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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무뚝뚝한 나와 더 무뚝뚝한 전정국이 연애하는 썰 S2-03 | 인스티즈

 

 

 

 

 

 

 

 

 

 

무뚝뚝한 나와 더 무뚝뚝한 전정국이 연애하는 썰 S2-03 

 

 

 

 

부제: 스치면 인연이라는데, 그 인연 제가 만들어보죠. 

 

 

 

 

 

 

 

 

 

w.희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방황하는 눈동자를 주체할 줄 몰랐다. 내 눈이 정국이만 좇자 시선이 느껴졌는지 그리 좋아하던 눈웃음과 함께 내 입을 친절히 닫아주었다. 의자를 빼고 앉아 턱을 괴더니 내게 시선을 고정한다. 아... 이런 식으로 복수한다 이거지? 부담 주고, 괜히 희망고문하고, 미팅까지 망친다, 이런 식인 거지? 

 

 

속으로 화를 삭이다가 앞에 놓인 얼음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킨 뒤 테이블에 컵을 쾅- 올려놓았다. 힘 조절이 잘 안됐던 모양인지 큰 소음에 시선이 내게로 집중되었고 창피한 나머지 삐걱거리는 로봇처럼 부들부들거리는 입꼬리를 힘겹게 올리면서 신경 쓰게 해서 미안하다는 의사를 표했다. 꽤나 볼만할 것이다, 지금 내 모습은. 뭐야, 싱겁게 ㅁㅁㅁ... 이런 내 모습에 친구들이 실소를 터뜨리며 하던 대화를 마저 이어갔다. 

 

 

 

 

아내의 유혹 볼 때보다 더 빡치는 기분이다. 정수정이 산 지 하루 된 존나 비싼 팩트 망가트린 기분이다. 날 엿 먹이려는 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마음에 안 드는 짓만 골라할수 없어. 내가 착해서 아무 말 안 하고 그냥 넘어가서 그렇지 우리 집에서 잔 것도 따져야 하는 부분 중 하나다. 길바닥에 버리지 않고 집까지 데려다준건 고마운 게 맞는데 왜 우리 집에서 아침까지 골아 떨어져 자고 있었던 건데. 집이 없는 것도 아니고 우리 집보다 훨씬 좋은 집에서 살면서, 물론 이사를 갔을지 안 갔을지는 모르는 거지만. 

 

 

 

 

전정국에게 제일 화가 나는 건 저 녀석의 태도다. 솔직히 ,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이 관계가 전정국에게도 또한 나에게도 썩 좋은 관계만은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다시는 얼굴 볼 일이 없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편입이라니, 하늘이 전정국을 도우신 걸까... 우리의 끝은 시작만큼 썩 좋지 못 했으며, 그 날 이후로 제대로 된 대화는커녕 얼굴 한 번 마주치지 않은 사이였다. 고로 지금 나와 전정국은 불편해야 하는 관계가 맞았다. 아니, 불편해야만 했다.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아서 구석에 틀어박고 머리를 감싼 후 차가운 테이블에 얼굴을 박았다.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면서 내가 했던 말, 행동을 하나하나 곱씹어 봤다. 지금의 나는 전정국에게 욕 한번 들은 적이 없는 게 신기할 정도로 나쁜 년이 맞았다. 아마도 그때의 복수를 이렇게 하려는 심산인 것 같았다. 

 

 

 

 

하지만 복수라기엔 너무 귀엽고 깜찍하지 않은가. 내가 정국이를 보고 지낸 세월이 2년을 훌쩍 넘는다. 그것도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로 지켜봤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정국은 관심이 없는 남에게 집까지 바래다주는 친절을 베풀면서 까지 헛된 오해를 하게 두는 사람이 아니다. 날 싫어했으면 싫어했지, 나와의 관계를 어떻게든 좋게 회복하려 애쓰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내가 아는 전정국은. 

