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 씨, 잘했어. 이번 건은 완전한 성공작이야.
고맙습니다, 팀장님.
하하, 내가 더 고맙지. 앞으로도 이런 좋은 결과가 이어가길 바라겠네.
예, 들어가 보세요.
그럼, 이만 잘 부탁하겠네. 아, VH12는 첫 성공작이니 이름이라도 붙이면 좋을 것 같네.
이름, 말입니까?
그렇지, 이름. 아무리 인간병기라 하지만, 이번 작품은 감정까지 있지 않나.
그렇죠, 알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해, 탄소 씨.
예.
ㅡ

어, 음.
......
난 김탄소고, 이 연구소 연구원이야.
......
...... 그건 이미 넣어놨으니 알 테고.
......
이름은 김태형, 괜찮겠지?
예.
그럼, 음. 잘 부탁한다, 앞으로.
저는 뭘 하게 됩니까.
어, 어?
제가 할 일 말입니다.
아, 아아. 일단 만들어진 지, 아. 그래, 네가 아직 몸에 적응이 어려울 수 있으니 훈련부터 들어갈 거다.
이후에는 뭘 합니까.
아마 현장에서 뛰지 않을까 싶다.
알겠습니다.
그래.
ㅡ

여기까지 웬일이십니까, 탄소 씨.
아니, 뭐. 꼭 일이 있어야 오나. 내가 첫, 아. 처음인데, 볼 수도 있지.
......
...... 보고서도 써야 하고, 올려야 할 게 있어서 확인하는 차......
알겠습니다. 쉬는 중이었습니다, 지금.
안 힘들어?
힘들지 않습니다.
뭐, 육체적이 아니고, 심리적이라든가. 그런 건? 넌 감정도 있으니까, 물론 기본적인 감정들이겠지만.
아.
있나?
예.
뭐, 부담이 된다거나, 누군가 네게 뭐라 해?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럼, 증상이 어때.
그냥, 답답합니다. 심장이.
심장이?
예.
심각한 건가...... 일단 내일 검사 예약할 테니까, 내일은 훈련 빼자.
아, 괜찮습니다, 그런 거 아니......
안 돼. 심각한 거면 큰일이야.
...... 알겠습니다.
ㅡ

하아...
어, 김태형.
아, 탄소 씨. 안녕하십니까.
요즘 얼굴 보기 힘드네? 그건 그렇고,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예.
아무런 문제는 없다고 나오네. 그냥 심리적 요인 같다.
...... 예.
뭐 힘든 거 정말 없나?
예.
그래, 그럼.
그럼 들어가 보십.
아, 그런데.
네.
아까 한숨은 뭔가? 또 어디 아파?
아......
숨기지 말고.
아닙니다, 아무것도.
뭐냐, 시시하게.
죄송합니다.
죄송할 것까지야. 그럼 간다. 열심히 해. 곧 현장 투입될 테니까.
예. 들어가 보십시오.
ㅡ

태형아, 요즘 왜 그러냐.
뭐가 말입니까.
왜 피해?
피한 적 없습니다.
거짓말 마라. 현장 투입됐다고 이렇게 바쁘진 않아. 며칠 동안 얼굴 안 보였으면서, 왜 아닌 척이야.
그런 적 없습니다.
김태형.
탄소 씨.
내 말에 대답부터 해.
탄소 씨.
하아...
대답해 주십시오.
왜.
제 이름 불러 주십시오.
김태형.
그렇게 말고, 따뜻하게 말입니다.
장난해, 나랑?
아닙니다. 해 주십시오.

...... 태형아, 왜 그러냐. 진짜.
......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ㅡ

여기서 왜 이러고 있냐.
아, 탄소 씨.
무슨 고민 있냐.
...... 예.
떠본 거였는데, 웬 고민이냐. 누가 괴롭히나? 힘들어?
조금 힘듭니다, 누군가 때문에.
정말 누가 괴롭혀?
그건 아니고, 계속 생각납니다.
어, 어?
그 사람 때문에 자꾸 답답합니다.
아니, 지금, 그, 아. 그래서 누군데, 그게?
이거 좋아하는 거 아닙니까?
누구냐고, 그래서.
탄소 씨.
대답 안 하지, 또.
탄소 씨는 왜 제게 감정을 넣으셨습니까.
김태형.
힘듭니다, 탄소 씨.
하아...

저 좀 도와 주십시오, 탄소 씨.
얘기를 해야 도와 주든, 뭘 해 주지. 그래서 누구...
당신을 좋아하면 안 되는 거 저도 압니다.
말 무시...... 어?
누구보다 제가 잘 아는데, 아는데 어렵습니다. 나는 이런 걸 배운 적이 없습니다, 탄소 씨. 감정을 숨기는 법도 배우지 못했습니다.
김태형...
저는 어떡해야 하는 겁니까, 알려 주십시오. 탄소 씨. 당신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
날이 갈수록 당신이 좋아지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태형아, 미안한 말인데...
당신이 나를 만들었습니다, 탄소 씨. 내 존재의 이유 중 하나가 당신이란 말입니다. 모르신다는 말씀 마십시오.
나는 네 감정까지 조절할 수 없다, 난 신이 아니야. 나도 내 감정을 조절 못하는데, 네 감정이라고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
단지 주저하지 말라는 말만 하고 싶네.

제가, 제가 주저하지 않는다면 탄소 씨는 어찌하실 겁니까. 저를 다시 없앨 겁니까, 한순간 만들어진 것처럼요?
김태형, 말 예쁘게 못...
한 번도 저를 만든 당신을 탓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탓하고 싶습니다.
......
다시 말하지만 나는 탄소 씨가 좋습니다. 물론 잘못된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아... 태형아.
확실한 것은 이대로 가다간, 나는 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할 겁니다.
김태형.
미안합니다, 좋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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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 앞머리 + 똥머리 처음봐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