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권순영 X 개과천선 너봉 2
(부제: 양아치의 정의가 뭔데?)
거기, 옆자리 누구야? 왜 없어? 하, 오늘만 스무번은 듣는거 같은말에 고개를 내저었다. 안들어왔어요. 무단결석? 네. 무단이라는 말에 혀를 쯧쯧찬 수학선생님이 권순영의 자리를 삿대질하며 말했다. 니들, 저렇게 살고서 나중에 짱깨집 배달하고싶지 않으면 잘해라, 어? 쌤들한테 개기지말고. 당사자도 모르게 진행되는 조롱, 비웃음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와하하, 웃음이 터지는 반안에 마음이 착잡해졌다. 그것은 나뿐만이 아닌 수정이도 그런듯 했다.
" 수학 진짜 짜증나지 않냐? 지가 뭔데 애 미래를 그렇게 바꿔? 나라면 진짜 짜증날듯. "
" 어쩔수 없어. "
" …뭐? "
" 자기가 수업에 안들어온걸 어떡해? 자기 미래 자기가 망치는 꼴이지. "
내말에 뭐라 말을 더 하려던 수정이의 입이 다물어졌다. 뭐, 니 말도 틀린건 아니지만… 선생들이 저렇게 판단하는걸 보고, 놀림거리가 되는거 보면 좀 불쌍해서 그런거야. 외유내강. 수정이를 표현하기 아주 적합한 말이였다. 남에게 신경안쓰는척해도 결국 자기가 모르는애마저 신경쓰고 있다는걸 알고는 있을까. 앞으로 시선을 돌리자 시끌시끌한 반 안이 거슬리지도 않는지 몇시간째 꿈쩍도 안하고 문제를 푸는 이지훈이 존경스러웠다.
야, 넌 안 힘들어? 하루종일 문제풀다가 시간 다가겠다. 내 말에 익숙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인 이지훈이 말했다. 원래 우리나이가 이래야 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고등학교 3학년. 성인이 되기 전 마지막 해. 그것에 사실 별 다른 의미는 없었다. 사람들이 억지로 끼워맞춰놓은거지. 좋은대학, 좋은 직장을 위해서는 이때가 가장 중요한시기라며. 사실 내가 생각한 대답은, 글쎄. 였다. 공부가 전부는 아니니까.
슬쩍,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니 밖에서 열심히 뛰어놀고있는 남자아이들이 보인다. 쟤네도 참 징해. 몇날며칠 축구만 하면 안질리나. 내가 보기엔 너도 마찬가지거든? 너는 공부그렇게 하면 안질리냐? 이지훈이랑 아주 똑띠야. 뭐? 수정이의 말에 고개를 든 이지훈이 눈을 찡긋거렸다. 너가 공부를 안하는거겠지. 나랑 김세봄이 정상이고. 네네, 그러시겠지요. 툴툴거리며 콜라를 마시는 수정이를 쳐다보다가 비어있는 옆자리에 시선이갔다. 아침에 잠깐 마주친거 빼고는 어디에서도 권순영을 본적이 없었다. 그래, 저게 일상이지 쟤네들 한테는.
" 저기, 세봄아. "
" 응? "
" 담임선생님이 너 부르셔. "
교무실 호출. 전해주는 여자아이의 눈빛을 보니 참 서글서글하다. 예전의 나같았으면 꿈도 못꿀일이었겠지. 니가 그럼 그렇지. 또 이번엔 무슨짓을 했길래 불려가?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는 눈빛에 실소를 터트리며 걸음을 옮겼다. 아까 전 전원우 얘기를 들먹이던 선생님덕에 얼굴을 마주하기 불편했지만, 억지로 참고 인사했다. 저 부르셨다고… 그에 고개를 든 선생님의 얼굴이 밝아졌다. 왔니? 일단 앉아보렴. 자리에 앉으려 선생님 뒤로 지나갔을까, 눈앞에 보이는 사람에 다리가 굳었다. 권순영이었다. 쌈박질이라도 한건지 뭔지 살짝 부은 주먹과 피가맺힌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한참을 가만히 서있었을까,
" ………. "
…갑자기 고개를 드는 권순영덕분에, 우연찮게 눈이 마주쳐버렸다.
