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젤잘 전정국 X 당돌한 너탄
02
면접 본 곳에서 연락이 안 오는 거 보면, 떨어진 것 같다. 뭐 예상은 했던 결과였다.
나는 그렇게 다시 알바 생활을 하는 중이긴 하다만, 좀 달라진 게 있다면,
그 세젤잘과의 연락 정도랄까?
카페에서 알바를 하다 보니 이런저런 손님을 보기도 하는데 그 남자를 만난 이후인가?
왜 남자들이 다 죄다 오징어처럼. 아니 원빈 강동원급은 빼고 그렇게 보이기 시작했다.
내 눈이 이상한 건지. 뭐 다행히 같이 일하는 이 녀석은 잘생겨서 그렇게 안 보이긴 하다만,
언제 온 건지 나한테 와서 " 또 떨어졌어? 에휴.. 몇 번째냐? " 위로 아닌 위로를 하는 놈
잘 못 생각한 것 같다. 너도 오징어로 보여. 어 그렇게 보일 거야 분명히..
나는 그대로 김태형을 무시 한 채 그래도 아직 오지 않는 손님 테이블에 앉았다.
근데 왜 너까지 따라와서 말을 거는 건지 시끄러워 죽겠다.
“ 뭐 나랑 같이 알바도 하고 얼마나 좋아 안 그래? ”
“ 안 그럴걸? ”
“ 야 내가 너 좋아하는 방탄 콘서트 티켓 구했어. 가자 ”
또 작업이다.. 필시 몸에 배어버린 작업인 게 분명하다.
나를 향해 티켓 예매한 걸 보여주는 김태형을 바라보다 나도 핸드폰을 켜서 보여줬다.
언뜻 김태형에 예매를 봤는데 나보다 뒷번호였다. 그것도 엄청
역시 티켓팅은 날 따라오질 못하는군?
그리고 미안하지만 난 너 말고 다른 사람하고 갈 예정이란다.
내 핸드폰을 빤히 바라보던 김태형의 눈은 놀란 눈으로 변해있었다.
내가 언제까지 너랑 다닐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렴.
내 행동이 예상했던 게 아니었던 건지 조금 멍한 얼굴을 하다가
금세 나한테 와서 누구랑 가냐 벌써 남자 만났냐며 말을 가뿐히 무시한 채 손님 온 소리에 카운터로 갔다.
" 아 누구랑 가는데! "
" 있어 잘생기고 돈 많고 예의 바른 사람 "
"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럼 게이겠지 누군데! "
" 저인 것 같은데요? 잘생기고 돈 많고 예의 바른 사람? "
내 옆에 딱 붙어서 계속 꼬치꼬치 캐묻는 김태형에 귀가 아파지려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나 해서 앞쪽을 바라봤을 땐 어떻게 알고 온 건지 나를 보며 웃고 있는 전정국의 모습에 나 또한 웃음이 났다.
그리고 그런 나와 정국씨를 왔다 갔다 바라보는 김태형이었다.
" 주문해도 되죠? "
" 당연하죠 "
" 음 아메리카노 한 잔이라... 뭐 좋아하세요? "
" 저요? 딸기 쉐이크? "
" 그럼 그것도 하나 주세요 "
아메리카노와 딸기 쉐이크를 주문하더니 카드를 건네서 받아 긁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이미 내 쪽을 노려보면서 제조를 하고 있는 김태형을 내가 만들겠다면서 카운터로 보냈다.
그런 내 행동에 어이가 없다면서 진짜 저 남자야? 정말? 이라며 의심스럽다는 얼굴로 카운터에서 나를 바라보는 김태형이었다.
뭐, 곧이어 들어온 손님으로 고개가 금방 돌아갔지만,
그렇게 만든 음료 두 개를 들고 정국씨가 들고 있는 벨을 울렸다.
" 직접 만든 거예요? "
" 네 저의 정성을 듬뿍 담았죠? "
" 그 정성 하나는 여주씨 드세요. 선물이에요. "
“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
정성을 넣었다는 말에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아메리카노를 히나 집더니
딸기쉐이크를 가리키며 선물이라 하길래 잘 먹겠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런 내 말에 또 다시 웃는 그 였다.
" 안 놀라요? 보통 여기선 어머? 이러지 않나? "
" 영혼 없는 놀란 연기 보고 싶은 거에요? 원하시면 해드릴게요. "
" 아니에요. 이러니까 제가 끌리는 건데, 그럼 수고하세요. "
내 말에 나를 바라보더니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연락한다며 인사하며 사라졌다.
