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교복입은 김태형이 궁금해? 2
" 아.. 진짜 아파 "
그 일이 있고나서부터 삔 허리는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점심시간을 이용해 민윤기와 외출증을 끊고 물리치료를 짧게 30분 정도 받고 나왔다.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고 있으나 낫질 않는 몹쓸허리가 싫다. 통증이 심해 허리를 부여 잡으며 엘리베이터에 올랐을 때쯤, 좋지않은 표정으로 민윤기가 입을 열었다.
" 너 그렇게 만든 새끼 누군데 "
" 아, 그냥 사고라니까. 몇번이나 말해야 믿을래? "
" 아니잖아. 딱봐도 표정이 아닌데. "
" 와, 누가보면 우리 엄만줄 알겠어요. "
" 말장난 칠 기분 아니야. "
저말을 끝으로 민윤기는 말을 하지않았다.
아까부터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기에 말을 쉽게 걸지못했고, 민윤기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사실대로 말한다고 하더라도 저것보단 백배 더 무서운 얼굴을 하고선 날 잡아먹으려 들려할께 뻔하기에.. 그럴순 없다. 죽어도 말 못하지.
고개를 휙휙 저음과 동시에 양심상 민윤기에게 말하려 했던 진심도 지웠다.
' 탁 '
민윤기의 도움을 받아 조심히 택시에서 내렸다.
발이 바닥에 닿자마자 민윤기는 내 손목을 잡아당겼고 중심을 잡지못해 민윤기의 품에서 허우적 거릴 때쯤, 민윤기는 아무렇지 않게 차문을 닫았다. 그때 쌩하고 지나가는 차 몇대가 눈앞에서 보였다 빠르게 사라졌다.
" 차와. "
" ..이쪽으로는 안왔잖아. "
이상한 간질거리는 느낌에 경악하며 민윤기의 품안에서 벗어났다.
윤기는 자신의 말에 꼬투리를 잡은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인상을 작게 구기며 나를 내려다 보았다. 뭐..어쩌라고. 그때였다. 손에 들린 약 봉투를 뺏어들어 자신의 손에 들려지게 했고, 가자 라며 짧게 말한 후 빠르게 앞서 갔다.
" 야.. 같이가! "
허리때문에 뛰질못해 쓸모없는 짧은다리를 이용해 어느정도 빠르게 걸어갔다. 아 씨, 민윤기 다리는 겁나 얇은게 걸음은 왜저렇게 빨라.. 가다가 부서질것 같이 생겨서는.
빠르게 걸어도 거리차가 나는 바람에 작게 민윤기욕을 하며 민윤기 뒤를 따라 운동장을 가로질러 갈 때쯤 체육복을 입고 축구를 하고있던 김태형이 보였다. 그때 김태형이 찬 공이 우리쪽으로 굴러왔고, 김태형은 공을 주으려 뛰어오다 민윤기와 뒤에 걸어오던 나를 보며 걸음을 멈췄다.
앞서가던 민윤기의 반응을 확인하려 들었을땐 이미 늦었다. 김태형을 견제하는 듯 잘 걷던 민윤기는 김태형과 같이 걸음을 멈추더니 자신의 향해 걸어오고 있던 나를 뒤로 숨겨보였다.
" 서로 아프면 같이 병원까지 가주는 사이였나? 보기 드문 우정이네 "
" 그건 니가 신경 쓸일은 아닌것 같은데 "
" 아, 미안. 남녀사이에도 너희처럼 두터운우정이 있나 궁금해서 물어본건데 기분 나빳다면 사과할께. "
" 기분 뭐같은거 알면 좀 꺼져주지 그래? "
" 그건 좀 어려울것 같은데. 축구하려고 나왔는데 그러면 의미가 없어지잖아. "
김태형은 허리를 숙여 발밑에 있던 공을 들어보였다.
손에 들린 축구공을 보란듯이 흔들어 보이며 입꼬리를 올리던 김태형은 다시 내가 알던 김태형으로 돌아온듯 했다.