놀라 눈이 둥그래진 나와는 다르게, 무덤덤한 얼굴로 나를 한번 쳐다본 권순영이 손짓했다. 뭐해, 앉아. 그 손짓에 이끌리듯 조심스럽게 권순영 옆에 놓인 의자에 앉자 기분이 묘했다. 마치 싸운 후 다친 아들…옆에 호출된 어머니 같은 느낌이랄까. 내가 자리에 앉은걸 확인하고 나서야 의자를 돌리신 선생님이 우리 둘을 흝어보고 손깍지를 끼며 말했다. 음, 세봄이 널 부른게 다른 이유는 아니고… 일단 뭣좀 물어보려고 불렀어.
…네, 안녕히 계세요. 탁, 교무실 문을 닫기 무섭게 한숨이 터져나왔다. 교무실에서 들은 말에 아직도 어안이 벙벙했다. 순영이가 요 며칠새 잠잠하다가 다시 싸움을 했더라고. 일단 부모님한테 전화드리긴 좀 그래서, 친한 친구를 부르랬더니 순영이가 널 부르더라. 그런김에 부탁할께 있는데… 너네반에서 순영이좀 잘 케어해줄수 있겠니? 둘이 많이 친해진것같은데. 친해져? 웃기는 소리하네. 누가? 나랑 권순영이? 하필이면 왜 나를 불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친구들도 많을텐데.
" 나 기다렸냐? "
복잡한 머릿속에 교무실 앞에서 얼마나 서있었을까, 입술을 매만지며 교무실을 나온 권순영이 나를 슥, 쳐다보고 물었다. 그에 어이가 없어 허, 하고 웃자 저가 생각하기에도 좀 무리라고 생각한건지 머쓱하게 머리를 턴다. 미안. 복도를 걸으면서 툭, 던진 권순영의 말에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뭐가? 그런 내 물음에 잠시 입을 다문 권순영이 말했다. 내가 너 불러달라고 땡깡 좀 피웠거든. 귀찮았냐?
" 뭐? 나를 왜? "
" 너 내 짝이잖아. "
" ……. "
" 내가 다쳤는데 짝꿍이 덤덤하면 서운하니까 그렇지. "
" 허, "
어이없는 대답에 실소를 터트리자, 능글거리는 미소를 지은 권순영이 깍지를 껴 뒷통수가 갖다대었다. 선생님이 뭐래? 그걸 내가 왜 너한테 알려줘야하는데? 내 신경질적인 말투에도 별 상관없다는듯 고개를 끄덕인 권순영이 말했다. 싫음 말고. 그 무덤덤한 모습이 오히려 내 신경을 자극했다. 저게 진짜 누구 놀리는것도 아니고! 선생님이 너랑 좀 잘다니래. 얘기도 자주하고. 됐어? 너랑? 니가 왜? 내말에 새샘 놀란듯 내게 고개를 홱. 돌리는 권순영에 이번엔 내가 입을 다물었다. 너가 친한친구로 날 불러서 그렇게 생각하나보지 뭐.
그것도 잠시, 뭔가 의아함이 들었다. 원래라면 지독하게 났어야할 페브리즈 냄새라던가, 담배냄새가 이상하게 하나도 나지 않는것이였다. 그러고 보니, 아까까지만해도 없던 조끼도 입고. 밀려오는 궁금함에 권순영에게 넌지시 물었다. 오늘은 담배 안폈나보네? 그런 내 말에 머리를 긁적인 권순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담배 다 떨어져서. 아, 응. 뭔가 석연찮은 대답이였지만, 별로 신경쓸 필요는 없었다. 다 떨어져서 그랬다는데 뭐.
