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한 형사 전원우 X 무대포 형사 너
1편
by. 후링글스
한참을 어색함 속에서 달렸을까... 옆에서 계속 말을 걸어오던 전반장도 어느순간 부터는 입을 꾹 다물었고 나 또한 입 꾹 다물고 서까지 왔다... 정확히는 끌려왔다... 하... 이젠 보고서를 무지막지하게 써야겠지...? 직장인들에겐 반성문과도 같은 이 망할 보고서를...
"따라와"
"................"
차에서 내리자마자 살벌하게 따라오라는 전반장의 말에 조용히 뒤를 따랐다. 그리고 이어 도착한 이석민 개자식 또한 내 뒤를 따랐다. 그래 보고서? 그까짓거 내가 쓴다... 그나저나 이석민 이놈은 계속 내가 옆에있는데도 불구하고 언제 전반장한테 연락한거야? 허...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어... 호랑이 새끼를...
"둘다 들어와"
"...예..."
옆에 있던 석민이는 꽤나 걱정스런 표정을 하곤 대답한다. 그런 석민이를 힘껏 한번 째려주곤 전반장을 따라들어갔다. 슬쩍 석민이의 귓가에 '넌 좀 이따 죽을 줄 알아' 라고 하자 석민이는 놀란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울상을 짓고있다. 이석민 너 이자식... 분명히 전반장의 협박에 못이겨 위치를 알려줬겠지... 아오... 형사라는 놈이 겁이 저렇게 많아서야 대체 어디다 써먹어? 저런 놈이 어떻게 강력반에 들어왔나 몰라... 현장가서도 어벙벙하게 있어가지고 맨날 욕만 쳐먹는데... 언제한번 날잡고 스파르타 교육을 해줘야 겠구만... 허허 그게 오늘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한우리. 대체 뭐 때문에 그래? 너 이러는게 한 두번이야? 여기 니 맘대로 할 수 있는 니네집 아니다. 어? 니가 니 맘대로 놀 수 있는 놀이터도 아니야. 근데 지금 뭐하는거야? 전엔 너 혼자 그러더니 요센 이형사랑 붙어먹어? 둘이 온 경찰서를 벌집 쑤시듯이 쑤셔놓고 다니면 어쩌자는거야?!!!!!"
"...어... 반장님... 그... 그게... 그러니까... 어...."
"한우리"
".........."
전반장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아니나다를까... 더럽게 뭐라고 한다... 반장의 말에 석민이가 눈알을 이리저리 굴려대며 할 말을 찾는 듯 얼버무리며 더듬더듬 말하자 전반장은 석민이의 말을 뚝- 하고 끊어버리곤 날 불러온다. 전반장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조차 하지 않고 있자, 전반장은 자신의 책상에 있는 서류를 냅다 내게 집어던지며 큰 소리를 낸다...
"대답안해?!! 지금 이게 장난같아?!!!! 너 뭐하는거야!!!! 너 하나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어. 알긴 알아? 대체 언제까지 내가 봐줘야되. 이러는 것도 한두번이지 경찰서가 니 놀이터야? 생각이란 걸 좀 해봐라 너. 여기 다른데 아니고 니 직장이야 인마. 해도 될 일이 있고, 해서는 안될 일이 있는건데. 넌 그렇게 무대포로 막 나가고 있잖아. 그럴거면 형사 뭐하러 했어?"
"............."
후...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걸 느꼈지만 두 손에 주먹을 꽉 쥐곤 간신히 참아냈다... 맘 같아선 여기 이 사무실을 엎어놓고 형사빼찌 집어던지고 나가고싶은데... 그렇게 되면 다시는 형사일 하기 힘드니까... 내가 그거 하나때문에 참는다... 옆에 있던 석민이도 전반장의 소리침에 깜짝 놀라더니 내 옆으로 바짝 다가와 어떻게 하냐며 덜덜 떨어댄다. 그런 석민이를 옆으로 살짝 밀어놓고 입을 열었다.
"저도 이럴 줄 모르고 형사했습니다. 누가 이럴 줄 알았겠습니까? 아무도 모를걸요? 지금 이 시간에도 형사 되려고 쌔빠지게 공부하는 애들 넘치고 넘칠겁니다. 반장님 이러는 거 보면 지금 그 애들한테 가서 말해주고싶네요. 형사하지 말라고, 정말 거지같다고, 위에선 돈받는 애들이 수두룩하게 넘쳐나서, 니들이 형사 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 뭐?"
"이 일로 그만두라면 그만두겠습니다. 근데 이대로는 못그만두죠. 적어도 최승철 그 놈은 잡아넣고 그만둘겁니다"
"후... 둘 다 그만 나가봐. 이번 일은 이정도에서 넘어가지만 더는 못봐줘"
내 인생이 불쌍하다 불쌍해... 이딴 형사 나부랭이 되려고 그렇게 학창시절 다 받쳐가며 고생한 결과가 겨우 이딴거다 이거야... 옆에 잔뜩 긴장한 채로 서있던 석민이는 나가라는 전반장의 말에 전반장이 내게로 던졌던 서류들을 서둘로 정리하곤 나를 따라 사무실을 나왔다. 자리로 돌아가 앉으니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 사건들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나... 최승철 그놈 하나 잡겠다고 다른 사건들 다 미루고 있었네... 이 기회에 다른 사건들 좀 해결하고 최승철 그 놈은 나중에 잡을까... 으아... 머리 터지겠네 진짜... 다른 거 아니고 나쁜짓 저지른 놈 하나 잡는건데... 그게 뭐 이렇게 어려운걸까...
"한형사님... 어디가십니까...?"
"바람쐬러 간다 왜. 이제 전반장이 내 행동까지 보고하래냐?"
