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야누스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29/23/a964a22327239a77b63353808857b6d7.gif)
야누스 /채셔
잔뜩 일그러진 표정에 나는 오히려 방긋 웃음을 지었다. 전정국은 그런 나를 벌레라도 되는 듯 쳐다보았고. 사실 그런 눈길은 지겨울 만큼 익숙해서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를 떼어내기 위해 그런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면 실패야. 혐오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그 눈길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웃는 것 이외에는 없다. 입가의 근육이 힘껏 당겨져 아파올 때까지 웃는 것. 그렇게 있다 보면 제 알아서 나를 피해버린다. 혹자는 이 웃음을 두고 미쳤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나에게 웃음은 일종의 방어막과 같은 행동이었다. 지금쯤 전정국도 나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렇지만 나는 그것에 흡족하기로 한다. 항상 무표정으로 세상을 등진 사람처럼 뚱하게 있던 전정국이 어떠한 표정을 지었고, 단연코 그건 좋은 징후니까. 이내 나는 가방에서 후시딘을 꺼내어 새끼손가락에 약을 조금 짰다. 하얗지도, 그렇다고 투명하지도 않은 약이 동그랗게 새끼손가락에 올려졌다.
"약, 발라줄게. 나 봐봐."
"치워."
작게 정국에게 말하자, 정국은 이번에도 손을 탁 쳐내고, 이번엔 아예 고개를 내 반대쪽으로 돌려버렸다. 고개를 조금 내밀어 전정국의 얼굴을 확인하려고 해도 좀체 그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결국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가득 잡아 내 쪽으로 돌려버렸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랐는지 전정국의 눈이 잔뜩 커졌다. 아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 딱지가 내려앉은 곳에 살살 약을 돌려 바르니 전정국이 살짝 움찔하며 인상을 팍 찡그렸다. 가만히 보니까 전정국 인물이 꽤 훤하다. 이렇게나 잘생겨서는 왜, 도대체 왜 세상을 싫어하게 됐을까. 왜 비관주의자라도 된 양 이렇게나 아프게 살까.
"이제 우리 짝지니까 잘 지내보자, 우리."
속삭이며 전한 말 끝에 '우리'를 붙이니 한결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나 반응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예 무관심했던 때의 사이에 비하면 오늘은 꽤 많이 걸어온 거다.무표정만 가지고 있을 줄로만 알았던 전정국이 표정을 짓는 것도 다 보고, 또 약을 발라줄 때 가만히 있기까지 했으니까. 입술을 깨물며 웃음을 짓는데,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무심하게 앉아 책을 읽고 있던 민윤기가 돌아다니다 내 앞에 서서 나를 멀거니 바라보고 있었다. 급격히 긴장이 되어 시선을 아래로 끌어 내렸다. 민윤기는 지금쯤 어떨까. 화가 날까, 아니면 짜증이 났을까. 더 도발하기 위해 팔을 구부려 그 위로 고개를 묻어버렸다.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야누스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51820/439626d6402e3aeff6ee6bbf5507a033.gif)
"##김여주."
잠을 청하려는데 민윤기의 낮은 목소리가 짧게 울려 퍼졌다. 일어나지 않으려다가, '##김여주.'하고 다시 불러오는 거친 목소리에 일어나야 했다. 예상했던 바와 같이 민윤기가 굳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가 자습서로 눈을 돌렸다. 애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쥐 죽은 듯이 고요한 반에 민윤기의 화난 목소리가 파동을 일으켰나보다. 그래, 나 천사 반장이었지.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웃으며 '죄송해요.'하고 민윤기를 쳐다보았다. 여전히 차가운 얼굴이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지지 않고 그 시선을 받아냈다.
"반장이 돼서 그렇게 자고 있으면 되나."
"죄송해요."
"너 이번 자습 시간 마치고 따라 나와."
애들이 술렁이는 게 들렸다. 매정하게 몸을 돌리는 민윤기를 바라보다 자습서에 시선을 꽂았다. 이내 애들의 반응은 잠잠해진다. 아, 가기 귀찮은데. 나는 내게서 시선을 놓지 않는 민윤기를 바라보다가 자습서에 대충 낙서를 했다. 그림도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았을 때 적혀 있는 것은 민윤기의 그림이나 전정국의 이름이었다. 나도 참 미쳤지. 어이 없는 웃음을 흘리며 낙서들을 지우개로 지웠다. 그리고 몇 번을 그렇게 무료하게 반복하다보니 종이 쳤다.
