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d Me Tight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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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은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 되어 처음으로 만났다. 그 때의 담임 선생님은 선생님이 되신지 얼마 되지 않으신 20대 여자 선생님이셨다. 그리고 의욕이 넘치시고 항상 밝으신 분이셨다. 선생님은 첫 날부터 갑자기 마니또를 하자고 하셨다. 마니또를 하자는 선생님의 말씀에 애들은 귀찮은 듯 하기 싫은 듯 했지만 뭔가 기대하는 듯 했다.
제비뽑기로 마니또를 정했는데 반응은 다양했다. 매너 없게 자기는 누가 걸렸다며 자신의 친구들에게 다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걸리기 싫었던 사람이 걸린 건지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었고 반대로 걸리고 싶었던 사람이 걸린 건지 기분이 좋아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반으로 접힌 쪽지를 펼쳤을 때 김태형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모르는 남자애들이 많았지만 김태형은 누군지 기억한다. 출석을 부를 때 대답하는데 생긴 것와는 다르게 굉장히 낮은 목소리여서 기억한다.
선생님은 오늘 각자 마니또에게 사탕을 사주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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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무슨 맛으로 사지. 초코? 아니야. 초코 싫어할 수도 있잖아. 딸기크림? 아니야. 오 라임레몬도 있네. 사탕은 라임레몬이지.
삑 -
"200원이에요~"
"오천원짜린데.. 죄송합니다아"
"뭐가 미안해~ 여기 사천팔백원"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ㅇ.. 아"
돈의 개수가 많아서 정리하다가 누가 오는 걸 못 보고 부딪혔는데 사탕이 계산대 밑으로 들어갔다.
"어.. 미안해 어.. 어떡하지. 기다려봐. 내가 꺼내줄게."
부딪힌 남자가 자기가 꺼내준다며 바닥에 엎드려서 꺼내려고 애쓰다 사탕이 잡혔는지 웃으며 일어나 내 손에 사탕을 쥐어준다.
"자. 이거 맞지?"
"어 고맙습니다아"
"응? 나 같은 반인데.."
"아 진짜? 미안해 내가 사람 얼굴을 잘 기억 못해서..어.. 미안."
당황해서 횡설수설 했더니 남자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는다. 그리고 자기 이름은 박지민이라고 한다.
"넌 김탄소 맞지? 종 치겠다. 빨리 가자 탄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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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아아 박지민! 나 마니또가 사탕 줬다! 넌 받았냐? 못 받았지? 나는 받아는데에"
점심시간에 다른 애들이 급식 먹으러 갔을 때 김태형의 사물함에 넣어둔 사탕을 이제야 봤는지 김태형이 박지민에게 큰 소리로 자랑한다. 반응이 좋으니까 되게 뿌듯하네. 웃음을 참으며 김태형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돌렸는데 박지민이 웃으며 나를 보고있었다.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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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지?"
쉬는 시간 박지민이 대뜸 다가와 너냐고 묻는다. 뭐가 나라는 거지. 그런 내 생각을 알았는지
"마니또말이야. 김태형 마니또 너 맞지?"
"..."
박지민은 또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는다.
"아까 내가 사탕 주워줬잖아. 근데 김태형이 똑같은 맛 사탕 들고 있길래 그냥 찔러본건데 표정관리 너무 안 된다."
"아.. 아닌데? 나 아니야."
"아니야?"
"응. 진짜 나 아니야."
"음.. 그리고 우리 반에 라임레몬맛 받은 사람도 김태형 뿐이고."
"아.."
"걱정 마. 내가 비밀로 해줄게. 김태형이랑 친한 사이니까 마니또 하는 거 도와줄 수도 있고. 친해지게 도와줄 수도 있고 좋네."
그 때부터 박지민은 내 마니또 활동을 많이 도와줬다. 김태형에게 마니또가 전해주라고 했다며 대신 주기도 하고 여러모로 도와줬고 난 박지민과 많이 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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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박지민 넌 마니또 누구야?"
"나? 왜?"
"아니 너는 내 마니또 아는데 난 니 마니또 모르잖아. 나도 알려줘."
"싫은데. 오늘이 금요일이니까 3일만 기다리면 마니또 발표하잖아. 그 때까지 기다려."
"아 왜애. 알려줘 알려줘어"
"안 돼. 안 돼. 근데 너 국어사전 갖고 왔어?"
"국어사전? 갑자기 무슨 국어사전?"
"이거 다음 국언데?"
"근데?"
"아 국어사전 갖고 오라고 했잖아."
"헐. 진짜? 왜 나 기억에 없어. 어떡하지. 그 선생님 무서운데."
"기다려. 내가 빌려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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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쳤는데 왜 안 와."
"하아 하아 자.. 하 국어사전."
"어? 야 너 괜찮아? 진짜 힘들어보이는데."
뛰어와서 힘든지 말 걸지 말라며 손을 휘적이고는 자기 자리로 가 앉는다.
고맙다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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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가 끝나고 영어 책을 들고가려고 사물함을 열었는데
"어? 박지민! 나도 마니또가 맛있는 거 줬어!"
"뭔데?"
"이거 봐. 우와 내가 콜라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고 콜라를 줬지? 이거 받으니까 되게 기분 좋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네 이제 주말이고 월요일에 마니또 발표하니까."
"아.. 맞네. 그래도 난 하나라도 받았는데 넌 하나도 못 받았지?"
"내 마니또 뭐하냐.. 가자. 데려다 줄게."
"뭘 데려다 줘 갑자기. 됐네요. 우리 집 멀어."
"누가 집에 데려다 준데? 교문. 교문 앞까지 데려다 줄건데."
"아오 박지민 됐어. 혼자 갈 거야."
"삐졌어? 야. 김탄소 같이 가!"
"됐어. 교문도 괜찮으니까 혼자 갈 거야."
아오 박지민 나 놀리는 게 재밌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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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글 쓰는 건데 프롤로그만 올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글을 하나 더 싸왔습니다. 분량 짦은가요..? 더 늘려오겠습니다! 뭔가 달달해야 하는데 달달함이 팡 터져야하는데ㅜㅜㅜㅜㅜㅜ 달달함을 경험해 보질 않아서 잘 쓸 수 있을지 걱정 되고 전개가 훅훅 나갈 수도 있을 것 같고 주 내용은 프롤로그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밝은 분위기는 아니라서
이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그거 아세요? 댓글을 달면 포인트를 준데요! 이거 읽으려고 10포인트나 쓰셨는데 얻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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