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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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만들었던 디자인 시안이 나오긴 했는데 맘에 안 든 건지 다시 해오라는 말에
호석이와 나 그리고 석진 선배는 있지도 않은 야근을 하게 되었다. 물론 같은 팀에 속해 있는 너 또한,
슬슬 배가 고픈지 점점 배고프다면서 내 옆에서 찡찡 되는 정호석 때문에 시간을 확인했는데
벌써 12시가 넘은지 꽤 된 시간이었다. 별로 땡기는게 없어도 같이 나갔다 와야 할 것 같아서 움직이려는데
“ 나랑 가자 이름이는 뭐 먹을래? ”
“ 아니요 별로.. ”
“ 웬일이냐 성이름? ”
“ 그럼 호석이랑 먹고 올게 부장님한테도 물어봐야겠네. ”
내 표정을 본 건지 호석이랑 같이 갔다 오겠다는 선배의 말과
아무것도 안 먹겠다는 말에 웬일이냐 면서 나갈 준비를 하는 호석이를 쳐다봤다.
나가서 먹고 오겠다면서 가려던 선배는 부장님이 생각났는지 가서 노크를 한 뒤에 물어보는 게 보였다.
그리고 곧이어 다녀오세요 라는 너의 말에 선배는 고개를 끄덕인 채
나갔다 온다면서 나한테 인사를 한 뒤 호석이와 나갔다.
나도 조금 쉬어 볼까 하는 생각에 기지개를 편 상태에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안 그래도 조용한 이곳에서 나만 있으니깐 더 조용하게 느껴졌다.
주위를 돌아보다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자료를 보고 있는 너가 유리를 통해 보였다.
그렇게 바라만 보고 있다가 갑자기 몰려오는 졸음에 커피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탕비실로 향했다.
나도 모르게 나온 하품을 손으로 막고 커피가 내려 나오는 걸 멍하니 쳐다봤을까,
내가 닫아 놨던 탕비실의 문이 살짝 열리면서 너가 들어오려는 게 보였다.
“ ...... ”
“ ...... ”
열리는 문을 쳐다보다 우린 눈이 마주쳤고, 그런 나를 바라보더니 또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문을 닫고 돌아가는 너를 바라만 봤다. 분명 뭐 마시러 들어온 것 같은데, 나 때문에 피한 건가?
생각이 들자 웃겼다. 피했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아서.
나는 다 내려진 커피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뒤 빈 컵에 녹차 티백을 넣고 따뜻한 물을 받아
그대로 티백을 몇 번 담갔다 뺐다 하고 난 뒤 물이 녹차 색으로 변해 갈 때쯤 나는 두 개의 컵을 들고 탕비실을 나왔다.
그리고 그대로 너가 있는 부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당연히 두 손 다 컵을 들고 있어서 노크를 하지 못한 채 들어갔고 내가 들어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아까 오후에 들어왔을 때 와는 다르게 나를 쳐다 보는 게 보였다.
“ ...... ”
“ 녹차.. 좀 드시라고 가져왔어요 ”
“ 아.. 고마워요 ”
들고 있는 녹차를 보여주며 살짝 웃자, 그런 나와 내가 들고 있는 컵을 번갈아 보더니
그제야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고맙다면서 내 손에 들고 있는 녹차를 가져간 너는 그 녹차를 잠시 내려다보다가 나를 쳐다봤다.
나 때문에 못 먹은 것 같아 갖다 준거라 그대로 인사를 하고 뒤를 돌아가려는데
그런 나의 손을 잡은 건 박지민, 너였다.
“ ....... ”
“ ....... ”
무슨 말을 하려는지 녹차와 나를 번갈아보던 너는 한숨을 쉬더니 나를 쳐다봤고 그와 동시에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너도 들렸는지 나를 보다가 내 뒤를 바라봤고 그 순간 얼굴이 굳어지는 게 느껴졌다.
뭔가 싶어서 고개를 뒤를 돌렸을 때엔. 언제 온 건지 나와 너를 바라보고 있는
남준 오빠가 보였다.
“ 오빠? ”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오빠라는 말과 박지민이 잡고 있는 손을 뺐고, 오빠는 내 말에 놀라지 않고 나를 향해 살짝 인사하듯 손짓을 했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바라보던 너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리는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어디다 눈을 둬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 할 때 진정하라는 듯이
들려오는 박지민 너의 말에 나 또한 남준 오빠를 쳐다봤다.