 

 

아마 지금 정국이가 하는 행동들은 복수가 아니라 애교인 것 같은데. 날 자꾸 힐끔힐끔 쳐다보고 내가 신경 쓰이는데 나는 관심 없다는 듯이 너를 밀어내려고 하니까 심술이 나서 괴롭히는 척 자꾸만 내 주위를 맴도는 거잖아.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춘 듯 나와 같은 마음일 거라는 확신이 드는 정국이의 행동에 웃음이 실실 새어 나왔다. 귀신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골똘히 생각만 하던 내가 실실 웃자 진심으로 무서운지 물을 마시던 정국이가 당황스러운지 동공이 흔들렸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무뚝뚝한 나와 더 무뚝뚝한 전정국이 연애하는 썰 S2-03 | 인스티즈

 

 

 

 

 

 

 

 

 

 

 

귀여운 자식. 이 누나가 좋으면 좋다고 하지, 튕기긴 왜 튕겨? 밀당하는 것도 아니고.... 잠시만, 밀당?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전정국만 밀당하냐? 나도 한다. 

 

내가 그동안 네가 자꾸 마음에 걸려서 철벽 쩌는 여자 행세를 하고 다녔던 거지, 나 인기 존나 많았어. 번호도 얼마나 많이 따였는지 네가 알면 네가 결코 웃고 싶지만은 않을 거다. 내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밀어냈던 거지, 너 때문에 다가오던 사람들을 밀어내던 게 아니란 말이야.  

 

지금 전정국이 하는 행동들을 보면 내가 아직 전정국에게 죽고 못 사는 사람처럼 간 보고 행동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게 나빠졌다. 

 

김태형을 여기로 불렀어야 하는 건데. 그래야지 전정국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나한테...  

 

 

 

 

나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고작 전정국이 신경 쓰인다는 이유만으로 태형이까지 끌어들이면서 전정국 관심 끌고 싶다는 건가. 진짜 제대로 미쳤구나 ㅁㅁㅁ. 뭐 하자는 거야.  

 

 

쓸데없는 생각 말고 전정국 엿 먹이는 데에만 집중하자. 

 

 

 

 

눈앞에 있는 전정국을 보란 듯이 무시하고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친구들과 맞은 대각선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어떻게 이 자리에 나오게 됐냐, 누가 마음에 드냐, 나랑 데이트 해 볼 생각은 없는 거냐. 원체 누군가의 대화에서 리드를 한다던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을 하는 타입은 아니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주변 친구들에게 관심을 쏟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나도 전정국을 오래 봐온 만큼 전정국도 나를 오래 봐왔기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내가 한눈에 알아봤고 실없는 웃음만 흘려댄다. 저 새끼가 진짜... 

 

 

 

 

 

 

 

 

 

"아, 그럼 지민이는 원래 연영과에 올 생각 없었던 거야?" 

 

 

 

 

"응. 수시 원서 접수할 때까지만 해도 다른 과 준비 중이었거든." 

 

 

 

 

"오. 멋지다. 나는 뭘 열심히 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공부도 더럽게 안 했지." 

 

 

 

 

"야. 너 말 좀 지어내지 마." 

 

 

 

 

 

 

 

 

 

지민이와 얘기를 나누는데 전정국이 중간에 끼어들며 아는 척을 해온다. 저 미친놈이 옛날 얘기는 왜 하는 거야? 겨우 눌러왔던 분노가 또 울컥하고 터질 것 같아 눈짓으로 대충 눈치를 주고 종아리를 가겨했다. 이 정도면 알아먹어야지. 미미한 효과가 좀 있는지 씁, 하며 종아리를 부여잡은 전정국의 모습이 조금, 아주 조금 통쾌해서 속으로 내심 기뻐했다. 그것도 잠시 내가 없던 1년 동안 아예 느끼한 쪽으로 콘셉트 잡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 

 

하여간 너는 변한 게 없어. 나나 되니까 맞아주지. 

 

누가 들으면 꽤나 오해를 살만한 전정국의 말에 다시 한번 정강이를 걷어찼지만 이번엔 번짓수를 잘못 찾아 지민이의 정강이를 차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아픔이 많이 고통스러웠는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지민이의 표정에 당황스러워서 말만 더듬고 바보같이 손을 허공에서 휘휘 저었다. 

