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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 09:00


  열린 베란다 문을 통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거실 바닥에 엎드려 책을 읽고 있는 경수의 발목을 간질였다. 반바지 밑으로 드러난 맨 다리가 햇빛을 받아 새하얗게 빛났다. 두 다리를 살랑살랑 흔들어가며 한동안 조용히 책 읽는 것에 집중하던 경수가 소파 위에 길게 뻗은 채로 깊은 잠에 빠져있는 백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입까지 벌린 채로 꿀맛 같은 주말의 단잠을 즐기고 있는 백현의 얼굴이 평온했다. 이미 책을 덮은지는 오래, 경수는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백현에게로 다가갔다.

  백현이 누워있는 소파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앉은 경수가 백현의 배를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쩝쩝거리며 입맛을 다시던 백현은 잠시 앓는 소리를 내며 뒤척이는가 싶더니, 몸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 눕고선 다시 조용해졌다. 웬만해선 한번 잠들면 잘 깨지 않는 백현을 알기에 경수는 백현의 옆구리를 간질였다. 잠결에도 간지럼을 타긴 하는 건지 백현의 몸이 작게 움찔거리긴 했지만, 끝내 깨어나지는 않았다. 안 일어난다 이거지. 오기가 발동한 경수가 뒤돌아 누운 백현의 어깨를 쥐고 세게 흔들며 소리쳤다.


  “일어나 백현아! 우리 엄마 교통사고 났대!”
  “뭐야!”


  교통사고가 났다는 경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백현은 스프링처럼 몸을 튕기며 벌떡 일어났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자신에게 소리치는 백현의 모습에 경수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빨리, 빨리 가야 되는 거 아니야? 어느 병원에 계시는데? 엉망으로 뻗친 머리를 정리하지도 못한 채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다급하게 묻는 백현을 경수는 대답 없이 웃으며 바라보기만 했다. 입꼬리를 올리며 웃음을 참는듯한 경수의 표정을 가만히 바라보던 백현이 뭔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넌 준비 안 해? 가만히 앉아서 웃기만 하는 자신에게 묻는 백현을 바라보던 경수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백현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뻥이야, 병신아. 배를 부여잡고 깔깔거리며 웃어젖히는 경수를 바라보던 백현의 얼굴이 싸하게 굳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던 백현의 두 다리도 멈춘지 오래였다. 멍하니 경수를 바라보는 것도 잠시, 백현의 두 손이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씨발.

  주먹을 쥔 상태로 두 팔을 크게 휘저으며 경수에게로 다가가는 백현의 모습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경수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백현을 향해 혀를 쏙 내밀며 도망 다니기 바빴다. 그리 넓지도 않은 집 안을 둘은 30분이 넘도록 뛰어다녔다. 이러다 아랫집에서 뭐라 하겠다. 경수는 소파와 에어컨 사이에 있는 좁은 공간으로 몸을 구겨 넣으며 백현에게 잠시 휴전하자고 말했다. 백현은 코웃음을 쳤다.


  “이리 와. 오늘 이 집이 네 무덤이 되기 전에.”
  “무덤이라니! 말이 너무 심하네.”
  "네가 한 짓은 심한 게 아니냐 그럼?”
  “잠 좀 깨웠다고 왜 그렇게 화를 내. 장난이잖아.”
  “이런 일이 한 두 번이여야지!”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소리치는 백현에, 경수는 쫄지 않고 또다시 웃어젖히기 시작했다. 아, 백현아. 너 너무 귀여워. 눈꼬리에 맺힌 눈물을 손등으로 훔치며 놀리듯이 말하는 경수에 발끈 한 백현이 소리쳤다. 닥쳐, 닥치라고!


  “백현아.”


  여전히 좁은 공간에 몸을 구겨 넣은 채로 자신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는 경수에게 백현은 조용히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다정한 자신의 목소리에도 꿈쩍 않는 백현에 경수는 평소 백현이 좋아하던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안 부리던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하자. 응? 너 자꾸 잠만 자니까 심심해서 그랬어.”
  “하여간 장난에 목숨 거는 너도 참 골 때린다.”
  “나 목숨까진 안 걸었다? 그냥 너한테 큰 소리 들을 것만 생각했어.”
  "됐고, 나와 이제. 거기 더러워.”


  백현이 구석진 곳에 웅크리고 서 있는 경수의 손목을 잡아 이끌었다. 경수의 흰 티셔츠에는 이미 먼지가 잔뜩 묻어있었다. 백현은 혀를 끌끌 차며 경수의 손목을 쥔 채로 욕실로 향했다. 벗어. 욕실 문을 닫자마자 백현이 경수의 손목을 놓으며 말했다. 이미 볼 거 안 볼 거 다 본 사이에 목욕도 여러 번 했었지만 여전히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다. 무표정한 얼굴로 대뜸 자신에게 옷을 벗으라 명령하는 백현에 경수는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귀까지 빨개져 어쩔 줄 몰라 하며 티셔츠 끝자락을 만지작거리는 경수가 귀여워 백현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이리 와. 벗겨줄게. 경수의 어깨를 쥐고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며 백현은 거침없이 경수의 티셔츠를 벗겨내었다. 먼지가 잔뜩 묻은 티셔츠는 대충 변기 커버를 내려 그 위에 던져놓고, 경수에게 바지까지 벗으라고 말한 백현이 자신도 옷을 벗기 시작했다.

