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운은 자신이 고른 카페 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카운터로 가서 주문을 했다.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은 많이 없었고 택운을 알아본 직원들만 간간히 싸인요청을 해왔다.일일이 웃으며 싸인을 해준후 콜라 한잔과 카라멜 마끼야또를 시키고 미션 우체통이 옆에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카페인데 콜라를 시킨 이유가 뭐에요?" "제가 커피를 별로 안좋아해서요.마땅히 마실게 콜라밖에 없었어요." "지난번 시청자 분들께서 영화관 뽑으신걸로 많이 속으셨겠는데요?" "음..그런가요?" "어떤분이 왔으면 좋겠어요?" "저는 좀 귀여운 스타일 좋아해요.저보다 작고 귀여우면 좋겠어요." "그럼 주도권은.." "당연히 제가 남편이죠." 택운의 속마음 인터뷰가 끝나고 창가를 바라보며 콜라를 마시던 택운은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커피를 보며 기대된다는 눈빛으로 싱긋 웃었다. 차에 탄 학연이 떨리는 마음으로 머리를 창문에 기댔다.머리로 느껴지는 창문의 시원한 기운에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상대가 과연 누구일까?하는 호기심 반 설렘 반으로 자신이 고른 카페 쪽지를 꽉 쥐며 빠르게 지나가는 밖을 바라봤다. "상대방을 처음으로 보러가는데 기분이 어때요?" "음..아직 실감이 안나요..떨리기도 하고.." "그럼 혹시 왔으면 하는 분 있나요?" "음...저는 가수 레오 선배님이요!" "..왜요?" "얼굴도 잘생기시고 목소리도 좋셔서요!" "만약 남편과 아내가 정해져야한다면 어느쪽을 할거 같아요?" "전 당연히 남편이죠! 저처럼 까맣고 남자다운 사람은 없을 걸요?제가 주도권을 확 잡아버리겠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결의에 찬 표정을 지으며 주먹을 꽉쥐는 학연을 보던 pd가 살짝 웃었다.저 까맣기만 하지 여리여리한 몸으로 뭘하겠다고.속으로 생각하다 기다릴 레오를 생각하며 서둘러 인터뷰를 마쳤다. "후하..후하.." 도착한듯 멈춘 차에서 내리는 학연은 죽을 맛이었다.왠지 모르게 주체할수 없이 떨리는 몸과 두근거리는 가슴에 다리는 곧 힘이 풀려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차학연 힘내자. 학연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심호흡을 한후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딸랑- 빼꼼.문사이로 고개를 내밀다 우체통 옆에 보이는 남자의 뒤통수에 학연이 침을 꼴깍 삼켰다.왠지 모르게 등판에서도 느껴지는 저 위압감은 뭐지.콜라만 빨대로 휘휘 젓고있던 택운은 딸랑거리는 종소리와 함께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뒤를 돌았다. -이건 제 상상속의 이야기니 태클은 걸지 말아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