 

 

 

 

 

 

 

 

 

"지민아 괜찮아? 어떡해, 많이 아파?" 

 

 

 

 

"아니야~ 실수인데 뭐. 근데 너 정국이랑 같은 고등학교 다녔어?" 

 

 

 

 

"어, 어.. 같은 고등학교였는데 별로 안 친했어." 

 

 

 

 

"우리가? 정말로?" 

 

 

 

 

 

 

 

 

 

전정국에게 화를 내는 내가 지민이는 눈엔 전정국과 내가 투닥거리는 절친 정도로 판단이 되었는지 눈을 반짝 빛내며 물어왔다. 이 마당에 거짓말을 칠 수도 없고... 친한 사이는 절대 아니었다고 단호히 말하는데 턱을 괴며 기가 찬 듯 물어오는 전정국의 말에 잠시 마음이 요동쳤지만 뻔뻔하게 대답했다. 우리가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 이런 내 대답에 전정국이 표정을 굳히고 옆에 놓여있던 컵을 들고 남은 물을 원 샷했다. 개새끼! 내가 입 댄 건데! 

 

 

 

 

 

 

 

 

 

 

 

"우리 이제 장소 좀 옮길까?" 

 

 

 

 

 

 

 

 

 

어색하게 웃던 지민이가 이 분위기를 무마하고자 장소를 옮기자고 제안했고 다들 그러자며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를 가야 할까 고민하는 도중에 예은이가 곧 저녁시간이라 출출할 텐데 자신이 보장하는 맛있는 닭갈비 집이 있다고 우리를 이끌었다. 나 닭고기 못 먹는데... 여기서 못 먹는다고 말하면 이 좋은 분위기를 내가 다 망치겠지. 나 하자 편하자고 친구들에게 불편함을 주기 싫어 조용히 입을 다물고 뒤를 따라갔다. 

 

또 얼마나 나를 약 올리려는 속셈인지 짐작도 가지 않는 전정국이 옆에서 나를 졸졸 따라오며 꾸준하게도 말을 걸어온다. 치킨도 못 먹는 주제에 무슨 닭갈비야. 

짜증 나게도 아직까지 내 식습관, 성격을 기억하고 있는 전정국이 묘하게 미웠다. 옛날에 전정국과 치킨을 먹다가 체한 이후로 치킨은 물론 닭고기들은 잘 먹지 않았다. 남 이사. 뭘 먹던 말던 무슨 상관이야. 기억하지나 말던가. 웃기네. 더 이상 들어줄 수 없어서 옆에서 들리는 말소리들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채 다른 친구들의 옆에 서서 전정국이 다가오지 못하게 빨리 걸어갔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무뚝뚝한 나와 더 무뚝뚝한 전정국이 연애하는 썰 S2-03 | 인스티즈

 

 

 

 

 

 

자리를 잡고 앉아 기다리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닭갈비가 세팅되었다. 다른 사람들 눈엔 먹음직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내 눈엔 헛구역질을 유발하는 음식이 닭고기다. 그래도 먹는 시늉 정도는 해야 했기에 기본 반찬들을 몇번 집어먹고 젓가락을 내려놨다. 서서히 고기가 익고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엔 지민이가 고기를 굽는 담당이었다. 지글지글 소리가 들리고 멍을 때리는데 비어있던 내 접시에도 고기가 몇 점 채워졌다. 

 

젓가락으로 쿡 찔러보니 식기 전에 먹으라는 뿌듯한 지민이의 미소에 대충 대답을 하고 눈을 감았다. 까짓것 한번 먹어보지. 닭갈비 한번 먹는다고 죽기야 하겠어? 젓가락을 손에 쥐고 고기를 집으려는데 맞은편에 앉아있던 전정국이 내 손을 저지하고 된장찌개를 쑥 밀어주며 말했다. 

 

 

 

 

 

 

 

 

 

"얘 닭고기 못 먹어. 먹다가 체한 적 있어." 

