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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엑소 성찬
선바람 전체글ll조회 1902l 1



(쓸 데 없이 긴글주의)





 “…진짜 괜찮아?”

 “괜찮아.”



 진짜진짜 괜찮아. 고개를 주억거리며 억지로 목소리를 쥐어짰다. 걱정스러운 주변의 시선 몇 개가 그 목소리에 나를 향했다. 입꼬리를 어렵사리 끌어올렸다. 물론 나 하나 때문에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망칠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래서 더 ‘괜찮다’는 표현에 강조에 강조를 더했다. 술로 가득 찬 잔을 집어들자 걱정스러운 시선들이 각자 자신의 것으로 향했다. 한숨이 터졌다.


 맞다. 사실 하나도 괜찮지가 않다….



 “아, 골이야….”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들리지 않게 중얼거렸다. 며칠 전부터 봄의 기운이 만연했음에도 오한이 서렸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이러한 내 정신 상태를 흐트려 놓기에 충분했다. 여차하면 테이블에 머리를 처박을 것 같기도 했다. 옆 사람이 말을 할 때마다 머리가 종치듯 울렸다.



 “그러게, 왜 굳이 나오겠다고 해선….”

 “시끄러. 내 맘이야.”



 등신. 나를 향한 나지막한 험담이 귀에 흘러들었다. 평소 같았으면 등신이 뭐냐며 옆에 있는 친구를 치며 잔소리라도 했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건, 몸이 아파 그럴만한 힘도 없었을 뿐더러,



 “또 김석진 때문이지.”



 내가 진짜 등신이기 때문이리라….


 친구의 질문에 응해주지 못한 채 나와는 반대편에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남자를 바라봤다. 김석진.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김석진이었다. 내가 결코 과 회식에 오겠다고 한 이유인. 내가 친구의 질문에 순순히 대답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이렇겐 승산 없어.”



 옆에 앉은 친구가 말했다. 어째서 이런 내 순결한 마음에 ‘승산’이라는 계산적인 용어를 붙이는지 모를 일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승산이 없는 게임이긴 했지만. 아직 말도 한 번 못 붙여본 게 그 승산의 일례다. 어쩌면 내 존재 조차 모르고 있을지도.



 “아프면 집에 갈 것이지. 고집은.”



 그래서 오늘은 건수라도 잡으려 환절기라 단단히 몸살에 걸려버린 몸을 이끌고 회식에 참석하겠다 선언했다. 여태 조별과제의 조원으로서 석진 선배와 활약해본 일도 없고, 평소에 딱히 접촉하거나 말을 붙일 일도 없어서 오늘 술자리에서라도 그 ‘접촉’이나 ‘말을 붙일 일’을 만들려고. 이렇게 멀찍이 앉을 건 생각도 못했지만. 어차피 가까이 앉았어도 몸이 아파서 제대로 말도 못했을 게 뻔했지만 말이다.



 “진짜 괜찮다고.”

 “네 몰골이라도 보고 말씀하시지.”



 터질 것 같은 볼을 두 손으로 감쌌다. 머리 꼭대기에서 열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머리가 천근만근 무겁기만 했다.



 “아씨….”

 “거봐. 안 괜찮지.”

 “…미안. 나 갈게.”



 옆에 둔 가방을 집어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택시 타고 가라는 친구를 집이 가까워서 걸어갈 수 있다며 겨우 만류했다. 숨이 뜨거웠다.



 “헐. 선배, 가여?!”

 “…미안. 몸이 안 좋아서.”

 “어쩐지, 얼굴이 반쪽이다 했어여. 가서 푹 쉬어여.”



 가냐는 주변의 탄식에 몸이 아프다고 둘러대며 빠져나왔다. 꼴이 그렇게 흉한가…, 저렇게 쉽게 보내줄 정도면. 내 몰골을 확인하라던 친구의 말을 곱씹었다. 고기 냄새와 술 냄새가 이곳저곳에 가득 퍼졌다. 사람들에게 대충 인사를 하곤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아, 왜 또 비가….”



 근데 이런 상황에 비까지 내린다. 되는 일이 없다, 정말.


 멍청하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식당 앞에 서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응시했다. 하늘이 어두컴컴했다. 결국 오늘도 한 번의 ‘(친구가 말한)승산’을 내지 못했다. 그게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는 한 번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것. 언제부터 내가 이 지랄을 하게 된 건지 기억도 안 나지만 나같이 그 선배를 붙잡고 똑같은 지랄을 하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으니까. 후배든, 동기든, 선배든.



 “…아, 뭐야. 비오네.”



 멍하니 식당 앞에서 비를 피하며 자리를 지키다 누군가 식당을 나오는 소리를 듣자마자 가방을 뒤져 비상용 우산을 꺼내들었다. 며칠 전 친구에게 빌려줬떤 우산을 오늘에서야 돌려받은 것이 다행이었다. 그리고,



 “…우산 없는데.”



 내가 우산을 갖고 있는 것은 큰 화근이었다.


 손에 든 분홍색 휴대용 우산을 펼쳤다. 빗방울이 우산의 표면에 튕기며 청량한 소리를 만들었다. 우산 대를 어깨에 걸치곤 떨어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뗐다.



 “집에 가는 길?”



 키 큰 인영이 내 좁은 우산 속으로 들어온 것은 그 찰나였다.



