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 "
깊은한숨이 절로나온다.
오늘은 상담실에서 편하게 쉬다 집에 갈 줄 알았다. 적어도 오늘은 말이다.
지금 내앞에 열리기만을 바라고 있는 저, 쓸모없는 문짝이 원망스러운적은 오늘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 여주야!! '
' 뭐야 어제까지만 해도 상담때문에 재희오빠 못만난다고 곧 죽을사람처럼 다죽어가더니 오늘은 왜그렇게 기분이좋아? '
' 응? 오늘 재희랑 1주년이잖아!.. 그래서 말인데 여주야 '
정말이다.
어제만해도 갑자기 생긴 상담치료때문에 남자친구를 만나지 못할것 같다며 휴지란휴지는 코와 눈에 다 써버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제와 정반대인 모습이다. 심지어 콧노래까지 부르며 나에게 다가온 수진언니는 널부려져있던 내옆에 의자를 가져와 엉덩이를 붙였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머그컵을 들어올리려던 내손을 덥석잡아버렸다.
와.. 방금 내가 아끼는 컵을 또 하나 깨먹을뻔했다..
수진언니의 행동에 들려졌다 떨어져 흔들거리는 컵을 손등으로 대충 짓누른후 내의지와 상관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손을 잡으며 내이름을 부르는 수진언니를 바라보았다.
이거..뭔가 느낌이 좋지 않다.
' 오늘만 나대신 너가 상담해주라 응? 제에발! '
' ...뭐? '
' 아니.. 나 오늘 재희랑 1주년이잖아.. 이렇게 부탁할께.. '
' ..그걸 어제도아니고 오늘 말하면 어떡하라고.. '
' 그래서 너한테 부탁하는 거잖아ㅠㅠ '
내손을 꽉 잡으며 되도 않는 애교를 부리는 저 여우같은걸 내가 지금껏 언니라고 부르면서 따라다녔다니..
그래도 여우는 꼬리가 하나만 달렸지 수진언니 꼬리는 아마 19개는 더 달렸을지도 모른다.
계속되는 수진언니의 찡찡거림에 한계가 왔고, 짜증을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 진짜지? 진짜 해준다고 했다? '
' 아 알았으니까 손좀 그만잡아. 내가 무슨 재희오빠도 아니고 왜이렇게 잡아 '
' 고마워서 그렇지!!! 미안해 여주야 오늘만 부탁할께! '
상황은 대충 저렇다.
지금생각하면 알겠다고 하지말껄 그랬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후회가 나를 덮쳐왔고, 그럴수록 나를 반기고 있는 문짝을 열기가 더더욱 싫어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조용하기만 했던 안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왔고 안에서 열기전에 내가먼저 열어야된다는 사명감에 흠칫놀라며 숨을 고르기도 전에 문고리를 덕썩 잡았다. 누가 겨울아니랄까봐 손잡이마져 차갑다.
그래. 이왕 이렇게된거 잘하고 가자 그래야 나중에 뭐라도 얻어먹을수 있지
![[방탄소년단/정호석] 행복하기 위해 시작한 사랑이라서.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3/27/23/3fb961ede9c3413b44d5d3727b2b78fb.jpg)
문을열자 텅빈 상담실안에서 날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2명이였다. 한명은 코끝까지 마스크를 올려썻고 어디가 불편한건지 휠체어앉아 멍하니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한명은 휠체어아 앉아있던 사람옆에 서있다가 문을 열고 들어온 나를 보며 한발짝 다가와 웃어 보였다.
" 죄송해요. 많이 기다리셨죠? "
" 괞찮아요 워낙 바쁘실테니까, 일단 앉아요 "
" 아,. 네. "
와, 저거 은근슬쩍 비꼰거 맞지?
잘생긴외모와 친절한 웃음에 속을뻔 했다. 괜히 기분만 더러워졌다. 툴툴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뭐야 저사람 진짜,, 열려진 문을닫으려 뒷모습을 보였을때 이때다싶어 죽일기세로 쳐다보았다. 재수없어 진짜. 문을 닫고 몸을돌려 휠체어에 기대어 앉아있던 남자가 불편하진 않은지 이리저리 살펴보다 나중에 다시오겠다는 말과함께 상담실을 나가버렸다. 나를 비꼬았던 남자가 나가고 상담실에는 나와 휠체어에 앉아있는 저사람 둘뿐이다. 애써 어색한 이 상황을 벗어나려 헛기침을 해보고 손가락을 움직여 봐도 나에게 시선조차 주지않았고 쉬운사람이 아니라고 혼자 단정지어버렸다.