 

 

 

 

 

 

 

 

 

전정국의 말에 지민이가 한껏 미안한 목소리로 축 처져서 내게 몰랐다며 사과를 했다.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해져서 손사레치며 아니라고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말고 먹으라는 뜻으로 먼저 밥을 크게 한술 떠서 입에 넣었더니 그제야 표정를 조금 풀고 지민이도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무조건 더 시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기분 좋은 지민이의 배려에 한껏 웃자 맞은 편에 앉아있던 전정국이 작게 중얼거렸다. 

...챙겨준 게 누군데..~ 

 

쟤 저런 캐릭터 아니었는데 진짜. 뭘 잘못 처먹었길래 사람이 저렇게 바뀔 수가 있을까. 

 

 

 

 

 

 

 

 

 

"1번하고 3번 찐하게 키스 가자!" 

 

 

 

 

"아, 내가 1번인데 3번 누구야? 누구야, 어딨어?" 

 

 

 

 

어느덧 분위기가 무르익고 각종 게임을 진행하며 점점 꽐라가 되어갔다. 물론 나만 술에 취한 것은 아니고 과반수가 술에 꽤 취한 상태였지만 그 와중에도 술은 다 마셔야겠다는 의지로 힘겹게 게임을 이어가는 중이다. 평소 술을 좋아하지 않아 취하는 일이 흔하지 않던 내가 이렇게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한 것이 너무 오랜만이어서 벌써부터 지끈지끈 아파지는 머리에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 전정국 저거, 저거... 나 째려보는 것 좀 봐. 눈깔을 확 파 버리던가 해야지. 씨... 

 

 

나무 젓가락을 들고 3번을 찾는 지민이가 눈에 들어왔다. 지민이도 술이 꽤 들어간 상태인지 발음이 약간 꼬여서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곧 내 손을 펴서 나무젓가락에 적힌 숫자를 읽으려고 힘썼다. 그러나 한번 풀린 눈은 정상적으로 돌아오기에 무리였고 뜻대로 되지 않아 횟김에 내가 1번이야!라고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그러자 ㅁㅁ이랑 뽀오뽀 해야겠다. 일루 와봐~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비틀 내 쪽으로 오는 지민이를 반기기 위해 두 팔을 벌리고 재촉했다. 지민이 빨리 와! 

 

 

그때, 코앞까지 뛰어오기 바빴던 지민이의 몸이 소파로 쿵 내려앉았다. 헤엑? 놀란 내가 젓가락을 테이블로 던지고 지민이를 흔드려는데 강한 힘에 의해 휘청거렸다. 그 힘에 의해 몸이 틀어지고 내 시선이 정국이의 시선과 맞닿았다. 

 

 

 

 

 

 

 

 

 

"내 말은 죽어도 안 듣지. 그만 마셔." 

 

 

 

 

단단히 화가 났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찌푸려진 미간은 펴질 줄을 몰랐다. 멍한 내 얼굴에 대고 한껏 쏘아붙이더니 지금 이 상태에 잔소리해봤자 씨알도 먹히지 않을 거라는 걸 아는 전정국이 내 핸드폰을 챙겨 코트 주머니에 넣었다. 딱딱한 정국이의 말에 그 시끄러운 가게 안에서 우리 테이블만이 정적이 흘렀고 내 가방과 겉옷을 챙긴 정국이가 그나마 상태가 멀쩡해 보이는 예은이에게 자신이 정호석과 김윤아를 택시에 태워 보낼 테니 박지민과 이수지를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내 어깨를 감싸앉고 식당 밖으로 나왔다. 

 

 

콜택시에 먼저 김윤아를 태워 보내고 뒤따라온 택시에 정호석을 태워 보냈다. 진동하는 술 냄새에 코를 살짝 막은 전정국이 내 쪽으로 다가와 내 손목을 잡고 그대로 우리 집 쪽으로 향했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판단할 겨를도 없이 내 발이 나도 모르게 전정국의 발자국을 따라 하염없이 걸었다. 걷고 또 걷고,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 짜증이 나서 생떼을 부렸다.  