아까부터 기분이 좋지않던 민윤기의 속을 김태형이 더 긁어논것 같았다. 자칫하다 싸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팽팽하다 못해 잘릴것같은 둘의 신경전에 눈치를 보다 그만하라는 말대신 민윤기의 마이 끝자락을 잡아 당겼다. 그러자 김태형의 비꼬는듯한 말투에도 윤기는 아무말도 하지않았고, 화를 참고 있는지 눈을 길게 감았다 다시 떠버린다. 그리곤 말없이 내 손목을 조심스럽게 잡아버리더니 계단이 있는곳으로 이끌었다.
빠르게 김태형을 지나쳤다.
김태형을 만나고나서 부터 말없이 걸어가던 민윤기를 바라보았다. 빠르다. 걸음속도를 따라 잡기가 벅차서 참다못해 윤기의 마이를 아까처럼 다시 잡아 당겼다. 그러자 계단을 올라가던 윤기가 몸을 돌려 나를 내려다 보았다.
아직까지 화가 나있나 보다. 낮은 목소리와 함께 짧은 대답이 들려왔고, 화가난 윤기의 목소리에 차마 천천히 가자라는 말을 하지못해 얼버무리자 눈치 챈건지 허리는 어떠냐며 물어오는 민윤기다.
" 왜 "
" 아니 그냥, "
" 허리는 어때. 많이 아파? "
" 어? 아, 안아파 아까보다 괜찮은것 같은데. "
" 또 거짓말. 너 요새 왜그러는데? 아프면 아프다고하면 될껄 왜자꾸 숨겨? "
" 야, 괜찮다고 하니까 괜찮다고 말하지 그럼 아프다 말해? "
" 됐어. 그만하자 너까지 이러는거 싫어. "
난 그냥 내가 여기서 아프다고 찡찡거릴 상황이 아닌것 같아서 배려차 괜찮다고 말한거였는데, 민윤기는 그게 달게 받아들여지지 않나보다.
마지막 말을 힘주어 말하는 민윤기의 행동에 민지가 생각났다. 민지는 그날이 있고 난 후로 나와 민윤기에게 더이상 다가오지 않았다. 어쩌면 민지때문에 마지막말을 강조한듯 했다.
" 먼저 올라가. 교무실 갔다 갈께. "
" 응. "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가던 민윤기는 한참 뒤에서 따라오던 나를 내려다보며 교무실에 가야한다고 말했다. 나름 실장인 윤기는 외출하고 왔다는걸 선생님께 말하려는건지 교무실로 곧장 들어갔고, 나는 힘겹게 오르던 계단을 전보다는 수월하게 마져 올라갔다.
무슨 학교에 엘리베이터가 없냐, 이 망할 놈의 학교 내가 때려치든가 해야지
민윤기덕분에 통증이 더 도진듯한 느낌이 괜히 든게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교실로 들어섯을때, 반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오고 있던 나를 보며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뭐냐 이상황은,. 몸을 돌려 벽에 걸려진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간으로 따지면 분명 5교시 수업이 시작했을 시간이다.
" 수업 시작했지않아? "
병신.
내한마디에 반아이들은 개그프로그램을 보듯 날보며 웃어보였고, 자유분방하게 서있던 반아이들은 기다렸다는듯 하나 둘씩 입을 열었다.
" 저 병신은 뭐래냐? "
" 몰라ㅋㅋㅋ 수업시작했으니까 자리에 앉으라는거야 뭐야ㅋㅋ "
" 누가보면 반장이라도 된줄ㅋㅋ "
당황한표정을 숨기며 성큼성큼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
...책상이 더럽다. 무슨말이 써져있는지 알면서도 천천히 써져있는 글을 읽어내려 할때 자꾸만 터져나오는 눈물이 방해해버린다.
연이어 수근거리는 여러말소리중 몇 목소리가 귀에 박혀왔다.
" 김여주 허리 저렇게 된거 몸굴리다 저렇게 된거라며 "
" 진짜? 역시 걸레는 걸레네~ 야 어디서 썩은내 안나냐? "
거칠게 웃음소리가 귀를 찢는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상황인지, 티비에서 신고식이라며 몰래카메라를 하는경우처럼 차라리 지금 이 상황도 몰래카메라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했다. 볼을 타고 툭하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누가 볼세라 마이소매로 재 빠르게 훔쳤다.