나도 모르게 벌써 사라진 뒷모습을 멍하니 딸기 쉐이크를 빨때로 먹으면서 바라봤다.
" 저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널? "
" 내가 볼매 잖아 "
" 어? "
" 귀엽고, 착하고 "
" 돌았어? 미쳤지? "
" 그런 미친년하고 예전에 연애했다. 너 "
내 옆에서 내 말에 계속 태클을 걸더니
내가 먹고 있던 딸기 쉐이크를 가져가서 먹으려는 김태형의 손에서 다시 뺏어왔다.
이 잘생긴 놈이 어디서 감히 내 딸기 쉐이크를!
-
" 그러니까.. 지금 저희가 들어갈 곳이 저기 의자가 아니라.. "
" 네 저 무대 앞이요! "
콘서트에 와서 이제 곧 입장을 하고 있는데 점점 들어갈수록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는 정국씨의 표정에
왜 그러냐는 말을 하자 의자를 가리키다 다시 우리가 일렬로 들어가고 있는 곳을 가리켰다.
정국씨의 질문에 나는 신나 대답을 하자, 그런 내 모습에 웃긴 웃는데 좀 찡그려진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 어디 아픈 건 아니죠? "
" 아플 예정이에요 콘서트 끝나면 "
정국씨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곧 죽으러 갈 사람처럼 무대 쪽을 바라보는 아이 같은 모습에,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주려는 맘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때 이제 입장한다는 소리와 줄이 조금씩 들어가려 해서 신나는 마음에 입구 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순간 내 오른쪽 손을 잡아오는 정국씨의 행동에 놀라 쳐다보니,
" 이건 예상 못했나 보네요? 영혼 가득히 놀란 거 보니? "
" ......."
" 들어가서 잊어버리면 어떡해요 놓지 말아요. 나 "
-
정말 콘서트가 끝나기 전까지 내 옆에서 자리 잡고 내가 넘어지거나 위험할때 마다 나를 챙겨줬다.
이 사실을 안건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 생각난 거다.
아직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야광봉을 든 채 집 근처 포장마차에 오긴 왔는데,
내 표정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정국씨를 쳐다봤다.
" 그렇게 아쉬워요? "
" 네, 또 언제 할지도 모르고.. "
" 다음에도 와요. 우리 "
" 진짜요? "
" 대신 의자로 가요 "
신나는 맘에 정국씨를 바라보자 웃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활짝 웃었다.
그런데 뒤이어 들려오는 소리에 잠시 멈칫했다. 콘서트에 묘미는 스탠딩인데...
풀 죽어 있는 내 모습에 고개를 숙여서 살 풋 웃는 그였다.
" 위험해서 안돼요. 오늘만 몇 번 넘어질 뻔했는데 거기다 자칫하면 깔리고 "
" ......."
" 왜 그렇게 봐요? "
" 반칙이에요 "
" 네? "
" 그렇게 설레는 말하지 마요 "
사람의 마음을 설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건지, 또 심장이 나대고 있는 게 느껴졌다.
내 말에 또 기분 좋은 웃음으로 나를 바라보는데, 아 저 눈웃음도 문제인 것 같긴 하다.
곧 주문하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그 눈빛이 이동이 되긴 했지만,
“ 뭐로 시킬까요? 소주 먹어요? ”
“ 정확히는 쏘맥이요! ”
나는 당당히 쏘맥이라는 말과 함께 소주 한 병과 맥주 4병을 시켰다.
그리고 안주로는 간단히 야채 곱창을 시켰다. 자주 오던 곳이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시켰다.
안주는 조금 걸린다는 아주머니의 말에 술을 먼저 받고 곧바로 쏘맥을 제조해서 정국씨에게 건넸다.
바로 건배라는 말과 함께 한 잔을 마시고 나서 정국씨를 바라봤는데
뭐가 맘에 안 든 건지 아직 먹지 않은 술잔을 든 채로 아까와는 조금 다른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정국씨였다.
“ 난 술 잘 먹는 여자 별로 안 좋아하는데, ”
“ 어...아 어지러워 ”
“ 지금 뭐 하는 거예요? ”
“ 내숭? 이런 걸 원하는 거 아니에요?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술 잘 먹는 여자를 안 좋아한다 해서 나는 가만히 있다가 어지러운 척 연기를 했다
뭐 당연히 바로 뭐 하는 거냐고 물어오는 정국씨의 질문에
웃으면서 이런 걸 원하는 거 아니냐는 내 말에 또 어느 부분에서 웃긴 건지 다시 웃는 정국씨였다.