 

짜장면 먹고 싶다. 사실 내 취향은 짜장면보다는 짬뽕인데 오래 전부터 짜장면만을 고집하던 전정국을 닮아가 나도 모르게 짜장면을 먼저 찾게 된다. 만취한 상태에서도 반듯한 기억에 웃음을 삼키고 삿대질을 했다. 

 

 

 

 

 

 

 

 

 

"따라오지 마~ 나 혼자 갈 수 있으니까 너 가." 

 

 

 

 

"그래. 집까지만 업혀." 

 

 

 

 

"가라니까? 가라고~ 전정국 너!" 

 

 

 

 

"업혀. 많이 늦었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등을 보인 전정국이 괘씸해서 발로 있는 힘껏 차고 빠르게 걸었다. 이 골목하고 저 골목만 지아면 우리 집이네. 얼른 가서 아이스크림 먹어야지. 벌써 집이 보이는 것만 같은 착각에 뛰어가려는데 옆에서 달려오던 트럭도 보지 못하고 무작정 뛰었다. 

 

빵빵-! 

 

클랙슨 소리에 놀라 우뚝 멈추자 뒤쪽에서 전정국이 강한 힘으로 나를 당겨왔다. 너무 놀라 말도 나오지 않아 벽에 지탱해 서있는데 나를 구해준 사람이 전정국이란 사실에 급격히 짜증이 밀려왔다. 말없이 쳐다보는데 이번엔 정말로 화가 났는지 셔츠 단추를 두어 개 푸르며 크게 소리친다. 오랜만에 듣는 전정국의 호통이 낯설다. 

 

 

 

 

 

 

 

 

 

"내 말이 말 같지가 않아? 위험하다고 했지! 차 오는데 뛰면 어쩌자는 거야!" 

 

 

 

 

"너야말로 내 말이 말 같지가 않아? 혼자 갈 수 있다고 가라 했는데 따라온 건 너야. 나한테 관심 끄라고 했잖아! 왜 네 멋대로야 항상? 내가 우스워?" 

 

 

 

 

"넌 내가 아무한테나 신경 쓰는 것 같아? 심심해서 네 뒤나 쫓아가는 것 같아?" 

 

 

 

 

"어. 그러는 것 같아. 아무한테나 잘해주고 여지 주는 것 같아. 정신 차려. 너랑 나는 이제 남이야! 한 번만 더 이러면 나 네 얼굴 다시는 안 봐." 

 

 

 

 

 

 

 

 

 

도무지 대화가 통하지 않아 답답해서 악을 질렀다. 나한테 제발 신경 좀 꺼! 이제 와서 뭐 하자는 거야. 여기 저기 찔러보는 건 다른 여자한테나 하란 말이야. 

 

2년 전, 정국이에게 상처를 줬던 내가 또 한번 상처를 주고 말았다. 그때도 지금도 나에게 애원하는 너는 같지만 내 마음은 다르다. 사실 말은 모질지만 내 얼굴 보는 순간부터 네가 좋았어. 오랜만에 봐서 좋았고 어쩌면 예전보다 더 멋져진 너를 많이 그리워했을지도 몰라. 그래도 너는 나에게 과분한 사람이니까 나도 내 주제를 알고 너를 쳐내는 거야. 너만 보면 알 수 없는 감정이 휩싸여서 아무것도 못해. 틱틱댔던 것도 다 연기니까 제발 나한테 속아줬으면 좋겠다. 

 

 

예전에 나는 너를 위해 이별을 고했다면 지금의 나는 나를 위해, 오직 나를 위해 너를 밀어낸다. 나 편하자고 너와 친구 관계도 허락하지 않는 거니까 이런 나를 다시는 찾아오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왕이면 우리 모르는 척하고 살자. 

 

너나 나나 그게 편하잖아. 마음을 추스르고 힘겹게 한마디씩 내뱉는데 전정국이 내 어깨를 세게 잡아온다. 깜짝 놀라서 손을 떼어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워낙 힘이 센지라 벗어나는 건 불가능했다. 한참을 아등 바등거렸던 내가 몸에 힘을 빼고 잠잠해지자 다시 내게 묻는다. 

