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354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루멘 전체글ll조회 2836









"오늘은 왜 이리 일찍왔나?"
"일 열심히 했다고 오늘은 일찍 가라고 했다."
"좀 쉬어라."
"경수야."
"어?"
"나 오늘,"
"오늘 뭐."
"월급 받아왔다!"
"오, 그럼 한턱 쏘나?"
"그러까? 그러지, 뭐!"







백현의 말에 경수가 환호성을 질렀고, 그런 경수를 보고있던 백현도 크게 웃었다. 찬열과 그런 일이 있은 후 백현이 집에서 조금은 먼 곳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도 벌써 거의 한달이 지났다. 앞뒤없이 다시 사귈래? 하고 묻던 찬열의 연락에 힘들어하던 백현은 늦게나마 답장을 보냈다. 싫어, 다른 말 없이 단 두글자만 보내자 그 뒤로 찬열은 연락하지 않았다. 가끔씩 찬열과 문자를 주고받은 경수는 백현에게 찬열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고, 자신 또한 그렇게 믿었다.







"고기 먹으러 가까?"
"고기 좋지. 니가 다 사는거다."
"알았다."







이러고 나가도 괜찮지? 경수가 머리를 대충 매만지며 말하자 백현이 그래도 잘생겼다, 하고 말했다. 특유의 표정으로 입을 벌려 미소지은 경수가 신발을 신고 백현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가자! 했다. 신나하는 경수에 백현도 기분좋게 웃으며 경수의 발걸음에 맞춰 걸었다.







"처음으로 알바비 받았는데, 소주 한잔 해야지."
"너 술 잘 못하잖아."
"괜찮다! 내 돈으로 사는건데. 이모! 여기 소주 한병 주세요!"
"좀 불안한데……."
"걱정 마라, 니는 내 걱정을 너무 많이 해서 탈이다."







아니, 니 말고 내가 불안하다고. 경수가 술병을 위아래로 흔들고 있는 백현에게 들리지 않게 말했다.











*****




"경수야, 경수야아……."
"왜 자꾸 부르기만 하고 말을 안하나, 말 해라."
"경수야, 니는 모른다."
"뭐를."
"모른다. 니는, 모를거다…."







경수가 말리는데도 고집을 피워 계속 술을 마시던 백현이 알 수 없는 말만 내뱉고는 갑자기 테이블에 쿵, 소리가 나게 엎드렸다. 잠든 줄 알았던 경수가 웅얼거리듯 말하는 백현의 목소리에 뻗었던 손을 다시 내렸다.







"그 새끼 생각 안하려고 얼마나 일을 열심히 했는데…,"
"……."
"한 순간도 생각이, 안 난적이 없다……."
"……."
"끝까지 나쁜새끼다, 끝까지…."
"취했다, 일어나라."
"…흐, 보고싶다아……."
"백현아."
"찬열이, 허엉, 찬열이, 찬열이 보고싶다…."







약 한달전, 찬열과 헤어져서 집에 온 날처럼 소리내어 우는 백현의 정수리를 보고있던 경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백현의 옆으로 가 테이블에 엎드린 백현을 일으켜 자신의 등에 업히게 했다. 백현을 업고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로 간 경수가 한 손으로 백현을 단단히 붙잡고 자신의 주머니에 있는 지갑을 꺼내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니 이럴라고 술 마셨지."
"아니다, 아니야아……."
"뭐가 아니야, 딱 보니까 계산 안할라고 일부러 마셨고만."
"…맞다! 오늘 내가 사기로 했는데."
"어디서 수작을 부리고 있나."
"아니다! 얼마 나왔나? 내 돈 줄게."
"됐다. 나중에 더 비싼거 사주면 되지."







어? 내가 아니라 니가 수작을 부리는 것 같다! 경수의 등에 업혀 다리를 흔들며 떠들어대던 백현이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조용했다.







"백현아, 이 새끼야."
"……."
"힘들면 말을 하지 그랬나."
"……."
"숨겨서 뭐하겠다고 숨기나, 사람 속상하게."







잠든 백현에게 혼잣말처럼 말한 경수가 집 앞에 다다르자 보이는 인영에 잠시 멈추어 서더니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백현아, 그래도 니 혼자 삽질한 건 아니었나보다."







경수가 일부러 헛기침을 하며 집 앞으로 다가가자, 경수와 백현이 같이 지내는 집 앞에서 서성이던 찬열이 놀라 뒤를 돌아봤다.







