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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망상글] 옆집 사람 | 인스티즈





 옆집에 누가 이사를 왔다.

 엄마는 아주 번듯하게 생긴,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떡도 돌렸는지, 싹 닦여있는 식탁 위에 시루떡이 담겨진 일회용 접시가 올려져 있었다. 팥은 싫은데… 나는 떡조각 위에 묻혀져 있는 팥고물을 탈탈 털어 입에 넣었다. 오래 방치되있었는지 무척 딱딱했다. 씹다 말고 엄마를 쳐다보니까, 얼른 먹고 학원에나 가라며 내 등을 세게 쳤다. 아파!!! 떡을 우물거리다 말고 빽 소리를 지르니 엄마의 미간에 주름이 잡히기 시작한다. 일그러진 엄마의 얼굴은 무섭다. 힘 없는 막내딸인 나는, 슬쩍 꼬리를 내리고 급하게 가방을 챙겼다. 괜히 어물쩍거리다 매를 버는 것보단 얼른 학원에 가는 편이 더 낫다.


- 다녀올게요!!


 대충 슬리퍼를 신고 현관문을 열었다. 문을 닫자마자 내 방에 두고온 학원 교재가 생각이 났지만, 다시 들어갔을 때의 엄마 얼굴을 상상하니 다시 들어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에휴 어쩔 수 없지. 가방을 다시금 고쳐 매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그러고 보니까, 이사 온 사람은 어떻게 생겼을까? 문득 떠오른 궁금증에 멍하니 서있는데, 엘리베이터가 왔다는 층수 알림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열린다. 안에 내리는 사람이 있는 줄도 모르고 무심코 전진했다가 그만 접촉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으악!


- 아이쿠!

- 아,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 네? 네… 괜찮아요.


 가뜩이나 낮은코 더 낮아지게 생겼네. 아니 근데, 무슨 사람 몸이 이렇게 딱딱하지? 슬쩍 고개를 드니 왠 낯선 얼굴이 보인다. 나름대로 이 일대를 주름잡고 있는 마당발인 나는, 새로운 사람이란 것을 감지하곤 재빨리 남자를 스캔했다. 엄마가 말한 그 이사 온 사람인가. 운동하는 사람이라더니, 진짜 체격이 딱 운동 선수 체격이다.


- 혹시 902호에 새로 이사온 분이세요?

- 아,


 네. 이번에 새로 이사 왔어요. 그러곤 머쓱한지 뒷머리를 긁적거린다. 산만한 덩치랑 안맞게 좀 수줍음이 많은 사람같다.


- 전 903호 사는 애에요.


 잘 지내봐요, 나는 씩씩하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얼떨결에 나와 악수를 한 남자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 

 

- 902호에 이사온 구자철입니다.




w.아몬드





 엄마가 시킨 음식물쓰레기 배출을 마치고 오는 길이었다. 오빠라고 있는 것은 하루 종일 게임이나 하는데, 엄마는 꼭 만만한 나를 시킨다. 이놈의 남아선호사상. 투덜거리며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누가 저 멀리서 잠시만요!! 하며 뛰어온다. 닫힘 버튼을 누르려던 나는 급하게 열림 버튼으로 손을 옮겼다. 단숨에 엘리베이터 앞까지 뛰어온 남자가 감사합니다, 하고 숨을 고른다. 어, 옆집.


- 안녕하세요!

- 아,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뵙네요.


 옆집 사람인 주제에 첫인사를 한 후 만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어색하다!


- 어...

- ……….

- 아! 운동하신다고 들었는데 무슨 운동 하세요?

- 아, 저 축구해요.


 그렇구나. 그나마 볼 줄 운동경기라고 있는건 야구뿐이라서, 내심 야구 선수이기를 기대했는데 축구선수였구만. 나는 속으로 입맛을 쩝, 다셨다.


- 축구 좋아해요?

- 음...조금요.


 싫어하는 건 아니기에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래도 뭐...야구랑 똑같이 공으로 하는 경기니깐 비슷하겠지. 멀뚱히 바라보고 있었더니, 이제야 생각이 났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 나이를 묻는다.


- 몇살이에요?

- 아아! 저 열여덟살이에요.

- 그렇구나.


 난 스물셋인데, 말 놔도 되죠? 아무렴요. 내가 고개를 끄덕거리니까, 처음에 악수했을 때처럼 씩 웃는다. 생긴 건 또 잘생겼네. 한참을 넋놓고 있는데, 9층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리며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 잘 가.

- 네? 네...


 구자철 아저씨두요. 오빠라고 해야하나, 그치만 내 오빠는 따로 있는데. 그럼 삼촌이라 불러야하나? 

 미처 뒷 말은 하지 못한채 옆집의 문은 닫히고, 나는 우리집 현관문을 열었다.


 다음에 보면, 뭐라고 불러야 할지 물어봐야겠다.










추석연휴!

빈둥빈둥 놀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갈겼음다.

쓸 일 있으면 더 이어쓰는거고 아님 마는거고 그런 글.

저희집 옆집에도 구자철 같은 아자씨 하나 이사왔음 좋겠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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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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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설레네요ㅠㅠㅠㅠㅠ재밌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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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설렌다 설레 흡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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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설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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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네...? 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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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조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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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왜 저희집은 주택..그것도 외딴 시골에있는......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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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옆집에 살아줘요 자철찌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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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 이거슨 다음편이없으면 안되는글임니다!!!!!!!! 다음편원츄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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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우리집 옆집에는 박태환 닯은 동갑짜리 여자애갘ㅋㅋㅋㅋㅋ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박태환이랑 닯았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반할뻔했다는........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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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하 물론 그건 가능성이 너무 낮으니 제가 직접 옆집으로 이사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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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우리 옆집에 사세요^ㅁ^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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