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4325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마쇼 전체글ll조회 1718


[EXO/세준] Waltz in the Silence 4 | 인스티즈

[EXO/세준] Waltz in the Silence 4 | 인스티즈

 

(브금과 함께 들어주세요~)

 

 

Waltz in the Silence

침묵의 왈츠

 

w.마쇼

 

 

 

4

 

 

옷가지를 챙겨 민석의 집으로 향했다. 당분간은 민석의 집에 머무르며 스스로를 환기시켜야했다. 오세훈의 눈빛에 그동안 꽁꽁 감춰두고 숨겨뒀던 진짜 김준면을, 자신도 모르는 그 모습을 들켜버린 듯한 기분이었다. 그는 김준면이 그려낸 괴물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오세훈은 그 소년이, 그 괴물이 김준면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는 괴물이란 걸 알고 있었을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사람들 앞에 선 것처럼, 그리고 그 사람들은 자신을 향해 무수히 많은 돌을 던지는 것처럼, 기억도 나지 않는 그 순간이 다시 찾아 온 것처럼, 수치스러워졌다. 오세훈이라는 그 남자는 어떤 사람일까, 그 남자도 이렇게 수치스러운 적이 있었을까. 그는 자신과 너무나도 달라보였다. 김준면이, 자신의 그림이 오세훈을 오염시키는 것만 같았다. 펜을 고쳐잡았다.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았다. 작업을 계속 할 수 없었다. 더이상은 자신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김준면이 그린 그림 속 소년을, 그 더러운 괴물을 오세훈에게 보이고싶지 않았다. 보여서는 안 될 것만 같았다.

 

 

준면이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액정이 밝아졌음에도 준면은 망설였다. 자음과 모음들이 쓰였다, 지워졌다를 반복했다. 멈칫했던 엄지손가락이 액정을 두드렸다. 전송.

준면의 맞은편에서 앉아 책을 읽던 민석의 휴대폰 액정이 반짝거렸다. 민석이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메시지 옆에 띄워져있던 ' 1 '이 사라졌다. 준면이 민석의 눈치를 살폈다.

 

 

「 형, 나 웹툰 연재 안 할래 」

 

 

민석의 손가락이 몇 번 움직이더니 빛을 잃었던 준면의 액정이 다시 밝아졌다.

 

 

「 그래. 」

「 내일 회사 다녀올게. 」

 

 

 

 

 

 

*

" 계약을 파기하고싶습니다. "

" 웹툰 연재를 안 하시겠다는 말이죠? "

" 네. "

" …아, 여기 도장이랑, 아… "

 

 

 

한동안 멍했다. 첫 번째 이유는 김민석이라는 남자에 대한 놀라움이었고, 두 번째는 준면이 연재를 하지않음에 대한 것이었다. 김민석이라는 남자는 준면과 같이 하얬다. 그 마디가 아직 채 피어나지 못한 장미꽃처럼 붉었다. 김민석이라는 남자는, 김준면의 형이라는 그 사람은 장미꽃 같았다. 꽃을 틔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시를 세우고 있는, 붉은 장미꽃이었다. 형제는 아이러니하게도 닮지 않은 듯, 또 매우 닮아있었다. 김준면과 김민석은 하얀 눈밭 위에 외롭게 심겨있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장미, 꽃봉오리처럼 보였다. 그리고 형제는 견고하게 쌓여진 벽 속에서 살고 있었다. 눈앞에 마주한 김민석은 생각보다 더 여려보였고, 준면을 돌보기에는 너무나 작은 존재였다. 가시를 세우고 있는 이유를 너무나도 잘 이해할 것 같아서 세훈은 우울해졌다. 한숨을 쉬며 민석의 머리 위로 눈을 돌렸다. 나른한 눈빛의 남자가 세훈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세훈은 그를 마주보고 있다가 민석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숙여 눈을 피했다. 기분이 썩 좋지 못했다. 동물적인 감각은 남자가 세훈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었다. 오세훈, 김민석, 김준면, 그리고 남자. 김종인.

 

매듭은 풀릴 줄을 몰랐다.