 “…….”

 “집 가는 길 아닌가.”



 근데 그 키 큰 인영은 내가 하루 종일 고대했던 김석진이고…….



 “…맞는데요.”

 “멀어?”



 얼굴에서 터질 듯 열이 올랐다. 무거운 고개로 석진 선배를 올려다봤다. 좁은 우산이 쓸데없이 널찍한 어깨로 가득 찼다. 동그란 두 눈이 나를 바라봤다. 미친. 이렇게 가까울 줄이야.



 “…안 멀어요.”

 “그럼 내가 집까지 데려다 줄 테니까,”


[방탄소년단/김석진] 선배님, 선배님 | 인스티즈


 “우산 좀 빌려주라.”

 “…….”

 “후배님.”



 아, 미친. 이 감정을 표현할 만한 괜찮은 단어가 있길 바랐다. 심장이 터질 듯이 쿵쿵 뛰었다. 입을 꾹 다물었다. 내가 어디 급하게 갈 일이 생겼는데 우산이 없네. 하하. 나긋한 음성만이 분홍색 우산에 가득 넘쳐 흘렀다.



 “선배님은 아닐 거 같아서 그랬는데.”

 “…….”

 “후배님 아닌가?”



 석진 선배가 누구에게 하는지 모를 말을 중얼거렸다. 내 우산 손잡이를 나대신 꾹 쥔 큼지막한 손이 제 뒷덜미를 긁적였다. 입 꼬리가 슬쩍 올라가는 게 보였다. 멋쩍은 웃음이었다.



 “…미안. 내가 여기 괜히 들어왔나 보다.”

 “아, 아니!!”

 “…….”

 “아니에요! 괜찮아요!”




 뎅뎅 종을 친 것 마냥 울리는 머리로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석진 선배가 나를 보며 웃었다. 해사한 미소였다. 심장 고동 소리가 선명했다.













 “헐, 대박. 진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진짜라니까? 옆에 선 친구가 나를 보며 놀란 얼굴을 했다. 이야기를 했던 순간부터 연신 ‘진짜냐’는 질문만 들었다. 이 쯤 되니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관계의 성립. 성립된 관계의 진전.


 그날 그 타이밍에 집으로 가겠다고 다짐했고,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한 건 ‘선배님’과 ‘후배님’으로의 관계 성립에 대한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가 없어서 당연한 수순으로 이 사이가 더 깊어지길, 진전되길 기대했다. 옆에 선 친구도 하는 행동으로 봐선 나만큼 그러한 것 같고. 한숨을 내뱉었다. 그날은 내 자취방의 위치가 발각되는 치명적인 사건도 있었을 뿐더러 김석진과 나 사이에 ‘우산’이라는 볼모가 자리한 엄청난 날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친구와 같이 마냥 신나할 수 없는, 내 기대가 단순히 기대에만 그칠 수밖에 없는, 친구의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떻게 됐긴.”



 우산을 빌미로 삼을 수 있는 대상은 비단 나 같은 여자 후배뿐만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깟 우산은 남자 후배도, 지나가던 중학생도 다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어쩌면 내가 괜한 기대의 싹도 키우지 못하게 그런 딱 맞는 타이밍이 갖춰지지 않는 게 나을 뻔했다. 내가 아무리 해봤자 모두의 이상형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건데. 승산의 정도를 따지자면 수많은 경쟁자를 감안해 먼지만큼. 관계의 진전 정도를 따지자면 한 1센티미터 정도. 눈을 빛내는 친구를 두고 입술을 앙 다물곤 말을 삼켰다. 어떻게 됐긴. 아무것도 안 됐지.



 “뭐야, 기분 제일 좋을 애가 왜 이렇게 처졌어?”

 “…현실적인거지.”



 거기서 끝일까봐? 친구의 확인 질문에 긍정의 의미를 담아 나직이 대답했다. 여태 그렇게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활동을 했는데도 안면을 이제야 겨우 텄는데.



 “우산 받아야 된다며.”

 “……어.”

 “받으면서 밥 먹자고 해.”



 사실 그러한 진전이 나에게 달려있다는 게 틀린 표현만은 아니다. 근데 이렇게 소심해서 아직 말도 못 붙이고 있었는데 밥 먹자는 말은 내가 또 어떻게 하냐고, 미친. 두 손으로 머리를 싸맸다. 진짜 차라리 안 만나는 게 나을 뻔 했어…….



 “…야, 미안. 나 급한 일 생겨서 가야겠다.”

 “지금?”



 친구가 일이 있다며 사라진 것은 순식간이었다. 대답도 않고 뒤꽁무니를 보인 채 뛰어가는 바람에 내 질문만이 무색해졌다. 아니, 어떻게 밥 먹자고 할지 알려주기라도 할 것이지. 친구가 간만에 연애하고 싶은 상대가 생겼다는데. 고개가 푹 꺾였다. 걱정이 가득 찼다. 이게 대체 뭐라고 내가 이 걱정을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연애를 많이 해보지 못한 게 문제라면 문제일지도 모른다.



 …후배님!



 환청처럼 내 고민의 주를 차지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 것은 그때였다.


 숙인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었다. 사람이 걱정이 너무 많으면 환청까지 들릴 수가 있음을 그제야 깨달았다. 미친, 나 김석진 진짜 좋아하나봐…….



 “후배님, 왜 대답을 안 하세요.”

