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꽤나 좋은 구경거리가 있대서 와 봤는데.
아, 왔냐. V, 여기야.
도대체 뭐 길래 그러.

얘 봐라, 예쁘게 생겼지. 아까 너한테 어제 구한 거 좀 건네 주려고 네가 자주 가는 골목에 갔는데.
......
웬 예쁜 게 하나 있길래 데려 왔.
야.
왜, 인마.
5초 준다, 손 떼라.
왜 이래, V. 얘 내가 먼저 낚은 건.
5, 4, 3, 2, 1.
야, 야. 왜, 왜 그래. 야, 늬들은 뭘 보고 있어, 얘 좀, 아!
손 떼랬지.

네가 낚기 전에 내가 아끼는 앤데, 네가 뭐라고 만져.
뭐, 뭐라는 거야, V.
네가 뭔데, 나보다 먼저 손을 대냐고.
야, 야, V, V!
좀 맞자. 야, 잡아.
지, 진짜, 아!
ㅡ

......
끄, 끅...
......
고, 고맙습니다...
하아.

끄, 끅. 죄송, 죄송해요.
예쁜아.
으, 으으, 느, 네?
괜찮냐.
네, 네...
미안.
그, 그쪽이 왜 미안해요...
나 보러 온 거 아니었냐.
아......
오늘 다른 데 가는 날이었는데, 네가 귀여운 짓을 하고 있었을 줄이야.
......

아까 생각만 하면 아직도 화나네.
......
그래도, 예쁜이가 나한테 반했으니 그거로 만족해야지.
네, 네?
왜?
저 그, 그, 그쪽한테 안 반했는데요...

귀랑 볼이나 숨기고 그런 말 하지, 예쁜아.
아니, 아니... 아...
귀엽긴.

다음 호칭은 자기로 할까, 예쁜아.
아니에요, 진짜...
얼굴 빨개졌네, 예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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