  둘 다 알몸이 된 채로 욕조에 물을 받아 마주 앉아 몸을 담갔다. 경수는 무릎을 끌어모아 자신의 팔 안에 가두며 발가락만 꼼지락대고 있었다. 백현은 따뜻한 물에 나른한 기분이 들어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목욕 다 하고 영화나 보러 가자.”


  고개를 푹 숙이고 물 안에 코를 박은 채 장난을 치던 경수가 낮고 조용한 백현의 목소리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백현과의 목욕은 부끄럽다. 경수는 왠지 간지러운 느낌이 들어 눈을 꼭 감았다.







***







  “캐러멜 팝콘.”
  “나초.”
  “캐러멜 팝콘.”
  “나초.”
  “그냥 사주는 대로 처먹어!”


  영화관 스낵코너 앞에서 팝콘과 나초로 실랑이를 벌이는 두 남자를 바라보는 직원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영화 티켓값은 경수가 지불하고 자연스레 팝콘과 콜라는 백현이 사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스낵코너 앞에서 나초가 먹고 싶다며 고집을 피우는 경수에게 백현은 사주는 대로 처먹으라며 성질을 부렸다. 나초 먹고 싶어. 응? 나초 사줘. 평소 나초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대다가 경수가 매일같이 슈퍼에서 파는 나초를 사 오는 바람에 한동안 나초만 먹고살았던 백현이었기에 오늘만큼은 나초가 아닌 캐러멜 팝콘이 먹고 싶었다. 한참 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자꾸만 옆에서 종알거리며 나초를 사달라는 경수에게 백현은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매번 경수를 구박하고 윽박질러도 백현에게 있어서 경수는 해달라는 건 다 해주고 싶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자신의 연인이었다.


  “영화 재밌겠다. 그치?”
  “퍽이나. 또 지 보고 싶은 거 맘대로 예매했으면서.”
  “항상 내가 보자고 한건 다 재밌었잖아.”
  “다는 아니었거든요?"
  “보지 마 그럼!”
  “그럼 너 혼자 볼래?”


  아, 몰라. 일부러 발소리를 크게 내며 저만치 앞서가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는 경수를 바라보던 백현이 웃음을 터트렸다. 조금만 놀려도 저렇게 토라지는 경수가 귀여워 백현은 장난을 멈출 수가 없었다. 경수가 매번 백현에게 엄한 소리를 들으면서도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소리치는 백현이 귀여워 끝까지 장난을 치듯이. 이렇게 매일같이 티격태격 싸우면서 함께 한 지도 벌써 4년이나 됐다. 아직 함께 산지는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앞으로 이 둘이 함께 할 날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아마 10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이 둘은 싸우면서 사랑할지도 모른다.

  영화관 안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스크린에서는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스낵코너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느라 늦은 줄 알았는데 아직 영화가 시작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영화 표에 적혀진 좌석 번호를 확인하고 먼저 자리를 잡고 앉은 경수가 백현을 향해 손짓했다. 백현은 팔짱을 낀 채로 느리게 경수가 앉은 좌석으로 걸어갔다. 백현이 자리에 앉았을 때, 경수는 이미 한 손에는 나초를 쥐고 콜라를 쪽쪽 빨아먹고 있었다. 백현은 그런 경수를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원래 이런 건 영화 시작하고 먹는 거거든?”
  “남 이사. 내가 먹든 말든.”
  “아, 예. 맘껏 처드세요.”


  백현의 비아냥에 샐쭉한 표정을 지어 보인 경수가 다시 자신에 앞에 놓인 나초를 맛있게 집어먹기 시작했다. 곧이어 광고가 끝나고, 스크린이 새까매졌다. 영화관 내부는 온통 어두웠다. 백현은 고개를 돌려 옆에 앉은 경수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볼을 부풀리며 나초를 맛있게 먹는 경수는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한 표정이었다. 백현은 그런 경수의 머리통을 살살 쓰다듬다가 다시 환해지는 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렸다.

  영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백현은 잠이 들었다. 지극히 경수의 취향대로 고른 영화는 백현에겐 영 재미가 없었다. 경수는 이미 나초와 콜라를 다 먹었는지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영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눈을 부릅 뜨고 입술은 앙 다문 채로 열심히 영화에 집중하는 경수의 모습은 유일하게 백현이 영화관에 오는 이유가 되었다. 동그란 눈을 뜨고 영화 스크린에만 시선을 고정한 경수가 백현이 눈에는 너무나도 귀여워 보였다. 그래서 영화가 시작되면 백현은 항상 경수의 옆모습만 바라보며 시간을 때우곤 했다. 오늘도 경수는 영화에만 집중한 채 백현은 쳐다보지도 않았고, 백현은 그런 경수만 바라보다 곧바로 곯아떨어졌다.






  “재밌었어?”
  “어.”