 “……헐.”



 그게 환청이 아닌 걸 깨달은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갑자기 또 심장이 말썽인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고.



 “왜 놀라?”



 커다란 키가 동기로 보이는 선배와 함께 내 앞에 우뚝 섰다. 나 할 말 있어서, 먼저 가. 옆에 선 남자에게 말한 석진 선배가 내 당황한 기색에 의문을 가득 품었다. 난 또 병신같이 아무 말도 못하고 희한한 감탄사만을 내뱉었다. 세상에.



 “너랑 같이 다니는 친구는 방금 저쪽으로 갔는데.”



 그건 방금 전까지 같이 있었으니까 나도 아는 건데. 아니, 뭣보다 중요한 건 내가 당황한 이유는 친구가 옆에 없어서가 아닌데요…. 눈을 끔뻑거렸다. 입은 무엇을 물리기라도 한 듯 굳게 닫혀 움직일 생각을 안 했다.



 “이 교수님 듣는 줄 몰랐네.”



 사실 항상 동기나 후배에게 둘러싸였으니 내 존재를 알 리도 만무하다. 무엇보다 강의실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괜한 서운함을 갖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나야 뭐, 이것 때문에 김석진을 알게 돼서 이딴 혼자만의 사랑놀이를 쓸 데 없이 하고 있는 거지만. 말을 듣고 있다는 제스쳐로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니 선배가 무안한 듯 웃었다. 하하, 괜히 미안하네.



 “내가 며칠 동안 후배님을 얼마나 찾아다녔는데.”

 “…….”

 “여기서 볼 줄이야.”

 “……아, 그러셨구나.”



 둘 사이에 대화가 무색해질까봐 선배의 독백에 내 대답을 끼얹었다. 괜히 더 무안해질까봐 대답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까닭이었다. 그래도 나보다 학번이 높은 선배인데 내가 가만히 있는 것도 예의상 별로기도 해서.


 근데 그 결과로 나온 대답이 겨우 저딴 거라는 게 문제다. ‘그러셨구나’가 뭐야, ‘그러셨구나’가. 지금이 이불 속이었으면 괜한 이불에다 하이킥이라도 날렸겠지만 지금은 그러지도 못하는 처지라 더 멋진 대답을 생각할 걸, 하는 후회감에 바싹 마르는 입술만 축였다.


 ……아니, 근데 중요한 건 나를 왜 찾아?



 “내가 우산 말려서 맨날 가방에 넣어뒀는데.”



 선배가 어깨에 멘 가방을 뒤적거렸다. 우산을 돌려주려 나를 그간 찾아다녔다는 의미임이 분명했다. 그럼 그렇지. 사적인 이유로 나를 찾을 리가 없다. 곱게 접힌 채 내게 건네지는 분홍색 우산을 바라봤다. 선배의 얼굴은 웃음기로 가득 찼다. …이제 우산 받았으니 이 선배랑 인연은 끝인가.



 “내가 말려서 깔끔하게 접었어. 예쁘지.”

 “……예쁘네요, 하하.”



 선배의 손에 든 분홍색 우산을 받아들었다. 바보 같이 깔끔하게 접힌 우산을 말없이 만지작거렸다.



 “아, 후배님. 저번에 아팠다며!”

 “…….”

 “호석이가 그랬는데.”

 “…….”

 “그래서 이것도 샀는데 이제 만나서 망했다.”



 선배가 다시금 가방을 뒤적거렸다. 흰 봉투가 내 손에 쥐어졌다. 봉투 표면에 휘갈겨 쓴 ‘김석진’이라는 석자가 눈에 띄었다.



 “아니, 감기약 병원에서 처방 받았을 수도 있는데,”

 “…….”

 “내가 괜히 아픈 애 데리고 시간만 끈 거 아닌가 싶어 가지구….”

 “…….”

 “이건 처방 받은 건 아니고 그냥 약국 가서 산 건데 혹시 몰라서 그냥…….”



[방탄소년단/김석진] 선배님, 선배님 | 인스티즈


 미안. 이게 웬 오지랖인가 싶지.


 횡설수설하던 도톰한 입술이 사과로 끝을 맺었다. 내 쪽에서 저쪽으로 당황스러움이 물든 듯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약국 봉투를 다시 회수하려는 듯 길쭉한 팔이 내 앞까지 다가왔다. 손에 든 우산과 흰 약국 봉투를 잽싸게 꼭 안아들었다.



 “…가, 감사합니다!”

 “아…, 어. 응.”



 봉투를 가져오려 뻗은 팔이 어쩌지 못하고 내려갔다. 어색하게 웃었다. 아, 진짜 가지가지로 사람 설레게 하네. 기분이 몽실몽실 떠올랐다.



 “근데 후배님, 아직 아파?”

 “……왜요?”

 “얼굴이 되게 빨간데. 토마토같이.”



 아. 외마디 탄성이 터졌다. 남은 손의 손바닥으로 터질 듯 타는 얼굴을 감쌌다. 인지하고 있지 않아 얼굴에서 열이 오르는 것도 여태 몰랐다. 선배가 내 얼굴을 가까이 보려 허리를 굽혀 눈높이를 맞췄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몸을 뒤로 뺐다. 땀이 밴 손 탓에 얼굴을 식히려 별 짓을 다해도 전부 무용지물이 되게 생겼다.