 

 

 

 

 

 

 

 

 

"봐. 넌 지금도 피하기만 하잖아. 내가 이만큼 다가갔으면 이제 좀 잡혀주면 안 돼?" 

 

 

 

 

"네 얼굴 안 본다고 했지. 피하는 게 아니라 네가 싫어. 이제 다시 네 얼굴 안 보고 살고 싶어." 

 

 

 

 

"진심이야? 넌 내가 아무렇지 않아?" 

 

 

 

 

"어.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이제 네 존재도 잊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너도 이제 나 약 올리는 짓 하지 마." 

 

 

 

 

"그 전에 너한테 못된 짓 한 번만 할게." 

 

 

 

 

 

 

 

 

 

내가 말을 끝내자 바로 내 입술을 물어오는 전정국이다. 예상 시나리오에 벗어나도 너무 벗어나는 행동에 거절할 틈도 없이 입술을 더 깊게 맞물린다. 

 

 

입안 이곳저곳을 쓸어내리며 헤집는 찰나에 손에 들려있던 가방으로 전정국의 몸을 세게 때리며 벗어나기 위해 없던 힘까지 끌어올려 몸부림쳤다. 꽤나 큰 가방에 아플 법도 한데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더 파고든다. 그것도 모자라 아예 내 가방을 바닥에 던지며 두 손을 결박한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장면인데. 

 

점점 더 거세지는 입맞춤에 고개도 휙 돌려보고 정강이를 걷어차기도 했지만 떨어지기는 커녕, 따뜻함이 배로 몰려왔다. 고개를 이리저리 틀어가며 집어삼킬 듯 입술을 더욱 밀착시켰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손은 술을 핑계로 목을 감싸안았다. 정국이의 한 손은 내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내렸고 한 손은 내 허리 위에 올려져 단단히 지탱을 하고 있다. 조금은 부끄럽고 야한 소리가 골목길에 크게 울려 퍼진다.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새벽의 밤이라 더 큰 자극으로 다가왔다. 질척이는 입맞춤에 입술의 립스틱은 없어진지 오래다.  

 

 

호흡이 달려서 입술을 떼자 먹이를 찾는 아기 새처럼 내 입술을 찾아온다. 제대로 숨도 쉬지 못 하고 또 찾아오는 입술에 희미하게나마 잡고 있는 이성을 잃어버렸다.  

 

 

 

 

누구에게 쫓기기라도 하듯이 다급했던 키스 후에 이마, 눈, 코, 입을 차례대로 정국이의 입술이 내려앉았다.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보상받는 느낌에 눈물이 흘렀고 그 눈물마저 입술 도장을 꾹 찍어 어루 만진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무뚝뚝한 나와 더 무뚝뚝한 전정국이 연애하는 썰 S2-03 | 인스티즈

 

"이제 집 가자. 나 너 안고 자고 잘래." 

 

 

 

 

 

 

 

 

 

