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을 읽는 소녀
w/김작가
괜찮으십니까
나를 향해 되돌아오는 물음은 힘겹게 눈을 뜨고 나서야 그쳐졌다.
정신이 몽롱했다.
여전히 뿌옇게보이는 눈 앞,
뚜렷해지지 않는 인상에미간을 찌푸리니 누군가의 모습이 천천히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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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좀 드십니까?"
"아… 여긴 어디…"
"쓰러져 계시는걸 모셔왔습니다."
"…"
"잠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낭자를 꼭 만나고 싶어하는 분이 계십니다."
"저를요?"
"낭자께서 깨어나시면 바로 고하라 하였으니 잠시 기다려주십쇼"
"네…"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서둘러 방밖을 빠져나가는 남자를 바라보던 나는 내심 긴장되기 시작했다.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가 뭐지…, 저 사람들도 내 전생과 연관이 있는 사람들인가?
이런저런 생각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할 무렵 문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점차 가까워진 발자국 소리는 문 앞까지 다다랐고,
이유 모를 긴장감에 침을 삼킨 나는 잠시 후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이 누구인지를 눈으로 살피기 시작했다.
"일어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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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시 뵙는군요"
저 사람은 이곳에 와서 처음 만났던 사람이었다.
이름이 전정국이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날 기억하시는지요 낭자"
반가운 마음에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자
나와 같이 똑같은 미소를 지어 보인 그가 자신의 옆에 있는 남자를 내게 소개시켜주었다.
"일어나자마자 낭자를 놀래킨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자는 김석진이라합니다."
"아…, 반가워요"
"뭐하느냐, 어서 인사하지 않고."
나의 인사에 고개를 조용히 숙이는 김석진이라는 남자
전정국 밑 사람인가? 딱 봐도 전정국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데 형 대접도 못 받고 서럽겠다…
"낭자를 다시 한번 꼭 만나고 싶었는데 이리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고마워요…"
"고마워해야하는건 오히려 제가 아닙니까, 보은하겠다 약조하였는데 제게 보은할 기회가 이리 주어졌으니 말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 했잖아요… 그게 싫으면 오늘 이 일로 보은하였다 해요."
"목숨을 구해준 낭자께 이러한 보은은 너무나 약하지 않습니까"
"…"
"목숨 건져낸 이유도 찾아냈으니, 오늘 내게 보은할 기회를 주지 않겠습니까?"
그의 말에 못 이겨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만족한 얼굴로 나의 손목을 잡는 전정국
갑작스러운 그와의 스킨십에 놀라자 미소를 짓던 그가 앉아있던 나를 일으켜 세웠다.
"조식은 하였습니까"
"아,아니요"
산보 한다고 밖에 나왔다가 민윤기와 달리고,
걱정거리를 가득 안고 집으로 걸어가다 기절까지 해서 이곳까지 왔으니 식사를 했을 리가…
"허면, 지금 배가 매우 고프겠군요"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네요…"
어색하게 웃으며 배를 매만지자 조그마한 웃음을 흘리는 전정국
"석진아, 서서히 나갈 준비를 하자꾸나."
전정국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방밖을 빠져나가는 김석진,
어딜 가냐는 나의 물음에 전정국은 그저 보여주고 싶은 곳 이라고 말하며 나의 손을 붙잡고 김석진을 따라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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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를 장신구들이 모여있는 곳
예쁘기는 하다만 어디에 쓰려고 이곳에 오자 한 걸까…
보여주고 싶다 한곳이 설마 이곳은 아닐 테고…
전정국을 따라 이것저것 눈으로 훑어보던 그때 내 앞으로 노란색의 비녀가 내밀어졌다.
"이걸 왜 제게…"
"주위의 여인들만 보아도 장신구를 가지고 싶어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 같은데, 낭자께선 이곳이 마음에 들지 않나 봅니다."
"아, 그건 아니에요 마음에 들어요 무척…"
"그럼 받아주시겠습니까."
"네? 이,이걸요?"
"낭자께서 분명 내게 보은할 기회를 준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긴 하지만 이건…"
갑작스러운 선물에 적지 않게 당황한 나와는 달리 유유히 계산까지 마치는 전정국,
말려보라는 신호로 김석진의 옆구리를 쳐봤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저 분 원래 저래요?"
