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준면] 오늘 라디오 듣고 써본...(짧음주의)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4/3/04338a028da72a816d393b0cef10e1ff.gif)
동물원
오늘은 그녀와 함께 동물원에 가기로 했다. 두근대는 맘에 사실 어젯밤에 잘 자지못했다. 동물원앞에서 초조하게 그녀를 기다렸다.
"준면아~"
주머니에 손을 넣고 신발로 바닥을 끄적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정하게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참 좋았다. 미리 사 둔 표를 들고 동물원에 입장했다. 그녀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물론 나는 그녀보다 더 그랬지만.
동물원에 온 우리는 여느 커플들과 다를 바 없었다.
"잠시만."
나는 곧 그녀에게 그녀처럼 새 하얀 솜사탕을 사주었다. 그녀는 고맙다며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녀가 조금 떼어 주었던 솜사탕은 내 마음까지 다 녹아버릴 만큼 달았다. 한 손에는 솜사탕을 쥐고 천천히 걸으며 동물들을 보기에 바빴다.
"저 곰 너무 귀엽지 않아?"
"얘 너무 사랑스럽다!"
"집에 데리고 가고싶어.."
여러 동물들을 보며 귀엽다,사랑스럽다,집에 데리고 가고싶다. 하며 한 참을 떠드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예뻤다. 동물과 아이를 좋아하면 착한 사람이라던데.. 역시 그녀도 동물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오랜만에 본 그녀의 웃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사실, 난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그녀의 우산이라고. 힘들때, 지칠때 나에게 다가왔던 그녀는 내 옆에서 실컷 울다 나아지면 다시 나를 떠났었다. 갑자기 필요해지면 급히 사 몇 번 쓰고 마는 일회용 우산처럼.
가슴 아프기도 했지만 지금 웃는 그녀를 쳐다보니,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그녀는 내가 편한거겠지? 하며 괜히 또 합리화를 시켜보기도한다.
난 언제까지나 그녀의 우산이 되어주고싶다. 차갑고 거센 비를 막아주고 싶다. 그냥..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녀에게 난 언제까지나...
우산이 되어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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