" 근데 나 왜 싸웠는지 안궁금해? "
" 별로. 싸울만하니까 싸웠겠지. "
" 그게 뭐야. 더 안궁금해? 나 지금 엄청 아픈데? "
" 그렇구나. 보건실 데려다줘? "
그런 내 대답이 맘에 들지 않는지 인상을 찌푸린 권순영이 입을 앙 다물었다. 여자애가 무뚝뚝해선. 그게 뭐냐? 그럼 뭐라고 해줘야 하는데? 내 물음에 잠시 고민하던 권순영이 어울리지 않게 콧소리를 내며 말했다. 어머, 정마알? 너무 아프겠당. 보건실 갈래? 이정도만 해봐라, 어? 그 어이없고도 웃긴 상황에 푸흡, 하고 웃음이 터졌다. 그런 내 웃음에 인상을 쓰며 뭐라하더런 권순영의 표정이 바뀌었다. 뭐야, 지금 웃은거야?
" 어. 왜, 난 웃으면 안돼? "
" 아니, 그게 아니라 신기해서 그렇지. "
" 뭐가? "
" 너 나 볼때마다 항상 좆같은…이 아니라 표정썩어있었잖아. "
좆같은, 이라고 자연스럽게 욕을 붙이던 권순영이 황급히 내눈치를 보며 말을 순화시켰다. 내가 그랬었나. 팍, 인상을 쓰며 노려보듯 나를 쳐다보는 권순영의 얼굴을 쳐다보니 괜시리 좀 미안해졌다. 띠리링- 수업시작 종이 울려퍼지는 복도에 황급히 주변을 살피다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보건실까지 가기엔 시간이 무리였다. 잘 덤벙대는 성격덕에 평소에 밴드를 가지고 다니는데, 왜 하필 오늘 다 떨어진건지. 밴드는 없고 있는건 아까 받은 조그마한 사탕이 있길래 그거라도 주자, 싶어서 내밀자 내 손을 쳐다본 권순영이 눈썹을 올렸다. 사탕 뭐? 나 받으라고? 응. 이걸 갑자기 왜주는데? 그냥, 단거 먹고 기분 좋아지라고.
" 뭐야 그게. "
" 안받아? 싫음 말던가. "
" 아, 야. 너무 매정한거 아니냐? 아 받는다고! "
" 그럼 진작 받지 뭘 튕겨? "
휙, 툴툴대며 사탕을 가져가는 권순영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러다 정말 수업에 늦겠다 싶어 걸음을 빨리했다. 야, 천천히 가. 뭐가 그리 태평한지, 느릿한 권순영의 걸음에 빽, 소리를 질렀다. 너 수업 들어와! 안들어오면 너 입술 양쪽 다 터트려버린다! 그에 얼빠진 얼굴을 하고 나? 하며 저를 가리키는 권순영의 모습을 보고선 뒤를 돌아 빠르게 복도를 뛰었다. 뭔가 이상했다.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조금 더 순수한애라는 생각이 들었다.
*
" 누나! "
" 와, 진짜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
" 찬아! 민규야, 너는 잘 지냈어? "
" 야 김세봄, 나는 안보이냐? 야! "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건만, 결국 점심시간때까지 들어오지 않은 권순영에 한숨을 쉬고 몸을 일으켰다. 수정이는 속이 안좋다고 하니, 이번엔 그냥 부승관네랑 먹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계단을 내려와 급식실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렸다. 일분, 이분… 얼마나 기다렸을까, 저 멀리서 긴다리로 휘적휘적 걸어오는 김민규와 앙증맞게도 손을 흔들며 뛰어오는 찬이가 눈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보는 아이들에게 먼저 인사를 해주자 금새 옆에서 부승관이 툴툴거린다. 내가 너네보다 오래봤는데 이렇게 찬밥신세다 야… 서러워서 참나.
…어때, 외국생활은 좀 할만했어? 급식을 받고 네명이서 마주앉아 묻자 밥을 야무지게도 먹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찬이다. 저도 진짜 처음에 걱정 많이했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이찬 얘 맨날 누나보고싶다고 울었어. 야, 내가 그거 비밀이랬지! 낄낄대며 찬이를 놀리던 민규가 내게 물었다. 누나는 어떻게 지냈어? 그 말에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고민하다 그냥 웃어보였다. 나야 보다싶이? 범생이처럼 아주 잘 살고있지.
