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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준] Waltz in the Silence 3 | 인스티즈

[EXO/세준] Waltz in the Silence 3 | 인스티즈

 

(브금도 함께 들어주세요^^)

 

 

Waltz in the Silence

침묵의 왈츠

 

w.마쇼

 

 

 

3

 

손 끝이 파들파들 떨렸다.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답을 내리고 싶었다. 스스로에 대한 해답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생각의 끝에 결국 ' 난 누굴까? '라는 물음에 도달하면 준면은 항상 온 몸이 굳고, 열병이 나는 것처럼 화끈거렸다. 분명 이 물음의 결론은 준면이 잊은 과거에 있었다. 사람이란 존재는 원한다면, 혹은 원하지 않는다면 그가 가진 기억까지도 얼마든지 잊거나 재창조 해낼 수 있었다. 그것은 준면에게는 특히나 더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긴 겨울잠을 자는 동안 준면은 잊고 싶었던 모든 기억들을 지워냈다. 마치 지우개로 깨끗이 문질러 지워낸 것처럼. 하지만 지우개가 지나간 그 자리에는 언제나 흔적이 남는다. 준면의 무의식 속에 남은, 기억의 흔적들은 준면도 모르게 누군가 준면의 몸을 뜨거운 인두로 몸 곳곳을 지지는 것처럼 견딜 수 없게, 극도로 불안하게, 지금처럼 손끝이 떨리게도 만들었다.

 

 

기억나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준면은 스스로에게는 어떤 사람인지, 누구에게 어떤 의미로 살아왔는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손이 쥐었다, 펴졌다 하며 해야 할 말을 생각해내고 있었다. 무의식 속 너머 어딘가에서 「 괴물 」이라고 속삭였다. 준면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손에 굳게 힘을 주어 종이 위에 문자들을 나열해갔다.

 

 

 

「 저도 잘 모르겠어요 」

 

 

 

 

 

 *

 사람은 한 번 만나보고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적어도 대여섯 번은 만나야 그 사람의 행동을 알 수 있고, 더 만나면 생각의 단계까지 알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그렇다. 김준면도 그렇다. 김준면은 오세훈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 모를테고 세훈도 김준면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세훈은 자신을 위로했다. 저도 자신의 존재를 모른다며 그 밑에 이제 집에 돌아가주셨으면 좋겠다란 말을 덧붙여 쓰던 준면이 떠올랐다. 그에게서 호감을 바라던 것은 아니었다. 세훈은 진심으로 김준면이라는 사람이 알고싶었다. 도대체 김준면이라는 이름 속에는 어떤 사연이 그렇게 많이 담겨있기에, 그는 그렇게 스스로를 숨기며, 철저하게 스스로를 남에게서 배제시키며 살아왔을까. 그 공허하던 눈동자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 것도 같았다. 멀지 않은 사람이었다. 어쩌면 오세훈은 김준면에게서 오세훈의 모습을 봤을 지도 몰랐다.

 

 

여지껏 켜져있던 TV에서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었다. 영화가 끝났다. 검은 배경은 브라운관을 채웠다. 혼란스러움에 파들거리며 떨리던 그 손끝이 세훈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끝날 것 같진 않았다. 스스로도 자신을 알지 못한다는 그 말이 거짓으로 보이지 않았다. 깨끗한 집 안, 물건 하나까지 줄과 열이 맞춰진, 사람의 향조차도 맡을 수 없을 것만 같던, 그 곳은 금지였다. 집주인인 그 남자가 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렇다면 집을 정리해주는 것은 형이라는, 김민석이라는 그 남자일 것이다. 결벽증인 형, 청각장애인 동생. 누가 봐도 평범하고 정상적인 관계는 아니었다. 김준면의 과거에 그 남자가 있을 것이다. 김준면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이 세훈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묻어 두었던 설렘이란 감정은 마냥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작게 두근거리는 박동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세훈은 밤을 새서라도 준면의 그림을 다시 봐야할 것만 같았다. 원고를 뒤졌다.

 

 

 

 온통 하얀 바탕 위에 검은 선이 그려진다. 하나, 둘.

 점은 모여들어 선이 되고, 선은 모여 면을 이룬다.

 하얗고 검은 면들이 반복되어 형상을 이룬다.

 환한 달이 떠있고, 그 아래 남자아이가 서 있다.

 소년은 한 걸음, 두 걸음, 눈 위를 걸어간다.

 사방이 적막하고 고요하다.

 

 눈길의 끝. 소년은 낭떠러지에 도달했다.

 

  소년은 그 아래로 몸을 던진다.

 

 

 

 

 

 

 *

 오직 준면을 제외한 모두가 준면의 자살미수를 알고 있었다. 준면이 세달에 가까운 시간동안을 잠에 취해 있던 때 모든 것이 변했다. 때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준면은 겨울잠에서 갓 깨어난, 혹은 갓 태어난 토끼와도 같았다.