"... 그런거 아... 아닙니다!!"
"가서 보고해라? 아까처럼?"
"아... 선배!!!"
바람이나 쐬볼까... 하고 사무실을 나가려하자 앞자리에 있던 석민이가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며 말한다. 그런 석민이에게 비꼬는 말투로 슬쩍 웃으며 말했다. 저 놈은 다른 형사랑 전반장한테는 아무 말 못하면서 나한테는 은근~히 말 잘한단 말이야...? 후... 다음에는 저 똥멍청이 말고 다른 애를 데리고 가든가 해야지... 어떻게 보면 저 놈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걸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저 놈이 위치를 보고 했든 안했든 나중에 걸리는건 똑같고... 그 때도 전반장이 지랄할거 똑같고... 하... 인생이 고단하다
"넌 뭐하러 따라나왔어? 나 감시라도 하래냐?"
"아 선배!!!"
"풉... 알았어 인마... 큭..."
"웃지마세요... 저 완전 반성하고 있어요..."
혼자 조용히 바람좀 쐬려고 했더니... 옥상까지 오는 내내 뒤에서 졸졸 따라오는 석민이에게 '너 따라오지마. 따라오면 진짜 죽여버린다' 라고 협박까지 했것만... 기어코 따라 올라온 석민이에게 자판기 커피를 건내며 여전히 비꼬는 말투로 킥킥 웃으며 말을 건네자 석민이가 두 눈을 꼭 감으며 소리친다. 새끼... 저럴 땐 마냥 애 같고 귀엽단 말이야... 현장 나가서도 애 같은게 좀 문제긴 하지만... 킥킥 웃어대다가 석민이를 가만히 바라보자... 내 시선을 느꼈는지 내게 시선을 한번 두고는 고개를 떨구며 반성하고 있다는 석민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다 인마. 너 아니었으면 진짜 옷 벗을뻔했네... 우리 최승철은 잠깐만 재쳐두고 미뤄놨던 사건이나 좀 처리해보자... 재쳐둔다해도 끝낸 건 아니니까... 내가 그 새끼를 내 손으로 언젠가 꼭 법정에 데려다 놓는다..."
".............."
"뭘 그렇게 쳐다봐?"
"오... 선배... 방금 되게 멋있었어요..."
"아오... 이걸 진짜... 내려가자. 보고서 다 쓸려면 밤 새도록 해야된다... 하..."
석민이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내리곤 옥상 넘어로 펼쳐진 야경을 한껏 눈에 담으며 석민이에게 말했다. 그런 석민이가 날 빤히 쳐다 보길래 뭘 쳐다보냐니 멋있단다... 좀 뿌듯했지만... 그래도 후배앞이라고 티도 못내고 내려가자며 뒤를 돌아선 슬쩍 웃었다... 멍청한 이석민 못봤겠지...? 푸힣.... 보고서를 생각하자니 앞이 깜깜하지만... 후... 빨리 빨리 쓰고 빨리 빨리 처리해야 내가 최승철을 빨리 빨리 잡을 수 있으니... 참고 쓴다..
"하... 다 썼다..."
밤새도록 키보드를 두드려대며 보고서를 다 작성했다... 뒤를 돌아보자 석민이 이 놈은 이미 다 쓰고 사무실 한편에 마련되있는 소파에서 웅크려 자고있었다... 저 놈은 선배 잘못 만나서 저게 뭔 고생이라냐... 미안해 죽겠네... 가만보면 미워 죽겠다가도 미안해 죽겠네... 작성한 보고서를 프린트하고 석민이 놈 프린트까지 챙겨 전반장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작게 '들어와' 하는 소리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전반장은 날 쳐다도 보지 않곤 '거기 놓고가' 라고 말한다. 저 싸가지 진짜... 전반장도 밀린 일이 많은지 서류들을 보며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한우리"
"왜요"
"거기 잠깐 앉아서 기다려"
이건 또 무슨 경우야... 이제 좀 퇴근하나 싶었더니... 전반장은 서류를 놓고 나가려는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다시 시선을 서류로 내리곤 잠깐 거기 앉아서 기다리란다... 소파에 앉아서 내가 쓴 보고서와 석민이가 쓴 보고서를 한장 한장 넘겨가며 보다가 전반장을 슬쩍 쳐다봤다. 저 인간이 개 싸가지긴 해도 잘생기긴 참 잘생겼네... 세상 참 불공평하다... 돈 잘벌어, 직업좋아, 심지어 잘생겼어... 전반장에게 하자란 굉장히 무뚝뚝하고 싸가지 없다는 것 하나?? 어떤 여자가 데려가려나.. 참 고생 꽤 하겠어...
"그만 쳐다봐라"
"... 반장님 본거 아닙니다"
"....피식"
어우... 저 귀신 같은 인간... 지 쳐다보는건 또 어떻게 알았데... 눈이 정수리에 달려있나... 한참을 전반장을 쳐다보고 이것 저것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전반장의 목소리에 황급히 시선을 다시 보고서로 돌렸다. 근데... 분명히 전반장 웃은거 같은데... 잘못 들었나?
"얘기 좀 들어보자"
전반장에서 거둔 시선을 보고서에 고정시키곤 그냥 힐끔힐끔 전반장을 쳐다보고 있을 때. 일을 다 했는지 서류들을 탁탁- 하곤 정리하며 전방장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내게 다가와 맞은편 의자에 앉더니 날 가만히 쳐다보며 얘기 좀 들어 본단다... 무슨 얘기...? 난 할말 없고 그냥 빨리 퇴근하고 자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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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넘었으니까 어제 비가왔어요! 전 비오는 날을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 우리 독자님들만큼 사랑해요 ♡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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