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관계 中
ㅡ 집필 , 종관
04
ㅡ 오늘은 뭐하고 있었어.
ㅡ 그냥 집 청소도 좀 하고, 민윤기씨 밥 안먹는거 같아서 장도 좀 봐오고.
ㅡ 집은 왜 치워, 니가 가정부야?
ㅡ 아니, 그냥 집에만 있으려니 할게 없잖아요.
ㅡ 청소 하지마. 그냥 쉬기만 해.
ㅡ 왜 이렇게 호의적이에요. 나에 대해 아는건 집, 가족 관계, 나이, 이름이 다잖아요.
ㅡ 내가 너에 대해 굳이 꼭 다 알아야 해?
ㅡ 알고 싶지 않은가 봐요. 내가 어떤사람이고, 어떤 짓을 저질렀고, 왜 이렇게 사는지.
ㅡ 다 알아.
ㅡ 무슨 소리에요.
ㅡ 니가 우리 형 죽인것도 알고, 너희 아버지가 경찰 청장 인거. 집에서 처리해주고 돈만 받으면서 혼자 사는거. 다 안다고.
ㅡ 그걸 민윤기씨가 어떻게 다 알아요.
ㅡ 그냥, 내가 맘에드는 사람인데 묶어놓고 살려면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야겠다 싶어서.
ㅡ 그러면 나 다쳤을 때 도운것도 다칠꺼 알고 있었던거에요?
ㅡ 그때 화분 맞은거, 내가 던진건데.
ㅡ 미쳤어요?
ㅡ 응, 너한테.
ㅡ 씨발.
05
ㅡ 탄소야 밥 먹자.
ㅡ 싫은데요.
ㅡ 우리 형 죽이고는 밥 잘먹었잖아.
ㅡ 그건 그거고, 지금은 지금이고.
ㅡ 이제 다 걸렸다 이거야? 말투가 좀 띠껍네.
ㅡ 꼬우시면 집에 갈까요?
ㅡ 아니, 미친년일수록 좋지.
ㅡ 취향도 특이하지.
ㅡ 됐고 밥이나 먹어. 마른여자 안 좋아해.
ㅡ 그렇다면 더더욱 안먹어야겠는데.
ㅡ 말 까지마.
ㅡ 그럼 좀 꺼져요. 당신보면 민윤기씨 형 생각나서 기분 좆같으니까.
ㅡ 우리 형이 좀 좆같긴 하지. 나도 아껴먹는 너를 먹고 말이야.
ㅡ 말 꺼내지도 마요, 지금 맘같아선 당신도 죽이고 싶어.
ㅡ 아 그럼 밥은 좀 나중에 먹자. 물론 죽여도 내가 널 죽이지, 넌 나 못 죽여.
06
ㅡ 윤기오빠.
ㅡ 뭐야 오늘 나 죽이려고? 호칭이 왜 그래.
ㅡ 오빠라고 부르는거 싫어요?
ㅡ 아니 좋은데.
ㅡ 나 민윤재씨도 윤재오빠라고 불렀는데.
ㅡ 오빠소리 입에 담지마. 그냥 쭉 민윤기씨라고 불러.
ㅡ 싫어요, 오빠.
ㅡ 오늘 죽여달라고 발악하는거야? 왜 집에는 안가고 우리집에서 이러고 있어.
ㅡ 그냥 뭐, 우리집 가면 아무도 없으니까.
ㅡ 아니, 나 언제 처리할지 타이밍 보는거 잖아.
ㅡ 아 어쩜, 눈치도 빠르지.
ㅡ 그래서 어떻게 죽일껀데.
ㅡ 그냥 이렇게?
ㅡ 던지는 칼 맞는거 내 취향아니야.
ㅡ 아깝네요. 도배 다시해야 겠다. 벽지 찢어져서.
ㅡ 그러네 무슨색이 좋아.
ㅡ 빨간색이요.
ㅡ 왜 빨간색이 좋아.
ㅡ 당신 피 튀어도 티 안날꺼 같아서요.
ㅡ 그래서 너희집 벽지가 빨간색이구나. 전정국 죽인다고.
ㅡ 그 새끼 이야기도 하지말구요.
ㅡ 전정국은 어디에 묻었어. 아직도 시신 못찾았던데.
ㅡ 그냥 우리 빌라 뒷마당에.
ㅡ 걸릴일은 없겠네.
ㅡ 그런 셈이죠.
07
ㅡ 왜 울어.
ㅡ 니가 그랬잖아요.
ㅡ 울꺼면 소리내서 울어. 나는 니 목소리 다 좋아.
ㅡ 싫어요. 울 땐 울더라도 니 앞에서 흐느끼지는 않아요.
ㅡ 이래도?
ㅡ 읏, 아,파요.
ㅡ 엄살부리지마. 허리띠로 맞는게 아파 봤자지.
ㅡ 맨몸에 맞아봐요, 얼마나 아픈가.
ㅡ 음, 예쁘네.
ㅡ 하 또 동문서답, 뭐가 예뻐요.
ㅡ 몸 여기저기 장미축제네. 예쁘네.
ㅡ 눕지마요. 칼 꽂고 싶으니까.
ㅡ 말 좀 예쁘게 할 생각은 없나?
ㅡ 네, 차라리 내가 죽고 말지 너한테는 안해요.
ㅡ 아, 맞다. 오늘 너 컨셉 인어공주더라.
ㅡ 뭐가요.
ㅡ 니 배게 밑에 칼 있던데. 나 자고 있을 때 찌르려고 준비한거잖아.
ㅡ 아 걸렸네, 아쉽다.
ㅡ 괜찮아. 뭐가 아쉬워 기회 많아. 물론 이럴 기회도 많고
ㅡ 무슨 기회ㄹ, 으읏.
ㅡ 목소리 예뻐 죽겠어.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