♡안녕하세요 여러분 하하... 저를 기다리셨던 분이 한 분도 계시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글을 가져왔어요. 사실 정지를 먹어서 잠시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정지가 풀려있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부랴부랴 써왔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다가도 자꾸 여러분이 생각나서 써버렸어요.. 정말 재미는 보장 못 해요. 다음 편도 최대한 빨리 들고 올게요! 제 글 내용을 다 잊어버리셨을 것 같아요 흐엥 시즌 2 첫 화부터 읽고 오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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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헝헝 다시 와주신것도 감사해요ㅠㅠ 심장폭발할뻔했어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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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작가님 완전 오랜만이에요 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국이 마지막에 박력 지려버리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읽었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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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랜만이에여 ㅠㅠㅠㅠ정구기ㅠㅠㅠㅠㅠ넘나 불쌍해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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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구 작가님보고싶었어요! [정연아]라고 암호닉이 신청되있었던기억이..아니면 제가잘못알았을수도 있어요! 하여튼 너무좋아요 앞으로계속 기대할께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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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룬입니다!!!!!!!!!!!!!!
와ㅠㅜㅠㅠㅜㅜㅠㅜㅠㅜ 키스했어ㅠㅜㅡㅠㅠㅜ으허어루흐ㅠㅜㅠㅜㅠ 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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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모아니면도 에요!작가님 넘나 오랜만인것..ㅠㅠㅠ정국이 끄어끄어ㅠㅠㅠ여주랑잘되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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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저장소06입니다! 작가님 오랜만에 이렇게 돌아와주시면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변히지 않는 정국이의 박력이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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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9.115
작가님 진짜 오랜만이에여ㅠㅠㅠㅠ 정국이 입...입쯀 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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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9.115
세상에.. 박력 보소 ㅠㅠㅠ 작가님 ㅠㅠㅠ 이러면 오예입니다ㅠㅠㅠㅠ 제가 변태가 아니구여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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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암호닉은 없지만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 늦게라도 글쪄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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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골드빈이에요ㅠㅠㅠㅠㅠ작가님 돌아와주셧네요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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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96.239
와우 세상에 전정국이 박력좀보세오..ㅠㅠㅠ오늘 이글 올라온거 보고 정주행 했습니다! 정말 잘 돌아오셨어요! 초면이지만 사랑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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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95.151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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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6.162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니에요 완전 재밌는데요 ㅜㅜㅜㅜㅜㅜㅜㅜ 더 재밌어진 거 같은데 ㅜㅜㅜㅜㅜㅜㅜㅜ 근데 지금 새벽에 글 읽으니까.. 닭갈비 안먹은 여주 너무 밉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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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진짜 오랜만입니다ㅜㅜㅜㅜ정말 감사드려요! 잘보고 가용!♡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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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체리에여!!!오랜만이에여!!!!오오오오오오오저...정국이박력......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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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10041230

ㅎ헐.. 너무 설레요... 정국이가 너무 잘 챙겨주고ㅠㅠㅠㅠ 저라면 넘어갔을 거 같아요ㅋㅋㅋㅋㅋ 글 잘 읽고 갑니다!
작가님 우리 오래오래봐요ㅠㅠㅠㅠㅠ 자주 오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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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와 정국이....... 반했다 진짜ㅠㅠㅠㅠㅠㅠ 여주야 그만 튕겨라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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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5.2
채움 입니다ㅠㅠ 완전기다리고있었어요ㅠㅠㅠ 이전화 마지막에 어떻게 끝났는지도 기억하고있었다는....!! 와그리고....재미보장못한다뇨 넘나재밌다ㅠㅠㅠㅠㅠ엉엉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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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헐 ㅜㅜㅜㅜㅜㅠㅠㅠㅠㅜ저 정주행했습니다!!!!!!!완전 재밌게 읽엇어요ㅠㅠㅠㅠ다음이야기도 빤니 보고싶네요♡♡♡좋은글써쥬셔서감사합니다ㅠㅠ!!!!!!암호닉신청가능하면 [꾹꾹]으로 신청합니다!너무 재밌게 읽었어요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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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쫑냥]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ㅎㅎ 으어 정국이 설렘설렘하네요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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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스피커예요! 작가님 정말 오랜만이네요ㅠㅠ 그동안 어디 아픈 데는 없었죠?ㅠㅠ 날이 너무 더운데 건강 잘 챙기시고 물 많이 드세요ㅠㅠ 다시 만나서 너무 반가워요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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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7.98
지금 암호닉 신청가능할진 모르겠네요ㅠㅠ 암호닉 신청가능하면 [낙엽]으로 암호닉 신청하고 갑니다!! 아 진짜 글 너무 설레네요ㅜㅜ 멋지고 진짜 흐흐흐흐ㅡ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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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완결부터 시즌 2까지본건데 아 댑악이잖아요... 전편을 읽고싶게 만드셨습니다 꼭 읽고 오겠어요 댓글쓰고 읽으러갑니다!!! 또 안나오나요...이 작품 너무 좋은 것같은뎬.....
잘 읽었습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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