“ ....무슨 일로 여기까지 ”
“ 아, 저번에 디자인이 엎어져서 야근한다고 들어서.”
그리고 너를 바라보던 남준 오빠는 그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나를 바라봤다.
“ 야식을 좀 챙겨왔거든요 ”
그 말에 가리키는 남준 오빠의 손을 따라가보니 디자인 회의실 책상에 올려져 있는 봉지들이 보였다.
나와 같은 곳을 보던 박지민은 다시 남준 오빠를 바라봤고. 감사합니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그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남준 오빠, 그 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밖이 소란스러워진 것 같아 보니
언제 온 건지 보이는 호석이와 석진 선배가 보였다.
“ 어 남ㅈ...아니 부사장님께서 여기까지 웬일로? ”
“ 어?? 뭐야 저거 야식?? ”
그리고 유리로 되어있는 이곳을 밖에서 쳐다본 둘은 우리를 쳐다보면서
남준 오빠를 부르려다가 황급히 부사장님이라는 말과 함께 오는 호석이와
회의실에 올려있는 음식을 구경하는 석진 선배가 왔다,
-
어쩌다 보니 회의실에 둘러앉아 있긴한데..
분명히 밖에 나가서 김밥과 라면을 먹었다는 호석이는 앞에 있는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고, 배부르다는 석진 선배는 앞에 놓여 진 아메리카노를 드셨다.
그리고 내 옆에 앉은 남준 오빠는 봉지에서 꺼내서 나한테 샌드위치 하나를 줬다.
“ 이름씨도 드세요 ”
라는 말과 함께 말은 안 했지만 고맙다는 표현을 한 뒤에 먹으려고 하는데.
그런 내손에 있던 샌드위치를 가져가더니 다른 샌드위치를 쥐여준 박지민의 행동에
모두 박지민을 쳐다봤다.
“ ...... ”
“ 어..... 하하 ”
“ 뭐야? 왜 그게 더 맛있어 보였어요? ”
아까까지 웃고 있는 남준 오빠도 약간 심기가 불편한 게 보였고,
그런 우리 셋을 바라보는 호석이 또한 당황한 게 보였다.
또 그런 모습에 무슨 일 있냐는 듯이 박지민한테 질문하는 석진 선배까지 모두가 다 박지민을 쳐다보고 있을 때,
![[방탄소년단/박지민] 시작과 끝사이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07/3/56c88076fd2b83cbcdfeef23b43e5da5.gif)
“ 이거 해산물 샌드위치라서 ”
“ ... 아... ”
“ 아! ... 그렇구나! 우리 여주가 새우 알레르기 있었지!! ”
“ 여주 후배? 새우 못 먹어? ”
“ 알레르기 있었어? ”
해산물 샌드위치라면서 우리를 향해 보여준 곳에는 시푸드라는 영어가 적혀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새우 알레르기가 있어서 잘 못 먹는데 나도 모르게 그냥 먹으려고 했던걸 언제 본 건지 나랑 바꿔가지고 갔던 거였다.
그리고 박지민의 말에 우리 여주가 알레르기가 있었다면서 맞장구치는 호석이의 말에
걱정하듯이 새우 못 먹냐면서 물어오는 석진 선배와.
아무것도 몰랐다는 듯이 그걸 주려고 했던 게 미안했는지 나한테 알레르기가 있었냐면서 물어오는 남준 오빠였다.
“ 아. 조금이요 나도 깜박했네. ”
심한 건 아니지만 먹으면 두드러기가 살짝 올라오기에 깜박했다는 내 말에
조금 찡그려지는 남준 오빠가 보였다. 그리고
“ 근데. 어떻게 알았어요? ”
아무 생각 없이 물어온 석진 선배의 말에 모두 다 일제히 또 다시 박지민을 쳐다봤다.
그리고 그런 시선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 저번에 회식할 때 들었어요 ”
라는 말을 했고, 선배는 자기는 못 들었다는 말과 저는 들었는데라며 그 말을 커버하는 호석이였다.,
하지만 뭐가 맘에 안 든 건지 박지민을 계속 바라보는 남준 오빠를 내가 옆에서 계속 보는 게 느껴졌는지 굳어 있던 얼굴은 나를 보고 비로소 펴졌다.