반을 빠져나가려 몸을 일으켰고 망가진 자존심이라도 다시 세우기 위해 아무렇지않게 교실뒷문을 열었다.
그때 누군가 나를 밀어버렸다.
쿵하고 큰소리가 남과 동시에 나는 바닥으로 넘어져버렸고, 엉덩이를 바닥에 찍혀버리는 바람에 그 충격이 허리까지 그대로 전해졌다. 여기서 아프다고 소리치지도 못해 입술사이를 비집고 나오려는 비음과 비명을 막기위해 입술을 있는힘껏 깨물었다.
주머니에 넣었던 두손을 뺀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그때 김태형을 피하려다 계단에서 구른탓에 일어나지 못한것처럼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다.
그때보다 더 수치스럽다 무섭다.
울고싶은 마음이 커져감과 동시에 날 보고 비웃는 반아이들의 웃음소리도 함께 커져갈때, 친구들과 축구공을 손으로 휙휙 던지고 놀며 반에 들어오고 있는 김태형이 보였다.
이상한 분위기를 눈치 챈건지 김태형은 손에들려있던 축구공을 바닥에 무겁게 떨어뜨린후 창가쪽으로 콩을 차바렸다. 공이 벽에 맞음과 동시에 마찰음이 크게 났다.
덕분에 반아이들의 시선은 내가아닌 김태형에게로 향했고 순간 언제그랬냐는듯 조용해졌다.
김태형은 바닥에 주져앉아있는 나를 내려다 보더니 작게 욕을 내뱉었다. 무섭게 바라보는 김태형을 바라보다 고개를 숙였다. 여기서 또 눈물을 보이기가 싫었다. 그때 김태형의 목소리가 낮게 들려왔다.
" 고개 숙이지마. "
점점 숙여지던 고개를 들어 김태형을 바라보자 여전히 나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김태형은 열려있던 교실문을 닫아버린다.
" 우리반은 체육대회때 1등이겠다. 단합이 이렇게 잘되네. "
김태형이 저말과 함께 뒷문으로 걸어온다.
조용한 교실안. 들려오는 거라곤 김태형의 말소리와 걸음소리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그때 교실뒷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더니 민윤기가 들어왔다.
조금만 더 늦게왔으면 좋았을껄.. 바닥에 주져앉아있는 나를 볼수밖에 없었던 민윤기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 화가난듯한 표정은 많이 일그러져있었고, 나는 말없이 민윤기를 올려다 보았다. 윤기는 아무말 없이 다가와 몸을 숙여 나를 일으켰다. 아..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그대로 주져 앉아버릴뻔 했다.
그렇게 윤기의 부축을 받으며 걸음을 떼었고 나를 바라보고 있던 김태형을 바라보다 시선을 거두었다.
' 탁 '
교실을 빠져나와 문을 닫았다.
조용하다. 무섭고 답답하게 느껴지던 교실을 벗어나자 이제서야 몸이 작게 떨리기 시작했고, 나도모르게 불안해했다. 안도감보다는 불안함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
보건실에 도착하자 선생님은 어딜가신건지 보이지 않았고, 민윤기는 저번에 썻던 침대 맡은편에 나를 앉게한다음 커튼을 쳐버렸다.
그리곤 의자를 가져오더니 내앞에 앉았다.
" 뭐가 억울해서 울어. 울지마 "
" .,.. "
" 김여주 너 잘못한거 없잖아. 괜찮아. "
얼굴을 덮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넘겨 주던 민윤기의 손길이 조심스럽다.
윤기의 말에 그제서야 안심이 된 나는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자 터져나와버린 눈물을 닦아주던 윤기는 나를 안아주었고 우는어린아이를 엄마가 끌어안아 등을 쓰다듬으며 달래주는 것처럼 윤기는 내 등을 천천히 쓸어내리며 다독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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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잔 뭔가 단어하나에 너무 집착하는경향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