계산을 마치고 먼저 앞서 걸어가는 전정국의 뒤를 따르던 나는
옆에서 함께 걷고 있던 김석진에게 전정국에 대해 물어왔다.
나의 질문에 한참 동안 말없이 걷던 그는, 다시 되물어 오는 나의 질문에 미소만 지어 보였다.
![[방탄소년단] 전생을 읽는 소녀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3/06/22/51bb603d0880db8c6873e4de5b568b1d.jpg)
맛있는 다과가 모여있는 곳,
내 앞으로 내어진 다과상에 어리둥절한 나와는 다르게 전정국은 턱까지 괴고 어서 먹으라는 듯 손짓해 보였다.
어쩔 수 없이 그릇에 놓여진 다과를 집긴 하였으나 부담스럽게 보고 있는 그의 앞에서 다과를 감히 입안에 넣을 수가 없었다.
"저,저기요"
"다과가 싫은 겁니까?"
"그게 아니라, 그쪽은 안 드세요?"
"낭자가 드는 거 보고 먹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다 같이 먹어요."
김석진과 전정국에게 다과가 담긴 그릇을 내밀자 웃음을 흘리는 김석진과
턱을 괸 체 입을 벌리는 전정국
당황스러움에 눈만 깜빡이고 있으니 입을 벌리고 있던 전정국이 민망하다는 듯 금세 입을 닫았다.
그나저나 전정국 이 사람 처음 만났을 때의 첫인상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밝은 모습이다.
이렇게 밝은 사람이 왜 그런 나쁜 생각을 하게 된걸까…
"저기"
"어찌 그러십니까"
"저 질문 하나만 해도 괜찮을까요… 좀 난감한 질문일수도 있는데"
나의 말에 고민하는 듯 눈동자를 굴리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전정국,
"제가 물에서 그쪽을 구했었던 날 그러니까 어제,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에요?"
"아…"
나의 질문에 급격히 굳어지는 얼굴,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던 김석진의 얼굴도 전정국과 같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역시 괜한 질문을 했나요…?"
역시 괜한 질문을 한걸까?
괜히 그를 곤란하게 만든 건 아닌가 싶던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손사래를 쳐보였다.
"곤란하게해서 죄송해요, 역시 무리였죠? 대답 안 해주셔도 돼요"
하지만 그는 굳혀있던 표정을 풀고 다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살기 싫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
"누군가의 아버지는 한 나라의 왕이나 음주가무와 사냥놀이에만 빠져 선왕이 될 수 없었고, 누군가의 어머니는 왕에게 사랑 받던 노비출신인 후궁이었으나 단지 노비였다는 이유만으로 직위를 박탈당하였으며 아들을 낳지 못하는 정비의 양자가 된 후궁의 아들은 평생 첩의 아들이란 소리를 들으며 자라야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
"무엇보다 괴로운 건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 못하는 그 누군가의 심정이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그런 선택을 했겠습니까."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이제 이야기를 거두어 주십쇼."
굳은 표정으로 전정국의 이야기를 막아서는 김석진,
하지만 전정국은 그만 거두어 달라는 그의 부탁에도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 누군가는 어여쁜 낭자를 만났고 살아야 할 이유까지 찾았으니 그 낭자가 부탁한대로 더 이상 나쁜 생각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 할것입니다."
"그럼 그 누군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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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군가가 저라는 건 이미 눈치 채셨겠지요"
"이건 낭자와 나만의 비밀로 묻어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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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 이리 신분이 밝혀지면 곤란합니다."
"걱정 말거라 저 낭자가 어딜 가서 내 이야기를 하겠느냐?"
전정국과 김석진의 대화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신분이 높을 거라고 생각은 해왔지만, 조선의 세자 였을줄이야…
생각해왔던 것과는 다르게 더 높은 신분에 왠지 다가가기가 어려워졌다.
그럼 저 옆에 있는 김석진이라는 사람도 궁궐 사람인건가…?
항시 붙어 다니는걸 보면 아마 전정국을 지키는 호위무사거나 하겠지…
그런데 왜 전정국이 물에 빠져있을 땐 곁에 없었던 거지… 전정국이 궁궐에서 몰래 빠져나온건가?
어째 전정국의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게 더 많아진 느낌이었다.