"왠일로 다 찾아왔나."
"…둘이 어디 갔다왔나."
"어, 밥 좀 먹고왔다."
"백현이는, 왜 그러고 있나."







경수의 소리에 뒤를 돌아보던 순간부터 경수의 등에 업힌 백현만을 보고있던 찬열이 조심스레 물었다. 경수가 고개를 돌려 자신의 등에 업힌 백현을 힐끗 보고 다시 찬열을 보며 말했다.







"백현이 술 마셨다."
"왜, 알바하는거 많이 힘들다고 하나?"
"아니, 그런건 아니고…, 근데 니 백현이 알바하는건 어떻게 알았나?"
"……."
"찬열아."
"…맨날 여기서 서성이다가 백현이가 어디 나가길래 따라가다가 알았다."
"……."
"그리고 일 끝나면 백현이 집 잘 들어가나 따라왔었다."
"……."
"오늘 끝날 시간에 갔더니, 백현이가 없길래 집까지 그냥 와본거다."
"……."
"봤으니까 됐다. 내 간다."







한시도 백현에게서 눈을 떼지 않던 찬열이 변명하듯 자신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간다고 말하고도 한참동안 백현을 보고있던 찬열이 천천히 발걸음을 떼자 경수가 입을 열었다.







"내일이나 해서 다시 찾아와라."
"……."
"백현이, 니 보고싶다고 울다가 방금 막 잠들었다."
"……."
"…가봐라."







경수가 걸음을 멈추고 서있던 찬열을 등지고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갔지만 찬열은 경수가 들어간지 한참 후에도 그 자리에 서있었다.











*****




"야, 백현아."
"어?"
"오늘은 언제 끝나나?"
"평소랑 똑같이 끝나지, 그건 왜?"
"아니, 또 어제처럼 좀 일찍오나 해서."







어제만 일찍 끝난거다, 등에 자신의 몸뚱이만한 백팩을 메고 신발을 신은 백현이 내 갈게, 하고 문을 열고 나갔다. 백현이 나갈때까지 현관쪽을 보고있던 경수가 핸드폰을 들어 문자를 입력했다.







[오늘 백현이 오던 시간에 온단다]







내가 이 자식을 도와주는게 맞는 일인가 모르겠네.
핸드폰을 주머니에 밀어넣은 경수가 머리를 긁듯이 헤집었다.



백현은 손님이 없는 편의점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어제 경수의 등에 업혀 잠들고 나서 오늘 점심때서야 일어난 백현이 씻고나와 밥을 먹고 있을 때 백현의 앞에 앉은 경수가 입을 열었다.







「백현아.」
「어?」
「니 어제 술먹고 찬열이만 찾드라.」
「…….」
「기억 나나?」
「…아니.」
「아직도 찬열이 좋아하나.」
「…….」
「왜 괜찮은 척 했나.」







추궁하듯 물어오는 경수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은 백현이 잘 먹었다, 하고 작게 말한 후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와 경수와 짧은 대화를 나누고 집 밖으로 나왔다. 제가 술에 취해 그랬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계산 좀 해주세요."
"……."
"저기요."
"…네? 아, 죄송합니다!"







경수에게 그런 말을 들어서인지 오늘따라 찬열의 생각이 간절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찬열이 보고싶었다. 애초에 자신이 먼저 좋아했던거, 사귀면서도 혼자 좋아하면 어때서 그런 얘기를 했는지 그 때의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돌아간다고 해도 자신이 없었다.







"……."







하지만 분명한건 찬열이 그리운 것이었다.











*****




"백현아."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등에 멘 백팩의 어깨끈을 꼭 쥔 백현이 집 앞에 도착하자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멈춰 서있던 백현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뒤를 보자 어디서부터 쫓아왔는지 모를 찬열이 서있었다. 기분탓인지 원래도 말랐던 찬열이 더 살이 빠졌는지 이제는 야위어 보이기까지 했다.







"백현아."
"…왜 왔나."
"잘, 지냈나."
"그런건 왜 물어보는건데."
"……."
"가라."







찬열이 다시 등을 돌려 집으로 들어가려던 백현을 붙잡았다. 찬열에 의해 억지로 찬열과 마주보던 백현의 눈에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맺힐 것 같았다.







