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고 또 평범한 나와는 달리 전정국은 학교에서 꽤나 유명인사였다. 일단 그 잘생긴 얼굴이 가장 큰 몫을 했고 뛰어난 운동신경이나 노래 실력도 한 몫을 했다. 처음엔 내가 전정국과 연인 관계가 되리라곤 상상조차 못 했다. 그 아인 너무나도 빛나고 멋졌으니까. 그저 같은 반 친구였다. 학기 초에 전정국과 나는 짝이 되었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먼저 입을 여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특히나 여자애들에게 무뚝뚝하다는 친구들의 증언과는 다르게 나에겐 시답잖은 농담을 던질 뿐더러 꽤나 다정한 말도 건넬 줄 아는 아이였다. 덕분에 나도 조금씩 전정국에게 적응했고 티가 안 나게 뒤에서 나를 챙겨주고 항상 내가 먼저인 전정국에게 시간이 흐를수록 나도 점점 익숙해져 갔다. 처음에는 나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지만 너희는 사귀는 사이냐. 친구 사이냐고 묻는 친구들에게 답을 하지 못하다가 내가 좋아한다고 답 한 동시에 정말 무드 없게 "전정국, 나랑 사귀자." 라고 고백했고 그에 전정국은 "그래, 우리 사귀자."라고 답했다. 부제: 잠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거야, 아주 잠시만.
며칠이 흘렀지만 평소와 달라진 건 없다. 굳이 따져보자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서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는 거? 다크서클로 줄넘기를 해도 모자랄 정도로 초췌한 몰골이라는 거. 그 외엔 모든 게 변함이 없다. 난 여전히 정국이에게 못된 여자친구였고 정국인 나에게 여전히 좋은 남자친구였다. 아침에 잘 잤냐고 안부 문자를 하는 것도, 나의 집 앞으로 찾아와 같이 등교하는 것도, 야자를 끝내고 날 집에 데려다주는 것도 모두 그대로였다. 다만 내 마음이 변했을 뿐이다. 공부 문제만으로도 충분히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예전과는 다른 정국이를 대하는 내 태도가 문제다. 나만 힘들어하는 게 아닐 테지만 결국은 내 생각부터 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난. 유독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피곤할 땐 단 걸 먹어줘야 한다고 초콜린이란 초콜릿은 모조리 가져다 주고, 등교 시간마다 내 걱정을 달고 사는 정국이에게 더 미안해졌다. 우리 사이의 긴 대화는 없어진지 오래고 하루 종일 단 한번도 끊기지 않던 메신저 대화도 하루에 한 번 겨우 답장하는 나 때문에 끊겨버리고 말았다. "밥 다 먹었어?" "응..." "그래, 일어나자." 입맛이 없어서 그런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닭갈비가 나왔는데도 괜히 깨작거리며 젓가락으로 건드려보기만 했다. 가만히 있던 정국이가 일어나자고 하지 않았으면 아마 난 하루종일 급식실에 앉아 우울해했을지도 모른다. 내 손에 들려있던 급식판은 아주 자연스럽게 정국이의 손에 넘어갔고 난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급식실을 빠져나왔다. "입맛 없어? 영 못 먹네." "그냥. 별로... 맛없어 보여서." "매점에서 뭐라도 사다 줘?" "배 안 고파." "너 요즘 상태 말이 아니야. 이러다가 쓰러져." "괜찮아. 뭐 이 정도로... 아, 나 화학 숙제 깜빡했다!" 내가 깨작거리는 걸 정국이가 눈치 못 챌 리 없었다. 역시나 정국이의 눈에도 보였는지 고개를 숙여 나의 눈높이와 제 눈높이를 맞추고 내 얼굴 곳곳을 훑었다. 그런 시선이 부담스러워 얼굴을 돌리자 입맛이 없으면 매점에서 뭐 좀 사다주겠다는 말에 다급히 말렸다. 화학 숙제를 깜빡했다는 발연기를 몸소 펼치며 반으로 들어와 숨을 내쉬었다. "ㅁㅁ. 매점 갈래?" "매점? 방금 밥 먹었는데?" "나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서 그래. 혼자 가면 심심하니까 너 따라와라." 교실에 들어오자 남준이가 똥 마려운 강아지 표정을 하고 낑낑거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덩치도 큰 놈이 모자라 보이게 왜 저러나 생각하고 있는데 내 생각이라도 읽었는지 팔을 덥석 잡고는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노래를 부른다. 