 “전에 하도 얼굴이 빨개서 나 좋아해서 그러나 싶었는데.”

 “…….”

 “그땐 아파서 그렇다고 치고.”



 …미친, 뭐 저런 말을 저렇게 서슴없이 하는 거야. 표정 변화도 없이 저런 말을 한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다. 사실 맞는 말이라는 게 더 어이가 없지만. 이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부러 따갑게 꽂히는 시선을 피했다.



 “더운 건 아닌 거 같은데.”

 “…….”

 “아직 열 나?”

 “…저, 저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선배의 큰 손이 내 이마로 향하려 하기에 몸을 뒤로 빼며 잽싸게 뛰었다. 이러다간 피가 모자라 죽을 지도 모른다는 위협감이 엄습했기 때문이리라. 심장이 쿵쿵 뛰었다. 열은 진즉에 내렸음에도 얼굴이 뜨겁게 타올랐다. 손에는 약국 봉투와 우산이 든 채였다. 그리고 그제야 떠올랐다. 관계 진전에 대한 친구의 권유.


 ……아, 밥 먹자는 말도 못했어.













 뜨거운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꾹 쥐었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긴장 때문인지 커피 온도 때문인지 손에 땀이 배기 시작했다. 입술이 바싹바싹 말랐다.



 ‘철판 깔고 미안하면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해, 등신아.’



 그렇게 말도 제대로 몇 마디 하지도 못하고 등을 돌린 바람에 결국 남은 비책은 이것뿐이었다. 감기약은 고마웠으니 커피는 보답이고, 너무 미안하면 같이 밥이나 먹자고. 인연의 끝자락을 힘겹게나마 이어가기 위해선 이 방법을 쓸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카페 커피 자주 먹는다는 소식을 호석이에게 들은 탓에 직접 가서 사오기까지 했다. 안면 두 번 있다고 벌써 나 까먹고 그런 건 아니겠지.


 빈 강의실 앞에서 쭈뼛거렸다. 묻는 사람마다 밥 먹는 시간이 아니면 빈 강의실에서 잠이나 자고 있을 것이 뻔하다고 그랬다. 인기 치곤 의외로 행동반경이 좁은 인물이라고. 문손잡이에 손을 댔다가 뗐다가를 반복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힘을 주지도 않은 문이 벌컥 열렸다.



 “어?!”

 “……어?”



 똑같은 말이지만 억양에선 조금 차이가 오는 말을 마주 본 두 사람이 내뱉었다. 한 명은 나. 또 한 명은…,



 “…후배님?”



 ……김석진.



 “후배님이 여기 웬 일?”

 “…그게요.”



 우물쭈물 말을 늦췄다. 분명 커피를 계산하면서 선배한테 할 말을 다 생각해뒀는데 막상 앞에 서니 머리가 새하얘져선 전부 까먹는 내가 한심하기만 하다.



 “후배님도 여기서 자려고 왔어?”



 근데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헛다리도 이런 헛다리가 없다. 자러 왔냐니…. 눈을 끔뻑거렸다. 아니, 그게요. 머릿속으로 하려던 말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감기약은 고마웠고, 커피는 고마우니까 주는 선물이고, 안 미안하셔도 되고, 다음에 밥이나 한 끼 먹자고.



 “그…, 밥을…….”

 “밥?”

 “아니, 감기약…,”

 “…감기약?”



 미친, 말 바보가 따로 없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내뱉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래서 대학은 어떻게 왔는지 몰라, 진짜.



 “안 가고 뭐해?”



 선배의 동기로 보이는 남자가 선배가 나타난 빈 강의실에서 나온 것은 내가 말도 못하고 시간을 지체하고 있는 새였다. 남자가 선배와 내 얼굴을 번갈아 쳐다봤다. 선배는 말을 얼버무렸다. 아, 그냥 후배님이….



 “…선배님!”

 “어? 왜요, 후배님.”

 “그…! 이거!”



 아직 식지 않은 커피를 내밀었다. 달큰한 커피 향이 주위를 배회했다. 동그랗게 뜬 눈이 일회용 용기에 담긴 커피를 바라봤다. 전혀 예상치 못한 행위라는 눈치였다.



 “…나 주는 거야?”



 끄덕끄덕. 아무리 긴장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들 상기되는 얼굴은 내가 어찌할 바가 아니다. 입 꼬리가 축축 처졌다. 뭘 잘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선배의 손은 뜨끈한 커피 용기를 받아들었다. 매일 짓고 있는 웃음은 덤으로.



 “…감기약 때문에 주는 거야?”

 “…….”

 “안 그래도 되는데.”

 “……그래도!”

 “아무튼, 고마워요. 후배님.”



 커피를 주겠다는 목적을 성취한 채 멀뚱히 선배만 올려다보고 있자 말을 마친 것으로 간주한 건지 선배의 옆에 선 남자가 선배의 등을 떠밀었다. 가자, 배고프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입술을 뗐다.



 “그!!”