 

 

 

 

 

*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김준면은 웹툰 연재를 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 그림을 타인에게 보여주기 싫어 연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계약이 모두 성사되었음에도 연재 직전 계약을 파기하려는 작가들도 얼마든지 있어왔다. 준면이 스스로를 외부와 차단하고 사는 것은 그의 자유였다. 외부가 자신의 존재를 몰랐으면 하여 그림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것, 얼마든지 납득할 수 있었다. 세훈에게는 준면이 웹툰을 연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김준면은 발만 몇 걸음 움직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가 아닌 굳이 김민석을 회사까지 보내어 그 소식을 전했다. 공식적인 절차를 밟으려고 한 것이었을까, 그렇다면 왜 본인이 오지 않았을까, 김민석에게 차만 태워달라고 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리고 김준면은 이미 오세훈이라는 사람이 sm에서 일하고, 웹툰에 대한 업무를 맡고 있다는 것을, 그의 그림을 볼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을 텐데. 세훈은 덮여있던 장막을 모두 걷어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이미 분명했다. 준면은 세훈을 피하고 있었다.

 

 

세훈은 식탁 앞에 놓여있던 의자를 끌어와 인터폰 앞에 자리 잡았다. 그를 언제까지 기다리게 될 지 몰랐다. 근 이틀간, 그 집 주인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기약없이 기다리다, 출근했다, 돌아왔다를 반복하기를 벌써 삼 일째였다. 오늘도 그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세훈은 기다리는 것을 잠간 멈추고, 내일 하루만은 침대에서 편하게 잠을 청하려 했다. 의자에서 졸다시피 하며 며칠을 지내니 몸도 그 피로함을 견뎌내지 못하는 것이 분명했다. 고카페인 음료가 아니고서는 언제 잠드는 지도 모를 정도로 피곤함은 세훈의 몸에 쌓여있었다. 하지만 세훈은 정작 자신이 왜 준면을 기다리고 있는 지 알 수 없었다. 단지 그를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음에서, 자꾸 떠오르는 그의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은 세훈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있어 김준면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세훈은 그저 현관 앞 맞은편 집의 문을 보여주는 인터폰 앞에서 며칠이 되도록 열리지 않는 분만 노려보고 있었다.

 

 

새벽 두 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잠을 이기며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도 이번 주에는 오늘이 마지막이다. 내일은 기필코 침대에서 잠이 들 것이다. 따뜻한 장판을 켜두고, 아침에 일어나면 따끈한 등, 싸한 공기가 폐를 파고들 것이다. 그 개운함이 필요했다. 절로 감기는 눈꺼풀을 억지로 잡아당기며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는 인터폰을 노려봤다. 그 순간이었다.

 

 

 

 

*

너무 오랜 시간 집을 비워두고 있었다. 집은 어느 시점에 들어가도 그 누구도 살지 않았던 모양으로 깨끗했지만 준면은 며칠 동안 사람의 향이 닿지 않은 집에 들어가 그 싸늘함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불쾌감에 가까웠다. 티끌 하나 내려앉지 않는 온통 하얀 집은 반나절만 비워져 있어도 사람의 온기를 금방 식혀버리곤 했다. 식어버린 집에서 괴물은, 소년은, 준면은 그렇게 혼자 남아 아침이 올 때 까지 잠들어 있는 것이다. 그렇게 잠이 들고, 일어날 때면 준면은 식은땀이 날 때도 잦았다. 햇볕이 창을 넘어 방 안으로 들어와 하얗게 모든 것을 반사시키면, 준면은 파스스-하고 부서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그 기분은, 동면에 들어간 토끼의 미약한 숨소리마저 죽어버린 조용한 세상에 홀로 남은 기분이었다. 이것이 준면이 집을 나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였다.

 

 

좋건 싫건간에 어쨌든 집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겉옷을 챙겨들고 집으로 향했다. 민석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불쌍한 우리 형. 불쌍한 김민석.

자신을 향하던 동정의 눈빛은 어느새 자신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정작 본인의 삶은 살지 못하는 민석에게로 돌아갔다. '김민석은 김준면의 인생을 대신 살고 있는 걸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어느 날 문득 본 민석의 눈꼬리에는 나이에 맞지 않는 처연함이 맺혀있었다. 그 처연함을 알아챈 순간 준면은 울고싶어 졌던 것 같다.

