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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썩었어 전체글ll조회 1388


 

 

 

 

 코드 좀 바꿔봐, 분위기는 조금 더 어둡게 가자, 이 부분은 기타 솔로로 가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편곡 작업이 이루어졌다. 음악을 할 때만은 진지한 정준영의 모습에 적응이 되지 않으면서도 멋있었다. 야, 쉬자. 정준영이 열심히 기타를 치고 있을 때 김상우가 옆에서 쉬자며 얘기한다. 그 얘기에 정준영은 조용히 얼굴을 찌푸리기만 할 뿐 아무런 대꾸도 없다.

 

  “야”

  “…….”

  “정준영”

  “…….”

  “정준영”

  “뭐”

 

 

 나 배고파. 꺼져. 야 정준영 나 배고프다니까? 매점가서 빵사먹어. 돈 줘. 매점으로 꺼져. 김상우의 끈질김에 정준영이 오백원 짜리 동전을 던져주며 이거 먹고 떨어져 라며 떨어진 동전을 줍는 김상우를 본다. 승우야, 넌 커서 저렇게 되면 안된다. 동전을 주우며 일어나는 김상우에게 시선을 두며 말하는 정준영을 김상우가 째려보더니 승우야 나 그런 사람 아니다 라며 웃음과 함께 연습실을 빠져나간다.

 

 김상우가 연습실을 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연습실 문이 벌컥 열린다. 그 소리에 놀라며 문 쪽을 바라보니 안예슬이 종이 한 장을 들고 서있다. 김상우는 어디갔어? 돈 주니까 좋다고 매점 갔어. 김상우 오면 파트 분배 설명할게. 정준영과 대화를 끝내고 연습실 안으로 들어온 안예슬이 내 옆자리에 앉는다. 그리고는 밴드부는 어때? 하고 물어온다. 생각보다는 괜찮아요. 안예슬이 애매한 내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내가 문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찰나 문이 열린다. 김상우다.

 

 

  “안예슬?”

  “파트 분배한 거 가져 왔으니까 빨리 와서 앉아”

 

 

 김상우가 안예슬 옆자리에 앉자 안예슬이 제 손에 들고 있던 종이 한 장을 바닥에 내려 놨다. 우선 가사를 쭉 적어 봤거든. 'When you feel like there's no way out' 하고 앞에 도입부 부분 있잖아. 거기는 김상우가 하는 게 괜찮을 것 같아. 내가? 어 니가. 알겠어 내가할게. 안예슬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인 후 알았어 내가할게 라며 대답하는 김상우다.

 

 

  “그러면 앞부분은 로이가 하고, 그다음부터 멜로디 라인이 들어가는 거야. 처음엔 멜로디 라인만 단조롭게 하다가 갈수록 악기가 추가 되는 거지. 어때?”

  “괜찮아”

  “그리고 멜로디 라인만 단조롭게 갈때 그댄 나에게만 잘해줘요 하고 승우가 첫 멜로디를 치고 나가는 거야. 승우야, 괜찮지?”

 

 

 네 괜찮아요. 무조건 고개만 열심히 끄덕였다. 내가 밴드부에서 걸림돌이 되면 안된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러면 승우가 '집착하게 하지 마요' 이 부분까지 부르고 그 다음파트는 정준영이 부르는데 그 부분으로 넘어가면서 피아노 라인이 하나 더 추가 되는거지. 그리고 싸비 부분에는 기타, 베이스, 피아노 라인이 반복되면서 화음 넣으면 될 것 같아. 안예슬의 깔끔한 정리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그런 안예슬의 정리에 정준영이 만족 한 듯 고개를 끄덕인 뒤 점심시간에 보자 하고 연습실 밖으로 빠져 나갔다. 그 뒤로 김상우와 안예슬이 빠져나가고 나는 연습실 불을 끄고 문을 잠근 뒤 교실로 향한다.

 

 

 

 

봄은 멈춰져 있다

 

 

04

 

 

 

 

 You're always selfish. 야 정준영. You know? 벌써 몇 분째. 연습실 문고리만 잡은 채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 정준영이 영어를 쓴다는 건 많이 화났다는 뜻일거다. You're more selfish than me. Why do you think so? It's…. Why can't answer? 워낙 빨리 말해대는 통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 듣겠다.

 

 

  “왜 대답이 없어”

  “…….”