 “…어?”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호기롭게 소리치곤 몸을 뒤로 뺐다. 빠르게 건물을 벗어날 요량이었다. 얼핏 ‘후배님!’ 하는 목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뒤돌아봐서 내가 득 될 건 없다고 여겨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다. 결국 하려고 했던 말들은 패기 있게 하지도 못했고 무슨 말을 할까 고심했던 시간들은 버려진 것이 됐다. 뛰어 나가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이었다. 철판…. 그게 뭔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홀로 걸어가는 익숙한 인영이 눈에 띄었다. 있다던 수업이 끝난 모양이었다. 점점 느려지는 뜀박질을 늦췄다. 말없이 철판을 깔라던 친구 옆에 나란히 섰다. 친구가 나를 보며 놀란 얼굴을 해 보였다. …그냥, 울 것 같았다.



 “뭐야, 언제 왔어? 깜짝 놀랐네.”

 “……씨발.”

 “…뭐라고?”

 “씨팔!!”



 친구의 미간이 흉하게 구겨졌다. 나도 몰라, 그냥 욕이 튀어나오는 걸 어떡해….



 “…후배님…, 시발.”

 “…뭐야, 왜 이래.”

 “아, 미친!!!”



 친구는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 모양새였다. 자리에 멈춰 서서 발을 쿵쿵 찧었다. 기분이 안 좋았다. 그냥 다시 시원하게 비나 쏟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난 진짜 병신이야. 자책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친구는 말이 없었다. 나에게 욕지기가 치밀었다. 내 연애사는 망했어.



[방탄소년단/김석진] 선배님, 선배님 | 인스티즈


 “…후배님, 입이 되게 험하네.”



 의아함에 중얼거리던 입을 멈추곤 고개를 들었다. 친구와 밥을 먹으러 간 줄 알았던 석진 선배의 목소리였다.



 “으악!”

 “…뭐야, 왜 자꾸 놀라.”



 석진 선배가 고개를 숙여 다시금 나와 눈높이를 맞췄다. 하필 한껏 자책을 하고 있던 시간이라 선배의 얼굴을 보고 욕이 같이 튀어나오려던 걸 간신히 참았다. 선배는 내 행위가 재밌다는 듯 웃어보였다. 선배의 한 손은 내가 준 커피를 쥐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태 아무 말도 없는 친구를 돌아보았다. 친구가 서있던 자리는 누구도 남아있지 않은 황량한 공간이었다.



 “너랑 같이 다니는 친구는 아까 저쪽으로 가던데.”



 선배의 손가락 방향을 눈으로 쫓았다. 벌써 자취를 감췄는지 뒤꽁무니도 안 보인다. 어쩐지 내 옆에 없다고 했다, 나쁜 년. 이렇게 말 바보를 두고선 도움도 힘도 못 돼 주고. 만감이 교차했다.



 “왜…, 왜 오셨어요?”

 “아.”

 “…….”

 “후배님한테 확실히 할 게 있어서.”



 석진 선배가 비장한 얼굴을 했다. 무언가 할 말이 있어서 온 것은 확실한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친구를 버리고 나를 따라올 건 뭐야….



 “나 후배님한테 미안해서 감기약 준 거 아냐.”

 “…….”

 “걱정 돼서 준거야.”



 네? 굳게 다문 입술이 벌어졌다. 표정으로 물음표를 가득 띄웠다. 이거 무슨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지…. 심장이 떨린 것도 알아채지 못하고 멍청하게 선배 얼굴만 올려다봤다. …미친, 잘생겼어.



 “그나저나,”

 “…네?!”

 “밥은 먹었어?”



 …아니오. 느즈막히 대답하며 고개를 저었다. 잘됐네. 선배가 웃었다.



[방탄소년단/김석진] 선배님, 선배님 | 인스티즈


 “밥 같이 먹을까요?”

 “…….”

 “후배님.”



 내가 사줄게. 비싼 것도.


 머릿속이 복잡했다. 아, 몰라. 모르겠어. 그냥 웃음이 났다. 나도 모르게.


 봄바람이 불었다.








*        *        *        *








 ‘걔 어제 엄청 아팠댔는데.’



 손에 든 약국 봉투를 만지작거렸다. 이름 란에 크게 쓰인 ‘김석진’ 세 글자가 신경 쓰였다. 정호석, 얘는 이름도 안 알려주고 그렇게 말하면 다냐고. 호석이의 몇 마디가 자꾸만 맴돌았다.


 비가 오기에 옆에 있던 사람에게 우산을 빌리겠다고 말한 것은 꽤나 충동적인 행위였다. 그냥 ‘비를 맞으면 안 되겠다’라는 본능에서 온 것이었는데, 식당에서 이루어지는 회식이 규모가 조금 있는 만큼 그 핑크색 우산도 우리 학교 사람일 거라는 확신이 어느 정도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뛰어들었다. 익숙한 듯 낯선 듯 오묘한 낯이 당황한 눈빛을 했었다. 얼핏 보기에 집에 가는 듯한 차림새기에 집에 가냐고 물었고.


 근데 그날 그렇게 천천히 걸어갔으면서도 이름을 못 물어봐서. 우산도 돌려줘야 되면서 바보 같이. 그래서 물었다. 호석이한테. 머리 길이는 이 정도고 키는 이 정돈데 약간 누굴 닮았으며를 답란을 채우듯 상세하게 서술했다. 그때 호석이가 말했다. 아, 걔요? 걔 어제 엄청 아팠댔는데. ……그건 몰랐는데. 그래서 얼굴이 그렇게 빨갰나.


