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X 박지성] 어느 날 그렇게 다가온.
*
봄날이었다. 자리 선정을 위해 매달 하는 제비뽑기에서 맨 뒷자리를 뽑은 내가 속으로 쾌거를 부르며 곧장 자리에 앉아 그대로 엎드려 잠들어 버렸던 것도, 한참의 시간이 지나 소란스러운 교실에 고개를 들자 ‘촌놈’ 이라고 얼굴에 쓰여 있는 것만 같은 전학생이 하나 온 날도 모두 평범하기 그지없는 4월의 어느 날 중 하루였다. 내성적인 성격인지 자신의 이름만 얼버무리듯 말한 탓에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솔직히 내가 관심이 없기도 했지만, 그 전학생은 비어있던 내 앞쪽 대각선 자리에 앉아 덤덤하게 짐을 풀었다. 자세를 고쳐 앉는 그 녀석을 곁눈질로 흘끗 본 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다시 흐릿해지는 정신을 놓았던 것 같다.
“야, 미안한데 쫌 일나봐라.”
양 어깨를 잡아 흔들흔들 나를 깨우는 손길에 겨우 눈만 뜨자 그제야 쿡쿡 찔린 듯한 오른팔 여기저기가 슬슬 쑤셔옴과 동시에 보이는 낯선 실루엣에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니 다음 시간 무슨 시간인지 아나?”
“다음 시간?”
그걸 왜 굳이 자고 있던 나한테 물어…, 라고 속으로만 생각하면서 주위를 봤더니, 헐. 다들 쉬는 시간만 되면 어디로 그렇게들 날아다니는지 나와 전학생 근처 자리는 사람이 언제 있었냐는 듯 휑하기만 했다. 학교는 자는 곳과 같았던 내가 쉬는 시간에 깨있었던 적은 몇 번 없었기에 벙찐 표정을 지으며 전학생을 슬쩍 바라보자 어깨를 으쓱 올려보였다. 아, 다음 시간 가르쳐달라고 했었지. 필통을 열어 시간표를 대충 던지듯 건네주자 슥 훑어보더니 갑자기 얼굴에 환하게 미소가 떠올랐다.
“오늘 5교시 체육이네.”
“체육 좋아해?”
“어. 완전 좋아한다. 니는 별로 안 좋아하는거같노.”
“별로 안 좋아하니까.”
“어쨌든 고맙다.”
시간표를 받아들고는 다시 책상에 엎드리려는데 나를 다시 툭툭 건드리는 손.
“생각해보니까, 내 아직 책 없다.”
“니 짝꿍이랑 같이 보면 되잖아.”
“아직 가랑은 말도 한 번 안 해봤는데 우예 그카노.”
그러면 나는…. 방금 말 한 번 했으니 괜찮다는 건가. 그렇다고 처음 온 애 말을 거절할 만큼 내 성격이 까칠하지는 못했기에 결국 한숨을 푹 내쉬며 한 칸 앞으로 자리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뭐가 그리도 좋은지 실실 웃고 있는 전학생을 보고 있자니, 그냥 왠지 이번 달은 굉장히 귀찮아질 것만 같았다.
“니 이름 뭐꼬.”
“박지성. 아까 못 들었는데 너는?”
“박주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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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 써보는데 어떨지는 잘 모르겠네요ㅋㅋㅋㅋㅋ 반응 안 좋으면 쿨하게 펑! 하고 인티에서는 독자만 하는걸로...// 혹시나 다음편을 쓰게 된다면 시험 끝난 10일 후겠네요. 허헣ㅎ허. 시험기간에 이러고 있다니ㅋㅋ 저란 여자도 참..ㅋ
참고로 달달물입니다 'ㅁ'* 대구 사람이라서 박츄선수 사투리가 어색하지는 않을 거에...요?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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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