나는 정말 진지하게 말한 거였는데, 근데 이런 반응이면..
“ 역시 배우는 그냥 되는 게 아니네요 ”
아쉬운듯한 마음으로 앞에 있는 술잔을 들어 마셨다.
그래 뭐든 그냥 되는 게 아니었어, 되지도 않는 연기를 해서 이게 뭐야,
내 직업 리스트에서 배우를 빨리 지우는 게 맞았네, 나는 그대로 계속 웃는 정국씨를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그리고 드디어 진정이 된 건지 웃으면서 나를 바라봤다.
“ 진짜 매력 있는 거 알죠? ”
" 당연한 소리 "
-
방탄 콘서트에 대한 후유증보다 전정국의 후유증이 심해 가는것 같다.
보통 콘서트를 갔다 오면 하루 이틀 정도는 그 때가 생각나야하는데,
이런 빠심이 줄어들었다는 생각에 뭔가 방탄 오빠들 한테 미안해지는 이 마음은 뭘까,
오빠 미안해요 진짜, 오늘 다시 오빠 노래를 스밍을 돌리며 추억에 빠지도록 할게요!
" 근데 왜 정국씨에요? "
" 네? "
" 보니깐 내가 오빠던데? "
" ...... "
" 여주씨보다 나이 적은 방탄 한테는 오빠! 오빠 했잖아요?
저도 오빠라고 불러줘요 "
오빠라는 말에 순간 잘 마시던 커피를 뿜을 뻔했다.
아니 방탄 오빠들은 당연히 빠심에서 비롯된 당연스러운 거였지만,
뭔가 정국씨 한테는 정국,, 그래 오빠라는 쪽으로 변하는게 아직 낯 간지러운 느낌이다.
아무 말도 못 한 채 그렇게 눈을 돌리면서 우물쭈물하고 있었을까,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테이블을 당기면서 내 앞으로 다가 온 정국씨 였다.
" 오빠라고 불러주라 여주야 "
미친거아니야?
순간 내 앞에 바짝 다가 온 얼굴에 의해 나도 모르게 의자를 점점 뒤로 빼고 있었다.
아니 저렇게 생긴 얼굴이 앞에 있는 것도 문제지만 이렇게 가까이 오면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고..
" ......... "
" 아.. 알바시간 다 됐다. 그럼! "
나도 모르게 정국씨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그대로 카페를 나왔다.
미치도록 뛰는 심장도 문제지만, 그 자리에서 오빠라는 소리도 안 나올것 같았으니.
그래 나는 그대로 그렇게 알바하러 카페가 있는 방향으로 갈 줄 알았는데,
금방 잡힌 내 손목에 의해 몸은 돌아갔다.
" 데려다 줄게 "
" ...... "
" 내 차 타고 가 "
" 아니 잠시만 근데 왜 반말이에요? "
" 내가 오빠니깐 "
그 놈의 오빠, 왜 반말 하냐는 말과 함께 오빠라는 단어에 또 내 눈을 흔들어 놓았다.
그런 내 모습을 본건지 웃던 전정국은 그대로 내 손을 잡고 자기 차 앞으로 나를 끌고 갔다.
" 내 얼굴 좀 더 보고 가라는 배려야. 타 "
" 정국씨가 저를 더 보기 위한 건 아니고요? "
자신의 외모에 대한 자신감에 또 한번 놀랐다. 하지만 반박할 수 없으니깐,
하지만 나 또한 내 매력에 자신감은 충분했다. 그래서 당당히 말한 내말에
들켰다. 라면서 웃는 정국씨를 바라봤다.
" 까짓것 타 줄게요. 당신을 위해서 "
원래는 토요일에 올리려고 했는데,
기다리는 분들도 계시고~ 더 중요한건!
알바비를 받았어요!!~~~~~ 완전 신남으로 인한 업뎃!
당연히 여러분들의 사랑덕도 있구요~~!(수줍수줍)
많은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다음 편은 언제 올릴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일요일을 노려보겠습니다.
(분량이 적을수도..)
너무 기다리지는 마세요 ㅜㅜ 컴터를 바꿨더니
좀 혼란스러워 졌어요. ㅠ
(댓글은 작가를 춤추게 하며, 폭풍 업뎃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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