 그 말이 화근이었다. 내가 잘 가지도 않는 약국을 기웃거린 것은. 분명 이런 따뜻한 봄날에 어울리지 않는 감기를 떨쳐 버리라는 의도로 우산과 함께 줄 생각이었다. 며칠 동안 찾아다녀도 보이질 않아서 결국 주지 못했지만. 또 엄청 당황한 얼굴을 하려나. 그런 생각을 했다.



 “아니, 감기약 병원에서 처방 받았을 수도 있는데,”

 “…….”

 “내가 괜히 아픈 애 데리고 시간만 끈 거 아닌가 싶어 가지구….”

 “…….”

 “이건 처방받은 건 아니고 그냥 약국 가서 산 건데 혹시 몰라서 그냥…….”



 핑크색 우산의 주인을 만난 건 그로부터 얼마 뒤였다. 흰 봉투를 쥐어줬는데 하도 당황한 얼굴을 하기에 횡설수설 약을 산 정황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글쎄, 내가 약을 왜 샀더라. …모르겠다. 그냥 비 오던 그날 아팠던 걸 같이 걸어가면서도 감쪽같이 몰랐다는 게 신경 쓰인 건지도. 약을 살 때까진 감기약을 병원에서 본인이 처방받았을 거라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그런 생각과 오지랖이라는 생각이 더해져 약국 봉투를 받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 핑크색 우산 주인은 안 뺏기겠다고 그깟 약 봉투를 꼭 안아들었고. 얼굴은 또 빨갛게 물들여선.



 “…저, 저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총총 뛰어가는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귀가 이상할 만큼 빨갰다. 손 한 번 짚어보려고 했다고 피하는 게, 반응이 참 빠르다고 생각했다. 웃음이 터졌다. 진짜 이상한 애네. 나 저런 애 처음 봐.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소리치곤 내 부름에 응하지도 않은 채 뛰어가는 뒤꽁무니를 다시금 쳐다봤다. 무슨 말도 못하게 맨날 저렇게 급하게 뛰어가. 가려던 발걸음을 멈춰선 채 눈을 멍청하게 끔뻑거렸다. 커피 용기에서 뜨끈한 온기가 전해졌다.



 “쟤 너 좋아하는 거 같은데.”

 “……그런 것 같네.”

 “뭐야, 알면서도 모른 척해?”



 나쁜 놈…. 귀에 꽂히는 험담을 흘려들으며 손에 든 뜨거운 커피를 들이켰다. 아, 뜨거. 입맛을 다셨다. 감기약에 대한 보상 치곤 꽤나 좋은 보상이었다. 줄 거면 좀 확실하게 말이라도 하고 주던가. 저렇게 말이나 더듬고 사라지고. 참나, 진짜. 웃음이 터졌다. 작은 뒷모습이 뛰어간 곳을 쳐다봤다. 옆에 선 친구를 향해 말했다.



 “미안, 오늘 밥 같이 못 먹겠다.”

 “…어?! 왜!”

 “먼저 간다.”



 김석진! 내 이름을 부르는 친구를 뒤로 하고 ‘후배님’이 뛰어간 곳으로 곧장 갔다. 나한테 밥 먹자고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감기약은 고마웠고, 커피는 선물이고, 밥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고. 가장 마지막으로 들었던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을 곱씹었다. 나 미안해한 거 아닌데. 미안해한 게 아님 뭐지. 감기 걸린 것에 대한 연민? 아닌데. 내가 그런 걸 왜 느껴. 후배님이 너무 신기해서 관심이라도 생겼나. …그건 모르겠다. 발걸음을 옮기며 계속 생각했다. 감정 선이 복잡해져 괜히 혼란스러웠다.


 멀찍이서 친구를 붙잡고 발만 동동 구르는 후배를 바라봤다. 씨팔! 얼핏얼핏 욕이 들린 것 같기도 했다. 걸음을 늦췄다. 가만히 그 욕지거리를 들어주던 후배님의 친구가 나를 발견하곤 조심스럽게 자리를 피했다. 그리곤 말했다. 후배님, 입이 되게 험하네. 또 당황한 얼굴이었다.



 “왜…, 왜 오셨어요?”



 그때 한 가지는 확신했다. 미안해서 준 건 진짜 아냐. 그냥 그건 확실히 해둬야 될 것 같아.



 “밥 같이 먹을까요?”

 “…….”

 “후배님.”



 당황한 얼굴이 그제야 웃었다. 웃는 얼굴이 훨씬 낫네. 봄볕이 따뜻했다.








*        *        *        *








 “…….”



 석진이 말없이 변화 없는 제 식판을 바라보다 앞에서 묵묵히 고개를 처박고 삼천 원짜리 밥을 먹는 제 후배의 정수리를 봤다. 석진은 이게 같이 밥을 먹는 건지 혼자 밥 먹는 애 앞에 자신이 앉은 건지 헷갈렸다. 석진은 헛웃음이 샜다. 참나. 허, 참. 벌써 스무 번째였다. 그의 맞은편에 있는 후배는 입을 오물거린 채 석진의 웃음에 눈치를 봤다.



 “……맛있는데.”

 “…….”

 “싸고.”



 석진은 웃음기를 머금으며 나지막한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그래, 먹어. 석진이 젓가락을 들고 다시금 꿋꿋하게 밥만 먹는 정수리를 응시했다. 후배가 고른 것은 ‘학식’이었다. 삼천 원짜리. 친구들 또한 맛없다고 꺼리던. 얘는 맛있다고 하는 거 같긴 한데. 학식이 여자 입맛인가…. 석진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인기 치곤 여자 경험이 없었다.