" 이름이 정호석.."
수진 언니가 건내준 종이몇장을 이리저리 펼쳐가며 보고있을때, 이름이 적혀있는 칸을 보았고 내가 이름을 부름과 동시에 그는흠칫하며 나를 쳐다보았다.
" ..왜그렇게 놀라요? "
" ..... "
" 뭐라도 봤어요? "
" ..... "
말을해야 뭐라도 해줄꺼 아냐.
답답함을 느끼며 그에 대한 정보가 적힌 종이를 다시 보았을때 그제서야 깨달았다.
이름 : 정호석 나이 : 23 상담내용 : 15/12/07 - 이름을 부를때마다 불안해함. 시선은 여전히 바닥을 향해있음. 말을 못함. 상담신청이유 : 뭐라도하고싶어서 |
15년 12월 7일.. 그후로 그전도 아무런기록이 남아있지않다. 작년기록밖에 없는걸 보면 오늘이 2번째 상담치료라는 말인데.. 앞으로 더 힘들어질꺼란 생각에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온다. 하- 한숨과도 같은 숨을 내쉬며 그를 쳐다보았다.
" 말은 안해도 소리는 들을수있으니까 듣기라도 해요. "
" 호석씨 상담내용이랑 상담신청한 이유 보니까 남이 시켜서 억지로 온것같아 보이지는 않아요. "
" ..... "
" 뭐때문에 여기온건지, 왜 말을 안하는지 말해야 내가 호석씨를 알수있어요 "
" ....... "
" 힘들겠지만 나한테만이라도 말해줄순 없어요? "
" ......... "
" 좋아요 그럼. 나중에라도 들으면 되는거니까. "
![[방탄소년단/정호석] 행복하기 위해 시작한 사랑이라서.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3/28/0/16ccb49c04fbcbc7a61fe6b10065f063.jpg)
" 오늘날씨 좋던데 호석씨 기분은 어때요? "
" ........ "
" 내가 맞춰봐도 되죠? "
" ...... "
" 오늘 호석씨 기분은 오늘처럼 좋을것 같은데 맞아요? "
" ..... "
" 맞나보네? 맞췄으니까 나중에 호석씨가 밥사줘야,, "
미동없이 앉아있던 사람이 갑자기 몸을 떨었다. 아마 몇번이나 반복적으로 이름을 불러서 그런가보다.
떨리는 손이 보였다. 잡아줘야 한다. 저사람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나를 믿고 의지할수 있도록 해야만한다.. 벌벌 떨리는 손을 팔을 뻗어 꽉잡았다. 그러자 흠칫놀랐는지 바닥만 보고있던 시선이 고개가 들림과 동시에 나를 향했고 떨던몸도, 손도 행동이 느려졌다.
![[방탄소년단/정호석] 행복하기 위해 시작한 사랑이라서.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3/28/0/fac84be663173b25561f0db5148b3e7e.jpg)
" 괜찮아요? "
" ..... "
" 미안해요. "
" .... "
" 이름불리는게 싫고 무서운거 알아요. 그래도 이겨내려고 여기온거 잖아요. "
" ........ "
" 도와줄께요. 당신이 왜이렇게 됬는지 모르지만 도와줄께요 내가. "
" ........ "
나를 바라보던 시선이 자신의 손을 맞잡고있던 내손을 향해 내려갔다. 더이상 떨지않는데도 손을 꽉 잡고있던게 많이 불편했던걸까, 나는 그사람의 시선이 손으로 향하자 마자 조용히 손을 떼어냈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때 그가 한손으로 내손을 다시 덥썩 잡았고 남은 한손으로는 마스크를 내려보였다.
![[방탄소년단/정호석] 행복하기 위해 시작한 사랑이라서.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3/28/1/726a09b473a342680d016eae17d4f5e5.jpg)
" ....꼭 지켜요.. 그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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