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
ㅡ 컬폰 씀.
ㅡ 06
박지민은 본인의 운명의 상대가 '나' 라고 말했다. 내 방 침대에서 깨어난 이후 부터 세상의 색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이 제일 처음 알게된 색이 분홍색임에 기뻐하며 내게 말했다. '분홍색은 성이름 너랑 똑 닮았다. 몽글몽글해.' 괜스레 뛰는 심장을 붙잡고 아무렇지 않은척했다. 자정을 조금 지난 시간. 박지민은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쉬이 잘가라는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박지민의 집에는 가정폭력을 막아줄수 있는 이가 아무도 없으니까. 박지민은 돌아간다면 또 똑같은 생활을 반복할 것이 뻔한데 어찌 보낼 수 있을까.
"나 갈게. 옷도 다 말랐으니까."
"아냐, 너 가면... 너...."
"나 괜찮아. 오늘따라 아버지가 술을 많이 드셨을 뿐이야. 나 이제 실명하지도 않을꺼고 색도 보이고. 아버지가 더 이상 손찌검 하지 않으실꺼야."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지금까지 항상 그래오셨다며. 이제부터라도 폭력을 멈추실 꺼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냐구..."
"괜찮아. 혹시라도 또 그러시면 내가 너한테 뛰어올게. 그러면 되는거 잖아. 그치? 이름아?"
"...그래. 알겠어."
'나 이제 가볼께. 집가서 핸드폰 키면 꼭 문자할게. 간다.' 박지민은 신발을 신고 현관에서 짤막히 인사를 하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 본인의 집을 향해 가는 박지민의 뒷모습은 억지로 밝아 보이려 하는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기에 멀어지는 등뒤로 '조심해서 가. 연락 꼭 해.' 라고 외치는것 말고는 없었다.
ㅡ 07
박지민 덕에 동이 틀때 즈음에서야 잠에든 나는 채 3시간을 잠들지 못한 채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치켜뜨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 아침이다.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을 때 역시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예상한 일이었지만 50평이 넘는 넓은 집에서 혼자 있음에 익숙해 지는건 쉬운 일이 아니였다. 밥을 먹기에는 시간이 촉박했고 준비하고 바로 나가자니 시간이 좀 낙낙했다. 밥 먹고 바삐 움직이느니 느릿느릿하게 준비를 하는게 나을꺼라는 판단을 하고 칫솔을 물고 핸드폰의 잠금을 열었다.
[나 잘 들어왔어. 아버지는 주무셔.]
[벌써 자는거야?]
[아 새벽 3시가 넘었구나. 벌써가 아니었네.]
[오늘 나 때문에 골머리 썩히고 힘들게 해서 미안해.]
[이름아 내 세상에 색을 입혀줘서 고마워. 잘자.]
다섯통의 문자가 줄줄이 와있었다. 발신인은 모두 박지민이었고 앞의 문자들의 내용은 딱히 영양가 없는 이야기였다. 아버지가 주무심에 안도했다. 마지막 문자를 보고는 심장이 콩콩 뛰었다. 다른사람에게서 듣는 고맙다는 말은 이상한 감정을 끌고 오는것 같았다. 씻고 머리를 말리고 교복을 입고 집을 나서는 내내 '내 세상에 색을 입혀줘서 고마워. 잘자.' 라는 말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끽해봐야 서너시간을 본 박지민이지만. 어쩌면 박지민은 내게 과할정도로 착하고 바보같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ㅡ 08
학교에 전학생이 왔다. 이름은 전정국 이라고 했다. 특이한 이름이라 머릿 속을 한참을 돌아다니던 석자였다. 예전같으면 잘생긴 전학생이 왔기에 다들 몰려가서 소리를 지르고 꺅꺅거리며 좋아하기 바빴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성인이 되기까지 반년도 안되는 시간이 남은 이 시점에서 아직 운명의 상대를 찾지 못한 이들에게는 세상의 모든일이 참으로 의미 없는 것일게 뻔하다. 전학생을 보러갈 시간에 다시는 못 볼지 모를 창밖 풍경을 눈에 한번 더 담고. 기억 속에 꾹 눌러 놓기를 빌 뿐이지.
"성이름?"
"...? 전학생?"
"아 그냥 걷다가 명찰색이 같길래."
"너 색 보여?"
"당연하지, 난 태어날 때 부터 보였던걸?"
"...뭐?"
"왜 '신의 아이' 처음 보는거야?"
"아, 어. 처음봐서 놀란거야."
"넌 운명의 상대 찾았어?"
"아, 어. 찾았어 색 잘보여."
"안타깝네 상대가 나였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종치네, 수업 열심히 들어."
"그래."
전정국은 생각보다 평범한 놈이 아니었다. 물론 외모부터 평범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더, 더 특이했다. 본인이 '신의 아이' 임을 밝히는 자들은 극 소수 였다. 알려봤자 딱히 좋을게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전정국은 마치 본인이 '신의 아이' 임을 자랑하듯 당당하게 말했다. 그것도 오늘 처음 본 나에게 말이다.
"아 진짜 이 친구가 어딜갔다 오는거야 내가 매점 가자고 했잖아."
"아 미안 나 물뜨러 복도에 나갔다 왔어. 다음시간에 가자."
"다음시간에 매점 니가 쏴라. 오빠 배 많이 고프다."
"오빠병 고치면 고민 좀 해볼게."
"석띠니는 매점가구 시포요! 이름이가 사줄거지요?"
"아 그냥 살지마라."
"야 됐고 전학생 잘생겼다며."
"아 안그래도 금방 마주쳐서 말하고 왔는데 애가 좀 이상해."
"...? 뭐가 이상해. 존잘이라고 말이 많더만."