그러더니 아무래도 매점에 가야 겠다며 무작정 내 팔을 이끌고 발을 쿵쾅대며 힘차게 매점으로 향했다. 당황한 나머지 뭐라 말도 못 하고 넘어지지 않게끔 우왕좌왕하며 발을 딛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다. 정국이다. 정국이가 친구와 매점을 다녀오는 길인지 손에 검은색 비닐봉투가 들려있었다. 아니 왜 이런 상황에서 마주치냐고...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고 이상한 흐느적 댄스를 추며 걸어가는 김남준에게 야...쁠르 그르... 이를 악물며 말하는 동시에 등을 세게 밀었다. 근데 이 도움 안 되는 새끼가 자빠져 버렸다. 그것도 존나 크게. 미친. 쪽팔려. "아... 아! ㅁㅁㅁ 미쳤냐? 나 허리 나가면 책임 질거야? 아..." 무릎에 조그맣게 생채기 난 것 가지고 허리 얘기는 왜 하는 건데... 넘어진 게 억울한 모양인지 동네가 떠나가라 큰 소리로 ㅁㅁㅁ! 하며 울부짖었다. 내가 김남준 허리를 왜 책임져야 하냐. 난 그냥 빨리 가라고 도와준 건데 네 하체가 부실해서 넘어진 탓을 왜 내 탓으로 돌리냐고! 혹여나 정국이가 날 볼까 다급하게 김남준을 일으키고 욕두문자를 귀에 속삭여줬다. 그때 뒤에서 내 이름을 불렀고 내 귀가 멀쩡하다면 이건 정국이 목소리가 분명하다. "너 입맛 없다며." "아니 내가 온 게 아니라 김남준 따라..." "너... 도대체 왜... 하, 됐다. 이거 너 주려고 산 거야."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매점이 왜 왔는지 물었다. 진짜 내가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김남준이 끌고 온 건데, 진짜야. 하지만 정국이는 내 말을 뚝 자르고 비닐봉지를 건넸다. 정국이의 얼굴에 이미 지쳤으니 제발 알아서 잘 챙겨 먹어라. 쓰여있는 듯해서 기분이 상하고 말았다. 봉지를 열어보니 내가 즐겨먹는 초코우유와 빵 그리고 사탕이 들어있었다. 가만히 바라만 보다가 잘 먹겠다고 봉지를 낚아채 남준이에게 걸어갔다. 내가 이런 거 사달라고 했냐고. 안 먹겠다고 했는데 사온 건 너면서 왜 이해가 안 된다는 눈빛으로 날 쳐다 보는거야, 왜. 커플들의 싸움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건 처음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김남준이 얄미워 손을 콱 깨물고 정강이를 있는 힘껏, 아주 세게 축구공 차듯 퍽 차버렸다. 이번엔 정말 아팠는지 눈물을 머금으며 병원비를 요구하는데 그냥 닥치는 게 좋을걸. 내가 지금 병원 비고 뭐고 장난칠 기분이 아니거든. 아침부터 참 재수 없게 늦잠을 자는 바람에 서둘러 뛰느라 항상 나를 기다리던 곳에 정국이가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도 모르고 무작정 달렸다. 학교에 도착하고 나서야 정국이가 우리 집 앞에 없었다는 게 떠올랐다. 그 이유를 모르는 나는 전화도 해 보고 문자도 해 봤지만 답장은 좀처럼 올 생각이 없었다. 점심을 먹은 뒤, 혹시나 해서 정국이 반에 들렀지만 정국이 자리는 아직도 비어있었다. 무슨 일이길래 문자 답장도 없는 거지... 그냥 나가려는 찰나에 민윤기가 잠깐 얘기하게 시간 좀 내달라고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뒤 따라 걷다가 민윤기의 발걸음이 멈췄고 나도 발걸음을 멈췄다. 전정국이 하루 종일 바보같이 멍 때리는 이유가 너냐는 물음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아마 내가 맞을 거라고 대답했다. 그러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날카로운 말투로 내게 말했다.
"네가 힘든 건 알겠거든? 알겠는데, 너만 힘든 거 아니니까 그 스트레스 전정국한테 풀지 마." "..." "그 새끼 등신같아서 다 받아주는데, 보는 나는 존나 짜증나서." "걔 지금 아파서 학교 못 나왔어. 이따가 걔네 집 가보던가." 민윤기의 말에 큰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머리가 띵해졌다. 전정국은 참 좋은 친구 뒀네. 눈가가 시큰거리는 게 눈치 없이 또 눈물이 나오려나보다. 뭐 잘한 게 있다고 이놈의 눈물샘은 조금만 울컥하면 제어를 못 하고 이러냐... 분명히 내 몸인데 왜 주인인 내 말을 안 듣는지 모르겠다. 아무 생각 없이 수업 내용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들었더니 어느새 마칠 시간이었다. 정국이의 집으로 걸어가는 내내 땅만 보고 천천히 걸었다. 고개를 숙이고 걷다 보니 사람이 오는 줄도 모르고 부딪힐 뻔 한걸 겨우 피했다. 