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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꿉꾸 전체글ll조회 2599

드르륵. 바퀴가 마루바닥과 맞닿아 듣기 불편한 소리를 냈다. 그에 움직임을 멈춘 크리스가 조심스럽게 캐리어를 들어 올린다.

" …형. "

잠자코 창 밖을 내다보던 세훈이 입을 열었다. 크리스는 체념인지 단념인지 모를 작은 숨을 내뱉고는 캐리어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벽 한 면을 차지하는 커다란 창문 앞에 의자를 놓고 창 밖을 내다보는 세훈은 아름다웠다. 까슬히 돋아난 입술의 각질마저도 먼 옛날 비너스가 탄생할 때 일었던 물거품의 프릴마냥 빛났고 말라 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목소리는 아폴론의 하프 연주 소리와도 같았다. 그렇지만 크리스는 그 한 폭의 그림이 주는 이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미련이 남는 듯 캐리어 손잡이에 두었던 손을 몇 번 옴싹인다.

" 나, 임신 한 것 같아요……. "

그러고는 천천히 오른 손을 들어올려 배를 쓰담는다. 그 손 끝의 움직임이 위태위태하다. 납작한 배를 연신 문질러대며 세훈이 같은 말을 반복했다. 형의 씨가 여기 있어요. 나 임신 한 것 같아요. 정말로요…. 이제 세훈은 창 밖을 내다보고 있지 않았다. 태아와 같은 형태로 좁은 의자 위로 몸을 하염없이 웅크린다. 금방이라도 의자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은 모양새에 크리스가 날쌔게 몸을 놀려 세훈의 등을 붙잡아주었다.

" 심장 소리가 들려요 내 안에서. 내 것은 조금 더 크고 분명한데… 아가 것은 아주 작아. 가만히 귀 기울이지 않으면 안 들려요. 아마도 형을 닮았을 거야, 형은 운전을 아주 잘 했죠. 아가가 내 배를 발로 꾹 누르기도 하는데 꼭 형이 엑셀을 밟을 때와 같아요. 우리가 마지막으로 언제 했죠? 아주 까마득한 옛날 같은데…… 몇 개월이나 된 걸까? 형아, 나 병원에 가봐야 하겠죠? 그럼 언제가 좋아요? 아직 일이 많이 바빠요? 나는 최대한 빨리 가고 싶은데…. "

느릿한 속도지만 아주 길게 말을 뱉어낸 세훈이 고개를 비뚜름하게 들었다가 도로 숙여버렸다.

…세훈. 부르는 목소리에도 세훈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간헐적으로 들썩이는 등이 아니였더라면 크리스는 아마 세훈이 죽었거나 기절했다고 생각했을 것이였다.

" 너는… 너는 남자야. 그러니까, 남자는 임신을 할 수가…. "
" 못 믿어요. "
" 세훈. "
" 나는 보이지 않는 걸 믿지 않아요! "

발작하듯 숙여졌던 상체가 쳐들린다. 크리스가 세훈의 등에 닿아있던 손을 떼어내고는 뒤로 두 발자국 정도 물러났다.

" 나는 그래서 아무것도 믿질 않아요. 내 자신이 느낄 수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요! 그리고 지금 내가 느낄 수 있는 건 형이 이 집을 나가려고 했다는 것과, 내 배에 형의 빌어먹을 애새끼가 들어차 있다는 거예요. "

어엉. 그러고는 울음을 터트린다. 퍽퍽 배를 쳐내다가 또 발작하듯 울어재낀다. 벌벌 떨리는 어깨가 무척이나 가냘펐다. 크리스는 세훈의 고개를 치켜 들게 해 눈물을 닦아내주는 대신 세훈이 '내다보고 있던' 창가로 가까이 다가갔다. 손바닥에 닿아오는 유리는 차가웠다.

" 대체 뭘 보고 있어…? 이 너머로. "

저기 보이는 빨간 지붕의 집이라거나 하는 것들?

크리스는 제가 내린 질문에 대한 답을 비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다.

세훈은 대답도 하지 않고, 울음을 멈추지도 않았다. 손바닥 아래로 한 치의 틈도 없이 맞닿아있는 창을 가만 쓸어내리던 크리스가 한숨을 내뱉었다. 쉼 없이 눈물을 떨구는 몸뚱이를 와락 끌어안는다. 자신의 배를 마구 내리치던 우악스러운 손에도, 벌겋게 달은 눈가며 코 끝, 귀 끝에도 입을 맞춰주자 목을 왁 끌어안는 세훈에게서는 눈물 짠 내가 풍겼다.

" 이번에도 네가 이겼어 세훈. 어디 안 갈게. "

 

 

 

 

 

 

 

는 별..병시니가튼 조각

센이는 눈이 보이질 않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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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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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저 이거 봤으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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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꿉꾸
안대 모른척해죵.. 부끄러워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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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나 거기서도 딸랑이1로 달았눈데...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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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꿉꾸
헠 반갑따 ㅋ크킄 아까 덧글보고 기뻐서 강남스타일춘건 안비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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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너 글 분위기 완전 내 스타일♥앞으로 자주 뵙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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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꿉꾸
내 손이 곰손이라 속도가 음청 느린데.. 또르르 기억할거야 일딸..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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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나 암ㅎ닉 강제 일딸이야?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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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꿉꾸
ㅎㅎㅎㅎㅎ어차피 한명이라 기억에 겁나 똑똑히 새겨질 것 같ㄸㅏ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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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두 곳에서 다 봤으면 좋겠다♥일단 신알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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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꿉꾸
감사하다..북구북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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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잠시만요 이 글에 반했씁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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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꿉꾸
헐ㄹ..똥글인데...☞☜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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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지구가멸망하는소리가들리네여우라라르르르륵각!!!!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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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꿉꾸
아직멸망하면 안돼요ㅛㅎ엉엉 보고싶은게많은데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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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저도보고싶은게많답니다자까님의글을읽고싶고보고싶고감탄하고싶고댓글을달고싶고답글에답답글을달고싶슴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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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꿉꾸
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분발할게여 글쓴이는 기쁘답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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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헐 여운 쩐다 헐 자까님 사랑해요 크리스세훈은 처음보는건데 우와 사랑해요..... 하트 두개.....^q^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저는 롤새에요!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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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꿉꾸
헉ㅋㅋㅋㅋ롤새님도 메리추석!!!!!!저도 사랑한답니다S2 크세도행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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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헐....추천받고 보러 왔는데..지리네요...;;;땀난다ㅠㅠㅠ
딸랑이..라고 하시는거 보니까...ㅋㅋㅋ
네 저 회원정리 당했어요ㅠㅠㅠ나중에 다시 가입해야져ㅠㅠㅠ
이거 너무 좋아요 신알신하고갑니다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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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꿉꾸
얼ㄹ추천이여..? ㅋ..ㅋㅋ..추천이라니;;땀;;;땀땀;;; 당황스럽네여 누구얏..
회원정리 흑큽..담달에 꼭 봐여 우리..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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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세니글 찾으러다니다가 봤어여 ㅜㅜㅜㅜ 분위기 디게 좋다 ㅜㅜㅜㅜㅜㅜㅜ 잘봤어요 다음에도 이런글 꼭!!부탁해요ㅕ 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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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사랑해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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