"반장, 따라 나와."
민윤기의 말을 뒤로, 민윤기를 따라나섰다. 반의 몇몇 애들이 걱정하는 투로 말을 걸어왔지만, '괜찮을 거야.'하고 웃어보이곤 반을 빠져나왔다. 다들 가식인 것만 같아서 소름이 끼친다. 가식을 부리고 있는 내가 결국은 가식에 둘러싸여있는 꼴이다. 어찌 됐든 민윤기의, 남자 치곤 꽤나 부드러운 몸선에 홀리듯 따라나섰다. 도착한 곳은 상담실이었다. 꽉 막힌 곳이라 벌써부터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곧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어 넥타이를 조금 풀어 헤쳤다.
"너, 요즘 왜 이렇게 대담해?"
"……."
"잠 자던 사자 코털 뽑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너도 알 거고."
화를 내는 민윤기는 단연 섹시하다. 그렇기에 화를 일으키는 데에 제법 흥미롭다는 것을 느껴온 거고. 잠시 그 얼굴을 쳐다보았다가 고개를 숙여 땅바닥을 바라보았다. 어디 한 번 더 끓게 해볼까. 역시 말대꾸를 하지 않는 모습에 더욱 애타는 것은 민윤기의 쪽이다. 민윤기는 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내 허리를 제 팔로 꽉 안아왔다. 참 이상한 구석이 있는 사람이다. 나를 놓을 법 하면서도 놓지 않는다는 것. 이제껏 이렇게 조금씩 애정을 줄 때마다 꼭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 그러나 사랑한다는 말은 이 남자에게서 언제든 들어본 적이 없다. 민윤기의 마음은 그야말로 미스테리다. 그래서 더 끌렸을지도. 민윤기를 사랑하는 데에는 이유가 없다. 그저 민윤기를 사랑한다는 사실만 존재할 뿐, 그 이외에는 모두 불분명하다.
애타는 시선으로 나를 진득하게 바라보는 민윤기의 태도에, 문득 궁금해도 꾹 참아왔던 질문을 하고 싶어졌다.
"선생님."
"…왜."
"나, 사랑해요?"
이제껏 하지 않았던, 아니, 사실은 두려웠던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기대했던 상상과는 달리 민윤기는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정말 좆같게도.
덧붙임
안녕하세요, 채셔예요.
오늘은 늦게 왔네요. 글도 늦게 와서 죄송해오... 아우 개강되니까 왜 이렇게 만날 사람도 많구 술약도 많구 밥약도 많구... 어ㅓ유...
오늘 왔으니 내일은 윤기네 철벽글로 뵈는 걸로...!
그리고 정꾸 글도 쓰고 있으니 메일링 얼른 보내드릴게요.
많이 고맙고, 또 사랑합니다.
이삐들 뽑뽀! 아, 그리고 암호닉 신청 T-T 제가 뭐라고... 너무 고마워요. 진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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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골드빈님 / 규짐님 / 긍응이님 / 기화님 / 꼬깔콩님 / 꼬꼬진님 / 꾸기쿠키님 ㄴ 낫띵라잌방탄님 / 눈부신님 ㄷ 두둠칫님 / 떡짐님 ㄹ 라임맛님 / 룬님 ㅁ 망개쳇님 / 망개한지민님 / 망고마이쩡님 / 몽또몽또님 / 미니꾸기님 / 미니미니님 / 민윤슙님 ㅂ 박력꾹님 / 방칠이방방님 / 복동님 / 비림님 / 비비빅님 / 빠밤님 ㅅ 샤워가운님 / 설날님 / 솔트말고슈가님 / 슙큥님 / 쓴다님 ㅇ 아카정국님 / 얄루님 / 열원소님 / 열꽃님 / 오월님 / 오레오님 / 오징어만듀님 / ♥옥수수수염차♥님 / 요괴님 / 유다안님 / 유루님 / 윤기는슙슙님 / 윤기야밥먹자님 / 윤기꽃님 / 이즈먼님 ㅈ 자몽쥬스님 / 젼졍귝님 / 조막부리님 / 증원님 / 짐짐님 / 짜근님 / 짜몽이님 ㅊ 청보리청님 / 청춘님 ㅋ 코코몽님 / 쿠키★님 / 크슷님 ㅍ 펄맛님 / 퇴폐미님 ㅎ 향수님 / 환타님 / 호비님 / 호어니님 / 홉치스님 / 히동님 · 030901님 / +태리둥절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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