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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종료인것 같습니다."

"이번엔 감봉 몇개월이려나."

"바람한번 쐬는데 참 비싸지 말입니다."

"다들 수고했다. 교전은 얼추 종료 됐지만, 총원 경계태세 유지한다. 오버"

"라져."

시진은 초소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그를 맞은 것은, 적의 총알이었다. 





---- 




"선생님, 여기 응급실인데요."

"네."

"총상환자, 수술 가능 하시냐고 연락이 와서... 지금 응급실로 들어 온답니다."

"...가능해요. 지금 내려갈게요."

"그, 헬기수송이라... 올라 가셔야 할 거 같은데요."

"상태, 어떤지 아는대로 얘기해봐요."

"33세 남성, 군사분계선 근처에서 교전 중 총상이구, 관통상은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복부 쪽이구요, 출혈량 많아서 피 달면서 오고 있다고..."

“근데, 이거 왜 나한테 콜해요? 총상 하는 군의관 없대요?"

"해외 파병중이라고..."

“윤명주 해외에 있구나. 엘레베이터좀 잡아줘요. 환자 혈액형 받았죠?
혈소판이랑 RBC (작가 주: Red Blood Cell, 적혈구) 있는대로 모아주고, 수술방 어레인지 해주고, 이선생 연락해서 오라고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시진은 아니겠지. 그는 소령이니까 교전 중에 총을 맞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모연은 어쩐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엘레베이터가 옥상을 향하는 내내, 신발 끝으로 바닥을 찧었다. 머릿속으로 처치할 것을 되뇌였다. 총상은 모연에게도 오랜만이었다. 

"33세 남성, 교전 중 총상입니다."

"흉부외과 강모연입니다. 환자 빨리 옮기죠!"

시진이었다. 그토록 바랐건만, 들것에 누워있는 사람은 시진이었다. 못 본 새 살이 많이 빠졌고, 고통스러운지 얼굴을 찡그린 채, 그는 눈을 감고 있었다. 

응급실에 도착하자 마자 모든 의료진이 커튼을 치고 시진의 침대를 엄호했다. 
기자들이 응급실로 들이 닥치고 있었다. 모연은 최간호사에게 보안요원을 불러 기자들을 내보내도록 하고 이것 저것 지시를 내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강...선생?"

"네, 저예요. 괜찮아요? 1에서 10중에 얼마나 아파요?"

"8...?"

"데메롤(작가 주: 마약성 진통제. 주로 통증이 매우 심한환자에게 사용하며 중독성이 있다.) 주세요. 총 몇발인지 기억 나요?"

"한발...일겁니다."

"더 아픈데는, 없어요?"

“네..."

“좀만 참아요. 이선생 왜이렇게 늦어!"

"선생님, 여기... 검사결과요."

"바로 수술 들어갈게요. 보호자분 연락 됐어요?"

"네, 바로 올라가시면 될 것 같아요."

수술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아는 사람을 수술하면 그만큼 떨린다던데, 모연은 그런 생각 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긴장한건지 수술 내내 다른 생각은 들지도 않았다. 
하지만 수술방을 나오자 마자, 모연은 주저 앉고 말았다. 눈물이 났다. 어쩌면, 자신이 매일 보고싶다, 되뇌었던 말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강모연." 

지수다. 따듯한 물을 한손에 들고는, 모연의 등에 손을 올린다. 모연이 안쓰러웠다. 
우르크에서 돌아오고 나서 모연은 자주 병원 옥상으로 올라갔다. 
진이 헬기를 타고 떠났던 그 때를 생각하는 듯 이따금 하늘을 올려다 보면, 지켜보는 지수도 마음이 쓰렸다. 
수술실에서 에탄올 냄새를 맡으며 온 종일을 보내고, 손을 스크럽(작가 주: 수술 전 손을 소독하는 것. 소독약과 브러시를 사용함) 해 온 손이 까지고,
빽이 없어 치이고 돈이 없어 치이던 모연은 시진을 만날 때 만큼은 생기있어 보였다. 
하지만 우르크에서 돌아오고 난 뒤, 그녀는 풀이 죽은 화초였다. 

"응급실에서 다시 보고 싶은 건 아니었단 말이야."

“알았어. 이거 마셔."

“고마워."

긴장이 풀리자 움직일 힘 조차 없었지만 모연은 그가 보고 싶었다.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았을 테지만, 잠들어 있다면 차라리 마음 편히 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 지금 회복실 가면 보고 싶었던거 티날까?"

“티 나지. 근데 티 내야지."

“다녀올게."

회복실 앞에는 한 남자가 앉아있덨다. 모연의 얼굴을 보자 마자 그는 일어서 인사를 건넸다. 

"선생님"

"유시진 환자, 보호자 분이세요."

"아, 안녕하세요. 흉부외과 강모연 입니다. 수술 잘 끝났어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

"많이 놀라셨죠? 생각보다 심각하지는 않아요. 잘 먹고, 잘 쉬면 금방 회복될거고 회복하면, 복귀 가능 할겁니다. 면회는 면회시간에 하실 수 있어요. 걱정 마세요. "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사장님이 찾으시는데..."