" 헐, 누나 공부해요? "
" 너도 놀랍지 않냐? 나 진짜 작년에 얘 공부한다고 자리에 앉아있는거 보고 놀랬잖아. "
" 어쩐지, 사람이 왜이렇게 조용해졌나 싶었어. 누나는 이게 더 낫다. "
각자 한마디씩 덧붙이는 말에 계란말이를 씹어삼키며 웃었다. 진짜, 나 어제 학교와서 누나만 기다렸는데 오지도 않고! 너무해요. 나를 쳐다보며 귀엽게 툴툴거리는 찬이를 바라보다가 싹싹빌었다. 미안해. 아니 어제 7교시 끝날때에 들었어… 부승관이 안알려줘서. 승관이 형! 아, 진짜 노답. 형이 잘 알려줬어야죠. 내 말에 당황한듯 소시지를 집던 손을 멈춘 부승관이 어버버거렸다. 아니, 니들이 서프라이즈한다고 조용히 하라고 해서 나는 아무말도 안했, 그래도 오면 말을 해줬어야죠! 사람이 정말 눈치가 없어!
" 야아… 김세봄… 쟤들이 막 나 갈궈. "
" 우쭈쭈 우리 승관이. "
" 누나 나도! 나도! "
" 참나, 웃기고 있네. 아 참, 누나. 누나네 반에 혹시 순영이 형 있어요? "
순영이 형? 권순영? 내가 아는? 나를 쳐다보는 민규의 눈에 당황해 고개를 끄덕였다. 어어, 우, 우리반인데… 뭐야. 너 권순영 알아? 평소 질나쁜애들과 어울려다니지 않는 민규가 어떻게 알까, 하는 생각에 묻자 씩, 미소지은 민규가 말했다. 당연하지. 그 형이 얼마나 착한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해서 물어본건데… 아무튼, 시간나면 한번 만나자고 해줘. 의도치 않게 남에게서 들은 권순영에 대한 얘기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민규가 저런말을 할 정도면 정말 나쁜애는 아니라는건데.
" 누나 저 보러 와요 가끔씩! "
" 너무 자주오진 말고. 이찬 얘 또 정신 못차리고 헬렐레거리니까. 혹시몰라, 안오면 또 보고싶다고 울지? "
" 아 김민규 진짜 죽을래?! "
밥을 다 먹고 해맑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찬이의 얼굴이 시뻘개졌다. 그만 놀리라고! 어릴때와 비교해 별로 크지 않은 키가 눈에 들어왔다. 찬이는 아직도 애기같네. 발끈하는 찬이의 모습에 민규가 낄낄댔다. 그래, 그러시겠지. 투닥거리며 저 멀리 사라져가는 둘을 흐뭇하게 쳐다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 부승관을 찾았다. 왜. 부루퉁해진 얼굴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너 밴드있어?
내 말에 고개를 홱, 돌린 부승관이 물었다. 너 다쳤어? 아니, 난 아닌데, 음… 그냥, 아는애가 다쳐서. 어휴, 조심좀하라고해.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밴드를 꺼낸 부승관이 내게 내밀었다. 저와 어울리는 노란색의 깜찍한 캐릭터 밴드였다. 우쭈쭈 승과니, 고마워. 그런 내 행동에 인상을 쓴 부승관이 말했다. 알면 잘좀하지? 그 귀여운 투정에 입꼬리를 올렸다. 알았어, 나 먼저 간다!
*
가뿐하게 양치를 마치고 반 안으로 들어왔을까, 둥그렇게 띠를 두르고 모여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물에 젖은 입가를 교복소매로 닦으며 안을 살폈다. 야, 누가 권순영 좀 말려봐! 저 미친새끼, 쟤 왜저렇게 개겨? 저러다 진짜 죽으면 어쩌려고. 야야, 쌤 부르지마. 싸움이라도 난건지 모여있는 아이들 사이를 간신히 비집고 들어가자 보이는것은 누워있는 남자아이앞에 쭈그려앉아 손가락으로 머리를 밀고 있는 권순영이었다.