 

 준면은 가족을 제외한 기억 속의 모두를 지워냈다. 지워낸 기억들 중에는 김종인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준면의 몸과 그의 무의식은 그 이전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준면은 여전히 소리를 들었다. 이어폰을 통해 노래를 듣거나, TV를 보기도 하고, 또 새가 지저귀는 소리,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모두 기억이 들려주는 소리였다. 날이 갈수록 소리는 점점 잊혀져갔다. 누군가 귀를 틀어막고 기계들의 음량을 줄이는 것처럼 소리는 점점 작아져갔다. 소리를 잊는 대신, 다른 모든 감각들이 예민해졌다. 생존에 관련된 문제였다. 준면은 사방을 살피고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 피부에 닿아오는 모든 촉각을 기억했고, 또 모든 향을 기억했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없어도, 굳이 누가 왔는지 보지 않더라도 그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챌 수 있었다. 문틈 사이로 개인의 향들은 유연하게 흘러들어와 공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어디선가 맡은 적이 있던 향이었다.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준면은 링거를 뽑아내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목구멍에 손을 넣어봤지만 무용지물이었다. 「 욱-, 우욱 」거리며 한참을 변기를 붙잡고 있었다. ' 이 안에, 내 배 안에 더러운 괴물이 살고있어. 얼른, 얼른 나와. ' 하며 속을 게워내려 연신 목구멍을 찔렀다. 텅 빈 속에서 괴물이 나올 리 없었다. 괴물은 배를 지나 준면의 폐를 찢고, 준면의 숨통을 조이고, 머릿속까지 잠식했다. 괴물은 이미 그 자신이 되어갔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 나는 괴물이야, 나는 더러워. '

 

 

 

 

 

 

 *

 세훈이 다녀간 날 밤, 준면은 그 때처럼 길고 오랜 잠을 잤다. 낭떠러지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듯 서있던 괴물이 그 아래로 몸을 던졌다. 괴물의 사체는 산산조각이 났다. 눈밭은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

 낭떠러지 아래 떨어진 소년의 몸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새싹이 돋아있다. 피투성이가 되어있어야 할 눈밭이 깨끗했다.

 

 

 세훈이 그림들로 채워져 있던 컴퓨터를 껐다. 페이지를 넘겨 더 볼 자신이 없었다. 그의 눈동자가, 그 하얗게 떨리던 몸뚱아리와 정갈하던 머리가, 혼란스러워하던 그 모습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덮여있던 장막을 걷어내니 매듭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꼬여있었다. 김준면은 세훈을 멈추게 만들었다. 세훈의 걸음이 출근하다가, 퇴근하다가 잠깐, 그의 집 앞에 멈췄다. 세훈의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

 민석이 역겨운 향을 가득 묻히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항상 민석이 집 안에 들어설 때면 약하게 났던 향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강한적은 없었다. 마치 누군가가 그의 채취를 억지로 품게 한 것처럼. 다시 헛구역질이 나오려고 했다. 민석에게서 나던 향이 아니었다. 민석이 끌고 들어오는 향이었지만, 그에게서 나는 향이 아니었다. 잘 마른 깨끗한 옷을 꺼내 민석의 앞에 내려놓았다. 형제는 이런 식으로 서로를 배려했다. 배려아닌 배려였다.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면, 그 상대는 또다시 상처를 입혔다. 상처들은 이미 이들에게 익숙함이 되어 쌓여갔다. 쌓인 상처, 그 익숙함은 이미 지나와버린 긴 시간을 대변해주는 것처럼 어느새 상대에 대한 배려로 느껴지게 되었다. 준면은 숨을 잠깐 참았다. 민석이 뒤로 조금 물러난 것은 모른척했다.

 

 

 

 

 

 *

 춥고 시리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종인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준면의 소식을 들었다. 미안함과 죄스러움에 수도 없이 찾아갔던 병실이었다. 민석은 매일같이 찾아오는 아이를 내쳤다. 병실 문에 달린 폭이 좁은 유리창 사이로 하얗게 죽어가던 준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종인아, 나는, 네가 싫어… ”

 

 

 그의 마지막 통화였다. 물속에 녹아내리고 있던 준면의 간절한 부름이었다. 종인이 들을 수 있던 준면의 마지막 목소리였다. 뒤늦게 음성메시지를 확인하고 준면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전화를 받은 것은 준면이 아닌 그의 형 민석이었다.