  영화관을 나오자마자 버릇처럼 물어오는 경수에게 백현은 졸린 눈을 비비며 대답했다. 오늘도 영화에만 집중했는지 옆에서 제가 자는 줄도 몰랐나 보다.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하품을 하던 백현이 어디로 갈 거냐고 묻자 경수는 바로 집으로 가자고 대답했다. 웬일이래? 더 놀다 가자 안 하고. 백현이 의아하다는 듯 경수에게 말했다. 그냥. 경수는 짧게 대답한 뒤 백현을 제치고 앞서 걸어나갔다. 바지 주머니에 한쪽 손을 꽂아 넣고서 느릿느릿 걷던 백현이 벌써 자신의 차 앞까지 가서는 빨리 오라며 자신을 재촉하는 경수의 목소리에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발걸음을 빨리했다. 하여튼, 도경수 못 말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경수는 방으로 들어가더니 침대 위에 쓰러지듯 누웠다. 백현은 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며 경수에게 씻고 자라고 말했다. 경수는 백현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곧이어 코를 골며 잠들어버렸다. 백현은 옷을 다 갈아입은 뒤 작게 한숨을 쉬며 경수에게로 다가갔다. 티셔츠와 청바지를 벗겨내고 집에서 입는 편한 옷을 입힌 뒤, 대충 물티슈를 가져와 얼굴을 닦아내고 불편하게 누워있는 경수의 자세를 고쳐주었다.


  “잘도 자네.”


  아침에 자신을 깨운 경수를 생각하면 괜히 얄미워져 자고 있는 경수를 흔들어 깨우고 싶었지만, 백현은 경수의 앞머리를 손으로 빗어넘겨주며 조용히 웃기만 했다. 이렇게 아기같이 곤히 잠들면 도저히 깨울 수가 없잖아. 반칙이야 도경수. 백현은 그렇게 한참 동안 경수의 앞머리를 빗어주다, 자신도 이불을 들추고 경수의 옆에 자리 잡고 누웠다.

  이렇듯 평온하게 잠든 경수를 바라볼 때면 백현은 경수에게 미안해졌다. 자신은 살갑고 다정한 남자가 되지 못 해서 매번 경수에게 구박하고 틱틱 거리기만 했던 게 항상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물론 경수도 그에 못지않게 자신에게 대들고 까불긴 했지만, 자신에 비하면 그건 앙탈에 불과했다. 매번 자신이 져 준다고는 해도 경수는 아마 제가 화를 나거나 윽박지를 때마다 많이 서운했을거다. 표현하진 않았지만 백현은 경수를 많이 좋아하고 있었다. 사랑한다 말해도 부족한 시간에 매일같이 성질만 부리고 앉았으니, 얼마나 서운할까. 처음 만났을 때는 나름 서로에게 조심스럽게 대하며 수줍어하곤 했었는데. 그렇다고 백현은 지금의 경수와의 생활이 싫다는 건 아니었다. 그냥 경수에게 잘 해주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고 미웠다. 울리지 않겠다, 잘 해주겠다 큰소리 떵떵 치며 경수의 발목을 잡은지도 4년. 그때나 지금이나 경수를 향한 백현의 사랑에는 변함이 없었다.


  “으음….”


  베개에 얼굴을 비비며 뒤척이는 경수의 허리를 끌어안은 백현이 경수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코로 숨을 들이쉬자 경수가 자주 쓰는 바디로션 향이 났다. 씻지도 않았는데 좋은 냄새가 나다니. 백현은 기분이 좋은 듯 경수의 목덜미에 더욱 깊게 얼굴을 묻고 큭큭 웃었다.

  잘 자, 도경수. 내일은 짜증 내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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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ㅠㅠㅠㅠㅠㅠ달달하고 간질간질한게..ㅠㅠㅠ 백현이랑 경수랑 엄청 잘어울리네요ㅠㅠㅠ4년커플인데도 저렇게 귀엽게사귈수이ㅛ다니ㅠㅠㅠㅠㅠㅠ잘보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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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백현이가 참 알게 모르게 다정하네요. 경수도 사랑스럽고 ㅠㅠ 좋아요 신알신하고 갈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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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어ㅠㅠㅠ배틀호몬줄알았는데ㅠㅠ알고보니츤데레???!!신알신하고갈게여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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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츤데레 변백혀뉴ㅠㅠㅠㅠ좋네여ㅠㅠㅠ서로 틱틱대는데도 왤케 달달한지..ㅠㅠㅠ잘읽고갑니다!다음편도 기대할게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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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ㅜㅜㅜㅜ달달하고 좋네요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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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백도ㅠㅠㅠㅠㅠㅠㅠ진짜 달달하고 좋네여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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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달달하다ㅠㅠㅠ으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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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대박 달달해요 잘보고 갑니다! 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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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헐 대박..너무 좋아여..달다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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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달달달하네요ㅠㅠㅠㅠ짱좋아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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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아나ㅠㅠㅠㅠㅠ설레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백도가 이리 달달하니 얼마나 좋아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할게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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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ㅠㅠㅠㅜ어휴달다류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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