하마터면 정국이네 집까지 지나칠 뻔해서 뺨을 착착 때리고 아파트 입구로 들어섰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자 가슴이 쿵쾅거려 도무지 진정을 하려야 할 수가 없었다. 도착은 했는데 좀처럼 문을 두드릴 용기가 나지 않아 한참을 서성거렸다. 손을 올렸다가 두드리는 척도 해보고, 숫자 50까지만 센 다음 두드리자 다짐도 해보고, 계단도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쉽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배꼽 잡고 웃을 풍경이었다. 여자친구가 남자친구 집에 가는 게 뭐가 어려운 일이라고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네. 한숨만 푹푹 내쉬며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서는데 때마침 현관문이 벌컥 열렸다. 현관문 앞에 바짝 붙어있다가 깜짝 놀란 나는 옹알이도 떼지 못한 아기처럼 어억! 비명만 지르고 바닥으로 나가떨어졌다. 그 덕에 엉덩이와 차가운 바닥은 진한 키스를 해야만 했다. " ㅁ, ㅁㅁ? 너 거기 앉아서 뭐 해...?"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나를 보더니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듯했다. 너무 창피하고 민망한 나머지 바닥은 어떤가 앉아보고 싶었다는 개소리를 내뱉으며 집주인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무작정 집 안으로 발을 디뎠다. 갑자기 집으로 찾아와 안으로 들어온 내가 황당한 건지 정국이는 현관문을 닫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결국 내가 문을 닫았고 여전히 멍한지 어버버거리며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덩달아 나도 침만 꼴깍 삼킨 채로 거실 한구석에 서서 소파에 앉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발을 꼼지락이며 고민 중이었다. 무거운 공기가 정국이와 내 사이를 한없이 짓누르는 기분이었다. "왜 왔어?" "그... 민윤기가 너 아프다고 해서..." "그 새끼가 진짜, 아... 오바한거야. 신경쓰지 마." "어떻게 신경을 안 써?" 결심한 듯 정국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왜 왔냐는 물음이었지만 하고 싶은 말을 숨기고 빙빙 돌려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민윤기가 말해줘서 왔어. 너 걱정돼서 라고 작게 말했다. 아픈 걸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던 모양인지 있는 대로 미간을 찌푸리며 신경 쓰지 말라는 말에 열이 올랐다. 지금 너 얼굴도 빨갛고 열도 나는 것 같은데 뭐가 별게 아니라는 거야, 뭘 신경쓰지 말라는 거야. 속상해진 탓에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과는 다르게 몰아붙였다. "너도 그랬잖아." "별 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나도 똑같아." 네가 그랬잖아, 별거 아니니까 신경 끄라고. 나도 똑같아. 어떻게 신경을 안 쓰냐는 내 말에 화가 난 듯 정국이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 내가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내가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정국이를 남처럼 대하면서 신경조차 쓸 수 없게 벽을 만들었다. 만들어진 벽을 허물기엔 너는 너무 지쳤고 너는 내 남자친구고 나는 네 여자친구니까 우린 서로가 서로에게 더 조심스럽게 대했어야 하는데 나는 그러질 못했어. 내 사람이 눈 앞에서 힘들어하는 걸 위로해 줄 수도, 다독여 줄 수도 없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는데 난 그걸 알고도 너를 많이 아프게 했어. 내가 그동안 너한테 못할 짓 참 많이 했다, 정국아.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고 말했던 건 난데 역시 멍청한 게 맞는지 그걸 내가 잊어버렸네. 네가 내게 맞춰주는 게 당연한 줄 알았어. 내 걱정을 해주는 게 고마운줄도 모르고 짜증만 냈어. 복에 겨웠지, 내가. 