딩 많이 받아봤는데 이렇게 기분 좋아지는 건 처음이라고. 솔직히 칭찬에 기분이 좋아지긴 했는데, 20년 만에 처음으로 가이드란 소리를 듣고 있는데 그게 익숙할 리가 없었다.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하하, 하며 가식적인 웃음만 지을 수밖에.
“이삐는 어디 숨어 있다가 지금 나타났어?”
“저 가이드 아니에요.”
“쟤한테 말해봤자 아니라고만 하니까 기대하지 마요.”
“상관없어. 오늘부터 내 가이드 하면 돼.”
산 넘어 산이었다. 전정국을 데리러 왔다는 말에 저를 도와줄 사람인 줄만 알았다. 그렇지만 그건 제 생각에 불과했다. 바로 태세를 전환해 가이드를 해달라니. 이건 또 무슨 경우 없는 소리야. 잠시나마 김태형을 믿었던 제가 바보였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전정국 하나를 밀어내는 것도 힘들었는데 둘이라니. 이 두 센티넬을 내 인생에서 사라지게 하려면 어떡해야할까. 어쩌다가 이렇게 꼬였지. 이건 다 내 알량한 동정심 때문이었다. 골목길에서 전정국만 안 마주쳤어도. 진짜 병신 같은 선택이었지, 내가.
“그래서 이삐는 이름이 뭐야?”
“비밀... 아, 진짜. 김연, 김연이에요.”
비밀이라고 하려 했는데 비밀이라는 단어를 내뱉자마자 잡은 손을 자기 입가로 가져가는 김태형 때문에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은 김태형의 눈을 보고 있으면 말하게 되는 무언가가 있기도 하고. 아무튼 얼떨결에 이름을 알려주자 큰 의미라도 생겼다는 듯 해맑게 웃는 김태형이었다.
어느덧 시간은 세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솔직히 이렇게 한 밤중에 여자 집에 남자 둘이 있는 게 이상한 모습 아닌가. 상식 면에서 생각해봐도, 그것도 처음 보는 남자들이 제 집에 있는 건 썩 좋은 기분을 들게 하진 않았다.
“연아, 우리 이제 그만 갈까?”
“네!!! 제발!!”
김태형은 드디어 제가 그토록 기다리던 말을 뱉었다. 제발 그렇게 해주세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김태형을 바라보자 조금은 섭섭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우리가 없어지는 게 그렇게 좋아? 속마음은 네!를 몇 번이나 외쳤지만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다. 진짜 사라져달라고 하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기에.
“근데, 조건이 하나 있어.”
“뭔데요?”
괜스레 무서워졌다. 처음 보는 사인데 무리한 부탁은 하지 않겠지. 그렇지만 전정국의 형이라고 말한 걸 보면 분명 보통 사람은 아닐테다. 아니, 보통 센티넬은 아닐테다. 그래도 김태형의 양심에 조금은 기대를 하며 이어질 그의 말을 기다렸다.
“뽀뽀 한 번만 해줘. 이삐가 뽀뽀 한 번만 해주면 전정국이 데리고 사라져줄게.”
“...무슨 소리예요, 그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제법 솔깃한 제안이었다. 제 목표는 어쨌든 센티넬들과 엮이지 않고 조용하게 일반인처럼 살아가는 거였으니 그냥 ㅃ...뽀뽀 한 번이면 이들과 인연을 끊을 수 있으니까. 제가 밑지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냥 확, 해버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렇지만 잠깐 동안 만났던 김태형의 이미지는 절대로 약속을 지킬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뽀뽀를 더 받아냈으면 받아냈지 결코 사라져줄 사람이 아니었다.
“설마, 가이드. 나 보낼 거야?”
“...조용히 해봐.”
“에이, 설마. 우리 라면 먹은 사인데?”
“뭐?! 라면을 먹었다고?”
진짜로 저를 보낼 거냐며 묻는 전정국을 무시하고 생각에 잠겼는데, 전정국이 내뱉은 말이 압권이었다. 시발, 그 라면이 그 라면이 아니라고. (?) 아마도 김태형은 그 라면으로 이해를 한 것 같았다. 왜냐하면 커질 대로 커진 눈이 그걸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태형은 눈이 커진 채로 저와 전정국을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그래서 정국이가 이삐 집에 있었던 거야? 와, 전정국. 그렇게 안 봤는데 남자네? 그럼요. 개그 콤비 같은 헛소리는 보너스였다. 두 사람을 보고 있으려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무슨 헛소리예요. 진짜 라면만 끓여줬거든요?”
“나는 이삐가 가이드 적응하라고 손만 잡고 있었는데. 벌써 적응한 거야?”
“...아니거든요!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
“장난이다, 장난.”
장난이라며 웃는 김태형을 보니, 그게 또 잘 생겨서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웃는 게 예쁜 남자가 제 이상형이었는데 오늘로써 그걸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전정국도 그렇고 김태형도 그렇고. 그것때문에 휘둘려서 둘 때문에 내가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아무튼, 둘 다 나가.”
“왜, 뽀뽀해주면 나간...”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지 말고 나가, 당장.”
*
그렇게 한참을 말싸움을 하는데, 갑자기 김태형이 현관문을 바라보더니 자기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었다. 쉿, 조용히 하라고? 왜, 라고 물으려했던 제 물음은 이어진 누군가의 목소리에 의해 답이 내려졌다.
“...정국님.”