"낭자"
"네,네?"
"이제 내가 낭자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곳을 보여주고자 하는데… 함께 가주겠습니까."
어떡하지… 바깥에 너무 오래 있는 것 같은데 더 늦으면 어머니한테 엄청 혼날 테고,
하지만 보여주고싶은곳이라하니 거절하기도 좀 그런데…
조금 늦을 것 같아도 전정국을 따라간다. |
그리 오래 걸리진 않겠지… 고개를 끄덕이며 전정국의 뒤를 따라나선 나는 저잣거리에 있는 작은 통로를 통해 길게 이어진 숲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째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아,아니에요 근데 여긴 숲 속으로 통하는 길 같은데…" "말하지 않았습니까, 낭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다고"
그곳이 어디길래 숲길로까지 발걸음을 옮기는걸까, 전정국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숲길을 따라 나서니 잠시 후 예쁜 꽃밭이 눈앞에 나타났다.
마음에 드십니까
전정국의 말에 꽃밭을 둘러보던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마음에 들어요 나의 대답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전정국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참으로 좋은 곳이 아닙니까, 언젠가 낭자를 다시 만나면 이곳을 꼭 보여주겠다 스스로 약조하였었습니다." "…" "이곳은 궁궐과 이어진 뒷산입니다 궁궐에 갇혀있다시피 지내던 내가 가끔 궁궐 안이 지루해질 때마다 올라왔던 산이지요" "…" "석진이와 나만이 알고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이리 좋아해주시니 저 역시 기쁩니다."
그에게 궁궐은 그저 답답하고 지루했던 곳이었을까, 궁궐에 대해 그리 행복한 기억은 없는 것 같아 보이는 그의 모습에 왠지 마음이 짠해져 왔다. 예정된 자리가 아니었던 세자라는 자리, 그런 모진 일들을 겪으면서 나름대로 세자라는 명분을 안고 지내야 했을 그가 왠지 안쓰러웠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고 했었죠, 제가 목숨을 건져낸 대에도 이유가 있을 거라는 그 말, 이유를 찾을 거라 했던 그 말… 저한테 해주실 수 있으세요?" "난 어찌 됐건 석진이와 함께 궁궐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내가 맡은 바를 다 해야 하고, 왕위를 이어야 하니 말입니다." "…" "궁궐에서 도망쳐 나왔고, 살아갈 이유가 없을 거라 생각하여 이곳과의 연을 끊으려 하였으나 거의 죽은 목숨 낭자가 구해줬고 이렇게 낭자를 만나게 되었으니 결국 난 낭자와 연을 맺어야 할 인연이 아니었겠습니까 그리 되면 내가 살아야 할 이유는 낭자 때문이겠지요" "…" "낭자, 아까 말했던 대로 난 궐로 돌아가야 합니다. 물론 궐에 가게 되면 낭자와 만나게 될 일은 많지 않겠지요" "…" "궐에 돌아가게 되면 금혼령이 내려질 것입니다. 낭자가 그곳에 처녀단자를 올려 세자빈간택에 참가만 해준다면…" "저하, 이야기는 이쯤 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아까와 같이 전정국의 이야기를 막는 김석진, 하지만 전정국은 아까처럼 이야기를 이어나가진 않았다.
"낭자가 가는 길까지 함께 가드리겠습니다." "아니에요 어서 궐로 돌아가세요…" "저하, 저하께서도 이제 속히 들어가셔야 합니다." "다음에 만날 때까지 낭자를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아쉬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던 나는 어서 들어가라는 손짓과 함께 숲길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바깥에 너무 오래 머물렀다… 어머니께서 무척이나 화가 나셨을 테니 서두르는 게 좋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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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이만 가봐야 한다고 말한다. |
죄송해요…, 어머니가 걱정하셔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나의 말에 아쉽다는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전정국 아미에게 물을 것도 있고, 아침에 있던 사건 때문에 바깥에 오래 머물기도 눈치 보였으니 어쩔 수 없었다.
"허면 제가 낭자를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이것도 낭자에게 하는 보은이라 생각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오늘 하루에 보은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듣는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였다. 세자라는 사람에게 목숨을 구한 보답을 받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기막힌 일이 아닌가… 알겠다는 나의 대답에 웃으며 걸음을 옮기는 전정국, 복잡한 거리를 빠져 나온 우리들은 저잣거리를 따라 이어진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낭자와 걷는 길은 참으로 즐거운 것 같습니다."