 

 

 

 

 

 전과 같이 유리창 너머에서 준면의 낯빛만 살피려했다. 오늘은, 오늘만큼은 그에게 닿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종인은 떨리는 손으로 문고리를 잡았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준면의 동그란 뒤통수가 잘게 흔들렸다. 느리게, 슬로우모션처럼, 천천히 움직였다. 혼수상태에 빠져 오랜 시간 죽은 듯 눈을 감고있던 준면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달라져있었다. 미묘한 무언가가. 준면의 얼굴에서 종인은 어떠한 표정도 읽을 수 없었다. 긴 잠이 준면에게서 감정이라는 것을 뺏어간 것 마냥, 준면의 분위기는 잘 빚어놓은 백자처럼 티끌이라도 닿으면 깨질 것 같았다. 사위가 고요했다. 브라운관 속 ‘ 하하호호 ’대는 연예인들의 웃음소리는 그 고요함에 덮였다. 준면은 그 적막하고 고요한 바다 한 가운데서 홀로 헤엄치고 있었다. 고아한 그 세계에 닿으려 문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종인의 향이 준면의 코를 찔렀다. 준면이 뉘여 있던 몸을 훽 일으켜 팔에 꽂혀있던 링거를 뽑아냈다. 피가 뚝 뚝, 떨어졌다. 딸려있는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 이윽고 「 욱-, 우욱 」하는 소리가 들렸다.

 

 종인은 준면의 세계에 돌을 던졌다. 작은 돌은 그 세계를 감싸고 있던 견고한 유리막에 틈을 만들었다. 그 작은 틈을 시작으로 모든 것이 깨져버렸다. 유리막이 깨지는 것과 동시에, 준면을 향한 종인의 마음도 무너져 내렸다. 종인은 더 이상 준면에게 닿을 수 없었다.

 

 

 

 

 


암호닉+사담

롸이트

우유향

쟈나

뉴스

노트투

(순서는 상관 없는거 아시죠??...제 메모장에 적힌 순서에요 사실.. 아무런 관계 없어요...♥)

 

 

 

 

 너무 늦었나요?.. 너무 오래 기다리시게 한 거 같아서 마음이 무거워요ㅠㅠ

저번글에 대한 설명을 더 하자면 준면이는 원래 청각장애는 아니구요 긴 잠이라고 묘사되는, 그니까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이후로 청각을 잃었어요

어떻게 잃었는지는 저도 잘 모름니다 왜냐하면 저는 문과이기 때문이져.. (제가 더 공부하고 정확하게 말씀 드릴게옇ㅎ..^^;)

세준이가 행쇼하는 글을 보고싶으실텐데 자꾸 이런 우울한 글만 써제껴서 죄송해요ㅠㅠ

사실 5, 6, 7화? 그때 되면 매화 찔끔씩이라도 세준이들 꽁냥대는거 나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ㅠㅠ

그래도 글 특유의 우울함은 안 없어질 거 같네용.. 하하하

아 그리고 음 브금 들으시라는 이유는 딱히 없구요 그냥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다 제가 좋아하는 곡들이고 또 독자님들이 듣고 같이 좋아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기도 하구요

글에 더 몰입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사진은 제가 매화? 아님 이 글 전체에서 원하는 느낌..으로 찍힌 멤버들의 사진이에요

그래서 암튼. 음. .. 사진이 재탕되고 브금이 재탕되고 해도 모른척 넘어가주세요..^^♡

사담이라 그러고 말이 너무 많네요 저는 이만 각설하고 물러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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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노트투에요!!역시 믿고보는 글ㅠㅠㅠㅠ분위기도그렇고 너무 좋아요..ㅠ취향저격!탕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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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롸이트예요 정말 이글을 읽으면서 마음의 진정이 되요 사람의 심리를 깊게 생각해주네요 간단하고 그져 재미로만 읽는게아니라 그 사람의.처지와 상황 그묘사가 너무 아련하면서도 우울함이 꺼린지도 않아요 또 브금선택도 얼마나 탁월하신지...왠지 글을 읽을때마다 사람이 힐링되는기분이네요.글 하나하나에 조언과 명언이 있는듯 한 기분이예요.정말 잘보고 갑니다.ㅠㅠ 작가님 마지막으로 브금 알려주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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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쇼
Acoustic cafe-Tears라는 곡입니다!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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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우유향이에요ㅎ 결벽증이 있는 민석이랑 후천적으로 청각장애인이 된 준면이 둘사이가 뭔가 형제라기보단...좀 거리가 있어보이네요ㅠㅠㅠ 브금이랑 글 분위기랑 너무 잘 어울리네요ㅎㅎ 잘 읽고갑니다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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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진짜 작가님말대로 브금이랑 같이 들으면서 보면 더 몰입이 잘되는거같아요ㅠㅠㅠㅠㅠ오늘도 잘보고 가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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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작가님 뉴스에요!기다리고 있었어요 신알신이 왔는데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게 확인했네요ㅠㅜ결벽증이 있는 민석이 그리고 후천적으로 청각장애인인 준면이 두 설정이 너무 아련하면서도 먹먹하고 어울리는것같아요.준면이가 자살을 하려했다니 불쌍하고ㅜㅜ더 뒤에나올 세준이들이 꽁냥대는게 너무 보고싶네요 글과 브금도 정말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작가님 수고하셨어요 다음편 기다리겠습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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