 

 

세훈은 괴물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그저 자신이 봤던 그림의 주인이 귀머거리라는 사실에 관심이 조금 갔을 것이다. 자신이라도 그럴 것 같았다. 일하는 회사와 계약을 맺은 그림, 재미없는, 그리고 그 작가가 앞집에 산다. 그 작가는 알고보니 귀머거리였다. 누구라도 관심을 가질만한 스토리였다. 그림도 특별할 것이 없었다. 오히려 준면의 그림은 스스로가 보기에도 지루한 축에 속했다. ' 무슨 마음이었을까, 오세훈은? ', ' 저 재미없고 지루하기만 한 점과 선들을 지금 그림이라고 끄적여 놓은 작자는 누굴까 대체, 어떻게 생겼기에 그림이 이렇게 형편없을까? ' 이런 생각을 했을 지도 모른다. 웃음이 베시시 새어 나왔다. 왜 오세훈의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집 앞에 도착했다. 잠깐 뒤를 돌아 세훈이 자고 있을 그 집 문을 쳐다봤다. ' 오세훈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나 김준면은 오세훈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 준면은 연재를 그만 두기로 마음먹었고, 세훈의 관심을 못 받을 것이라는 사실이 조금 아쉬워졌다.

 

 

 

 

*

아주 잠깐이었다. 세훈과 눈이 마주쳤던 순간은 찰나에 불과했다. 짧은 순간,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기억은 시간이 일주일이 지나고 있음에도 생생했다. 그가 어떤 사람이냐 물었던 때 이미 준면이 세상과 자신 사이에 쌓아뒀던 벽은 무너졌다. 벽이 무너지던 순간을 세훈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벽 뒤에 숨어있던 괴물은 준면만이 알고 있었다. 괴물이 드러났다. 그렇게 생각하니 세훈이 자신에게서 관심을 거두어 가는 것이, 더는 마주치지 않을 것이 오히려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한 번의 만남으로는 아쉽긴 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사람도 몇 번 만나보고 이야기도 나눠봐야 그 본질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포장되지 않은 서로에게서 좋은 희망이 보였던 것도 같았다. 세훈의 눈은 외로웠다. 모순적이게도, 준면은 그 눈을 다시 마주치고 싶었다.

 

 

 

*

동그란 뒤통수가 화면에 나타났다. 한참을 멈춰 세훈의 집 문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 준면을 세훈은 인터폰을 통해 보고 있었다. 도어락이 올라가고 삑삑거리는 소리가 났다. 준면의 집 문이 열리기 전, 세훈이 먼저 문을 열었다.

 

 

 

*

등 뒤에서 바람이 훅 끼쳤다. 아주 느릿하게 고개를 돌렸다. 며칠 새 살이 빠진 듯한 기다란 몸과, 지친 표정의 세훈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서로를 마주한 눈이 슬펐다. 두 눈에서 서로가 읽은 것은 상대를 향한 연민, 동정, 그리움 그리고 어떠한 떨림이었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소리없이 서로를 향해 나는 당신을 그리워했다, 나는 당신을 향해 설레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암호닉과 사담

노트투

롸이트

뉴스

우유향

 

 

 

 

너무 늦었죠...

사실 비축분이 다 떨어졌어요 벌써.. 제가 게을러 빠져서ㅠㅠ 손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어요..

얼른 글은 보여드리고 싶은데 문장은 꼬질꼬질하고ㅠㅠㅠ

아무튼 감사합니다!!

독자님의 댓글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다음부터 지각 안 할게요ㅠㅠㅠ 사랑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우유향이에요ㅠㅠ 세훈이만 관심가진게 아니라 준면이까지 관심을 가졌었네요ㅎㅎ 그래도 준면이는 피하기만 하는게 가슴아프네요ㅠㅠㅠ 준면이 뒷바라지하느라 지친 민석이도 불쌍하네여ㅠㅠ 얼른 준면이가 떨쳐냈으면 좋겠네여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롸이트예요 작가님의 브금 선택은 정말 탁월하시네요 오늘도 마음의 진정을 하게되네요.서로서로에게 지친 나오 아이들의 관계가 원활하게 풀어지면좋겠네요 민석이도 그렇고 어제쯤이면 세훈이랑 준면이가 만나서 서로에게 기댈수 있을까요.. 오늘 도 잘읽었습니다..☆★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뉴스에요 작가님 기다렸어요 항상 느끼는거지만 작가님 글이 브금이 정말 잘 어울리는것같아요 준면이와 세훈이가 너무 지쳐보이네요 세준이들이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날이 곧 올수 있을까요?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029
01.04 00:57 l 워커홀릭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7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