"예?" "이리 지루한 길도 낭자와 함께 걸으니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낯간지러운 말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전정국의 행동에 괜스레 부끄러워지는 기분이었다. 괜스레 민망해진 분위기에 머리를 긁적이니 옆에 있던 전정국이 환하게 웃어 보였다.
"부끄러워 하는 모습도 참으로 어여쁩니다." "왜 그렇게 낯간지러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세요…" "이런… 내가 낭자를 부담스럽게 한 겁니까?"
갑작스레 굳어지는 전정국의 표정에 황급히 손을 저으니, 그가 또 다시 웃음을 터뜨리며 내게 말을 붙여왔다.
"낭자의 반응이 이리도 귀여우니 낯간지러운 말을 어찌 안 하겠습니까"
이젠 놀림 당하는 기분까지 든다. 집이 아니라 전정국을 따라 갔으면 또 어떤 낯간지러운 말들을 더 내뱉었을지 생각만 해도 진땀이 다 났다.
"실은, 오늘 낭자에게 예쁜 꽃 길을 보여주려 하였습니다." "아…" "궁궐 뒤에서 항상 오르내리던 산길이었지요, 답답한 궁궐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나의 벗인 석진이와 함께 그곳에 머물곤 했습니다." "…" "하지만 이리 낭자와 길을 걷는 것도 그다지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꽃 길은 언제든 보여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저 질문 하나만 해도 돼요?" "무엇을 여쭙던 다 대답해 드릴 테니 해보십쇼"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고 했었죠, 제가 목숨을 건져낸 대에도 이유가 있을 거라는 그 말, 이유를 찾을 거라 했던 그 말… 저한테 해주실 수 있으세요?" "난 어찌 됐건 석진이와 함께 궁궐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내가 맡은 바를 다 해야 하고, 왕위를 이어야 하니 말입니다." "…" "궁궐에서 도망쳐 나왔고, 살아갈 이유가 없을 거라 생각하여 이곳과의 연을 끊으려 하였으나 거의 죽은 목숨 낭자가 구해줬고 이렇게 낭자를 만나게 되었으니 결국 난 낭자와 연을 맺어야 할 인연이 아니였겠습니까 그리 되면 내가 살아야 할 이유는 낭자때문이겠지요" "…" "낭자, 아까 말했던 대로 난 궐로 돌아가야 합니다. 물론 궐에 가게 되면 낭자와 만나게 될 일은 많지 않겠지요" "…" "궐에 돌아가게 되면 금혼령이 내려질 것입니다. 낭자가 그곳에 처녀단자를 올려 세자빈간택에 참가만 해준다면…" "저하, 이야기는 이쯤 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아까와 같이 전정국의 이야기를 막는 김석진, 하지만 전정국은 아까처럼 이야기를 이어나가진 않았다
"어서 가세요, 저도 거의 다 왔어요" "낭자를 또 다시 만나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하, 이제 속히 움직이셔야 합니다."
아쉬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던 나는 어서 들어가라는 손짓과 함께 남은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바깥에 너무 오래 머물렀다… 어머니께서 무척이나 화가 나셨을 테니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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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살피며 문을 연 나는 들어오자마자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손길에 얼굴을 부여잡았다.
너는 지금까지 어딜 싸돌아다니는것이냐!
어머니의 옆에서 울먹이는 아미와, 나를 향해 호통치시는 어머니
아무 이유도 모르고 맞아야 하는 내가 억울했지만, 그렇다고 민대감댁과 우리 집의 사이를 어머니께 물을 수는 없었다.
"민대감 댁과 어울리지 말라 그리 말했거늘, 이 어미 말은 어디로 들은 게야!"
"…"
"넌 여전히 고집불통이구나, 네 행동이 아버지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라는걸 정녕 모르는 것이냐?"
"마님… 그만 하셔요, 다 아씨는 제가 철저히 감시 할 터이니 그만 하셔요…"
"당장 데리고 가거라, 꼴도 보기 싫으니."
치맛자락을 펄럭이며 발걸음을 옮기는 어머니를 바라보던 아미는, 어머니의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지자마자 나의 얼굴을 살피기 시작했다.