 “…죄송해여.”

 “뭐가 죄송해?”



 밥 먹는 거 되게 빠르다고 들었는데. 석진의 식판은 누가 보기에도 손을 대지 않았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냥 학식 안 좋아하시는 거 같아서….



 “아냐. 먹고 있어.”

 “……그럼 왜 자꾸 봐요?”



 석진은 적잖게 당황했다. 꽤 당돌한 한 마디였다. 밥만 먹는 줄 알았더니 내가 보는 건 어떻게 알았지.


 …아니, 근데 내가 얘를 왜 보고 있었더라.


 석진이 젓가락을 쥔 손으로 제 얼굴을 괴곤 마주 앉은 후배와 눈을 맞췄다.



 “…그냥.”



 귀여워서.




-



나는 졌어...

나는 (시험에게) 졌다구...


너무 화가 나서 개연성 1도 없는 석진 센빠이를 가져 왔습니다

미앙...^ㅁ^





→  (단편이지만) 제 사랑 921204개 드실 4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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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망개똥
8년 전
독자3
흐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석진센빠ㅠㅠㅠㅠㅠㅠ 현실에도 저런 선배님 주란말이야ㅠㅠㅠㅠㅠㅠ후에ㅠㅠㅠㅠㅠㅠㅠㅠ 센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체셔리어

그렇게 체셔리어는 또 설레고 갑니다....엉엉

8년 전
독자4
단아한사과
석진 센빠이같은 선배님 왜 현실엔.....(말잊못)
오늘도 설래고 가요 ㅠㅠㅠㅠ♥

8년 전
독자5
쵸코두부
석진슨배 같은 슨배님은 왜 현실에 없을까요ㅠㅠ 엉엉 석진!!! 선배님!!!!! 현실 선배는 .... ㅎ

오늘도 대리설렘 감사해요❤

8년 전
비회원41.177
헙.. 저도 교수님한테 졌는데..;ㅁ; 글 완전 설레요! 제취향 ㅎㅎ 후배님이란말 참 귀엽네요! 대학엔 저런선배 없다는게 함정.. 석진 센빠이 ㅠㅠㅠ 잘보구 가요! 시험한텐 졌지만 석진 센빠이에게 치유치유합시다 우리 ㅠㅠㅠ
8년 전
독자6
[불나방]으로 암호닉 신청 가능할까요? 정말 석진 선배에게 다시 한 번 반했습니다... 우산 같이 쓰는 거 상상했는데 너무 대단합니다... 진짜 저런 선배 한 명만 있었으면 좋겠머요ㅜㅜㅜㅜㅜ
8년 전
비회원99.168
호비에요ㅜㅠ
작가님 코피가 터지고 멈추지않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석진센빠이...너무 설레네요..핳 심쿵당했어ㅜㅜㅠ

8년 전
독자7
헐.... 석진센빠이 ㅠㅠㅠㅠㅠㅠㅠㅠ
미친 ㅠㅠㅠㅠㅠ 글에 치이고갑니다 ㅠㅠㅠㅠㅠ
이거 뒷이야기 계속 써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넘나 좋은것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암호닉 신청 가능할까요?
[보고싶찐] 이요 ㅠㅠㅠㅠ 으아엉아아아아아ㅏㅏㅏ 석진센빠이 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

8년 전
선바람
뭔가 댓글에서 석진맘의 향기가 나네요! 아님 말구여.. ㅎㅔ헤ㅎ
뒷이야기.. 역량.. 쿨럭.. 저도 사실 너무 열린 결말이라 신경쓰이긴 했었습니다ㅠㅁㅠ (나름) 썸글이면서 사귀지도 않고 끝나다니.. 닫힌 결말 좋아하면서 왜 저는 글을 쓰면 열린 결말이 되는지.. 작가 뺨대 ;ㅅ; 글이 단편성이라서 제가 이걸 계속 쓰지는 못하고 쓴다면 외전같이 번외로만 이야기 이어갈게요ㅜㅜ 죄송합니다!
암호닉 신청은 감사히 받겠습니다ㅎㅅㅎ 고마워요 보고싶찐님♥

8년 전
독자12
느에....제가 바로 이구역의 석진맘....ㅎ ㅏ....선바람님 왤케 제 맘을 흔드는곤데....왜 내 맴을 흔드는곤데....ㅠㅠㅠㅠㅠㅠ....????? 외전같은 번외라도 절하고 볼게요....엉엉 ㅠㅠㅠㅠ 글잡에 가뭄에 콩나듯 석진이 글 올라오는거 다 보는데 이렇게 설레미쥬그미한 글이 별로 없었거든요...ㅠㅜㅜㅜ 저 슼슼도 제가 한거에욧... (고해성사) 그래도 제가 진짜진짜 계속 보고싶고 설레미 하지않는 글아니면 슼슼까지 안하는데....글로 저 치셨어요...잉....ㅠㅜ (쥬금) 끕...ㅠㅠㅠ 저 심장부여잡고 글 기다릴게요! 너무 늦지않게 와주세요...!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트) (♡)
8년 전
선바람
우와 비문 찾으려고 다시 읽다가 스크랩하신 분 있길래 저 정말 설렜는데.. 도쨔님도 왜 내 맘을 흔드는 건대..ㅠㅠ!! 전 독자님한테 설레미주그미했으니까 책임져요
제가 근데 연재 중인것도 있고 아직 번외 내용 생각도 못했고 글 쓰는 속도도 엄청엄청 느려서 빨리 올라오진 못할거에요.. 이것도 만 사흘하고도 어제 밤새 쓴 거라서..8ㅅ8 텍파로 풀지 새글로 풀지도 한 번 고려해 봐야하고..(까마득) 그때까지 심장 죽으지망ㅠㅁㅠ!