"갈게요. 환자, 의식 돌아오면 콜주세요."

"네,알겠습니다."

이사장이 모연을 부른 이유는 언론 브리핑 때문이었다. 
북한의 도발로 인한 사고이니, 기자들은 여러 모로 관심이 많았다. 
이 참에 조명 좀 더 받으면 좋잖아, 라며 그녀의 등을 떠민 이사장은 프레스 룸 뒤켠에서 팔짱을 끼고 미소짓고 있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진에게 가고 싶은 마음에 모연은 최선을 다해 기자들 앞에서 언론 브리핑을 했다. 
그는 괜찮고, 수술 후 회복중에 있으며 회복한 이후에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말을 전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모연은 곧바로 그가 있는 중환자실로 향했다. 

"왔어요?"

"좀 잤어요?"

"오랜만에요. 기다렸는데, 왜 이제와요?"

"살려줬는데, 늦게 왔다고 뭐라고 하는거예요?"

"네. 진짜 보고싶었거든요."

"유시진씨 소식 궁금해하는 바깥사람들한테, 멀쩡하다고 전해주고 왔어요."

"수술 하는 것도 보고 싶었는데."

"수술 중에 마취 깨울걸 그랬네요."

"그러게요, 왜 안그랬대."

모연은 눈앞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안도의 눈물일까. 그가 말하는 것을 들으니 마음 속에서 이상한 것이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울어요 지금?"

“내가 그랬죠. 나 기억력 좋으니까 인상에 남는 행동 하지 말라고. 왜 그렇게 내 머릿속에 뭘 많이 남겨놓고 갔어요?"

“그럴려고 그랬던건 아닙니다. 많이 힘들었습니까?"

“보고 싶었어요. 좀 많이."

“보니까 좋습니까?"

“응급실에서 보니까 안 좋았어요."

“그래서 삐졌습니까?"

“지금 저 놀리는거예요? 내가 얼마나 놀랐게요. 피범벅을 하고선?"

"우는 것도 예쁘네. 강선생, 그사이 더 예뻐졌어요."

"저도 알아요."

"알아요?"

"네, 알아요."

"그럼 좀 그만울지, 나 심장이 좀 아픈거 같은데."

"더 아플거니까, 참아요."

모연은 눈물을 닦고,시진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의 숨결이 느껴졌다. 따듯하고 부드러웠다.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여기 강선생 직장 아니예요? 환자한테 의사가 이래도 되나?"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대답 안할거예요?"
.
.
.
.
.


"사과하세요, 고백은 내가 할거니까." 




------------

-잡담- 
저도 잡담 접는거 하고싶지 말입니다. 근데 어떻게 하는지 모름... 
HTML배울 때 같이 배웠던거 같습니다만.. 
원래는 하드디스크에 고이 보관해 놓을 작정이었는데 어떤 이병분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여러분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달고 구독료 돌려 받으십시오. 
오늘은 분량이 좀 많은 것 같죠...? 착각인가... 
저 이병은 해외파병중이고, 그리고 학생 신분이 아니라서 일정한 텀을 두고 글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목이 태후 다음화 기다리다 지쳐 쓰는 망상썰인만큼 제가 기다리다 지칠 때(?) 올 것 같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작가는 군대 근처도 가보지 않았으며 병원은 아플 때만 가는 사람이라 틀린 점이 아주 많을 수도 있는데
이병님들이 친절히 알려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최대한 찾아보고 쓰긴 합니다만... 

그럼 오늘도 좋은하루 되십시오. 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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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태후 다음화 기다리다 지쳐 쓰는 망상썰 02  9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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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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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번에 댓글 달려다 아 쩌리가 무슨 .^^ 하면서 말았는데 힘이 되신다니 몇글자 달아봅니다
기다리기 지칠때 혼자 글 읽으면서 많이 설렙니다 오늘도 잘읽고갑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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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쪼꼬미
세상에. 설레신다니. 저 지금 심장이 좀 아픈 것 같지 말입니다. 올려 놓고 나니 오타도 보이고 이것 저것 수정할 곳이 보여서 수정하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보내십시오. 단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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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38.170
현시간부로 2시간 46분뒤 할텐데도 기다리기 힘들지 말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본방사수! 단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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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쪼꼬미
단결! 또 많이 남았지 말입니다...ㅠㅠㅠ 기다리기 힘듭니다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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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66.42
망상썰에서 댓글 단 익인입니다! 제 보잘 것 없는 댓글에 힘 내주시고 이런 좋은 망상썰 써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태요일을 기다리며 보는 망상썰은 사랑이지 말입니다. 다음 망상썰도 기다리겠습니다, 단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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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쪼꼬미
우와 사랑이라니.... 감사합니다:)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단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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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단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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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쪼꼬미
단결! :) 즐거운 한 주 보내십시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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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단결! 내일이면 태후하는 날이지 말입니다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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