나라면 제일 먼저인 네가 나한테 너무 잘 해줘서 네 마음도 생각도 못 하고 아무 말이나 막 뱉었나 봐. 고마운 감정을 질린다고 멋대로 단정 지었어. "미안해... 내가 미안해." "머리 아파. 그 얘긴 그만하자." 미안하다는 말로 해결되지 않는 거 알지만 미안해. "정국아 우리... 잠깐만. 아주 잠깐만 헤어질까?" "ㅁㅁㅁ. 헛소리 할래?" 좀 늦은 것 같아. 우리 좋게 돌아가기엔 좀 늦은 것 같아. 아니, 어쩌면 내가 네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서 헤어지고 싶은 걸지도 몰라. 나 네 얼굴만 보면 복잡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거든. 그냥 우리 제자리로 돌아가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렇게 하자. "원래 제자리 찾아가는 거야. 그렇게 지내면 괜찮아질 거야." "화나게 하지 마. 데려다 줄테니까 집에 가자." "정국아. 우리 헤어지자." "내가 잘못했어. 더 잘할게... 헤어지자고 하지 마. 제발!!" 내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는 순간 정국이의 얼굴이 눈물로 얼룩지기 시작했다. 정국이를 알게 된 이후로 처음 보는 눈물이다. 내 어깨를 붙잡고 애원하듯 말하는 정국이의 얼굴로 손을 뻗어 눈물을 닦아주려다가 급하게 손을 거두었다. 네가 무너지면 내 가슴도 무너지는 것 같아 정국아. 울지 마. 결국 눈물을 닦아주지 못한 채로 대충 신발을 구겨 신고 밖으로 나와버렸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데 나를 따라 나오려는지 안에서 우당탕 소리가 났다. 불안한 마음에 버튼을 다시 누르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급하게 안으로 들어섰다. "ㅁㅁㅁ!" 오지 마! 나 따라오면 진짜 네 얼굴 안 봐. 울음이 가득한 얼굴로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뛰어나온 정국이가 내 말에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처럼 내게 뻗으려던 손을 멈추었다. 눈물을 방울방울 메달고 날 쳐다보는 눈마저도 예뻤다,넌. "우리 헤어질 때 울지 않기로 했잖아. 나 못생긴 얼굴로 헤어지기 싫어. 응? 그만 울어." "ㅁㅁ아... 가지 마...!" "내가 미안한 거 할 테니까 너는 미안해하지 마." 내 얼굴이 말이 아닐 텐데... 눈물 때문에 앞도 잘 보이지 않은 주제에 억지로 입꼬리를 올 려보였다. 어떻게 웃었더라 내가... 경련이 일어날 것 같이 입꼬리가 파르르 떨려왔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밝게 웃는 척을 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할 때까지 미친 사람처럼 엉엉 울었다. 자꾸 정국이의 얼굴이 떠올라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에 울움을 멈출 수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아파트 밖으로 나오자 비가 한방울씩 톡톡 떨어지기 시작했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나도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듯 위태로웠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이게 맞는 길인지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여러분 오랜만이예요... 쓰차를 걸리는 바람에 하하하... 기다리시던 분이 계시지 않을 수도 있지만 꿋꿋이 돌아왔습니다 ㅎㅎ 우리 정국이와의 고등학교 연애는 여기서 끝이고 시즌 2는 cc입니당 제 로망 cc... 바로는 아니지만 최대한 빠르게 돌아올거예요 다른 작품도 가져올 예정인데 그 작품 반응이 없으면 어떡하지...이 걱정하고 있어요 ㅠ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당♡ +제 글이 뭐라고...ㅠㅜㅜ 암호닉을 신청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그냥 사랑한다구요 ㅎㅎ가장 최신화에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청하시고 안 오시면 섭섭해요 저...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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