+ 아 그리고 저두 하트♥♥♥

8년 전
독자13
으앙.....ㅠㅠㅠㅠ 내 심장 쥬그으지망....! ㅠㅠㅠㅠㅠ 그때까지 잘 부여잡고 있을게오....! 기다리라고하면 망부석처럼 여기있을께오...☆아, 그리고 뺨 일로 가지고와욧....!!!! 에잇....!!!!뽀뽀해버리게! 거절은 거절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3'....♡ (수줍)(도망)
8년 전
독자8
우와 이거 진짜 제대로 잼 발리듯 발리네요....후하후하후하 넘나 설레요ㅠㅠㅠㅠㅜㅠㅠㅠ허어엉엉어엉어헝헝허허엉엉ㅠㅠㅠㅠㅠ이거 정식연재 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욥...?♡ 그리구 암호닉 아직 받아주신다면!!!! [맴매때찌]로 신청하고 갑니다♡
8년 전
선바람
정식연재.. 말씀만으로도 너무 고맙습니다ㅠㅠ 하지만 제가 연재 중인게 있어서 연재는 아직 보류해둘수밖에 없네요ㅠㅠ 단편성 글로 쓴거라서 이걸 연재물로 잇기도 제 글실력이 한참 미치지 못하구요. 다음에 번외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암호닉은 언제나 받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맴매때찌님♥
8년 전
독자9
와 설레 달달하다 사겨라!짝!사겨라!짝!
8년 전
독자10
골드빈이예여ㅠㅠㅠㅠ아 ㅠㅠㅠ석진센빠이ㅠㅠㅠㅠ쩔어요ㅠㅠㅠㅠㅠ 잉ㅇ 황녀2도올라오ㅓ있네요....? 저 왜 못본 것....? 전 아직 셤기간이라ㅠㅠㅠㅠ 여유롭게 읽ㄱ어야겠습니다ㅠ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11
방소에욥!!! 고3인생에 대학교 로망을 불어넣어주셨어요...핳 잘봤습니다!
8년 전
독자14
서....석진센빠이......거....건대 가면 석진센빠이 볼수있나요... 고삼탄 ㅠㅠ이렇게 로망만 늘어가요 ㅠㅠㅠ 뭐...체대 가면 정국같은 선배 .....그래 없을꺼야.(울먹.) ㅠㅠㅠㅠㅠ
[정꾸야❤❤❤]로 암호닉신청할게요!

8년 전
독자15
작가님 화학이에오ㅡㅜㅜㅜㅜㅜㅜㅜ진짜 대학가면 석진이같은 선배있어요?!있나요!!! 내년에는 꼭 석진이같은 선배를 만나기릃ㅎㅆㅎㅎ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8년 전
독자16
삐삐까에요... 진짜 심장이 터져서 산산조각나는줄 알았어요 하... 이거 언젠가 심심하실때 아니면 생각나실때 에피소드형식으로라도 와주시면 안될까요? 아! 만약에 더 생각나시는게 있으시다면요!!! 너무 하 진짜 그냥 보내고싶지않은 또 하나의 명작이라...
8년 전
비회원239.221
으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런 달달함이라니 ㅠㅠㅠㅠㅠㅠ 저런 선배는 어딜가면 만날 수 있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140.173
줄라이
아...넘나설레는것...

8년 전
독자17
아... 너무 떨려요 설레고....(발그레) 사겨라! 짝! 사겨라! 짝!
현실에서 이런 선배는 도대체 어딜가야 만날 수 있는걸까요 ㅠㅠㅠㅠㅠㅠ

암호닉은 항상 신청 받으시는건가요? 그럼 살포시 [노트북]으로 신청하고 갑니다.

8년 전
독자18
와봐ㅜㅜㅜㅜㅜㅜㅜㅜㅠ엄마ㅜㅜㅜㅠ오늘은 여긴가봅니다ㅜㅜㅜㅜㅜㅠ아석진선배ㅜㅜㅜㅜㅜㅜㅜ아ㅜㅜㅜㅜㅜㅜ
7년 전
독자19
흐엉 !!! 다정다정한 석찌쎈빠이에 발려 제 무릎을 탁 ! 치고 갑니다 ,,,,,,,총총,,,,,,,♡
7년 전
독자20
너무 설레서 광대승천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ㅠㅠ♥♥♥♥♥ 제 하트를 받아주세요
7년 전
독자21
와 석진 선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실에는 저런 선배 하나도 없지만 ㅎㅎㅎ
결국은 밥을 같이 먹긴하느데 ㅋㅋㅋㅋㅋㅋㅋ 학식을 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말없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22
저에게도 이런 선배르류ㅠ 석진선배ㅠㅠ 작가님 이번편도 잘 읽고가요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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