-
“ 말하지 그런 것도 모르고 큰일 날 뻔했잖아 ”
“ 안 먹었잖아 그럼 됐지 뭐 ”
“ 그래도 내가 챙겼어야 하는데.. ”
“ 됐어, 신경 쓰지 마. 호석이도 깜박했잖아, ”
“ 다른 알레르기는 없고?? ”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남준 오빠의 말에 집까지 편하게 왔다.
그런데 아까 있었던 일이 걸렸는지 나한테 물어오는 남준 오빠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다른 건 없다는 이야기를 하자 알았다며 조심히 들어가라는 오빠의 인사를 받고 그제야 집에 들어왔다.
씻고 침대에 누웠는데 답답함이 사라져 속이 편하긴 한데,
왜 이렇게 가슴이 툭툭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건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아까 박지민이 내 샌드위치를 가져간 뒤 해산물이라는 말을 했을 때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다.
“ 이제 뛰어봤자 소용도 없는데 ”
그렇게 천장을 보고 있다가 그대로 고개를 옆으로 돌렸을 때 2번째 서랍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 서랍을 쳐다보다 나도 모르게 목을 어루만졌다.
허전한 목을 살며시 만졌을까 언제 흐른 건지 모르는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우는 건지, 이유도 모른 채 흘러내리는 눈물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
-
“ 그럼 이 시안 대로 작업하도록 할게요 ”
야근을 하면서까지 만들었던 디자인 시안이 통과 과 됐는지 생산팀 팀장님이 회의실에서 나오는 게 보였다.
아무래도 기획팀과 개발팀에서도 오케이를 한 건지 며칠 동안 작업하고 회의 했던 게 드디어 통과가 되었나 보다.
나도 호석이도 석진 선배도 모든 눈이 그쪽으로 향해 있는걸 생산팀 팀장님도
느껴졌는지 우리를 향해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수고하라는 말과 함께 나가셨다. 그리고 우린..
“ 이제 좀 쉴 수 있겠네.. ”
“ 와!! 우리 회식해요 회식!!! ”
“ 난 집 가서 잠 좀 자고 싶다.. ”
순서대로 석진 선배, 정호석, 나였고, 집 가고 싶다는 말을 완전히 무시하면서 회식해야 한다면서 땡깡 부리는 정호석은 결국엔 석진 선배의 한소리를 듣고 조용해졌다.
회의실과 가까이 있는 우리 부서만 알고 있기엔 뭐 해서 나는 바로 개발팀과 기획팀에도 말을 했는데 곧바로 축제 분위기로 변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며칠째 잠을 못 잔 건지 다크서클에 피곤이 가득한 얼굴들이었다.
그런데 언제 온 건지 내 뒤에 있던 정호석은 갑자기 날 바라보며 사악하게 웃더니
![[방탄소년단/박지민] 시작과 끝사이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14/21/d8945651fab6d460051f132ce5f120b7.gif)
“ 회식합시다!! 회식!!!!!!"
이라며 소리를 지르는 덕분에 환호성은 함성으로 변했고,
곧이어 회의실에서 나온 부장님과 실장님 팀장님들의 눈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곧바로 회의실에서 나온 남준 오빠 또 한
“ 오늘 회식하죠 까짓것 ”
이라는 말로 이층은 함성으로 난리가 났다..
하,, 집 가서 자고 싶었는데.. 매번 이렇게 정호석 때문에 집을 못 간다는 생각에 짜증이 난 상태로 정호석에 정강이를 한 대 갈겼다. 비명 가까운 소리를 낸 정호석을 한번 쳐다봐 주고 다시 우리 부서로 가려는데 언제부터 보고 있던 건지 그런 나와 호석이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너의 모습에 가던 길을 멈췄다.
![[방탄소년단/박지민] 시작과 끝사이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19/13/ba7d433465de6e248c23dde230dbf4f7.gif)
저렇게 웃는 것도 엄청 오랜만에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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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쓰는 글인데도 불구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상치 못한 암호닉까지ㅜ 감사드려요 [메로나] [너만볼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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