"전정국 본인이 지가 '신의 ㅇ' 아니다. 그냥 좀 이상해."
"말을 하다 마냐 김빠지게."
"혀 잘라먹은 누구보다 나으니까 조용히 해."
"그래. '신의 아이' 임을 본인이 밝힌다라..."
"뭐라고?"
"아냐 매점가서 뭐 먹을지 빵 생각 하고 있었어."
"...그래."
ㅡ 09
2교시가 끝나고 김석진을 데리고 매점에 가서 빵을 두어개 쥐어주고 계산한 후 교실에 돌아와 빵을 먹은 후 점심시간까지 잠만자다가 점심을 먹고 또 잠에들고, 잠깐 깨어서 김석진과 매점에 다시 갔다가 또 잠에들고. 눈을 떠보니 담임 선생님이 앞문을 열고 종례를 하기 위해 들어오고 계셨다. 아버지의 친구 분이셨기에 졸고있는 모습을 보이기는 좀. 눈을 비비고 담임 선생님을 바라보며 의미없는 훈화말씀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내보내고 있었다. 김석진이 옆에서 자꾸만 떡볶이집이 새로 생겼다며 가자고 재촉했지만 집에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안들리는척 무시하고 있었다.
"....해서, 이상. 집에가도록."
"감사합니다-."
종례를 마치고 가방을 매고 김석진에게 '나 피곤해 집. 내일먹자.' 라는 말을 남기고는 유유히 반을 빠져나왔다. 점심시간에 식당에 학생증을 떨어뜨린 것 같아서 학생증을 찾으러 식당에 왔다. 앉았던 의자. 지나간 동선 모두 뒤져보았건만 아무 소득이 없었다. 아 그냥 재발급 해야겠다. 라고 결심하고 돌아섰는데 이마가 콩 하고 부딫혔다.
"이거 찾나?"
"어, 내꺼. 찾아줘서 고마워."
"누가 준데."
"...? 뭐하는거야. 학생증 줘."
"기브 앤 테이크 모르나. 내가 이걸 주면 오는게 있어야지."
"...그냥 재발급 받을게. 안녕."
전정국의 개소리에 무시하고 뒤를 돌아 다섯걸음정도 걸었다. 아니 다섯걸음을 채 걷기도 전에 가방을 붙잡혔다.
"너 나한테 왜 그래. 초등학생이야? 왜 자꾸 장난을 쳐."
"아 까칠하기도 하지. 내가 너 찾으려고 몇년을 헤매었는데."
"이번엔 또 무슨소리야."
"무슨 소리긴. 내가 너 찾으려고 몇년을 헤매었다는 소리지."
"그니까 알아듣게 설명을 좀 해봐."
![[방탄소년단] 컬러버스 세계관 06~09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3/10/22/9cff21394279711585c0e4d82c711851.gif)
"너. 돌연변이 잖아. '신의 아이'도 아닌데 태어날 때 부터 색을 타고 태어나고, 동시에 4명의 운명의 상대고."
"무슨소리야 내가 왜 돌연 변이야. 너 뭔가 오해하나 본데 나 '신의 아이' 맞아."
"아니. 넌 아니야. 넌 돌연변이가 맞아."
"너 정말 나한테 왜그러는거야! 아니라구 했잖아! 나 신의 아이도 맞고 단 한 사람의 운명의 상대가 맞다고!"
"니네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든? 그 새끼는 아직도 그러고 사나보네."
"아버지한테 욕하지마!! 너 왜 그래? 내가 뭐 잘못이라고 했어?"
![[방탄소년단] 컬러버스 세계관 06~09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3/10/22/2e201016b949f2e645719875ed5d4144.gif)
"아니 그냥 예뻐서 그러지 예뻐서."
"흐으-, 시,발 진짜... 끄으-."
"무표정도 예쁘더니 우는 것도 예쁘네. 바람직해."
"흐읍-, 끄-. 너, 진짜."
![[방탄소년단] 컬러버스 세계관 06~09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04/15/61abbd23292f5856a755bb5ab288fd16.gif)
"궁금하면 오늘 밤 11시에 센터 앞으로 나와. 왜 네 아버지가 널 센터에 출입시키지 않았는지. 니 존재가 뭔지 다 알려줄 테니까."
![[방탄소년단] 컬러버스 세계관 06~09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1/17/4e9d30e5aeda3ea5d48c2c34f217090a.gif)
그리고, 전정국은 유유히 뒤돌아 걸어나아갔다. 학생증은 내 손에 쥐어준 채로.
그 시간 바깥의 색은. 예쁜 노을색이었다. 붉고 노란 노을색.
작가의 말 |
하하. 드디어 정국이가 나왔습니다!!!!!!!!!!!! (환호) 정국이는 보시다 싶이 싸이코 또라이 변태 집착적 성격 + 비밀을 알고있음. 으로 완성 된 제 취향저격 캐릭터입니다!!!!!!!!! (쩌렁쩌렁) 그냥 그렇다는 거에연. 별 의미 없음. 사실 지금 글 반응이 너무 좋아서 죽을것 같아요.... 이글이 뭐라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는지... 너무 감사하구 더 열심히 해야겠구... 저는 스토리 라인을 짜두지 않고 작업합니다. 한꺼번에 3개 정도의 스토리를 써두고 맘에 안드는걸 지워서 버리는 식으로 글을 씁니다. 그래서 그날 글의 전개는 +그리구 분명히 오타랑 틀린 맞춤법이 많을텐데 그러려니 해주세여... 아직 학생인골 어떡해... 배움에 끝이 없잖아요 그죵? ㅎㅅㅎ |
소중한 내 독자님들 (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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