" 야, 다시 한번 말해보라고. 왜, 이젠 못말하겠어? 나 아직 너 때리지도 않았는데. "
" 으, 씨이발… 미친새끼… "
" 아까 했던말 해보라고, 진짜 죽여버리기 전에. "
눈에 살기를 가득 띈 권순영의 눈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머릿속 깊숙히 저장된 모습과 어딘가 많이 닮아있는 눈빛이었다. 툭툭, 머리를 건드는 손의 세기가 점점 더 강해졌다. 쿵, 바닥에 머리를 박으면서도 꿋꿋이 권순영을 노려본 남자아이가 소리질렀다. 씨발, 주먹 좀 휘두르니까 눈에 뵈는게 없냐?! 더러운 새끼, 너, 너네 엄마 창녀라며? 아니냐? …아, 씨발. 쾅, 굉음과 함께 남자애의 머리를 세게 후려친 권순영이 남자아이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 죽는게 소원이라면, 들어줄께.
" 으, 으아아아악!! "
" 권순영, 잠깐만! "
" 뭐야, 씨발. "
주먹을 높게 치켜든 권순영의 모습에 황급히 원안으로 뛰쳐나가 권순영의 주먹을 붙잡았다. 휙, 고개를 돌린 그 눈빛에는 분노가 가득 담겨있었다. 놔. 진짜 때리기전에. 부들부들 떨리는 권순영의 목소리가 저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보여주는듯했다. 안돼, 권순영. 때리지마. 내 말에 어이없다는듯이 헛웃음을 내뱉은 권순영이 멱살을 푼 후 주먹으로 세게 내려치고 말했다. 때리면 어쩔껀데, 니가.
" 권순영! "
" 씨발, 뭐. "
" 너 일단 나와봐. "
더 이상 이곳에 있는건 득이되는일이 아니었다. 권순영과 나를 향해 쏟아지는 시선과 말에 입을 앙 다물었다. 내 말에도 가만히 남자애만 노려보는 권순영에 무작정 손을 붙잡고 교실 밖으로 끌고 나와 학교밖으로 빠져나왔다. 학교뒤로 돌아오자 신경질적으로 손을 내팽겨친 권순영이 숨을 골랐다. 너 진짜 왜그래? 너 더 싸우면 어떻게 될 줄 알고 그래! 내 말에 고개를 삐딱하게 치켜든 권순영이 말했다. 넌 좋겠다. 성인군자같아서?
" 뭐? "
" 좋겠다고 씨발. 저딴 개소리 듣고도 참을 여유가 있어서. 미안한데, 난 못참겠거든. "
" 하… 너 지금 비꼬는거야? "
" 그리고, 너도 그새끼들이랑 똑같이 생각하잖아. 양아치새끼. 저렇게 사니까 저렇게 행동하지. 이런거. 아니야? "
콕, 양심을 찌르는 권순영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그래, 그런 생각을 했긴 했었다. 예전의 나와 비슷한 모습이 한심해보이기도 했고,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저런 모습을 본인이 더 잘 알고있다는 사실에 입을 다물었다.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거칠게 숨을 고르는 권순영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밴드를 꺼내 내밀었다. 붙여. 그리고, 그렇게 생각안할테니까 싸움 그만해. 알겠어?
" ………. "
" 나 너가 생각하는것처럼 그렇게 착한애 아니고, 그렇게 똑똑한 애도 아니야. 다친사람 매정하게 버려두고 갈정도는 아니라고. "
몇대 맞은듯 어느새 양쪽 다 터져버린 입술과 살짝 부은 볼에 시선을 두다가 그냥 먼저 그곳을 빠져나왔다. 얼빠진 표정으로 밴드를 내려다보던 권순영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내일 얼굴 어떻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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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암호닉♡
버승관과 부논이 / 치요 / 맴매때찌 / 날오 / 닭키우는순영 / 전주댁 / 제주도귤 / 보석 / 배배배배뱁 / 차디찬 / 썸앤썸 / 호우쉬주의보 / 서영 / 키시 / 민트초코치약맛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ㅅ;
암호닉 신청 언제나... The love....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학교에서의 순탄한 생활을 바라지말아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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