갑자기 소름이 돋아왔다. 아까 전 골목길에서의 그 목소리였다.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확실했다. 그러니까 문 밖의 남자는 아마 저에게 건내는 소리일테다. 말은 전정국을 부르고 있지만 사실은 저를 부르는 소리였다. 센티넬을 쫓는 자들을 초능력으로 제어해뒀음에도 왜 센터에서 센티넬을 쫓지 않았을까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보았어야 했다. 아마도 그들은 제가 가이드 발현이 된 걸 눈치챘을테다. 그리고 센터에 보고를 했을테고. 그제서야 저와 전정국을 둘 다 데려오기 위해 조금 시간이 걸린거겠지. 이대로 있는다면 꼼작없이 센터로 끌려가야 할 운명이었다. 그러나 그건 제게 있어 최악의 상황이었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 그곳이 센터였기에.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온 거지. 계속 저희를 추적하고 있었나. 머릿속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여기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나마 바라볼 수 있는 건 두 남자였기에 전정국과 김태형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들은 갑자기 인상을 쓴 채 서로 가볍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마치 큰 결정을 한 것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자신들의 집으로 같이 가자고.
“너 센터 안 가고 싶다며.”
“적어도 센터보단, 우리가 낫잖아.”
갑작스런 제안에 당황스러움이 앞섰다. 당황스러운 것도 그렇지만 내가 어떻게 센티넬을 믿고. 그렇지만 잠시 동안의 전정국과 김태형의 만남은 왠지 모를 신뢰를 가져와주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믿어야만 할 것 같았다. 머리는 자꾸만 센티넬과의 악몽을 그리고 있는데 마음은 자꾸만 그들과 함께 가라고 속삭였다. 두 모순적인 마음은 저를 더욱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정말로 엮이기 싫었던 센티넬임에도 불구하고 전정국과 김태형을 믿고 따라 가야만 할 것 같았다. 게다가 그런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면 없던 신뢰도 쌓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알았어요.”
제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김태형은 제 손을 꼭 붙잡았다. 아까 내가 여기 온 것처럼 우리 집으로 이동할거야. 한꺼번에 세 명 이동은 안 해봐서 실패할 수도 있다며 장난스레 웃는 그를 노려보았다. 지금 상황에 장난이 나오냐고. 김태형은 장난이 아니라며 제가 가이딩을 해줘야 더 성공 확률이 높단다. 살면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가이딩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엔 없던 가이딩까지 모조리 다 짜내야했다. 나는 가이드다, 가이드다. 속으로 주문까지 외웠다. 제발 나를 저 사람들에게서 구해달라고. 김태형과 잡고 있는 손을 더욱 꽉 쥐었다.
김태형은 생각보다 손이 컸다. 김태형은 저와 꽉 진 손을 잠시 놓고, 그 큰 손으로 제 볼을 감싸선 자신의 얼굴과 마주하게 만들었다. 괜찮아, 겁 안 먹어도 돼. 그들과 함께 가겠다며 대답은 쉽게 해버렸지만 저도 모르게 떨고 있었나보다. 김태형은 괜찮다는 듯 괜찮다며 고개를 자꾸만 끄덕였다.
“떨지 마. 잠시만 피한다고 생각해.”
그 말을 마지막으로 김태형은 제 눈을 자신의 큰 손으로 덮어버렸다. 밖에서는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철컥,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동시에 머리가 아파왔다. 지끈거리는 두통이 3년 전 그 날 이후로 다시 시작되는 것 같았다.
태형과 정국, 그리고 연이 떠난 연이의 집,
“죄송합니다. 놓쳤습니다.”
- 괜찮아. 어차피 그럴 줄 알았고.
검은 옷의 남자는 무전기로 자신의 상황을 보고했고 상대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어떻게 할까요. 쫓을까요?”
- 아니, 그냥 둬. 자기들끼리 인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무전기의 통신은 끊어졌다. 검은 양복의 남자는 연이의 집을 가볍게 둘러보곤 집을 빠져나갔다. 쾅, 소리와 함께 닫힌 집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고요하기만 했다.
| 사랑하는 독자님들께 |
늦어서 죄송해요ㅠ_ㅠ 분량 오늘은 낭낭하져?!?! 그렇다구 해주세요...9ㅅ9 늦은 거에 대해 핑계를 대자면 저희 집 컴퓨터가 이상해요... 움짤 미리보기가 안 떠요... 저는 컴맹이 맞나봐요...8ㅅ8 이거 어떻게 해결하죠.......................하 눈물...... 사진이 안 떠요... 진짜 사진 넣는다고 한 시간 걸렸어요... 저거 움짤을 못 찾아서 백 개 넘는 거 하나하나 다 클릭하고.......(먼산) 드디어 태형이가 나왔습니다(짝짝) 태형이 분량이 적은 것 같은 건 오해예요!!!!!!! 더 많아질겁니다 저는 1/7을 지향하는 사람이거든요 ^-^ 여주와 방타니들은 본능적으로 끌리는거예여... 인간은 본능을 따라야져? ㅎㅎㅎㅎㅎㅎㅎㅎㅎ헿 독자님들 일주일 잘 보내셨나요?! 초큼초큼씩 일상에 적응하는 것 같아요 역시 인간이란 적응의 동물 T-T... 바쁜거에 익숙해지는ㅎ...ㅎ 항상 파이팅 하시길!!! 지난 화 추천 진짜 진짜 감사하구ㅠㅠㅠ 결론은 사랑합니다 독자님들 암호닉분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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