발갛게 부어 오른 얼굴을 메 만지던 아미는 속상하다는듯한 목소리로 내게 울분을 터뜨렸다.
"어쩐지 안 하시던 행동을 한다 싶었어요, 어찌 또 마님 가슴에 못을 박으셔요… 제가 민대감댁은 안 된다 그리 말하였는데도 어찌 이러셔요…"
"아미야…"
"대감 마님 오시기전에 속히 들어가셔요."
"아미야, 나의 물음에 대답 좀 해줘."
"참말로 이상하셔요, 어찌 이리 고집을 부리셔요"
"사실 나 물에 빠지고 나서부터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 그러니 네가 나한테 설명 좀 해줘 왜 어머니가 저렇게 민대감댁을 싫어하는 건데? 평소에 난 어떻게 행동했길래…"
"기억이 없다니요, 그건 또 무슨 말이래요? 참말로 물에 빠지고 나서 이리 된 거래요? 아씨가 그럼 기억실조증이란 말씀이여요?"
"그게… 그런것같아"
내가 이곳에 오게 된 경로를 아미에게 말하게 되면 분명 날 미쳤다 생각할게 분명했다.
물론 이곳에서 난 기억실조증이나 마찬가지니 이렇게 속여서라도 답을 꼭 알아내고 싶었다.
"그러니까 어찌 물에 뛰어드셨어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하여튼 아씨는 너무 착해서 탈이여요…"
"어서 설명해줘, 민대감댁을 이리도 싫어하는 이유가 뭐야?"
"생각해보니 이상하긴 했네요 아씨가 그래서 그리 행동하셨던거였구나… 원래 아씨였다면 마님을 따르지도 않았을 거여요, 마님을 끔찍이도 싫어하셨으니까요"
"어째서?"
"민대감댁과 아씨 댁은 대립관계여요, 왕을 모시고 있는 집안이니 대립이 심할 만도 하죠 민대감댁은 우의정, 대감마님은 좌의정이셔요"
"…"
"그런데 아씨께서 민대감댁 자제와 연분이 났었으니… 대감마님과 마님이 화 내실만도 하시죠, 근데 기억실조증인데 민대감댁 자제분은 어찌 기억하셨대요? 저랑 어머니도 기억하시는걸 보면…"
"부분 기억 실조증인가보지 뭐, 아무튼 아미 너도 가서 쉬어 알려줘서 고마워"
민대감댁과 우리 집이 대립관계였다…
그리고 두 집안이 왕을 모시는 우의정과 좌의정이었다.
민윤기와 내가 연분이 났었다…
이제야 궁금했던 모든 게 풀리는 것 같았다.
방안으로 들어선 나는 복잡했던 머릿속이 조금씩 정리되는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에 몸을 눕혔다.
어머니에게 뺨을 맞았던 것도 어찌 보면 내가 매를 자초했던 일이었겠구나
하긴 아무것도 몰랐으니…
하루 종일 돌아다닌 터라 다리가 아팠던 나는 조금만 쉬려 두 눈을 감았다.
그때 닫혀있던 문이 벌컥 열렸다.
암호닉 |
0103 030901 꾸기 난 석진이꺼 달짜 들어오쒜여여 리프 링링뿌 매직핸드 민슉아슈가 밍 보라이스 빡찌 빵짐 삼다수 순대 연꽃 융봄 이월 쥬멍멍 찬아찬거먹지마 청보리청 쿠앤크
암호닉 계속 받고 있으니까 댓글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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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드디어 여러분이 궁금했던 모든것을 조금 풀어내었네요 궁금증은 해소 되셨나요? 따로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아 참, 정국이과 윤기와 함께 하게 될 인물 하나가 오늘 글에서 나타났죠? 정국이의 호위무사 석진이가 오늘 글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못된 작가때문에 분량이 짜긴했지만ㅠㅠㅠ 아무튼 오늘 글은 재미있으셨나요? 독자님들이 신박하시다 하셨던 선택지도 오늘 한번 넣어봤습니다! 독자님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저도 참 궁금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럼 전 다음편에서 찾아뵙도록 할게요! 사랑합니다 독자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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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조진웅, 직접 은퇴 선언 "질책 겸허히 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