"백현아."
"…왜 자꾸 부르나, 짜증나게."
"내가 다 잘못했다."
"……."
"내, 변할게. 내 이제 진짜 잘할게."
"……."
"말을 못해서, 맨날 머릿속으로 생각했더니 내 혼자 니도 다 내 마음을 알거라고 믿어버렸다."
"……."
"…내도 니만큼, 아니 니보다 더 많이 니를, 좋아한다."
"……."
"그동안 너무 미안했다."
"……."
"내 앞으로 변해가는 모습, 옆에서 지켜봐 줄 수 있겠나."
"……."
"백현아, 그래줄 수, 있나…."







어느새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백현이 아무 말 없이 갑자기 팔로 찬열의 목을 두르고 품에 와락 안겼다. 잠시 놀란듯한 찬열이 한 손으로 백현의 등을 안고 한 손으로 백현의 뒷머리부터 목까지를 계속 쓰다듬듯 쓸어주었다. 조용히 찬열의 옷을 적시며 울던 백현이 어제와 같이 소리내서 울었지만, 우는 백현의 마음은 분명히 정반대였을 것이다.







"미안하다."
"흐, 이 나쁜 놈아, 왜 인제서야 찾아왔나…."
"…사랑한다, 우리 백현이."







한참동안 울던 백현이 울음을 그친 후에도 찬열과 백현은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또 한참동안 서로를 껴안고 있었다.










*****





"그 여자는 누구였나."
"여자? 뭔 여자?"
"그 때, 내 찾아왔던 날 니 집에 있었던 여자 말이다."
"…아, 그 여자."
"누구냐고, 빨리 말 해라!"
"내 집 사간 여자다."
"집? 집을 사가?"
"어, 내 이 집 팔았다."







찬열의 집 소파에 찬열이 누워있었고, 그런 찬열의 위에 엎드려 찬열의 다리 끝부분에 겨우 발이 닿은 백현이 검지 손가락으로 찬열의 양 볼을 찌르며 묻자, 찬열은 생각지도 못한 말을 했다. 집을 팔다니, 이 집을 왜 파나.







"내 이사간다."
"뭐? 어디로?!"
"더 큰 집으로."
"이 집도 혼자 살기는 큰 것 같은데……."
"혼자 아니다."
"…어?"
"니랑 같이 살 거다."
"…내랑?"
"어, 이제 경수말고 내랑 살자."
"……."
"근데……."
"……."
"침대는 한개만 샀다."







잘했다, 이번엔 찬열의 양 볼을 작은 손으로 감싼 백현이 찬열의 입에 쪽, 소리가 나게 키스하며 말했다. 서로를 보던 찬열과 백현이 행복하다는 듯 웃었고, 백현이 다시 말을 이어왔다.







"경수한테는 뭐라고 말하지, 서운해 할텐데."
"그냥 내랑 산다고 말해라."
"…그러까?"
"어."
"알았다! 히."







한 때 서로를 본의 아니게 힘들게 했던 둘은,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다.















하편이 너무 늦게 올라왔네요,,ㅎ

상편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런지,,ㅎ;ㅎ;ㅎㅎㅎ;ㅎ;ㅎ;

시험이 끝났으니 일단 싸질러놓은 글부터 끝낼 생각이라능,,

다음에 올라올거는 아마도 안녕하세요 하편? 아니면 완전 오랜만인 퀸비..?ㅋㅋㅋㅋㅋ

잘 모르겠지만 ㅠㅠ 무튼 다음이 뵈요!!!!

즐거운 연휴 보내세여 ㅎㅎ♡

대표 사진
독자1
달달하기도하고 슬픈곳도 아주조~금 있어좋네요ㅠㅠ 이제 쭉 행복하기를!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하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작가님 글은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말이 해피여서 다행이네요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쏘울이에요!!!!!!마지막 겁나 달달 아 저 놋아요 이거 추석 선물이에요?ㅋㅋㅋㅌㅌ아 변백현 사투라 왜 이렇게 씹덕이에요 완전 귀여워ㅜㅜㅜㅜ사투리로 오빠야~♥한번 하면....와 박찬열 나 죽음...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으아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루멘님 ㅠㅠㅠㅠㅠㅠㅠ 저 하이온이에요 기억나시나요 ㅠㅠㅠㅠㅠ 어휴 ㅠㅠㅠㅠ 찬백이들이 다시 이어졋네요 ㅠㅠㅠㅠㅠ 알콩달콩이 진리져 찬백이들은! ♥♥♥♥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루멘님 사랑해요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3년 전
대표 사진
루멘
브금 준수 - 돌고 돌아도 입니당ㅎ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5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3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