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랑 동거합니다
04
BGM : 검정치마 - EVERYTHING
민윤기는 나랑 사귀면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다. 열심히 작업하는 민윤기의 옆모습은 나를 더 떨리게했고 더이상 진전이 없을 것 같았던 내 꿈을 한 발짝 더 내딛을 수 있는 한 걸음의 자극제가 되어주기도 했다. 민윤기가 작업을 한다. 라는 말 자체로 날 움직이게하는 민윤기는 내 멘토이자 별이었다. 분명 내 옆에 있는데, 왜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민윤기는 그런 존재였다.
크리스마스 날 술로 인해서 힘들게 일어났을 때였다. 다짜고짜 우린 사귀는 사이라며 내게 말하고 나갈 때 빨개진 민윤기의 귀는 내가 민윤기를 새롭게 느끼게 된 시발점이나 다름없었다. 민윤기는 그 이후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자존심만 센 민윤기가 나랑 싸우면 먼저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것,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왔을 때 대신 거절해주 것. 술에 취해서 편하게 잠든 민윤기. 그 날부터 난 민윤기에 대해 모든 게 처음이자 새로움이었다.
낯선게 아닌, 새로움.
지금까지 딱딱하기만 한 줄 알았던 민윤기는 알 수록 속은 물렁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나한테만은 그랬다고 박지민은 그랬다. 박지민은 민윤기가 자기한테만 딱딱하다고 뾰루퉁해있었다. 그럼 어떡해 민윤기랑 넌 성격의 깊이 부터가 다른데.
"야 안자?"
"이 시간에 자는 사람이 세상에 있겠냐?"
"여기있다. 빨리 자 너 늦잠자면 안깨워준다."
"알았다 알았어. 예나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네"
소파랑 거의 한 몸이되어있던 몸을 기지개를 펴며 방으로 가 문을 잠갔다. 다시 생각해보니 전애인을 현애인처럼 취급하는 민윤기가 이상하기도 했다. 나한테 위화감이 전혀 없는건가? 적어도 우리가 연인이었을 때 나한테만 잘해주던 행동을 지금도 해주는 걸 보면 괜시리 뿌듯하고 혹시나 우리가...
아, 아니다. 그럴리는 없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조금이라도 있던 희망의 불씨를 꺼버렸다. 우린 다시 돌아갈 수 없어.
그래도 민윤기는 내가 힘들 때 간혹 생각나곤 했다. 걔 없으면 어떻게 알았을까 하며. 민윤기는 밤새 작업실에 있어야했기 때문에 민윤기의 침대에 누웠다. 눕자마자 푹 들어가는 매트리스가 편안해 잠이 솔솔 왔다. 눈을 감고있으니 온 신경이 귀와 코에 집중되었다. 옆 방에서 울리는 타이핑소리와 마우스 움직이는 소리, 후각을 자극하는 민윤기의 냄새. 방금 전 다짐했던 생각은 이내 무뎌졌는지
지금 내 신경은 온통 민윤기다.
온 몸이 민윤기라는 존재로 반응하고있어.
매트리스 덕에 잠이 잘 올 것 같다던 내 생각과는 달리 온통 민윤기의 생각으로 결국 한 시간동안 잠을 설쳤다. 방문을 열고 민윤기가 작업하고 있는 방을 쳐다보니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 문을 열면 민윤기가 있겠지. 예전에 내가 잠이 안온다며 문을 열었을 때 어서 자라며 침대에 같이뉘어 날 재워주다가 결국 같이 잠들었던 옛 일화가 생각나 웃음이 났다. 물을 마시려던 건 잊어버리고 문고리를 잡았다.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다.
"...안잤어?"
"잠이 안와"
"며칠동안은 참아. 일인용 침대 하나면 되나?"
민윤기의 모니터 안은 익숙하던 작업화면과는 달리 인터넷쇼핑 화면이었다. 온갖 침대들의 사진이 있었고 민윤기는 아마 내가 잘 수 있게 하나를 사주려던 것같았다. 이런 걸 보려고 문을 연게 아닌데... 그렇고보니 옛 일화를 생각하며 문을 연것이지 다시 그날처럼 해달라는 내 간절함에 문을 연 것은 아니었다. 그냥 무의식중에 연거야. 그냥.
솔직히 모니터에 나오는 빛을보고 실망했다. 간절함은 없는데 어느정도 기대는 했거든. 모니터에 나오는 각종 침대 사진에 그 기대는 접어버렸다.
정말 우리는 다시 돌아갈 수 없어.
| 내용이 진지하셔서 당황하셨죠? |
안녕하세요! 개인주택이에요ㅎㅎ 많이 늦어서 죄송해요. 제가 많이 늦어서 부랴부랴 썼어요ㅠㅠ 마지막에 급하게 마무리된 티도 많이나고 분량도 적고 비지엠은 없고ㅠㅠ 여러분 제 나이 아시면 굉장히 충격받을거에요. 그만큼 되게 바쁜 나이구요ㅠㅠ 전 진로가 글쪽이 아니라 전혀 다른 음악쪽이기 때문에 실기준비하랴 공부하랴 정신이 없어요. 그리고 소재고갈까지ㅎㅎ 이쯤되면 많은 작가분들이 되게 대단하게 느껴지심ㅎㅎ 늦어서 많이 죄송해구요 앞으로 꾸준하게 글 쓸게요! 아, 그리고 필체랑 분위기를 다르게 해봤어요. 왜냐하면 제가 원래 쓰려던 분위기는 이런 분위기였는데 스타트를 잘못밟아서 아주살짝 코믹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8ㅅ8 이번 편은 여주의 독백이라 생각하심 될 것 같아요! |
암호닉은 항상 기억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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