  “대답해 김상우”

 

 

 처음으로 정준영 입에서 '김상우' 라는 이름이 나왔다. 항상 '로이' 라는 애칭을 쓰던 정준영이었는데, 화났어도 단단히 화가 난 듯 보였다. 대답하라는 정준영의 말에 김상우는 말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다가 아닌 것 같아, 우린 아닌 것 같아 준영아. 라며 대답한다. 내가 감히 그들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했던가, 그리고 부럽다고 한 것인가. 김상우는 정준영의 마음을 몰랐던 것이 아니라 부정하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그들의 관계는 매우 위태해 보였다.

 

 

 

 

*

 

 

 

 열 여섯, 그 막바지에 나는 뒤늦게 나마 깨달았다. 나의 감정이 무엇인지. 너를 보면 금방이라도 숨이 막혀버릴듯 그런 감정이 무엇인지. 나는 중3 겨울이 되어서야 알 수 있었다. 너를 피하려고도 해봤다. 그렇지만 너는 나에게 소중한 '친구' 였기 때문에, 친구라는 울타리 속에 우리를 가두고 그러지 못했다. 그런 나를 너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고 나는 매일 그 감정과 친구로서의 감정 속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우리가 이 학교를 영원히 떠나던 날, 나는 너에게 고백했다.

 

 

  “네가 당황스럽다는 건 알아. 나도 이런 말 하기 전 까지는 많이 생각해 봤고….”

  “…….”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 니가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은 이미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최소한의 친구의 감정도, 혹은 연민의 감정 같은 것 따위도. 그냥 아무것도 없이 텅 빈 눈동자가 나를 응시했다.

 

 

  “나도 이번 겨울에야 깨달았어. 그리고 나도 받아 들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어”

  “…….”

  “변명 같지만 생각 해 줬으면 좋겠어.”

  “준영아….”

  “좋아해, 너를 많이 좋아해 로이야.”

 

 

 니가 무슨 말을 꺼낼지 겁나서 너의 말을 끊어버리고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너는 말했다. 나중에 대답해 줄게 라고. 아무리 시간이 많이 걸려도 나는 기다릴 수 있었다. 그게 무슨 대답인지 조차도 상관없었다. 그냥 곁에서 너를 볼 수 있다면 좋았다. 그렇게 나의 설레었던 겨울은 점점 차갑게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봄이 되었을 때, 나는 너를 볼 수 있었다.

 

 

  “같은 반이네”

  “…….”

  “옆에 앉아도 되?”

  “마음대로 해”

 

 

 그 때의 너는 나를 두고 참 혼란스러워 했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학교생활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그 때의 너는 나를 그냥 '친구' 라고 정의해 버렸다. 나는 아직도 너의 대답을 기다리는데 너는 왜 나를 그렇게 정의해 버렸는가, 그리고 나는 왜 아직도 너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가. 나는 왜, 너는 왜 '친구' 라는 굴레 속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가.

 

 

 

 

 

 

 

 

 

- 롤롤님, 기식빵식빵님, 더위사냥님, 봄의왈츠님, 잉여님, 목캔디님, 주르미님, 육포님, 동경님 외 신알신 해주신 분들, 추천해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글이 많이 늦었죠? 시험 끝나고 충격 크리 때문에..☆★..

그리고 어제 슈스케의 충격 크리 때문에...☆★....나의 정준영과 유승우가 탈락이라니여?

네? 딕펑스도 탈락이여? 슈스케는 제게 똥을 줬네요 ^^^^^^...

그래도 상관없습니닼ㅋㅋㅋ...제 덕질은 탈락 상관없이 계속 될테니까여 핰..

모든분들 즐추 되세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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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동경이에요 알림안떠서 당황햇는데 필명이바꼇구나.....후하....아 조으다 이런아련아련한거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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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썩었어
으아 ㅠㅠ 필명 바뀌면 신알신 안가는 것도 몰랐네요 ㅠㅠ 다시 필명 바꿨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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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잉여에요
어제 좋아하던 싸람들 대거탈락...☆발길질을 ㅓ겁나 해댔죠...흡ㅠㅠ 오늘도 잘 봤어옇 ㄱ작가님 즐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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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봄의왈츠 입니당 ㅜㅜㅜㅜㅜㅜㅜ 아 정말 이 글 올라오기만 매일 기다려요 ㅜㅜㅜㅜㅜㅜㅜ 나쁜 로이...흐규흐규..자까님 다음편 완전 기대할게여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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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육포임돠 역시 준영이가 로이를 좋아하는 거었네요ㅠㅠㅠㅠ뭔가 말로 표현 못할 감정이에요ㅠㅠㅠ암튼 좋다! 다음편 완전 기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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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기식빵식빵이에요ㅠ늦어서죄송ㅠㅠ♥♥♥완전대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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